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포포프 - 잊힌 아이들을 돕는 비밀스러운 밤의 시간 다산어린이문학
안야 포르틴 지음, 밀라 웨스틴 그림, 정보람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어릴 때 부모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아기 때는 더하겠다. 나이를 먹는다고 괜찮아질까. 어릴 때 누군가한테 사랑 받지 못하면 자라서도 그걸 바랄지도.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가정을 가지고 아이한테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런 사람은 잘 자란 거구나. 부모나 부모 비슷한 사람이 없었다 해도 자기 아이한테 사랑을 주는 건. 다들 그렇게 자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사랑을 받아도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왜 그럴까.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게 갖춰져서 그런가.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구나.


 이 책을 보기로 한 건 제목에 ‘라디오’가 들어가서다. 《라디오 포포프》는 안야 포르틴이 썼다. 이름 처음 들어본다. 핀란드 사람이다. 잠이 오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다가 현관 깔개에서 자려고 한 알프레드. 알프레드는 아홉살로 엄마는 없고 아빠는 어디론가 여행을 갔다. 일하러 간 걸지. 아빠가 여행을 떠나고 집에는 먹을 것도 없고 돈도 없었다. 아이가 집에 있는데 먹을거리도 사다두지 않고 돈도 두지 않다니. 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잊어버린 거겠다. 현관에서 자려던 알프레드는 새벽에 집 앞에 누군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알프레드가 바깥에 서 있는 사람한테 누구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우편물 넣는 곳으로 신문이 들어왔다. 신문배달인가 했는데, 신문 안에는 먹을 것과 양말이 들어 있었다.


 다음날 알프레드는 기다렸다. 신문배달을 하는 사람이 오자 알프레드는 말을 걸고 떠나려는 그 사람을 따라간다. 늦은 밤에 신문배달을 하는 사람은 아만다였다. 아마다는 밝은 귀로 잊힌 아이가 쉬는 한숨을 잘 들었다. 여기에는 이런 사람이 나온다. 알프레드한테 도움이 필요했는데 누군가 나타나고 먹을 걸 놓고 가서 신기했는데, 밝은 귀여서 그랬던 거였다. 현실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없구나. 알프레드는 아만다 집에서 지내게 된다. 거기에는 고양이 후비투스와 까마귀 하를라모르프스키가 함께 살았다. 집 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거기에서 딴 사과를 아이들한테 갖다주기도 했다. 아만다가 돌아 보는 잊힌 아이는 여섯이었다. 알프레드 집에도 갔다면 일곱이겠다. 알프레드가 잠시 아만다를 따라가기도 했다.


 아만다 집에는 물리학자 알렉산드르 스테파노비치 포포프가 만든 라디오 송신기가 있었다. 우연히 그게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아만다는 알프레드한테 라디오 방송을 해 보라고 한다. 방송은 토요일 새벽 3시에서 4시까지고 방송 이름은 <라디오 포포프>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방송을 하다니. 잊힌 아이들은 그 시간에 라디오 방송 듣는 거 그렇게 힘들지 않으려나. 아만다가 먹을 거나 양말을 갖다주는 아이들 부모가 다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건 아니다. 일하는 게 힘들어서 아이한테 마음 쓰기 어려운 부모도 있었다. 한 아이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 아팠다가 나았는데, 밖에 내 보내지 않았다. 집 안에만 있어야 하면 답답하겠다. 부모는 평생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데.


 방학이어서 알프레드가 아만다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냈는데, 방학이 끝났다. 한국에는 없는 가을방학이 핀란드에는 있는가 보다. 아만다는 알프레드한테 학교에 가라고 한다. 얼마 뒤에 아빠가 집에 왔다. 아빠는 알프레드를 찾으려고 전단지를 붙였는데, 자신이 한 것과 다르게 써두었다. 아빠가 알프레드가 먹을 것을 채워두고 돈도 줬다고. 알프레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알프레드 아빠는 조금 수상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가 그런 일을 하게 된 건지. 다행하게도 알프레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아만다는 알프레드가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과 살아도 되는 서류를 준비해뒀다.


 잊힌 아이들에서 알프레드는 잘 된 거구나. 아이 한숨을 잘 듣는 밝은 귀 아만다와 살게 됐으니. 엄마가 없어서 아빠가 집에 없을 때는 혼자 지냈지만. 알프레드와 이리스는 성탄절을 <라디오 포포프>를 듣는 잊힌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 이리스도 잊힌 아이다. 둘은 학년은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고 우연히 만났을 때 이리스가 ‘라디오 포포프’ 진행을 하는 알프레드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알프레드 담임 선생님도 밝은 귀였다. 밝은 귀는 여럿이고 여기저기에서 아이 한숨을 들으려고 했다. 잊힌 아이들은 모두 아만다 집에 모이고 성탄절을 즐겁게 보낸다. 이야기에는 성탄절을 함께 보내는 것만 나왔지만, 그 뒤에도 아이들 모였겠지. 그랬기를 바란다. 어릴 때는 잊힌 아이로 슬프게 지냈다 해도 밝은 귀를 만나고 그 슬픔이 사라졌기를 바란다. 자라고는 자신처럼 잊힌 아이한테 관심을 가지기를. 알프레드는 커서 더 많은 사람이 듣는 라디오 방송을 해도 괜찮겠다. 그게 아니고 다른 걸 해도 괜찮다. 오랫동안 잊힌 아이들이 듣는 방송을 하는 것도 좋겠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지는 편지다





소식을 전하려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할 말이 없어도

편지를 써요


편지는 다른 말로 하기 어려워요

편지라는 말 자체는 설레죠

쓰기, 받기 둘 다


이제 편지 쓰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아주 없지 않아 다행이죠


긴 편지가 쓰기 힘들면

짧게 엽서 써요


오랜만에 친구한테 편지 써 보세요

친구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 누구한테나

쓸 거죠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반짝





어디선가 뭔가 ‘반짝’ 했어

빛은 아주 잠깐 빛나서

무슨 빛인지 몰랐어


누군가 신호를 보낸 걸까

“난 여기 있어” 하고


신호는 언제 보낼까

도움이 필요할 때겠지


누군가 보내는 신호를

제 때 알아본다면 좋을 텐데

아주 잠깐이어서 지나칠지도


가까운 사람이 보내는 신호는

조금 빨리 알아 보겠지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니데이 2026-01-11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 서해안 지역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날씨 많이 춥지 않은가요. 여기는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바람이 차갑습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6-01-11 17:38   좋아요 0 | URL
그저께와 어제는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더 춥게 느껴져서 밖에 나가지 않았어요 눈 오기는 했는데 조금 내렸습니다 많이 온 곳도 있겠네요 이제 바람은 잠잠해져서 다행입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별은 깊은 밤의 눈동자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오늘책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멋지군. 《별은 깊은 밤의 눈동자》라니, 맞는 말이야. 깊은 밤에 하늘을 보면 별이 빛나잖아. 다른 때는 별이 잘 보이지 않아도 겨울 하늘에선 드문드문 보여. 다른 빛이 없는 한적한 곳은 더 많은 별이 보이겠지만. 내가 사는 곳에선 별이 드문드문 보여. 하나도 안 보이는 것보다 낫기는 해. 별은 지구가 보일까. 아마 잘 안 보일 거야. 실제로 별은 지구에서 아주 먼 곳에 있고, 빛은 옛날 거기도 하니.


 예전에는 지미 리아오 책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났어. 이 책속에 담긴 밤하늘을 보니 그때 본 밤하늘이 떠오르는군. 여기 담긴 이야기는 어쩐지 쓸쓸해. 같은 반인 듯한 아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처음엔 모두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줄었어. 그러다 한사람만 남았어. ‘다 같이 어른이 되기로 하지 않았나? (책속)’ 하는 말이 있어. 한 아이만 빼고 다른 아이는 어떻게 된 걸까. 세상을 떠난 걸지. 시간이 흐르고 헤어진 거면 좋을 텐데. 잘 모르겠네.


 아이가 지금은 없는 아이를 생각하는 것 같은 말을 해. 어릴 때는 함께 해도 어쩌다 보니 멀어진 거다 생각하고 싶은데. 우는 엄마도 있더라고. 처음에 생각한 게 맞는가 봐. 많은 아이가 죽은 거. 그럴 때 한사람만 남을까. 그러지는 않았겠지. 그랬기를 바라. 다른 아이도 있지만, 한 아이만 남은 걸로 그린 걸 거야. 그래 맞아. 내 멋대로 생각하다니. 슬픈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아이가 혼자일 때는 누워 있고 눈도 감았어. 움직이지도 않아. 그 아이들이 함께 노는 모습이 나오는 그림도 있어. 그 그림은 밝고 좋아 보여. 쓸쓸하지만 따듯한 거기도 하군. 결국 아이 혼자 남지만 아이는 밤하늘 별에 둘러싸여. 그때 아이는 좋았겠어. 별이 자신을 바라보는 거군.


 다시 아이는 친구들과 학교에 다니는 모습이 나와. 아이가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군. 모두가 사라지고 혼자 남은 건 꿈이었을 거야. 이것도 내 멋대로 하는 생각일지도. 아이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길 것 같아. 이건 누구나 그래야 하지. 오늘은 한번뿐인데. 어두운 날도 있고 밝은 날고 있고 실망스러운 날 희망찬 날도 있을 거야. 평범한 날과 신기한 날도. 그런 날은 한번뿐이야. 삶도 한번뿐이군.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마음 잘 써.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그냥 대충 할래





누군가 열심히 했다는 말을 보면,

나도 좀 열심히 해 봐야지 하곤 했어


나 나름대로 해 봤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어


이젠 열심히 한다는 말을 봐도

나도 그래야지 하지 않아

이건 안 좋은 걸까


사람은 다르지

열심히 해서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사람도 있어

자신만 열심히 했다 여기는 걸지도

내가 그런가 봐


누군가 열심히 한다 하면

멋지네 하고,

자신은 자신대로 하는 게 좋겠어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