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필이야

사람은 글자를 배울 때

나를 쥐고 연습해


어릴 때만 나를 쓰고

조금 자라면 다른 걸 써


이젠 연필을 쥐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글씨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연필을 쓰는 사람도 있어

정말 다행이야


나로 글을 쓰면

볼펜으로 쓸 때는 들리지 않는

연필심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려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나를 모든 사람이 쓰지는 않겠지만,

아직 쓰는 사람은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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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6-15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영록은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라고 노래하셨죠.ㅎㅎ

희선 2025-06-24 03:15   좋아요 0 | URL
연필로 쓰면 연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진한 심도 있기는 하네요


희선
 
어린 왕자 책 모양 카드 - 어린 왕자와 여우 어린 왕자 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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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린 왕자 카드를 샀다. 어린 왕자와 여우 뒷모습이구나. 관계 맺기를 알려주는 여우, 처음엔 설레도 시간이 가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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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6-17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카드도 판매하는군요. 알라딘 굿즈도 다양한 상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나온 펜을 보니까 크기가 크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물보면 예쁠것 같습니다.
희선님,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많이 덥네요.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5-06-22 18:48   좋아요 1 | URL
카드 작은 편이에요 글자를 별로 못 쓸 것 같아요 작게 쓰면 좀 쓸지... 쓸 말이 별로 없을 때 예쁜 카드에 쓰면 괜찮겠지요 작아도 예쁘기는 해요 비싼 느낌이 들지만, 이걸 넣으면 쿠폰을 쓸 수 있어요 쿠폰 쓰고 돈을 조금 더 쓰는 거겠지만...

비가 오래 온 듯합니다 이틀이나 하루 내내 왔네요 아주 많이만 안 오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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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만난 후루타 덴 소설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가노 라이타 두번째 이야기다. 그러기는 한데 가노 라이타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일을 하지만. 본래 그런 걸지도. 형사나 탐정이 나오는 소설도 형사와 탐정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형사와 탐정이 있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거나, 사건이 일어나면 형사가 현장에 가거나 탐정은 사건 의뢰를 받고 알아 보겠다. 지금 가노 라이타는 형사는 아니다. 예전에는 자백 전문 형사였다는데, 조사 받던 사람이 죽고 가노는 파출소 순경으로 일하게 된다.


 가노 라이타가 파출소 순경으로 나왔던 첫번째 이야기는 단편으로 《거짓의 봄》이다. 가노 라이타가 나오는 이야기는 도서 미스터리다 하는가 보다. 도서는 ‘도치와 서술’이다. 예전에도 이 말 봤을지도 모르겠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게 아니고 범죄를 파헤치고 범인의 허점을 찾고 그걸 깨뜨리는 걸 즐겨야 하는 건가 보다. 그렇구나. 이번 이야기를 보니 경찰이 심증이 가는 것도 있지만, 잘 알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거 보면서 어떤 사람이 가까이에 있지 않을까 하고 그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경찰이 나처럼 짐작만 하면 안 되겠지. 경찰은 분명한 증거를 찾거나 자백을 받아야 한다. 가노 라이타는 숨기려고 하는 사람한테서 말을 이끌어 냈다.


 앞에 1부에서는 아사히와 유히 형제가 열해 전에 헤어지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그건 우연이 아니기는 했다. 아사히와 유히는 어릴 때 아버지와 셋이 자동차를 타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고 좀도둑질을 하고 살았다. 어릴 때는 그런 게 괜찮았을 테지만, 아이는 자란다. 아버지가 죽고 아사히와 유히는 형제가 아니다는 걸 알고 둘은 따로 살게 된다. 지금까지 형제로 살았으니 그냥 둘이 살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유히는 오랜만에 만난 형 아사히한테 자신과 함께 현의원 딸을 유괴하자고 한다. 그건 현의원 딸이 바란 거다. 그 일은 어떻게든 되기는 했다. 현의원은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가짜였다 해도 죄는 맞다. 그런 게 그냥 사라질까.


 여덟해가 흐르고 가미쿠라역 앞 파출소에 신고가 들어온다. 가노 라이타는 거기에서 일하는 순경이다. 2부에서야 나오다니. 가노는 신고가 들어온 맨션에서 거의 죽어가는 남자아이와 죽고 며칠 지난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이 아이들이 1부에 나온 아시히와 유히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 했다. 상관없는 일이 나오지는 않겠다. 엄마는 아이 둘만 두고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웃은 젊은 여자가 아이와 사는지도 몰랐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여자아이는 굶어 죽고 남자아이도 거의 죽을 뻔했다. 이런 일 인터넷 기사에서 보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그 뒤 아이 엄마가 왜 그랬는지 나온 적 있던가. 없겠지. 어쩐지 이 소설은 그런 일 뒤에 가려진 일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소설과 같은 일이 있었을지 없었을지 그건 모르겠지만.


 아이를 낳는다고 부모는 아니다. 부모가 되어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자기 뜻대로 하려고도 한다. 학대 받은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기도 하는구나. 그 일은 또 다른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가장 힘 없는 사람을. 겉으로 좋아 보인다고 해서 그 집안 사람이 괜찮은 건 아닐 거다. 괜찮아 보이는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알거나 낌새를 느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어려운 일이다. 그저 경찰에 신고한다고 될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래야 하겠지만 그게 꼭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모르는 척하는 것도 안 되겠지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아이를 학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한다고 뭐가 좋을까. 학대인지 모르고 하는 것도 있겠다.


 사실대로 알려야 하는 일 묻어두어야 하는 일도 생각하게 했다. 여기에 나온 여러 사람은 묻어두려고 했다. 그게 아이한테 좋다고 여겼다고 할까. 가노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했구나. 어른이 아이를 생각하고 하는 일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하는 걸지도. 어떤 일과는 마주해야겠지. 마주하는 게 힘들다 해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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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하늘을

수놓은 별이 아무리 많아도

닿지 못하네

네 마음도 다르지 않지

가까워 보여도

내 마음이 닿기 어렵잖아


별은 많다 해도

아주 멀리 있다는 걸 알기에

크게 바라지 않아


사람은 다르군

멀리 떨어진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가늠하기 힘들어


너도 멀고 먼 별이야

언제까지나 닿지 않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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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2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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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싸우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겠다. 서울 하늘에 커다란 게이트가 나타나고 전국 헌터가 서울로 모였나 보다. 성진우는 혹한의 군주와 송곳니 군주 그리고 역병의 군주와 싸웠다. 그 싸움에 끼어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끼어들면 성진우한테 방해가 되겠지. 성진우와 그림자 군단이 함께 싸운다 해도 그건 쉬운 게 아니기는 했다. 군주가 셋이나 되니 말이다. 군주는 그림자 군단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베르보다 위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난번에 토마스 안드레가 성진우한테 카미쉬의 단검 준 거 다행이구나. 이번엔 <나 혼자만 레벨업> 12권이다. 지난 11권에 이어 성진우는 군주 셋과 싸운다. 군주 셋이 모여서 온 건 성진우가 사람이어서였다. 그림자 군주가 몸을 차지하지 않은. 그림자 군주가 나타나면 싸우기 힘들 것 같아서. 같은 군주인데 그러다니. 그림자 군주가 군주 편에서 싸우지 않으리라 생각해서구나. 그건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림자 군주는 어딘가 한쪽 편으로 싸우는 게 지친 거 아닐까. 어느 쪽이든 배신당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덧없어서. 별 생각을 다했다. 그것보다 성진우와 같은 마음이어서인 듯하다. 사람으로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는.


 성진우는 역병의 군주를 먼저 쓰러뜨린다. 혹한의 군주와 송곳니 군주가 둘이 성진우와 싸워서 성진우는 죽고 만다. 플레이어로 죽었다고 해야 할까. 성진우한테는 심장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검은 심장이다. 죽임 당한 성진우가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그곳은 예전에 이중 던전에서 살아 남고 갔던 곳이다. 다른 사람은 시간이 돌아간 걸 몰랐는데, 성진우는 알았다. 그거 보면서 지금까지 했던 거 되풀이해야 하나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성진우는 거기가 현실이 아니다는 걸 알았다.


 진짜 그림자 군주가 나타나고 그림자 군주는 이야기를 해준다. 절대자가 만든 지배자와 군주를. 그때는 지배자가 아니었던가. 광휘의 파편이었구나. 왜 이런 말도 있지 않나. 우리 삶은 누군가 쓴 시나리오 대로 흘러간다고. 절대자는 광휘의 파편과 군주가 반대 쪽에 서서 싸우게 하고 그저 그 싸움을 즐겨 보았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기 들고 싶기도 하겠지. 자꾸 싸움이 일어나고 죽는다면. 그림자 군주가 된 가장 찬란한 빛의 파편은 절대자를 구하려고 했다. 그런 사람 하나 있을 수도 있겠지. 사람은 아니지만. 혼자 다른 광휘의 파편과 싸우는 건 쉽지 않았다. 가장 찬란한 빛의 파편은 절대자가 숨겨둔 힘으로 죽은 다음 그림자 군주가 된다. 그림자 군주는 지배자뿐 아니라 군주한테도 배신 당한다. 안됐구나. 그런 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일 것 같다. 적이었다가 동료가 되는 일이 더 많던가. 이건 싸우는 만화에 나오는 공식 같은 건가.


 지배자와 군주는 자기들 싸움에 지구를 끌어들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배자와 군주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싸우려 했다면 지구는 괜찮았을 텐데. 군주가 먼저 지구에 왔던 것 같구나. 다른 것의 싸움이 없다 해도 지구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겠다. 이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구나. 성진우는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될까. 소설 다 보고 썼는데 이런 말을 했다. 성진우가 잠시 죽었을 때 성진우 아버지가 성진우를 지켰다. 언제가 성진우 아버지가 한 ‘인류 최악의 재앙이 눈 뜬다’는 말에서 가리키는 건 그림자 군주인가 보다. 이건 지금 깨달았다. 예전엔 지구에서 싸움이 일어나려는 것을 말하는 건가 했다. 책을 보면서 성진우가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구나. 성진우는 진짜 그림자 군주가 되고 그림자 군주 아스본은 무로 돌아간다.


 서울 하늘에 생긴 게이트에서는 예전 그림자 군주가 이끌던 그림자 군단이 나타났다. 마수가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다른 나라에 생긴 게이트는 다르겠지. 세상은 멸망하는 걸지. 또 이 말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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