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는 언제나 거기에서
절 기다려주고
제가 잠시 잊더라도
절 떠나지 않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
좋은 친구예요
희선
다정한 말은 어떤 건지 생각해봤어
“다정”은 정이 많다는 건지
“밥 먹었어”
“잘 잤어”
“어제 뭐 했어”
“잘 지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도
다정한 말이겠지
나만 빼고 모두 웃네
나만 빼고 모두 기뻐하네
나만 빼고 모두 즐거워하네
나만 빼고
나만 빼지 말고
나도 끼워줘
얼굴을 가려주는 걸 가면이라 하지만
가면을 쓰지 않아도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지
그 또한 가면이네
사람은 가면을 쓰면
맨얼굴이 드러나지 않아
대담해지기도 하지
남을 속이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가면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네
누군가는 알차게 보내고
누군가는 게으르게 보내도
그날은 가
언제나 같은 날만 되풀이 된다면 어떨까
한곳에 멈춰있는 것 같겠어
하루하루가 가는 건
마음 건강에 다행한 일이야
비슷비슷한 날일지라도
같지 않은 날마다잖아
그래도
언제나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냥 시간이 흘러도 고맙다 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