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둔지도 모르고

가지고 있는지도 잊는다면

그건 더는 쓰지 않는 거야


막상 버리려고 하면

지금 바로 안 써도

언젠가 쓸 거야 하지

정말 쓸 날 올까


왜 버리지 못하는 거야

미련이 많아서지


버리고 시원해져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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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마음이 가까운 것 같지만

그러지 않기도 합니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친구도 있고

마음의 거리가 먼 친구도 있어요

가깝든 멀든 친구겠지요


친구는

마음이 가까워도 좋고

마음이 멀어도 괜찮지요

서로 친구다 여긴다면


멀리 살아도

가까이 살아도

친구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친구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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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방울이 반짝반짝 마음별 그림책 29
윤여림 지음, 황정원 그림 / 나는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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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참 예쁜 《빛방울이 반짝반짝》을 만났어.

 여기에서 말하는 건 비가 아니고 빛이야.

 빗방울과 빛방울은 발음이 같군.


 빛방울은 햇빛이 눈부신 날

 나무에서 반짝반짝했어.

 햇빛이 눈부신 날 어떤 나무를 보면 반짝반짝해.

 나뭇잎이 반질반질한 것도 반짝이고,

 앞과 뒤 나뭇잎 색이 조금 달라도 빛나.


 바람이 불면 빛방울은 움직여.

 살살 바람이 불면 빛방울은 나뭇잎에서 나뭇잎으로 굴러가고,

 세찬 바람이 불면 멀리로 날아가.


 나뭇잎에서 떨어진 빛방울은 어디로 갈까.


 빛방울은 아픈 새끼 새한테 가서는 아픈 걸 낫게 해주고,

 잠이 덜 깬 도마뱀 잠을 깨우고,

 길 잃은 두더지는 길을 찾게 해주고,

 피지 못한 꽃봉오리는 활짝 피게 하고,

 날개 젖은 매미는 날개를 마르게 해줬어.

 빛방울은 이런저런 사람한테도 갔어.


 혼자 남은 빛방울은 나무로 가서는 빛방울을 먹어.

 빛방울을 많이 먹자 아주 커다란 빛방울이 되고 터져.

 터져버린 빛방울은 여기저기로 흩어졌어.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빛방울도 아래로 내려갔어.


 빛방울이 땅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겠어.

 땅속은 따듯해지겠지.

 겨울을 나는 동물 식물은 빛방울 덕분에 얼어 죽지 않겠어.


 시간이 흐르고 봄이 오자 빛방울은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어.

 다시 빛방울은 여기저기로 가겠군.


 빛방울은 마음이 추운 너한테도 찾아가고,

 네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거야.

 아마 빛방울은 나한테도 오겠지.

 빛방울이 오면 그걸 알까.

 알아보면 좋겠지만,

 몰라도 빛방울은 섭섭하게 여기지 않을 거야.


 언제나 빛방울은 따듯하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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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은 눈

다시 눈 뜰 날이 올지

시간이 흐르면 눈을 뜨겠지


눈을 뜨면

멋진 세상이 보일 거야

용기 내 눈 떠


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 좋아

비나 눈이 오는 모습을

줄곧 바라봐도 괜찮아


곧 눈 뜰 거지

기다릴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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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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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이 열다섯번째가 됐다. 벌써 그렇게 되다니. 이것도 지난해 일이구나. 늘 그렇지만 시간은 참 빠르다. 앞으로도 죽 나오기를, 젊은작가는 언제나 있을 테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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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6-11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며칠 전부터 올 해 16회 수상작품집을 오디오로 듣는 중입니다.
들으면서 매번 잠이 들어 버려 언제 완독(완청?)할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신선해서 챙겨 읽었었는데 나중엔 해마다 놓치게 되어 잊고 있었다가 저도 비슷한 생각 했었어요.
아니 벌써 16회?
시간 정말 빨라요.
하지만 당선 소식 기다리는 작가들에겐 1년이 무척 길겠죠?

희선 2025-06-12 03:05   좋아요 0 | URL
어느새 이번 것도 나왔죠 지난 사월에 나왔군요 나왔을 때 바로 못 보네요 여기 담긴 소설에서 몇 편은 ‘소설 보다’에서 보기도 했어요 이번 젊은작가상 받은 것에도 본 게 여러 편 있더군요 이번 것도 시간이 조금 지나서 보겠습니다

이게 오디오북도 있군요 하나씩 들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눈으로 읽는 것보다 듣는 게 시간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보면서 들으면 죽 들을 것 같기도 하네요 한편씩 그렇게 해 보는 거 좋을 듯합니다

작가는 별로 마음 안 쓰고 소설 쓸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소설 보다에 실리면 조금 기대할지도, 소설 보다에 실리면 이 상뿐 아니라 다른 상도 받는 것 같아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