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아는 게 없음을 깨달으라는 뜻으로
‘너 자신을 알라’ 고
소크라테스는 말했지
자신을 알려고 화가는
자기 모습을 그렸을까
램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
윤동주는 우물속에 비친
자신을 보고
미워하면서
그리워했다
난,
나를 잘 못 봐도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건 잘 안다
희선
아로 시작하는 말을 생각해봤어
아리스토텔레스
아멜리아
아치
아만다
아놀드
이런 이름이 떠오르고,
아카시아
아지랑이
아가씨
아라시(일본가수)
아드레날린
이런 것도 생각났지
‘아’는 어려웠어
다음 ‘자’도 쉽지 않겠어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
사라지고 싶은 날도 있겠지
그래도
사라지지 마
어딘가에서 잠시 숨돌려
언젠가 우린 모두 사라질 텐데
그날을 스스로 앞당기지 마
가만히 바라보면
잘 보여요
당신 마음도
잘 보일까요
다는 아니어도
조금은 보이겠지요
한 마음이 다른 한 마음을 만났네
두 마음은 마음이 잘 맞았지
시간이 흐르고
두 마음은
서로 맞지 않기도 했네
마음과 마음은
부딪치고
엇갈리고
아팠네
어느 날 한 마음이 조금 물러서자
다른 한 마음이 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