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읽었지만...

좋았다 아주~!!










나는 나 자신을 이중의 망명자로 만 들어 버렸어. 나는 우리들의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네. 그리고 내 인생을 당면한 목표가 아닌 예술에 쏟기로 했지. 그리하여 나는 내가 참여했을지도 모르는 것을 바라보는 구경꾼이야. 그래서 나는 끊임 없이 질문을 던져,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작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이 세상을 내 마음속에서 나만 의 차원으로 축소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거야. 어쩌면 우리 둘 다 우리가 기다리던 네번째 사람을 배반한 건지도 몰라. 작업을 하려 면 잠을 자야만 해. 작업은 끝이 날 수도 있지. 용서하게나. - P96

이틀이 지나 마지막 문장을 다시 보니 놀랍기 그지없다. 우리는 결코, 결단코, 외로운 은신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너무 많이 오용되었다. - P97

나는 번번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모든 기회의 울타리 밖에 나 자신을 세워 놓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지나치게 작은 캔버 스를 채우고, 그게 완성되면 다른 것들과 함께 벽에 기대 세워 놓는 것뿐이다. 이런 한계는 비통하다. 그리고 비통은 정직하다. 내가 작 업을 하는 건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카틴카, 라시, 에르 노, 파슬리 같은 고사리를 꽂은 이본, 월터, 수지-너희들은 삶을 살 았어. - P99

야노스가 한번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일이라는 건 늘 똑같아. 아침 아홉 시에는 계획과 능력과 진실로 가득하지. 오후 네시엔 실패자야." - P108

나 자신을 이해하면 할수록,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화가들의 기질을 이해할수록, 재능과 천재를 가르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자신감이라 는 확신이 강해진다―바보가 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을 능력. - P111

대부분의 고백은 과장된다. 마치 과장이 잘못을 바로잡아 줄 수 있을 듯이. - P115

이 초상화는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방에 걸려 있다. 이 그림은 의심과 절 망의 순간에 내게 크나큰 용기를 주는데, 야노스가 이걸 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나말고 이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127

이런 기대에서 우리네 삶의 전환점이 생겨난다. 인생의 절반은 이런 기대를 채찍 삼아 작업을 한다. 나머지 절반 동안은 그게 없이 도 살 수 있다는 걸, 환상을 잃어도 아무 상관없다는 걸 스스로에게 입증하기 위해 작업을 한다. 그러다가 차츰 모든 걸 잊는다. 이젠 죽 을 때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기 위해 작업을 한다. - P148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괜찮은 화가였다. 모든 자살은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 데서 나오는 결과다. 자살을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이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도 없다고 믿는다. 그 사람이 만약 예술가라면 그렇게 결여된 인정은, 적어도 일부분이나마, 그의 작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 P154

다이애나가 없는 스튜디오에 있으려니 어쩐지 더 늙은 듯한 기분이 다. 한밤중에 깨어 여기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삼십 년 전의 베를린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 내가 몰두하는 일의 차이가 나이를 온전히 실감케 한다. 그때 나 자신을 입증할 방법이 백 가지 였다면, 지금은 단 하나뿐이다. - P177

돌이켜 보니, 가까운 사람들 중 누구라도 자신이 직면한 위기를 이해할 수 있으리란 희망이 가당찮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는게 확실해진다. 그리고 그 점에선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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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16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좋아요. ^^

새파랑 2023-02-17 06:3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존버거 좋습니다 ㅋ
 

소설이라기 보다는 회고록에 가까운 작품. 그냥 문장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어째서 항상 모든 것이 모든 면에서 내게서만은 다른 것인지 그 이유를 난 모르겠다. 행여 내가 알고 있더라도, 내가 모르고 있다고 알고 있는 편이 보다 수월하다. 왜냐하면 이 편이 많은 해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 다. 하지만 해명하는 일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우리는 항 상 무언가 해명하고 변명한다. 해명할 수 없는 현상과 감정의 복합체인 삶조차도 우리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우리를 에워 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해명을 요구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스스로도 우리 자신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 우리 자신을 지나치리만 큼 과도하게 해명하여 완전히 무너뜨리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 P10

그 두려움이 우리를 두려움에 떨 게 했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두려움이 이미 우리 를 집어삼켜 목구멍까지 두려움이 차올라 있으므로 두려움 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고 우리는 두려움의 것이기도 하다. 두 려움이란 단지 구덩이를, 무덤을, 하늘에 파고 있는 언젠가 내 가 편히 누울 수 있는 무덤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나의삽질일 뿐이다. - P20

만일 그녀가 할 말을 생각해 내기 위해 더 골몰해야 한다면, 곧바 로 내가 그녀에게 할 말을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녀가 마침내 간신히 덧붙였다: "……………유대 놈과도. 그러고는, 단번에, 나의 세계가 갑작스러운 위경련과 현기증으로 뒤집어졌다. 그 말이 나오리라 예상하고, 그것을 기다리고, 지켜보고, 거의 독촉하는 기분이었음에도 불구하 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은 완전히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 P40

그가 우리를 창조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그를 대신하여 기억한다, 그가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든, 그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결말로 향 한다, 본질적인 것은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 - 그 누군가 - 우 리로 인해서 그리고 어쩌면 우리를 대신해서 부끄러워하도록. - P43

즉 나의 창 작 욕구란 것이 내가 완전한 자유를 소유하고 있을 때는 어째 서 줄어들고, 반면에 자유를 둘러싼 투쟁과 온갖 종류의 정신 적 고뇌 속에서는 어째서 증가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명을 찾 게 되었다. - P77

나의 존재가 너의 존재의 가능성으로 간주될 때, 그리고 나아가서 너의 비-존재가 나라는 존재의 필연적이고 근본적인 제거로서 간주될 때, 내가 - P102

나의 아 내의 어머니의 질병은 말하자면 아우슈비츠 그 자체였던 것이 다, 그리고 아우슈비츠로부터는 치유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아우슈비츠라는 질병으로부터는 그 누구도 결코 치유되지 못 할 것이다. - P111

후에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그 녀에게 절망감과 동의어가 되었다. 천벌을 받은 기분, 소심함, 의심, 어딘가에 늘 매복하고 있는 두려움, 어머니의 질병,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혼자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기분이 었고, 집에 돌아가면 그곳은 유대인의 감정들과 유대인의 생각 들로 들어찬 게토였다. - P113

이 저주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다고, 그녀가 말했
다. 그리고 최소한 무엇이 자신을 유대인으로 만드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믿음을 단 한 번도 가질 수 없 었고, 그것이 게으름, 비겁함 또는 다른 어떤 종류의 편견 때 문이든 유대인이나 유대인의 문화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개인 적으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심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대체 무엇이 말하자면, 그녀를 유대인으로 만드는지 에 대해서 그녀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것이 언어든, 삶의 방식이든, 그 무엇도 그녀를 그녀의 주변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 짓지 않는데,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녀의 유전자에 숨어 있는, 태고의 비밀스러 운 메시지여서 그녀 자신은 들을 수도, 알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 P117

"안 돼!" 어린 시절 내가 겪었던 일을 또 다른 한 아이가 겪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돼!" 내 안에서 무엇인가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었다, 그 래서는 안 된다, 이 어린 시절을 그에게 - 너에게 — 나에게 겪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 P130

인간의 가장 큰 범죄 는 태어난 것이다. - P133

아우슈비츠, 나는 나의 아내에게 말했다. 그것은 나에게 아버 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다, 아버지라는 말과 아우슈비 츠라는 말은 나의 내면에서 똑같은 울림을 일으킨다고, 나는 나의 아내에게 말했다. 그리고 신이 찬양받는 한 명의 아버지 라면, 그렇다면 신은 나에게 아우슈비츠의 모습으로 현현했던 것이라고, 나는 나의 아내에게 말했다. - P160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는 소리를 질러 댔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것이다. 존 재할 것이다. 그리고 살아갈 것이다. 다만 내가 그것에 무능하 다는 것을 아는 채로 - P169

나는 소리를 질러 댔다, 다 만, 오로지 이런 유일한 관점에서만 나는 기꺼이 유대인이고자 한다고, 오로지 바로 이 관점으로만 나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본다고, 심지어 특별한 행복이라고, 심지어 은총이라고 내가 유대인이라는 그것이 아니라, 나는 나인 것에 환호하는 것이 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더 나아가 내가 낙인찍힌 유대인으로 서 아우슈비츠를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그것을 통해 내가 유대인으로서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무엇인가를 논으로 목격하고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앞으로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무엇인가를 돌이킬 수 없이, 영원히 알게 되었다는 것에 환호하는 것이라고, 나는 소리를 질 러 댔다. - P169

지난 몇 년 사이 나는 내 일의 본질도 깨달았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어떤 삽질 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 구름 속에, 바람 속에, 허공에 파기 시작했던 저 무덤을 계속 파는 일, 끝 까지 파야 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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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좋다 ^^

삶은, 항상 뭔가 더 나은 것에 대한
갈망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은 고될 것이다.
- 막심 고리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전진한다." - P15

"섹스나 작업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게 있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날에 대한 기대라는, 너무나 보편적인 인간의 필요 말이야. 인간에게서 미래를 빼앗는 건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가혹한 짓이야." - P22

"예술은, 만약 순풍이 불고 돛마저 적당히 조정된 상태라면, 우리의 행선지와 여행의 목적을 잊어버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예술은 우리가 과감히 초연할 수 있을 때 시작됩니다.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가 말이죠! 진정한 예술은 오직 모험에서만 싹트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또다른 책임의 감수를 강요하는 삶의 와중에서 극단적인 무책임에 투항하는 모험, 플라톤이 예술가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겼던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 - P39

"오늘날에도요. 오늘날의 화가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그들은 단절됐고, 그래서 자기 자신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군주들이 새로운 영웅이었죠. 18세기에는 말과 부인의 그림을 원했던 중산층 상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심지어 그들도 일종의 영웅이었습니다." - P45

"이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빗줄기를 뚫고 울타리 너머의 젖은 철길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오늘밤 그 끝없는 도시 속으로 당신만의 길을 떠나시는 게 부럽다는 말씀을요." - P48

작업 도중 난관에 봉착할 때, 그 어려움, 그런 지체는 항상 이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질렀던 실수의 결과이다. 그러면 이제 내 길을 막아선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기어오르는 행위의 요점은, 마침내 그 꼭대기에 걸터앉았을 때 장애물을 피하려면 어디로 갔어야 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데 있다. 그런 다음 장애물에서 내려와, 길을 되짚어 제대로 된 길을 따라간다. 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게 아니다. 비록 그것을 넘어감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 P49

날씨가 고작 팔 킬로미터 두께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건 유익하다. 그건 그저 지구를 싸고 있는 덮개일 뿐이다. 우리의 기질처럼. - P57

나는 내 과거를 부정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이젠 예전보다 더 자주 회상에 잠긴다. 하지만 현재가 전성기라는 생각을 고수해 왔다. 나는 한번도 용두사미 같은 안도감이나 비장감에 빠진 적이 없다. 유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 P63

하지만 발견을 하기 위해 드로잉을 하는 것, 그것은 마치 신이 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며, 인과를 규명하는 작업이다. 선의 힘에 비하면 색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대상과 대비시켰을 때 그 유형의 실체를 그냥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선의힘, 드로잉을 하는 건 손으로 아는 것이다. - P70

자네를 다시 만날 기회는 끝내 없는 거였어. - P74

나는 절대로 화가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 작업을 해야 한다는 도의적인 의무감만이 이걸 지속하게 한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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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2-10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의 모든 문장을 💖ㅅ💖

새파랑 2023-02-10 13:34   좋아요 0 | URL
존버거는 도스토예프스키급 사랑입니다~!!

서니데이 2023-02-11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도 책의 한 구절 있는 일력을 쓰시는군요.
매일 조금씩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잘 안될 것 같아요.
손글씨 못써서.^^;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2-12 08:49   좋아요 1 | URL
저도 손글씨는 개판입니다 ㅋ
그냥 쓰는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네요 ^^

서너데이님도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12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제가 읽기로 한 작가 중 하나인데 아직도 책 구매를 못했어요. 너무 많더라고요.
뽑아 주신 구절들,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3-02-12 18:40   좋아요 0 | URL
존 버거 좋습니다~!! 페크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 감성적이어서 좋아요 ^^

2023-02-12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2-12 18:32   좋아요 1 | URL
요거 연말에만 나오는 사은품입니다 ㅋ 지금은 아마 못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희선 2023-02-13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새로운 주군요 지난 한주 참 빨리 간 듯합니다 새파랑 님 이번주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3-02-13 10:59   좋아요 1 | URL
이번주 독서는 망했습니다 ㅜㅜ 다음주 독서는 과연 어떨지 ㅋ 희선님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yamoo 2023-02-13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전 버거의 단편소설을 두어 편 읽어봤는데, 영~ 시원치 않아서...그의 이론서만 주로 찾아 읽습니다. 아마도 버거의 작품 중 단연 넘버원은 <보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새파랑 2023-02-13 13:25   좋아요 1 | URL
<보는 방법> 일단 받아 적겠습니다 ^^ 전 소설만 읽었는데 좋더라구요 ㅋ

모나리자 2023-02-13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작품도 전작을 읽게 되실 것 같네요.
대단하세요. 바쁘면 바쁜대로 틈새 독서는 의미가 있지요.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3-02-13 14:31   좋아요 2 | URL
ㅋ 이번달도 좀 힘들지만 잘 읽어보겠습니다~!! 거의 다 읽어갑니다~!!

2023-02-14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4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3년에 읽은 가장 좋은 책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림같은 소설이란게 이런걸까 싶다.

오백 년 전에 말이야, 그 목소리가 말한다, 세 명의 현자가 판사 누쉬란 앞에서, 슬픔으로 가득한 삶이라는 바다에서 가장 무거운 파도가 무엇일까를 놓고 논쟁을 벌였거든. 이제야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 것 같다. 끼어들기 좋아하는 알렉산드리아의 야리다. 첫번째 현자는 병과 고통이라고 했지, 야리가 계속 말한다. 또 다른 현자는 나이듦과 가난이라고 했어. 세번째 현자는 죽음에 가까워졌는데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 결국 세 현자는 마지막이 최악이라는 데 동의를 했어. 죽음에 가까워졌는데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 P66

평평함이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 지금 신호수가 가로지르는 평원에서, 인간은 지난밤의 폭력을 알지 못한다. 시체에 걸려 넘어지기 전에는. - P79

마렐라, 지노가 다시 편지를 보냈어. 이렇게 적혀 있어. 니농, 전혀 이해가 안 돼, 네가 나를 바람맞히다니. 거북이 반지도 돌려주고, 아무 말도 없이 우편함에 넣어 두었잖아. 크레모나까지 와서 나를 만나지도 않고 가다니. 네가 이 편지를 언제 받게 될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나는 너를 찾아낼 거고, 너를 계속 사랑할 거야. 어느 날 아침, 네가 어디에 있든, 잠에서 깨면 나의 메르세데스가, 옆에 ‘멋진 옷(VESTITI SCIC)‘이라고 적힌 그 차가 현관 앞에 서 있는 걸 보게 될 거야. 그리고 그날 아침엔, 다시 침대에 들어가게 될 거야. 니농+지노사랑. - P79

저 자신을 선물로 내주는 일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저를 주는 건, 죽음을 주는 것이니까. 언제나, 제가 죽는 날까지요. 길을 걷다 보면 젊은 남자들이 저를 쳐다봅니다. 그러는 내내 저는 제가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곤 하죠. 누군가 제게 가까이 다가오고, 한번, 두 번, 백 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고, 제가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는 죽는 거예요. - P80

다른 병들은 어느 날 죽음이 찾아오면, 생명이 훅하고 꺼지죠. 이 병은, 니농의 이 병은, 서서히 삶에서 버림받는 겁니다. 몸의 부분 부분이 차례로 말을 듣지 않으면서, 삶이 무너지는 거죠.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어요, 성스러운 성모님? 아이의 능력이 사라지는 거예요, 하나씩 하나씩요. 밤도 별도 없고,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병실만 있는데, 다른 사람이 거기 머무를 수도 없어요. 약을 먹으면 죽음의 속도를 잠시 멈출 수 있지만, 대신 몸이 아픕니다. 그렇게 잠시 멈춰 놓은 동안에는 고통과 시간이 있을 뿐, 희망은 없죠. - P89

제 아이는 성모님의 딸이기도 합니다.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무엇이든 바라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무엇이든 바꿀 수 있게 해 주세요, 성모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립니다. 성모님은 조각상이니 고개를 돌리지 않으시겠죠. 사람들은 두려운 거예요. 저도 두렵습니다. 성모님은 조각상이니 차분하시겠죠.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까요? - P89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지노? 제가 말해요.

물살을 거슬러 가는 거야, 그가 대답하죠. 그래서 포 강의 하구를 건너고, 거기 있는 섬에 갈 거야.

물살을 거스를 수는 없어.

아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될지를 보여 주려는 거야. 자기랑 내가. - P95

사랑도 그런 거 아니겠냐. 너한테는, 사랑이 텅스텐만큼이나 무겁겠지. 너는 그 프랑스 아가씨에게 네가 줄 수 있는 건 모두 주고 싶겠지. 그렇다면 잘 나눠서 따로 생각해 보자. 너는 그 아가씨를 사랑하지. 그 아가씨는 죽을 테고, 죽는 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지만, 그 아가씨는 더 빨리 죽을 거야. 그렇다면 서둘러라. 너희가 아이를 가질 수는 없겠지. 그 꺼림칙한 것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 P100

최악은 그들의 말이 아니었어요. 최악은 그들이 저를 너무 미워 한다는 사실이었죠. 저에 관한 모든 걸 미워했어요. 누군가의 모든것을 사랑한다는 말이 있죠. 그 사람들은 모든 걸 미워했어요. 하나도 남기지 않고. - P117

이 친구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저나 선생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잘알 거예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는요,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미 그 일을 마치고 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죠. 그 일이 지나갔을 때를 말입니다. 이 친구는 아니에요. 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만 생각합니다. - P133

벤치에서, 그녀는 완벽하게 정리된 가방을 열고 다이어리와 몽당연필을 꺼낸다. 6월 7일이라고 적힌 면에 똑바로 선 손글씨로 적는다. "이 날들이 끝나지 않게 하라, 이 날들이 마치 몇 세기처럼 오래가게 하라." - P162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제가 한 일은 ‘스텔라‘라는 말을 지어낸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노에겐 인내심을 가지라고 했어요. 니농은 죽은 셈 치라고 했죠. 죽은 거라고. 니농이겪었던 일을 겪으면 누구나 죽을 만큼 힘들 거예요. 기다리라고, 그럼 어쩌면, 정말 어쩌면, 니농이 두번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정말 그녀를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제가 말했어요. 지노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세요? 놀랐어요. 지노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았거든요. 니농의 두번째 삶은 우리 결혼식으로 시작할 거야, 지노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 전에 두 사람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 P179

루카가 자동차에서 결혼식 케이크를 가지고 나온다. 오단 케이크는 세 가지 색으로 설탕을 입힌 오렌지 꽃 모양 장식을 뿌렸다. 맨 꼭대기의 은빛 단에는 ‘지농(GINON)‘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다섯 글자밖에 안 되지만, 거기 두 사람이 다 들어가 있어, 루카가 말한다. 꽃 장식을 마친 후에야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미미한테 말했지. 내가 어떻게 할 건지 알아? ‘지농‘이라고 쓸 거야. 두 사람이 한 단어에 들어가게 말이야! 그리고 이것은 영원히, 과수원에 있는 머리 서른 개 달린 생명체의 이름이 된다. - P184

여성 시인 아니테는 이렇게 노래했다. 이제 당신을 떠납니다.저의 눈앞에 죽음이 어두운 장막을 드리웠네요. 제가 가는 곳은 어둠이에요. - P185

신기한 것은, 음악이 흐르면 그 장소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종종 음악은 몸 안으로 들어온다. 더 이상 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자리를 잡는다. 두 개의 몸이 춤출 때, 그 과정은 빠르게 일어난다. 그때 연주되는 음악은 춤추는 이들의 몸을 통해 들린다. 마치 녹음된 음악처럼, 백만 분의 일 초의 시차를 두고, 이미 음악이 그들의 몸 안에서 진동하는 것만 같다. 음악과 함께, 희망도 몸 안으로 들어온다. 이 모든 것을 나는 피레우스에서 알게 되었다. - P191

밴드가 연주를 멈추고 지노는 니농을 바라보며 말한다. 할 수 있잖아, 행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렇지?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그에게 깊은 키스를 한다. 행복의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흐른다. 영원 앞에서 뭘 하면 좋을까?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는 거지. 신발 벗고 출까? - P192

더 많은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밴드가 다시 연주를 시작한다. 나이 든 여성들이 다시 한번 몸 안에서 음악을 느끼기 위해 짝을 맞춰 춤춘다. 음악은 상실 앞에서 울부짖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실은 곧 기도가 되고, 기도에 담긴 희망에서 노래가 시작되지만, 그 노래는 자신의 출발점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그 안에서는, 희망과 상실이 짝이 된다. - P193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녀의 말라 버린 입에 물이라도 몇 방울 넣어 주기 위해, 그는 주사기를 사용해야만 할것이다. 기력이 떨어진 그녀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을 테고, 겨우 눈빛으로만 그에게 묻고, 혀끝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녀 옆에 누울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오후, 그녀는 간신히 힘을 내어 손을 허공에 들어 올릴 것이다. 그가 그 손을 잡을 것이다. 거북이 반지가 그녀의 넷째 손가락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두 손이 허공에 떠 있을 것이다. 거북이는 바깥을 향해, 멀어지는 중이다. 그리고 그의 눈은 그녀를 따라 영원 속으로 향할 것이다. - P198

심장이 새겨진 타마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신호수가 "전부 다요"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혹은 알았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타마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양철이 아니라 목소리들로 만든 타마. 그 타마가 여기 있다. 여러분이 기도할 때 이 타마를 촛불 옆에 두시기를… - P199

제 생각에 인생에서는요, 알게 된 무언가에 대해 의미를 주는 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인 것 같아요. 아끼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이요. 지금 제 생각은 그래요, 프랑스 아저씨. - P126

한 줌 눈이면 훌륭하지
여름의 열기에 힘들어하는 남자의 입에는
봄바람이면 훌륭하지
항해에 나서려는 선원들에게는
홑겹 이불 하나면 그 무엇보다 훌륭하지
침대에 누운 두 연인에게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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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10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려 2023년 올해의 책이라고요?! 저도 이미 가지고 있는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파랑 2023-02-10 18:56   좋아요 0 | URL
역시 이작가님에게는 없는게 없군요 ^^ 나중에 이작가님 세번째 저서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기를~!!

햇살과함께 2023-02-1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좋은가요?!
존 버거 맨날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새파랑 2023-02-15 19:47   좋아요 1 | URL
전 완전 좋았습니다~!! 딱 제취향이더라구요~! 이제 읽으시면 됩니다~!!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는 책이 답이고, 하루키가 가장 정답이다.




하긴 내 기억의 대부분은 날짜가 없다. 내 기억력은 지독히 부정확하다. 지나치게 부정확해서 이따금 내가 그 부정확성을 근거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증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까지 든다. 하지만 그게 대체 무엇을 증명하느냐고 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애당초 부정확성이 증명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닐까. - P11

그리고 그 말을 염두에 두고, 나라는 한 인간의 존재와 나라는 한 인간이 더듬어갈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같은 사고가 당연히 도달하게 되는 한 지점ㅡ즉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무척 막막한 작업이다. 그리고 죽음은 왜 그런지 내게 중국인을 떠올리게 한다. - P13

내가 보기에는 흔히 나오는 실수였다. 잠깐 멍하니 있다가 삐끗한 것이다. 누구나 저지를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작은 균열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점점 커지더니 이윽고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심연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나에게 밤바다에 천천히 가라앉는 배를 떠올리게 했다. - P23

"거짓말. 나랑 같이 있어봤자 즐거울 리 없어. 그럴 리 없다고, 그건 나도 알아. 정말 실수를 한 거라고 해도, 그건 실은 네가 마음속으로 그러길 바랐기 때문이야." - P30

"애초에 여기는 내가 있을 장소가 아니야." - P45

왜냐니, 나도 모른다. 어찌된 영문인지 나를 사로잡는 것은 늘 알 수 없는 것들이다. - P53

한번 생겨난 것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계속 존재합니다. 기억과 마찬가지예요. 가령 잊고 싶은데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잖아요. 그런 것과 같죠 - P67

"응. 말하자면 가난한 아주머니에게는 가난한 아주머니적인 소녀시대가 있고 청춘이 있었을 거야. 혹은 없었는지도 모르지.하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세상에는 몇백만 가지의 결과를 위한 몇백만 가지의 이유가 넘쳐나 살아가기 위한 몇백만 가지의 이유, 죽기 위한 몇백만 가지의 이유,이유를 붙이기 위한 몇백만 가지의 이유. 그런 건 떨이로 파는 물건처럼 전화 한 통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하지만 네가 찾는 건 그런 게 아니지?" - P72

그러나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저기, 무슨 급한 얘기야?" "안 급해." 나는 말했다. "딱히 급한 건 아니야. 나중에 해도 상관없어." 그렇다, 시간이라면 엄청나게 많다. 만 년이든 이만년이든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 P81

"마치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우연히 함께 탄 느낌이야." - P88

하지만 결국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바꿔 말하면, 모자에서 튀어나오건 보리밭에서 튀어나오건 토끼는 토끼일 뿐이다. 달궈진 아궁이는 달궈진 아궁이일 뿐이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일 뿐이다. - P93

"새벽 세시에 인간은 온갖 생각이 드는 법이야. 이것저것 안가리고 누구든 그렇지. 그러니까 각자 대처법을 생각해놔야 해." - P98

"난 신청곡이라는 거 싫더라.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처럼 시작하는 순간 벌써 끝날때를 생각하게 돼." - P105

캥거루를 볼 때마다 과연 캥거루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항상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투박한 곳을 저런 묘한 꼴을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까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부메랑 같은 엉성한 판자조각에 맞아 간단히 죽어버리는 걸까요. - P112

‘지금도 너를 정말 좋아해.‘ 그녀는 마지막 편지에 그렇게 썼다. ‘다정다감하고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모르겠어. 이렇게 말하면 넌 괴롭겠지. 아무런 설명도 되지 않을 테니까. 열아홉 살이란 정말 싫은 나이야. 앞으로 몇 년쯤 지나면 훨씬 잘 설명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몇 년쯤 지난 뒤에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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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cutta 2023-02-01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숨이 트이는 작가가 있다는 건 좋군요. 저의 경우는 어떤 극에 달하면 카프카의 변신이나 단식술사를 읽게 되는데 그러면 좀 환기가 되더군요. 1월의 일력 카뮈의 문장들이 끝이 났군요 마지막 날의 단어들이 어마합니다 운명 숙명 경멸. 1월이 성큼 지나버렸네요 2월의 작가는 누구일지요. 밀려서 쓰신 거 무지 티납니다~

새파랑 2023-02-02 11:49   좋아요 1 | URL
ㅋㅋ 밀려서 쓴거 티나나요? ㅋ
카프카의 단식술사 한번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2월은 제가 아주아주 흡모하는 도스토예프스키 입니다 ^^

서니데이 2023-02-0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선생 책이군요. 이 책도 나온지 몇 년 되었지만, 이전의 표지가 생각나서 그런지 얼마 전에 나온 신간 같아요. 최근에 하루키 선생의 신간 알림을 받았는데, 이전에 나온 책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이전의 책들이 다시 나오지 않으면 너무 오래되어서 절판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3-02-04 10:19   좋아요 1 | URL
네 이 책도 나름 최근 개정판입니다 ㅋ 하루키의 신규 장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본거 같기도 한데 ㅎㅎ 주말에 출장가서 정신이 없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