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뿐





누군가 그랬지

지금 없는 것보다

있는 걸 생각하라고

있는 게 없는 사람은 어떡하지


있는 것도 있을 테니

잘 보라고 할 것 같군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안 좋은 것들뿐이지

슬픔, 아픔, 괴로움, 우울……

그런 것만 있는데,

좋은 건 없어


좋은 게 없어도 되기는 해

어차피 그건 내 것이 아니니까


안 좋은 것도

없는 것보다 나을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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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주장법
허진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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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 《악의 주장법》에는 멍울독이라는 독초가 나온다. 나온 건 비린쑥과 자비초 두 가지지만, 그것 말고도 더 있겠지. 그거 봤을 때 정말 있는 건가 했다. 독초를 연구하는 구희비 박사가 《멍울독 백과》를 썼다고도 해서. 그럴 듯하구나. 이 멍울독은 조선이 일본 지배를 받게 되고 나타났다고 한다. 멍울독은 일본이 조선 사람을 죽게 하거나 억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서 달아나려는 사람도 있고, 멍울독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려는 사람도 있다.


 실제 자연에는 사람한테 약이 되는 풀이 있고 독이 되는 풀이 있다. 실제 있는 걸 썼다 해도 좋았을 텐데. 아니 꼭 그렇지는 않은가. 멍울독은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것이니 말이다. 그 시대가 지나면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런 때가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여기 나온 사람은 그때를 잘 맞이하겠지. 역사를 알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어떤 이야기는 역사가 스포일러다 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도 그 시간이 올 때까지 조마조마하겠지.


 죽음을 생각하는 시인 백오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얼마 뒤 백오교 집에서 경성 제일 미남이라는 미카엘 시체가 발견됐다. 일본 사람 사토 카논은 독초 박사 구희비한테 미카엘이 정말 자비초로 죽은 건지 알아봐달라고 한다. 자비초는 카논이 가지고 있던 걸로 미카엘 유서에는 백오교가 그걸 카논 집에서 훔치고 자신한테 줬다고 쓰여 있었다. 구희비는 그 유서를 조금 이상하게 여겼다. 구희비는 미카엘 시체를 보러 가기 전에 차돌이를 비서로 데리고 온다. 차돌이는 여자아이로 키가 크고 힘도 센가 보다.


 자비초는 흰 장갑을 낀 손 모양 꽃이다. 이건 책 겉에 있다. 난 그걸 책을 다 보고 나서 알았다. ‘작가의 말’이 나오기 전에 실린 흑백 그림을 보고. 자비초로 죽으면 고통이 없고 죽은 모습 같지 않단다. 미카엘 시체는 죽은 사람보다 자는 사람처럼 보였다. 미카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지,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 건지. 미카엘은 경성에서 미남으로 알려졌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면, 그걸 따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괴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왔을 때 베르테르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었다. 백오교에서 미카엘로 이어진 죽음이어서 더 걱정스러운 건지도. 책 제목 ‘악의 주장법’은 백오교가 쓴 시(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미카엘 장례식에는 사람이 많이 왔다. ‘한마음 미카엘 구락부’는 지금으로 치면 팬클럽이구나. 예전이라고 그런 게 없었을 리 없겠지. 구희비는 미카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리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구희비는 시대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는 듯하다. 이런 말 안 할 수가 없구나. 병원에서 검사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구희비는 몸이 아팠다.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 우산을 지팡이 대신으로 쓴다. 이모와 약혼자는 만세운동을 하다 만주로 떠났다. 외삼촌 아내는 간토 대지진 때 일본에서 죽임 당한 듯하다. 외삼촌은 그 일로 여덟해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때 사연 없는 사람은 별로 없었겠다.


 어떤 사람 집에 갔을 때 좀 더 일찍 독차라는 걸 알았다면 한사람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그건 아쉽다. 그렇게 죽게 하다니. 그 일로 미카엘이나 다른 사람을 죽인 범인을 알게 된 걸지도. 자기 일에만 빠져 사람을 죽이는 사람도 있지만, 서로 마음을 나누고 돕고 사는 사람도 있다. 희비와 차돌이 그리고 천붕대 아이들은 서로 돕는다. 외삼촌이 가진 상처도 조금씩 나을 것 같다. 아직은 힘든 때지만 시간이 가면 해사한 시대가 올 거다. 그것도 잠깐일지 모르겠지만.




희선





☆―


 “네 어머니가 삼킨 독초는 비린쑥이라고 하는 멍울독이야.”


 “멍울독이요?”


 화들짝 놀란 사람은 용손만이 아니었다. 차돌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소쿠리에 담긴 녹색 잎을 바라보았다. 멍울독이라니. 아무리 봐도 그냥 쑥처럼 생겼는데, 이게 멍울독이라니. 배앗긴 나라에서 피어나는, 나라 잃은 설움이 만들어낸 독초. 그런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실제 본 건 처음이었다.  (41쪽~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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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죽은 뒤 내 영혼은

우주로 갔으면 해


사람한테 지구는 크지만

우주한테 지구는

작은 점이지


영혼은 몸과 다르게

쉽게 대기를 벗어날지도 모르지

로케트를 타지 않아도

우주로 갈 수 있을 거야


영혼이 있다면……


우주는 차갑고 쓸쓸할 것 같지만

영혼한테는 지구든 우주든

비슷하지 않을까


영혼은 추위도 쓸쓸함도

느끼지 않았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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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복숭아 아침달 시집 30
이은규 지음 / 아침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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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먹는 거니 무해하겠지. 아니 복숭아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있겠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복숭아는 물에 잘 씻어야 한다. 복숭아 먹어본 지 오래됐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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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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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32

미츠다 타쿠야






 메이저 처음은 시게노(혼다) 고로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하고, 초 중 고를 지나 메이저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그렸다. 메이저 세컨드에는 메이저 때 야구를 한 사람 아들, 딸이 야구하는 게 나온다. 고로 아들 다이고를 더 말했지만, 고로와 함께 야구를 한 사람 아이도 야구를 했다. 다 나온 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야구를 하면 아이도 야구하는 일 많은 듯하다. 메이저 세컨드 시작했을 때부터 아이가 줄었겠지. 한국도 아이가 줄어서 문 닫은 학교 많구나.


 이번 <메이저 세컨드> 32권에서 중요한 건 후린 오오비가 카와에다를 이기고 현대회에 나가는 게 아니었다. 후린 오오비가 결승전에서 이겨야 했지만. 그렇게 될 것 같기는 했는데, 앞부분에서 후린 오오비가 이겼다. 현대회에 나가게 된 건 잘된 일이지만, 사와와 우오즈미가 다쳤다. 사와는 결승전할 때 발목이 안 좋았던가 보다. 이상했을 때 쉬었다면 좀 나았을 텐데. 사와는 현대회에 나갈지 어떨지 분명하지 않고, 우오즈미는 어려울 것 같다. 후린 오오비가 싸우고 싶은 학교는 사토 토시야 감독 아들 히카루가 있는 학교 츠치도다. 대회 번호 추첨에서 감독이 뽑은 숫자는 7번으로 첫 상대가 츠치도일 것 같았다. 현대회에 나오는 학교는 아홉 곳으로 한 학교는 경기를 한번 더 해야 했다. 그게 츠치도고 츠치도가 이길까. 이런 생각을 하다니.


 지금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야구하고 대회에 나가기까지 힘든 일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 본래 합동팀은 현대회와 전국대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후린 오오비 팀을 생각한 사람들이 현대회에 나가게 해주자고 했다. 전국대회에는 나가지 못한다. 후린 오오비한테는 현대회가 마지막이 될 거다. 그걸 못할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났다. 인터넷에 후린 오오비 합동팀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메이저 리거였던 감독으로 시작해서 메이저 리거 2세가 있고 실력이 좋은 선수만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아이들이 지금 같은 실력을 익히려고 애쓴 건 나오지 않았다. 그런 걸 생각도 안 하다니. 어떤 기사만 보고 뭔가를 판단하면 안 되겠다. 그럴 때 많을지도.


 다친 사람이 둘이어서 현대회에서 경기 잘할지도 문제인데, 후린 오오비 합동팀을 안 좋게 여기는 말까지 나오다니. 그걸 아이들이 보고 걱정했다. 현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거 아닌가 했다. 아침 연습에도 아이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이고는 안 좋은 꿈을 꿨지만, 아침 연습에 나갔다. 아침에는 세 사람만 나왔다. 니시나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 몰랐는데 아침에 안 나오고. 그래도 니시나는 학교 끝나고 연습하려고 했다. 다이고와 무츠코는 다른 아이들한테 연락하고 함께 연습했다. 다이고가 미치루한테 엄하게 하니 다른 아이들이 뭐라고 했다. 그건 미치루가 바란 거였는데. 미치루도 글 보고 괜히 합동팀을 했나 했다. 아이들한테 잘못은 없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고로가 기사를 쓴 사람을 알아보고 인터뷰한 사람을 알아냈다. 후린 오오비 합동팀을 안 좋게 말한 A 씨는 후린 교장인 에가시라였다. 이번에도 에가시라였다니. 에가시라 같은 사람이 교장이어도 괜찮은가. 후린 오오비가 현대회에 나갈지 어떨지를 정하는 회의가 열렸다. 거기에 후린 교장도 왔다. 후린 교장 에가시라가 먼저 후린 오오비가 현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때 거기에 츠치도 중 야구부 감독이면서 야구연맹회장이기도 한 사람이 나타났다. 후린 오오비가 현대회에 나가지 않는 건 이상하다고. 카와에다 중학교 야구부 감독은 후린 오오비가 카와에다와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고 말했다고 했다. 카와에다 감독은 현대회에 나갈지도 모른다고 기뻐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구나. 에가시라 같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실제로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다이고 중학교 모습은 현대회까지 나올 것 같다. 츠치도하고만 싸우려나. 그러면 지는 건데. 앞으로 보면 어떻게 될지 알겠다. 츠치도 중학교와 후린 오오비가 야구를 하고 다시 다이고와 히카루가 좋은 사이가 되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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