侍 (新潮文庫) (文庫)
엔도 슈사쿠 / 新潮社 / 198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무라이》(무사)는 먼 나라에 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왔지만,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게 됐다. 아무도 격려해주거나 위로해주지 않아 쓸쓸했지. 그저 고생했다 한마디면 됐는데,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 광주극장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영미 지음, 최용호 그림, 광주극장 외 기획 / 보림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언제 처음으로 극장에 가고 처음 본 영화는 뭔지 잘 모르겠어.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극장에 자주 가지는 않았어. 주말이면 텔레비전 방송으로 영화를 해줘서 그걸 보기도 했어. 이젠 그것도 안 보지만. 케이블TV에는 하루 내내 영화만 내 보내는 채널도 있지. 케이블TV도 이젠 옛 것이 됐나. 지금은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영화나 영상을 보는군. 어느 정도 돈을 내야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봐. 케이블 방송도 돈 따로 내야 하는군. 어렸을 때는 집에서 그런 거 안 보기도 했어.


 이 책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을 보니 영화 <시네마 천국>이 떠오르는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극장은 광주극장으로 1935년에 조선 사람 자본으로 지었대. 1935년은 일제 강점기야. 광주극장에서는 영화만 보여주지 않았어. 일본 지배에서 벗어난 걸 기념하는 축하 공연과 연극 악극 권투 시범 경기도 했대. 예전엔 즐길 게 그리 많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극장에 갔을 거야. 극장에 가는 것도 돈이 들지만. 자주는 아니고 어쩌다 한번 갔겠어. 영화 <시네마 천국>은 영화 이야기면서 그 시절 극장 이야기기도 하지.


 광주극장은 1968년에 불이 나고 모두 타고 주춧돌만 남았어. 거기에 극장이 아닌 다른 걸 짓자고 한 사람도 있었나 봐. 다행하게도 다시 광주극장을 지었어. 시간이 흐르고 텔레비전이 나왔어.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라디오는 없어질 거다 말한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라디오는 아직 있어. 예전과 다르게 듣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은 라디오뿐 아니라 극장도 위협했군. 집에서 텔레비전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음향시설 좋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게 더 즐거울 것 같기도 해. 이런 생각만 하고 영화관에는 안 가는군.


 영화관도 달라졌어. 멀티플렉스(복합 상영관). 난 그런 곳에는 한번도 안 가 봤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언제 하는지 알아보고 한번 가 볼까. 아니 안 되겠어. 예전보다 내 눈이 나빠져서 말이야. 가까이 있는 건 괜찮지만 멀리 있는 건 잘 안 보여. 어릴 때는 눈 좋았는데. 책 읽는 데는 문제 없어. 영화는 텔레비전보다 화면이 커서 괜찮을 테지만, 흐릿한 걸 오래 보면 눈이 아파. 별말을 다했네.


 1980년에 광주극장은 광주민중항쟁도 겪었어. 사람들이 그곳에 숨기도 했던가 봐. 광주극장에 자주 간 사람은 그곳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것 같아. 광주극장은 예술 영화 전용관이 돼. 그곳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단관 극장이 됐어. 내가 사는 곳도 단관 극장은 다 사라졌어. 요즘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사람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뒤로는 영화 보는 사람 더 줄었겠어. 영화는 다른 영상과 다른 점도 있을 텐데. 영화 좋아하고 보는 사람은 여전히 있겠지.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5-06-25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광주극장 이야기 신선합니다.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네요.
그러고 보면 짧은 시간 내 영화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개인이 선택해서 ott로 얼마든지 어떤 시간이든 볼 수 있다보니 오히려 영화 산업 자체는 내리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영화관에서 처음 가 본 것은 20대 초나 되어서야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한국 영화가 막 붐이 일려고 할때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었거든요. 새벽까지 영화 3편을 내리 보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가 가끔 생각나네요ㅎㅎ

희선 2025-06-29 17:52   좋아요 1 | URL
오래된 극장이 있기도 해서 좋을 듯한데, 이곳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네요 새로 하는 영화보다 예술 영화만 한다니... 옛날 영화 할 때도 있을지도... 그런 곳에 가는 사람 아주 없지 않겠습니다 영화도 여러 가지가 있어야 괜찮을 텐데... 영화관 돈이 많이 올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거기도 힘드니 돈을 올리는 걸 텐데...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영화관에 가는 사람 많이 줄었겠습니다 어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좋은 것도 있겠네요

영화 산업이 내리막이라니 아쉽습니다 영화 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영화를 즐겨보던 시절이 있고 그때가 생각나기도 해서 좋을 듯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밤을 마시네


흐릿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져

잠들었던 뇌가 깨어나는 건가


커피는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하지


진한 커피는 밤이야

내 안엔 밤이 가득해


어떤 깊은 밤도 

시간이 흐르면

밝아와


커피 조금만 마셔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니데이 2025-06-26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도 커피 많이 드시나요. 요즘엔 날씨가 더워져서 아이스커피나 음료 없이 보내긴 어려운 시기가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저녁에 잠을 못 자면 참 불편한데, 커피는 그게 문제예요.^^
희선님, 내일은 많이 덥다고 하니까,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5-06-29 17:55   좋아요 1 | URL
여름엔 물을 자주 마시기도 해야 하는데, 물을 마시려고 할 때는 마실 만한 물이 없기도 하네요 물을 끓여야 하니... 커피나 음료로 대신하는군요 그건 그렇게 좋은 게 아니군요 조금이라도 물을 마시려고 해야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새로운 주도 더울 듯하네요 유월이 가고 칠월이 오겠네요


희선
 
금복이 이야기 2
공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먼저 길들인 건 개겠지. 고양이가 사람한테 길들여졌지만, 아주 길들여진 건 아닐지도. 그것보다 개와 고양이가 조금 다른 거겠다.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고양이는 기분 내킬 때만 사람을 따른다.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안 좋다 하지만, 둘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 친하기도 하다. 개가 고양이를 돌보기도 할까. 개는 고양이 돌볼 것 같다. 언젠가 스치듯이 본 텔레비전 방송에서 고양이가 토끼를 돌보았다. 고양이도 다른 새끼 돌볼 때도 있겠다. 쥐가 고양이를 돌본 이야기 있던가.


 의균 어머니는 친정에 갔다가 의균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거였나 보다. <금복이 이야기> 2권 앞부분에서 어머니가 금복이를 보고 내쫓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머니는 의균이 금복이를 보여주고 웃는 걸 보고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가 보다. 가끔 의균은 금복이 발톱에 다치기도 했다. 어머니는 금복이를 무서운 모습으로 떠올렸다. 같은 걸 봐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겠다. 이런 거 생각하니 자신이 보는 게 다 맞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그것이 가진 본질을 잘 봐야 하는데.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볼 때가 많구나.


 금복이는 귀엽다. 금복이가 의균 집에 오고 시간은 어느 정도나 흘렀을까. 이제 2권인데. 아직 새끼 모습이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거 보니 예전에 본 만화 <치즈 스위트 홈>이 생각나기도 했다. 언제나 치는 새끼 고양이였다. 료헤이 식구가 이사하고도. 금복이도 죽 새끼 고양이일지. 금복이가 집을 나갔다가 만난 풀색 동물은 뭘까. 처음 보는 거다. ‘복성이’라는 말이 쓰여 있는데. 그 복성이가 어떤 꽃을 뿌리까지 갖다줬다. 의균이 그걸 보고 화분에 심었다. 금복이 발톱에 자꾸 다쳐서 의균은 금복이 발톱을 깎는다. 대장간에 발톱깎기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밤에 의균과 친하게 지내는 승건이 와서는 하루 재워달라고 한다. 자기 아버지와 싸웠다면서. 금복이는 의균이 승건의 집에 갔다가 묻혀 온 다른 고양이 냄새를 맡기도 했는데, 금복이는 승건을 보고 낯설어 했다. 밤에 사람이 됐을 때는 승건한테 들킨다. 그래도 승건은 고양이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어릴 때 승건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의균이 아프다 해도 함께 놀았다. 의균은 결핵인가. 아니 폐렴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엔 폐렴으로 죽기도 했으니 말이다. 의균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건 집이 부자고 부모가 마음 써서겠다. 승건은 멀리로 공부하러 간단다. 그 말을 의균한테 바로 하지 못했다. 미안해서 말이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먼 곳으로 가면 아쉽겠다. 의균이 건강했다면 그런 마음 덜했을까. 언젠가 만날 수 있을 테니. 의균은 승건이 떠나는 쓸쓸함을 금복이로 달랬다. 금복이가 더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데. 의균이 아파서 그런 생각 못할지도. 금복이는 의균 아버지와도 많이 친해진다. 아버지가 금복이를 귀엽게 여기고 멸치도 많이 사주었다. 동이는 금복이한테 놀이기구를 만들어준다. 혼자 노는 건 아니고 사람이 들고 같이 노는 거다. 막대에 실을 매달고 끝에는 천으로 만든 잠자리를 달았다. 이런 장난감은 지금도 있겠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는 맑고

아침 공기는 상쾌했어요

오늘도 평화롭기를 바랐지요


겉으로 보이는 세상은 평화로워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전쟁으로 사람이 죽겠지요


진짜 바라는 건

세계 평화지만

어려운 거네요


이곳이 아닌

자신이 아닌

다른 곳과

다른 사람은

가끔 생각해요

미안해요


당신이

편안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요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5-06-24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25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5-06-25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쟁이란 서로 손해 보는 짓을 깔고 있지요.

희선 2025-06-29 17:29   좋아요 0 | URL
서로 손해 본다는 걸 알아도 하는 거군요 손해 보는 것보다 다른 걸 생각하면 더 좋을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