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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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는 시리즈- '인간'과 '과학'이 잘 어우러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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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명탐정 홈즈걸 2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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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시리즈 2탄인 이 작품은 세후도 서점을 배경으로 한 단편집이었던 1탄과는 달리, 교코와 다에 콤비가 나가노 지방의 마루우도 서점의 '유령 출몰 사건'을 해결하는 장편소설이다.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하는 추리 독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작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   

이번 작품도 일상 미스터리답게, 추리소설로서의 본격적인 모습보다는 27년 전에 죽은 노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루우도라는 고서점을 지켜내려는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루우도라는 고서점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중고등학교 시절 드나들던 고향의 시내 서점이 떠올랐다. 문화서적이라는 이름이었던가? 거기서 강석경, 이문열의 소설과 최승자, 장정일의 시집도 만났고 내 첫 국어사전과 참고서들도 구입했었다. 그런 오래된 서점들은 꼭 살아남아야만 하는데, 점점 동네의 작은 서점들은 없어지는 추세다. '책꽂이에서 주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서점'-교코의 로망은 곧 나의 로망이기도 하다. 똑같은 대형서점이라도 K서점과 B서점의 책 배치는 정말 많이 다르니까. 하지만 대형서점의 개성이 동네서점을 따라갈 수 있으랴.

이 작가의 책을 두 권째 읽으면서 느끼는 건 참 매끄럽게 잘 읽힌다는 거다. 문장과 문장 사이 속도감이 있고 불필요한 문장이라고는 없어서 감탄했다. 그리고 야무진 교코와 덜렁거리지만 예리한 다에의 콤비 매치도 꽤나 훌륭하다. 다시 단편집으로 돌아올 홈즈걸 3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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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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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말하자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어딘가 좀 거슬린다"랄까. 일본에서는 소년법 문제가 꽤 사회적인 이슈인 듯,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해 처벌을 경감해주는 소년법 문제를 다룬 추리소설이 많다. 범죄 피해자의 가족들은 평생 괴로움에 시달리는데,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풀려나 변호사가 된 소년법 범죄자의 사례도 있다고 한다.

다중 화자의 총 6개의 고백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고백'이라는 형식 탓에 좀더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여러 사람의 고백을 통해 음습한 범죄의 다층적인 면과 진실을 독자는 점점 알아가게 된다. 비교적 뒤에 밝혀지는 주범 슈야의 고백 내용은 어딘지 모르게 신파적이고 작위적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의 복수극은 통쾌하긴 하나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긴다. 두 명의 어린 범죄자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고통과 이유를 짊어지고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죄는 죄일 뿐'이라며 단죄하는 작가의 입장에 그다지 동의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사건 또한-. 

2009 하반기 화제작이고 평들도 좋은 것으로 알지만 내게는 보통 정도의 작품이었다.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잠시 유보해 두기로 한다. 다음 작품을 혹시 읽게 된다면 더 명확해지겠지.  

같이 읽으면 좋을 소년법 관련 소설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 파이어 1,2>, 야쿠마루 가쿠의 <천사의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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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1-1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천사의 나이프>를 읽었는데 이런 소설은 끝이 좀 씁쓸하더라구요~~ 진짜 반성하고 제대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법의 헛점으로 참 얍삽한 어른이 되는...기존세대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범죄천재라고 해도 그걸 다 누구한테 배웠겠어요?

베쯔 2010-01-1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소년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자체가 죄의식이 전혀 없으니까 섬뜩하죠. 그런 아이들을 감화시키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강한 처벌보다는 다른 체계적인 방법론이 필요하겠죠~^^
 
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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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코미디'라는 문구로 홍보되고 있는 온다 리쿠의 신작 <도미노>! 환상적인 분위기의 미스테리 위주로 저작해온 작가의 기존 스타일과는 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거대한 거미줄 같은 도쿄역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단 하루 동안의 사건. 등장인물이 수십 명 나오는데 읽다보면 촘촘히 연결되는 구성 능력이 놀랍다. 특히 중반까지는 세련된 교차서술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연극 오디션을 보러온 소녀와 그녀의 라이벌, 간식 심부름을 나와서 다이마루 백화점의 쿠키에 목숨 거는 보험회사 여직원, 영화 '나이트메어4'의 범인을 맞추는 걸로 차기 회장을 뽑는 동아리 대학생들 등의 에피소드가 특히 맛깔스러웠다.  

추리나 미스테리나 호러가 아닌,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소설 한 편을 만났다. 물론 온다 리쿠다운 분위기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작 <어제의 세계>에서도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여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 또 <초콜릿 코스모스> 등에서 보여준 연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학산문화사 계열의 북홀릭에서 출간되었다. 그래서인지 표지 일러스트가 상당히 만화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일본판도 비슷한 분위기다. (일본판 표지의 이미지가 작아서 같은 그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소설을 다 읽고 표지 일러스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줄거리와 매치되는 그림들이 꽤 있어 재미나다.

  2001년 발간된 일본판 <도미노>의 표지
  

P.S. 개인적으로 호러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꿈 속에서 벌어진다는 설정과 프레디라는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무서웠었다. 이 시리즈는 감독에 따라 질이 고르지 않은 편인데 이 책에 나오는 '나이트메어4'는 1편과 함께 수작으로 꼽힌다. 또 <도미노>에는 웨스 크레이븐을 빗댄 듯한 '필립 크레이븐'이라는 감독이 나오는데, 실제로 '나이트메어4'의 감독은 레니 할린이고, 웨스 크레이븐은 '나이트메어1,3,7'편과 '스크림'을 만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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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소울 2
가키네 료스케 지음, 정태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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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대전 이후, 가난했던 1960년대에 남미로 이민 정책을 펼친 일본. 농사만 잘 지으면 부를 가져다줄 거라는 이민자들의 꿈과 달리, 그들에게 남미는 결코 약속된 땅이 아니었다. 무거운 사회의식으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오랜 세월에 걸친 그들의 한과 복수전을 그리고 있다. 여러 주인공의 다층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두 권을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일본과 브라질 두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데 브라질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도 잘 그려져 있고, 남성적인 분위기의 소설이지만 약간의 로맨스가 이를 보완해 준다. 일본인이지만 브라질의 정글에서 태어나고 자란 케이의 캐릭터도 꽤 매력 있다.

비슷한 문제(멕시코 이민)를 다룬 우리나라 소설 김영하의 <검은꽃>과 같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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