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가지 않는 전화기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지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고객님 전화번호를 늦게 눌렀습니다’는 안내가 나왔어 전화가 오면 벨소리는 들리는데 걸 수 없다니 ‘고객님 이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나을까
너한테 전화 못해서 아쉬워
거짓말이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나도 가끔 전화하고 싶어
전화해도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거야
미안해
언젠가 내가 너한테 전화 걸면
넌 반가워할까
조금이라도 반가워한다면 좋겠어
아니
전화보다 편지를 쓸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