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생각해





가을은 조금 쓸쓸하지

가을이 가면 추운 겨울이 오잖아


나무는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나


나무한테 겨울은

어떤 철일까

다음 봄을 준비하는 때군

겨울에도 나무는 쉬지 않아


나무는 언제 쉴까

틈틈이 쉬겠어


가을에도 나무 생각이군

나무는 언제 생각해도 괜찮아


나무야,

살기 힘든 지구여도

잘 버티기를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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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달은 조용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네

어떤 것보다 가까운 지구


오래전에 한번은

지구에서 사람이 찾아왔지

달은 그때 일을 잊지 못하네


달은 다시 지구에서

사람이 오지 않을까 하고

지구를 바라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네


달은 여전히 지구를 바라보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네


달은 알까

지구에 사는 사람이

달을 올려다 보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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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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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 《표정 없는 검사》로 처음 만난 검사 후와 슌타로는 여전히 표정 없는 검사다. 이번엔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다. 세번째 이야기도 나왔나 보다.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을 보면 다른 이야기에 나온 사람이 나오기도 하는데, 후와 슌타로 이야기에는 누가 나오고 누가 어울릴까 했다. 검사와 변호사는 대립하겠지. 그래도 후와는 제대로 알아보고 분명한 걸로 재판을 할 테니,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가 나오면 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아버지로 검사인 미사키 교헤이가 나왔다. 미코시바 시리즈에 미사키 교헤이가 나온 적도 있구나.


 책을 보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 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꼭 그게 중요한 일이 되고 만다. 소설에 허투루 쓰는 건 없겠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잘 봐야겠다. 내가 앞부분에서 집중하지 못한 건, 바로 알아듣지 못한 말 때문인 듯하다. ‘국유지 불하’다. 이 말은 나라나 공공단체에서 재산을 개인한테 파는 일이다. 불하는 법용어일지도. 후와 슌타로는 오사카지방검찰청 1급 검사다. 오사카 기시와다에 있는 국유지를 오기야마학원이 초등학교를 지으려고 샀다. 그 땅을 무척 싸게 산 일로 학원 이사장과 긴키재무국 조정관이 국회의원한테 돈을 준 게 아니냐고 여겼다. 오사카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했는데, 얼마 뒤 증거를 바꿔치기한 게 드러났다. 예전에 오사카지검 특수부에서는 증거를 조작한 일이 있었다. 국회의원이 돈(뇌물)을 받은 일과 오사카지검 특수부가 증거를 바꿔치기한 거 두 가지 일이구나.


 학교는 넓은 땅에 지어야 하니 개인이 가진 땅보다 국유지에 짓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걸 알아봐주는 곳이 긴키재무국이었으려나. 이런 부분이 좀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 일이고,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니어서. 그런 거라고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사람이 죽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후와가 어딘가에 갔을 때 시체가 나오려나 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긴키재무국 증거를 바꾼 걸로 보이는 다카미네 검사와 긴키재무국에서 국유재산조정관 심리 담당자인 야스다와 상관있는 백골 시신 말이다. 다카미네와 야스다는 그저 조사하는 사람과 조사받는 사람으로만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숨기려고 한 걸까.


 재무국에서 하는 일도 잘 모르는구나. 검사가 하는 일도 다 알지는 못한다. 앞에서 집중하지 못해서 놓친 말도 있었다. 지방검찰청을 지검이라거나 대검찰청을 대검이라 하는 것도. 그쪽 사람들도 줄여서 쓸까. 처음에는 길게 쓰고 다음부터는 줄여서 썼다. 대검찰청은 뭔가. 검사 다카미네와 재무국 조정관 야스다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 했는데, 후와는 두 사람이 같은 대학 선후배라는 걸 알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을 찾아낸다. 이건 사무관 소료 미하루가 했던가. 미하루는 지금은 검사 사무관인데, 검사가 될 생각이었다. 미하루가 검사가 되면 후와는 다른 사무관과 일하겠다. 아직 오지 않은 걸 생각하다니.


 다카미네와 야스다는 후와를 원리 원칙만 생각하고 정은 없다고 여겼는데, 정말 그럴까. 공정하게 해야 하는 일에 정을 앞세워도 괜찮을지. 공과 사는 잘 구분해야지. 난 후와가 하는 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후와가 검사가 됐을 때는 다른 사람한테 휘둘려서 잘못을 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그게 더 괜찮게 보인다. 후와가 말을 조금 더하면 좋겠지만. 말하다 실수할 수 있으니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뚜렷한 걸 모를 때는 말 안 하는 게 좋겠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법으로 죄를 묻지 못한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양심 없는 사람은 죄를 지어도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않고 살겠지만. 그런 사람은 벌을 받게 하기를.


 이번 이야기에서는 지금 일어난 일보다 스무해 전쯤 일어난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아베 총리 부부가 친분이 있는 사람한테 국유지를 헐값에 넘긴 일은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가 보다. 그때 서류도 조작했단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거 아닌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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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고





지나간 시간,

어제


어제가 가서 오늘이 있지

다음은 뭘까

오늘이 있어서 내일이 있지


어제와 내일은

지나간 날과

다가올 날이지만

우린 오늘에 있어


어제 아쉬웠던 일

어제 좋았던 일

다 흘러가

흘러가서 아쉽지만,

흘러가서 다행이야


오늘은 어때

즐거워

힘들어

힘들지 않고 즐겁기를 바라지만

잘 넘어가


하루하루

잘 살아내기

그것만 해도

대단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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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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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린 오오비 합동팀과 카와에다 중학교 야구는 후린 오오비가 이겼다. 그 뒤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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