금복이 이야기 3
공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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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한테 옷 입힌 건 본 적 있는데, 고양이한테도 옷을 입히는 사람 있을까. 내가 못 본 거고 고양이한테도 옷 입히는 사람 있을지도. 고양이뿐 아니라 개도 옷 입는 거 싫어할 것 같은데. 동물이 옷 입는 거 싫어하면 억지로 입히지 않기를 바란다. 추워 보이면 따듯하게 해주면 되지 않나. 동물은 여름엔 많이 더워도 겨울엔 털이 있어도 조금 추울지도. 바깥에 사는 동물은 추위를 견디고 살아가겠다. 개와 고양이가 겨울 잘 나고 살아남기를. 동물과 함께 살기로 했으면 끝까지 살기를 바란다. 언제나 사람은 보내는 쪽이겠지. 마지막 잘 지켜주기를.


 이 책 <금복이 이야기>는 외전까지 모두 일곱권이다. 이번에 3권을 만났다. 이어서 여러 권 보는구나. 천천히 봐야 하는데. 새끼 고양이는 귀엽겠다. 사람을 따른다면 더. 늘 그런 건 아닌가. 금복이도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을지도. 어떤 날엔 의균과 하루 내내 함께 있고 싶을지도. 금복이는 아침에 의균이 나가려 하자 같이 놀자고 한다. 의균은 오늘은 바쁘다 말한다. 그날은 의원이 오는 날이었다. 의균은 침을 맞았다. 의원은 의균이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의균이 많이 아플 때도 있었나 보다. 금복이와 함께 살게 되고 의균이 자주 웃어서 건강해진 듯도 하다.


 풀색 털북숭이가 금복이한테 갖다 준 꽃은 의균이 아플 때 먹는 약으로 만드는 약초였다. 금복이는 그걸 듣고 그날 밤에 곶감을 가지고 복성이를 찾아가서 고맙다고 한다. 그 꽃은 비가 올 때 핀단다. 나중에 금복이가 그 꽃을 찾으러 갈 것 같기도 하다. 복성이는 비가 와야 산에서 내려오는 것 같다. 비 안 올 때도 금복이 만나러 왔다. 밤에 금복이는 사람이 돼서 쓸쓸하기도 할 텐데, 복성이가 와서 괜찮았겠다. 금복이와 복성이가 말하는 걸 의균이 잠결에 듣기도 했다. 의균은 그걸 꿈으로 생각했다. 의균은 마당에 그림이 있는 걸 본다. 꿈이 아니었나 생각했을지도.


 곧 겨울인가 보다. 금복이는 고양이여서 추위를 많이 탔다. 하루는 밤에 추웠는데 방에 불을 때지 않아서 의균이 아팠다. 밤이 찾아오고 금복이는 사람이 됐다. 금복이는 추워도 의균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금복이는 자신이 사람이 되는 게 싫었다. 의균이 알면 자신을 싫어할까 봐. 금복이 어미도 싫어했다. 금복이는 불을 때는 아궁이 앞에 앉아 있었다. 거기에 다른 고양이가 찾아온다. 가끔 놀러오는 고양이로 묘왕이라 한다. 묘왕 울어서. 둘이 불을 쬐는데 금복이를 찾던 의균이 거기 나타났다. 금복이지만 금복이다 말할 수 없어서 금복이는 울어 버렸다. 의균은 우는 금복이를 달랬다. 자신이 금복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말한다. 바로 앞에 금복이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 말을 들은 금복이는 고양이도 의균을 만나 행복할 거다 말해준다.


 의균한테는 하균이라는 동생이 있다. 하균은 혼인하고 나가서 사는가 보다. 벼슬도 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둘이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둘 사이가 서먹서먹한가 보다. 하균이 집에 온다고 했다. 그 말을 아버지는 바로 하지 못하고 며칠 뒤에 겨우 한다. 좀 더 늦게 하균이 올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집에 왔다. 의균은 하균한테 금복이를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균이는 금복이를 보고는 갖다 버리라 한다. 의균과 하균은 무엇 때문에 싸우고 사이가 안 좋아졌을까. 다시 좋아지는 일이 일어나겠지. 의균은 자기 시중을 드는 동이한테도 마음을 잘 써준다. 의균은 금복이가 겨울에 추울 것 같아서 옷감 집에서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옷 입은 금복이 귀엽기는 했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거 좋아하지 않나. 캣타워라 하던가. 영어네. 한국말로는 뭐라 해야 할까. 직역하면 고양이탑. 의균은 대장간 고양이가 솟대에 올라간 걸 보고 솟대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것도 금복이가 좋아하겠다. 전에는 금복이를 닮은 인형을 사다줬다. 그것도 의균이 만들어 달라고 한 거다. 예전에는 거의 사람이 손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금복이뿐 아니라 다른 고양이도 가끔 나온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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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과 햇볕이 만드는 건

무지개도 햇무리도 같아


무지개는 비 온 뒤에 뜨지만

햇무리는 언제 뜰지 몰라

우연히 하늘에 생긴

햇무리를 보면 반갑지


비가 오는 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가끔 하늘 올려다 봐


하늘엔 구름이 뜨기도 하고

새가 날아가기도 해

비행기도 보이는군

누군가나 무언가를 닮은

구름이 보이기도 할 거야


하늘 올려다 보고 싶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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侍 (新潮文庫) (文庫)
엔도 슈사쿠 / 新潮社 / 198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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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무사)는 먼 나라에 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왔지만,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게 됐다. 아무도 격려해주거나 위로해주지 않아 쓸쓸했지. 그저 고생했다 한마디면 됐는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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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 광주극장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영미 지음, 최용호 그림, 광주극장 외 기획 / 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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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언제 처음으로 극장에 가고 처음 본 영화는 뭔지 잘 모르겠어.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극장에 자주 가지는 않았어. 주말이면 텔레비전 방송으로 영화를 해줘서 그걸 보기도 했어. 이젠 그것도 안 보지만. 케이블TV에는 하루 내내 영화만 내 보내는 채널도 있지. 케이블TV도 이젠 옛 것이 됐나. 지금은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영화나 영상을 보는군. 어느 정도 돈을 내야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봐. 케이블 방송도 돈 따로 내야 하는군. 어렸을 때는 집에서 그런 거 안 보기도 했어.


 이 책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을 보니 영화 <시네마 천국>이 떠오르는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극장은 광주극장으로 1935년에 조선 사람 자본으로 지었대. 1935년은 일제 강점기야. 광주극장에서는 영화만 보여주지 않았어. 일본 지배에서 벗어난 걸 기념하는 축하 공연과 연극 악극 권투 시범 경기도 했대. 예전엔 즐길 게 그리 많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극장에 갔을 거야. 극장에 가는 것도 돈이 들지만. 자주는 아니고 어쩌다 한번 갔겠어. 영화 <시네마 천국>은 영화 이야기면서 그 시절 극장 이야기기도 하지.


 광주극장은 1968년에 불이 나고 모두 타고 주춧돌만 남았어. 거기에 극장이 아닌 다른 걸 짓자고 한 사람도 있었나 봐. 다행하게도 다시 광주극장을 지었어. 시간이 흐르고 텔레비전이 나왔어.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라디오는 없어질 거다 말한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라디오는 아직 있어. 예전과 다르게 듣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은 라디오뿐 아니라 극장도 위협했군. 집에서 텔레비전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음향시설 좋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게 더 즐거울 것 같기도 해. 이런 생각만 하고 영화관에는 안 가는군.


 영화관도 달라졌어. 멀티플렉스(복합 상영관). 난 그런 곳에는 한번도 안 가 봤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언제 하는지 알아보고 한번 가 볼까. 아니 안 되겠어. 예전보다 내 눈이 나빠져서 말이야. 가까이 있는 건 괜찮지만 멀리 있는 건 잘 안 보여. 어릴 때는 눈 좋았는데. 책 읽는 데는 문제 없어. 영화는 텔레비전보다 화면이 커서 괜찮을 테지만, 흐릿한 걸 오래 보면 눈이 아파. 별말을 다했네.


 1980년에 광주극장은 광주민중항쟁도 겪었어. 사람들이 그곳에 숨기도 했던가 봐. 광주극장에 자주 간 사람은 그곳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것 같아. 광주극장은 예술 영화 전용관이 돼. 그곳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단관 극장이 됐어. 내가 사는 곳도 단관 극장은 다 사라졌어. 요즘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사람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뒤로는 영화 보는 사람 더 줄었겠어. 영화는 다른 영상과 다른 점도 있을 텐데. 영화 좋아하고 보는 사람은 여전히 있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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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06-25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광주극장 이야기 신선합니다.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네요.
그러고 보면 짧은 시간 내 영화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개인이 선택해서 ott로 얼마든지 어떤 시간이든 볼 수 있다보니 오히려 영화 산업 자체는 내리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영화관에서 처음 가 본 것은 20대 초나 되어서야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한국 영화가 막 붐이 일려고 할때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었거든요. 새벽까지 영화 3편을 내리 보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가 가끔 생각나네요ㅎㅎ

희선 2025-06-29 17:52   좋아요 1 | URL
오래된 극장이 있기도 해서 좋을 듯한데, 이곳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네요 새로 하는 영화보다 예술 영화만 한다니... 옛날 영화 할 때도 있을지도... 그런 곳에 가는 사람 아주 없지 않겠습니다 영화도 여러 가지가 있어야 괜찮을 텐데... 영화관 돈이 많이 올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거기도 힘드니 돈을 올리는 걸 텐데...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영화관에 가는 사람 많이 줄었겠습니다 어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좋은 것도 있겠네요

영화 산업이 내리막이라니 아쉽습니다 영화 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영화를 즐겨보던 시절이 있고 그때가 생각나기도 해서 좋을 듯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밤을 마시네


흐릿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져

잠들었던 뇌가 깨어나는 건가


커피는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하지


진한 커피는 밤이야

내 안엔 밤이 가득해


어떤 깊은 밤도 

시간이 흐르면

밝아와


커피 조금만 마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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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6-26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도 커피 많이 드시나요. 요즘엔 날씨가 더워져서 아이스커피나 음료 없이 보내긴 어려운 시기가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저녁에 잠을 못 자면 참 불편한데, 커피는 그게 문제예요.^^
희선님, 내일은 많이 덥다고 하니까,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5-06-29 17:55   좋아요 1 | URL
여름엔 물을 자주 마시기도 해야 하는데, 물을 마시려고 할 때는 마실 만한 물이 없기도 하네요 물을 끓여야 하니... 커피나 음료로 대신하는군요 그건 그렇게 좋은 게 아니군요 조금이라도 물을 마시려고 해야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새로운 주도 더울 듯하네요 유월이 가고 칠월이 오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