ブスに花束を。 (7) (角川コミックス·エ-ス)
作樂ロク / KADOKAWA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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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게 꽃다발을 7(사쿠라 로쿠), 타바타한테 우에노 마음이 전해졌다. 다른 사람한테는 둘이 사귀는 걸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래도 잘됐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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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문학동네 시인선 210
권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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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잘 몰라도 읽고 쓰지’ 하는 제목을 쓰려고 했어. 시집에 담긴 시를 보고 바로 알지 못하기도 해. 어떤 시집이든 비슷할지도. 천천히 보면 좀 다를지도 모를 텐데, 바쁜 일도 없는데 다른 글을 읽는 것처럼 시를 읽어. 시를 소리 내서 읽어보면 다른 느낌이 든다고도 하던데, 그런 거 해 본 적 없어. 언젠가는 해 볼지. 아마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 어떤 책이든 난 그저 눈으로 조용히 보니까.




아픈 일이 너무 많아서

나는 오히려 오래전에 죽은 자들에 씌는데


죽어간 혼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습니다

뭉텅이로 뭉텅이로  (<자연-X-선>에서, 64쪽)




 이번에 만난 권민경 시집은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야. 권민경 시인은 이 시집으로 처음 알았어. 이게 세번째 시집인가 봐. 시인은 시를 쓰고 시간이 흐른 뒤 시집으로 묶으면 기분 좋을 듯해. 그동안 쓴 걸 한권에 담을 테니 말이야. 시는 자기 일을 쓸 때가 많겠지. 그런 거 알아도 시를 보면서 시인한테 있었던 일일까 생각만 해. 권민경 시인이 아팠다는 건 해설을 보고 나서 알았어. 그런 말이 시 곳곳에 나오는데,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 시를 쓰면서 자신이 아팠던 일이나 아픈 걸 떠올릴 것 같아. 시집에 담긴 시를 봐도 그러겠어. 그런 게 많이 힘들지 않기를 바라.




나는 고요하게 몸을 부풀리는 중

일 초 일 초 아주 조금씩 늘어나는 중

내일 보면 모르겠어 일 년 후에도 모를 거야

멀리서 돌아보면 나는 커져 있을 예정

스멀스멀 징그럽게

한이나 화 나뭇가지 이것저것 모아서

너를 지우기 위해 말이지

약한 자라 참고 있는 거 아니냐 하면

맞아 난 강해져도 티내지 않는

식물성 힘을 갖게 될 거야

크게 자라

신령하게 될 거야

기도하는 손들 점점 늘어

술과 떡을 바치게 될 거야

어느 말 벼락을 맞을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알 바 있니 늘어나는 중인데 부푸는 중인데

세상의 이치를 거슬러 시간을 뛰어넘어

고요하게 날뛰는 중인데

불을 머금고 공기와 스킨십하며


-<자연-복수>, 54쪽




 시집 2부는 ‘자연’ 연작 시가 담겼어. ‘복수’는 무엇에 하는 걸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잘 알지 못해도. 그냥 ‘자연-복수’ 시를 옮겨 봤어. ‘한이나 화 나뭇가지 이것저것 모아서 / 너를 지우기 위해 말이지’ 하는 말이 눈에 띄는군.




놀랍게도

시인도 노동의 기쁨을 안다

한참 이빨을 까고 집에 돌아가는 길


오늘도 빵 한 덩이 뜯을 자격이 생겼다는

그런 생각 한다

창밖은 검고 보이는 건 유령 같은 내 얼굴

직장인은 누구나 느낄 멜랑콜리


하지만 우린 퇴근하면 일 얘기 안 하는 거잖아요


퇴근 시간이 분명한데 내게 연락하는 편집자의 카톡

그가 직업인임을 생각한다

거기서 빠져 나오는 심란한 마음을

동정심이라 할 수 없다

보편의 야근 기피증


나는 직업은 있는데 직장이 없다는 얘기를 되뇌며

오롯이 나에게 소속되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만사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한 신선이 온천에서 반신욕하며 중얼거릴 말


요샌 무협 대신 선협이 유행이다


신선이 되려고 도를 닦지만

온갖 더러운 술수가 판친다

도는 선이 아니고

시도 선이 아니다


도를 다 닦으면 이제 뭘 닦아야 해


온천에서 나온 일본원숭이들 다이슨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시인이라는 유행 직장>, 104쪽~105쪽




 다시 읽어본 시집에는 죽음이 많이 담겼다는 걸 알았어. 아프면 그런 생각 많이 하겠지. 그렇다고 시가 가라앉기만 하지 않아. 피식 웃게 하는 시도 담겼어. 시만 그런 건 아니고 난 재미있는 글을 봐도 크게 웃기보다 피식 웃는 듯해. 나만 그럴까. 영상을 볼 때는 조금이라도 웃던가. 그럴지도. 글을 보면서도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어. 누가 그런 모습 안 봐서 다행이야.


 여기 담긴 시를 다 잘 보지는 못했지만, 권민경 시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해. 그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권민경 시인은 시를 쓸 거다 말해. 시가 시인한테 위로와 힘이 되겠지. 자신한테 힘을 주는 시를 써도 괜찮다고 생각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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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마음





망해가고 있을지 몰라도

아직 세상이 망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경계가 애매해졌지만

아직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서

다행이야


아침과 밤이 오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야


친구가 날 잊지 않고

가끔 소식을 전하거나

인터넷 블로그에서 말 걸어줘서

다행이야


다행한 일은

고마운 일이기도 해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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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





서서 자는 잠 선잠,

미안 미안 말장난이야


얕은 잠을 선잠이라 하지

나도 알아


선잠에 들면

꿈을 꾸지

아쉬운 꿈일 때가 많을까

안 좋은 꿈일 때가 많을까


아쉬운 꿈이 많을 것 같아

이야기에서 그런 걸 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선잠에 들고

꿈을 꾸어도

좋은 꿈 꿔


네가 꿈을 꾸고

눈물 짓기보다

웃음 짓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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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25 소설 보다
서장원.이유리.정기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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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무화과구나.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은 사과 같기도 한데. 무화과와 소설은 별로 상관없다. 여러 가지로 2025년 가을은 안 좋았다. 그건 겨울까지 이어지고 여전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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