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 편이야? 책 읽는 습관 3
고수산나 지음, 유명희 그림 / 꿀단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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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많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일단 생각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었다.

우리 집은 삼형제다.

그래서 짝이 맞지 않는 관계로 막내에게 형들이 매일 묻는다.

"넌 누구편할래?"

그럼 막내는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서 큰 형 편이 되었다가 작은 형 편이 되었다가 한다.

가끔은 형 둘이서 한 편이 되어서 막내 아이를 공격(?)하기도 한다.

책 속의 주인공은 다인이는 새로 짝을 정할 때 장난꾸러기 경환이나 발달 장애가 있는 기영이와 짝이 되지 않기를 빌고 있었다.

하지만 다인이의 바램과는 달리 기영이와 짝이 된 다인이는 투덜거리면서 기영이와 말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있을 학예회에서 수화 노래를 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춤을 추자는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은 기영이에게 다인이는 심술궂게 군다.

다른 것도 잘 모르는 아이가 수화까지 배운다고 못마땅해하는 다인이의 마음처럼 기영이가 수화를 배우는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

어느 미술 시간, 과학 상상화를 그리는 데 아이들은 다인이의 그림과 경서의 그림을 놓고 편이 갈린다.

다인이는 실수로 경서의 그림에 물을 엎지르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인이가 일부러 그랬다고 의심을 한다.

그 때 기영기가 나서서 다인이를 변호해준다.

다인이는 기영이가 고마워서 다음 날부터 수화를 가르쳐주고 잘 할거라고 믿어준다.

기영이는 연습장에 수화를 그려놓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기의 편이 있다는 사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자기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영원한 자기편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영이가 다인이를 믿어주고, 다인이가 기영이를 믿어주는 모습에서 보듯이 몇 명이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뒤에 '책단지 선생님의 어린이 독서 교실'이 있어서 든든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속의 인물 탐구, 주제 탐구, 배경 지식 더하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책 속에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가 나오는 데 아이들이 배경 지식으로 갖고 있지 않으면 책을 이해하기에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 뒤에 있는 배경 지식 더하기도 참 맘에 들었다.

동화도 있고 독후 활동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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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고물토끼 - 5000년의 비밀노트
조우석 외 지음, 한호진 그림 / 한언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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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토끼가 행운의 법칙을 가르쳐준다.

설정이 신선했고 아이가 제목에 이끌려 관심을 보였던 책이기도 하다.

책의 서두에는 사용법이 나와 있는데 쉽지만 꼭 지켜야 할 사항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책을 읽기로 했다면 행운아가 될 수 있는 가능이 있다고 한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날마다 가시를 뾰족히 세우며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투덜이대장 고슴도치 코치이다.

햄스터인 티티를 좋아하지만 부드러운 털을 갖고 멋진 랑코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샘이 날 뿐이다.

코치는 친구들에게 눈치코치 없는 코치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자신은 정말 운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는 매일 잔소리만 하는 엄마와 무뚝뚝한 아빠, 그리고 코치가 맨날 울리는 동생 포포가 있다.

그런 코치가 유일하게 마음이 편할 때가 바로 할배언덕 가운데 있는 할배나무와 이야기할 때이다.

매일 투덜거리는 코치에게 어느 날 할배나무는 찌그러진 고물 주전자를 건넨다.

그 주전자 안에서 튀어 나온 것은 바로 지저분한 고물토끼였다.

고물토끼는 코치를 행운아로 만들어 준다면서 무척이나 낡은 행운의 노트를 내민다.

이제 코치는 고물토끼가 준 클로버 씨앗을 화분에 심고 가꾸면서 자신의 행운도 조금씩 키워 나가는 법을 고물토끼에 배워 나간다.

반신반의하던 코치는 행운법칙에 따라 행운 다이어리를 써 나가면서 점차 고물토끼를 믿고 따르게 된다.

책 속에는 행운의 법칙이 7단계로 되어져 있다.

또한 그 법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행운다이어리를 쓰는 방법도 나와 있다.

숨겨진 마음과 친해지기라는 1단계로 행운아가 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

과연 내 속에는 어떤 마음이 숨겨져 있는 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단계이다.

보통 부모가 원하는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알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를 알아야 노력할 수 있다.

2단계로 가면 이제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을 통해 자신을 바꿔 나가는 행운을 부르는 주문 찾기가 시작된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따라 하면서 7단계까지 전부 완수하면 코치처럼 어느새 행운과 가까워져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고물토끼와 함께 하는 행운다이어리 쓰기, 권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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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왕눈이 북멘토 가치동화 2
안오일 지음, 한은옥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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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제목을 읽어 주었을 때 나온 반응은 헤헤거리는 웃음이었다.

우리 막내가 생각난다는 아이들의 의견도 있었다.

막내는 일명 슈퍼베이비로 눈이 커다랗고 덩치가 커서 한 힘 하기 때문이다.

듣고 보니 그렇기도 했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 왕눈이, 왕수니는 전혀 눈이 커다랗지 않다.

오히려 눈을 크게 떠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실눈이다.

거기에 더해서 돼지코, 튀어나온 앞니, 두툼한 입술, 유치원생보다 더 작은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만한 일명 모든 악조건을 두루 갖춘 얼굴이다.

하지만, 수니의 엄마는 미인에 키도 크다.

그래서 수니는 자신이 엄마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황당한 생각도 해본다.

외모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거울조차 보지 않는 수니에게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멋진 왕자님 유석이가 전학을 왔기 때문이다.

유석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나름 외모를 가꾸고자 관심도 가져보던 수니에게 유석이가 조금씩 다가온다.

자신감 넘치는 수니의 모습이 좋다면서.

아빠가 궁금한 수니에게 어느 날, 엄마는 아빠의 사진을 보여 주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외모를 만든 사람은 아빠였다.

자신이 보기에 커다란 골롬처럼 보이는 아빠지만 엄마는 아빠가 참 멋진 사람이라고 하면서 아빠 이야기를 들려 준다.

수니는 아빠가 사고로부터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시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수니는 알게 되었다.

사람이 멋지다는 것은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도 아빠처럼 진정으로 이쁜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도 해본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참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것 같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그렇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는 아이들에게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왕눈이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외모에 상관없이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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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초등 국어 교과서 4학년 미리 보는 초등 국어 교과서
김임숙 엮음, 유현주 그림, 권오삼 외 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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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아이가 있는지라 얼른 눈이 갔던 책이다.

예전에 비해 요즘 교과서에는 참 지문이 많이 나온다.

이 책, 저 책 그 많은 책들을 미리 아이에게 다 읽혀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구입하기 힘든 책들도 있고,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그 많은 책들을 다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을 멀리 할 수 있는 책들이 요즘 눈에 띄여서 반갑다.

이렇게 한 권 안에 여러 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경우이다.

전에 동화만을 묶어 놓은 책들은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시와 전래 동요, 창작 동화, 옛이야기, 수필, 일기 등등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종류의 지문이 다 담겨져 있다.

시나 일기, 수필같은 경우는 솔직히 구해서 읽어주기가 너무 힘들었다.

도서관에서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책들도 많았다.

그렇다고 시 하나를 보고 책 한 권을 구입한다는 것은 어려운 살림살이에 선뜻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동화는 아이들이 아는 이야기들도 많고 빌려줄 수 도 있고 혹은, 구입해 줄 수도 있지만 말이다.

투박한 듯 보이는 색감과 삽화가 또한 정감있기도 하다.

교과서에는 이야기의 전문이 아니라 부분만 실려 있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앞 뒤의 이야기 전개를 모르는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이 '미리 보는 초등 국어 교과서'를 미리 읽고 간다면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다만, 한 권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양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같은 경우에는 내용이 요약되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아이가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경로를 통하여 아이에게 온전한 책을 읽게 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신나하면서 읽었고 모른 이야기는 귀를 쫑긋 세우고 더 잘 들을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알던 이야기와 조금 다른 전개가 나오면 원래 이거 아닌데 그런다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옳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동화를 읽고 나면 생각해볼 수 있는 코너로 '꼼꼼 읽기'가 있어서 책의 내용이나 읽고 난 후에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알려 주고 있다.

시를 읽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쏙쏙 읽기'도 있어서 시에 관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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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면 다야? 그럼 너도 누나 해! 미세기 저학년 도서관 2
전경남 지음, 한상언 그림 / 미세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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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부터 웃음을 짓게 만들었던 책이다. 

보통 책제목하면 '누나면 다야?'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여긴 공평하게 누나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대화도 들어간다.

"그럼, 너도 누나해!"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의 대화 중에도 그렇고 참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공감이 팍팍가는 제목이다.

큰 아이가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형이라고 좋은 것도 없네."

맨날 동생이니까 양보해주라고 하면서 형의 책임을 지웠더니 그다지 이익이 되는 것이 없는 것 같나보다.

그럴때는 형의 특권을 일러주면서 일부러 강조한다.

그러면 부러워하는 동생앞에서 냉큼 이런 말을 한다.

"그럼, 너도 형해라."

자신이 할 수 없는 부탁을 엄마에게 해 보라며 남동생 지운이의 일기를 대신 써주는 누나.

<존경의 눈빛으로 누나를 바라보는 지운이>
기분 좋았던 순간도 잠시 선생님께서 검사를 하시면서 자신의 일기를 그대래도 베껴서 쓴 누나때문에 들키고 만다.

또 친구가 분양해 준 토끼를 동생에게 선물하면서 들킬까봐 몰래 침대 밑에 숨겨 놓는다.

어느 날 집에 도착한 택배 속에서 선풍기가 나오고 서로 자신이 바람을 맞겠다며 다투가 결국 선풍기는 넘어지고 작동을 멈추고 만다.

<선풍기를 따라 움직이는 남매의 머리를 너무 재미나게 잘 그렸다.>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시 포장해보지만 숨길 수 없는 테이프 자국.

결국 두 남매는 상자에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감추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아이들은 뒤로 넘어갔다.

선풍기를 따라 고개를 돌리는 남매의 모습이 자신들과 똑같기 때문인지 쑥스러워하면서도 신나했다.

<짜장을 먹으면서 컴퓨터 앞에 있던 남매>

또 둘이 힘을 합칠 일이 생겼으니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었던 남매때문에 아빠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는다.

이제 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두 아이의 비밀 작전이 개시된다.

우리 아이들은 이 부분을 몹시 공감하면서 읽었다.

자신들도 책 속의 남매와 똑같은 행동을 하다가 걸려서 지금 컴퓨터 게임이 금지된 상태라 그런것 같다.

물론 컴퓨터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지는 않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컴퓨터를 책 속에서나 남매가 시원하게 사용하는게 부러워 보이나보다.

책 속의 남매와 비슷한 행동들을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가끔은 경쟁 상대, 또 같이 놀 때는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단짝 친구, 또 필요하다면 세상 최고의 동지가 되는 것이 바로 형제임을 본다.

매일 다투고 투닥거려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또한 형제이다.

그래서 우리 삼형제를 보면 엄마는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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