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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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그 남자에게 이르러면 여섯 사람을 만나야 해.❞

이래서 점집에 가기 싫다니까.

안 들었으면 모를까.

하물며 믿지 않는 것 같으니 복채도

안 받는다는 점쟁이.. 아 찝찝해.

이웃집 까칠남, 달드리와 다시 찾은 점집.

❝이스탄불에 가면 너를 다음 단계로

인도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야.

하지만 절대 잊지 마, 끝까지 찾아다니다

보면 네가 아는 사실은 남지 않게 된다는 걸.​❞

결국 여행 끝에 인생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예언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탄불로

떠난다.

그 이상한 이웃집 남자, 달드리도 함께.

✨한번 맡은 냄새는 영원히 기억하는 앨리스와

교차로만 찾아 그리는 화가 달드리의 이상한 여행🛫

유산을 물려받은 달드리는 조향사인 앨리스의

향수개발지원과 인생의 남자를 만나도록

두팔걷고 지원해준다.

싸우기만 했던 이웃의 반전 상황이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호감이라고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고..

그래도 흐름상 어남달.

점쟁이의 말을 듣고 시작된 악몽 속 거리를

이스탄불에서 발견하고 소름이!!!

점쟁이가 용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비밀이.

앨리스의 부모님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런던 대공습으로 떨어진 폭탄으로 돌아가셨다.

소설 속 배경은 1950년.

5년 전 사고이니 1945년이었겠다.

그리고 또 다른 중대한 역사.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제1차 세계 대전 중인 1915년부터 약 1년 간

오스만 제국령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많은 아르메니아인이 박해받았다고 한다.

#마르크레비 의 소설 중에 #고스트인러브 를

재밌게 있었는데 이번 소설도 괜찮았다.

꿈, 현재,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이 어우러져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눈치없는 앨리스가 다소 답답했기도.

존재감 없는 앤턴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지만

확실한건 마르크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임.

들킬듯말듯한 속마음은 본인들만.

독자 눈에 너무 잘 보이는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달드리씨의이상한여행#작가정신

#로맨스코미디#로맨스소설

#작정단#book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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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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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받은소설은달라

#제28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믿음.

신성한 구역을 지나 컨테이너로 들어간다.

암흑 속에 홀로 시간을 보낸다.

몇 번 오열만 하다 돌아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기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것을 쏟아붓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사람들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구전은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각종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

도선에게 삶이 작동하는 방법은 글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것만이 도선을 구원할 수 있었지만

도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학원 동료 선생님에게

받은 엽서.

엽서에 적힌 기도문을 읽자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

모든 것은 안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감정, 최초의 자아, 최초의 세계.

그중 오직 최초의 꿈만이 우리 세계의

바깥에 미래를 펼쳐 놓았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꿈의 미래를 안으로

끌어온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

/

세 번째 방문에도 울기만 했던 도선은

내려가는 길에 둡둡이와 마주친다.

그의 내밀한 인생을 듣고 그의 이야기를

쓰기로 약속했다. 얼마 후 컨테이너 안에

누워있는 창백한 둡둡이와 그의 남자친구를

보게 된다. 그가 자살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도선은 써 내려간

그의 이야기를 지운다. 그리고 다시

그의 기억을 꺼내 타이핑한다.

사무치게 외로웠던 양우에게 둡둡이는

연인 그 이상이었다. 그런 그와 균열은

꺼내선 안 될 못 박힌 말로 상처를 주고

끝내 돌아서게 했다. 얼마 안 있어 처절하게

후회했다. 되찾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 그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양우도 강규산(둡둡의 아버지)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둡둡이는 탱크에서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내버렸고 텅 빈 믿음으로 도저히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사랑을 잃었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놓게 된다.

//

229편의 경쟁작을 뚫고, 심사위원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될 만한 작품이라고 한다.

<탱크>가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이렇게 덤덤하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게 쓸 수 있다니 놀라움 그 잡채..

김희재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탱크 #김희재

#한겨레출판사 #탱크단 #서평단 #도서지원

#추천소설 #소설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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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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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역사가묻고생명과학이답하다

#전주홍 #지상의책 #갈매나무

‘출산, 유전,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 등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류의 생로병사가 단지 과학적 현상을 넘어 사회문화적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지금까지 존재해왔는지 살펴본다.

1. 아기를 디자인할 수도 있을까? : 출산

2. 우월한 유전자란 존재할까? : 유전

3. 영혼은 어디에, 과연 있을까? : 마음

4. 맞춤 치료로 무엇까지 가능할까? : 질병

5. 몸을 기계로 갈아 끼우면 어디까지 나일까? : 장기

6. 백신으로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 감염

7. 고통 없는 삶이 가능할까? : 통증

8. 입과 몸이 좋아하는 맛은 왜 다를까? : 소화

9. 노화를 막거나 되돌릴 수 있을까? : 노화

10. 생명의 비밀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실험

2001년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는 영국의 저명한 유전학자 '설스턴'의 초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화가인 마크 퀸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에 화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설스턴의 정액에서 추출한 DNA를 조각내어 대장균 안에 집어넣은 다음 스테인리스 액자로 표구한다. 얼굴 모습이 아닌 추상적 정체성을 담아낸 최초의 ‘유전체 초상화’가 탄생한다.

고대 문명사회에서 심장이 아닌 간이 영혼과 마음을 상징하는 장기이자 욕망과 생명이 자리 잡고 있는 장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오호~ 간에서 마음이???

빅데이터 -> 정밀의학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을 이해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개인의 유전 정보, 생활습관 정보, 임상 정보 등을 결합하여 질병을 정밀하게 진단 및 예측하고 그에 따라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정밀의학’이 등장한 것이다.

19세기 중반까지 외과 수술에 관한 서적이나 논문에서 통증을 줄이는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즉 마취없이 외과 수술이 진행되었고 수술 중 사망한 환자가 많다보니 최대한 빨리 수술을 끝내야 했다. 당시 성공한 외고 닥터라 함은 빠른 손놀림이 필수였다고. (마취없이 수술.. 상상하기 싫음)

젊은 피를 수혈 받으면 노화가 멈춘다?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혈액을 공급했더니 늙은 쥐가 다시 젊어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혈액이 생명력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완전 틀리지 않음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줄기세포 주사와는 또 다른 거겠지?..)

이 책은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이 인간의 정의를 뒤흔드는 지금,

생로병사의 역사를 바꾼 생명과학의

결정적 질문을 되짚어줬다.

오래전 질병이 징벌 또는 악마에 씐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도 현재 시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터. 고전 소설 속에 화자들은 치료목적으로 툭하면 피를 뽑아대고 또는 신경질병 치료로 전기충격 요법를 받으며 다소 웃픈 장면이 등장한다. 지금 세상에 태어나길 참말 다행이다.

생명과학의 역사를 이모저모를 담은 책.

흥미로웠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과학 #생명과학 #생로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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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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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의 '첫사랑찾기 프로젝트'

60년 전, 단 한번 만남은 그를 하나의
기억으로 묶어버립니다.

그날 88번 버스 2층에서 만난 여성을
찾기 위해 오늘도 88번 버스에 오르는
프랭크는 승객들에게 그녀와의 사연을
들려주는데요. 그녀와 닮은 리비에게도
그 얘길 들려줘요.

미대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여
집을 나왔다던 붉은 머리 그녀는 프랭크를
스케치북에 그리고는 그림을 선물합니다.
둘은 데이트하기로 약속했고요.
그녀의 연락처를 버스티켓에 적어놨는데
그만 분실하고 말았아요. 연락할 길이
없었죠. 만나기로 한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프랭크는 88번 정류장에서
하루종일 기다립니다. 결국 더이상의
만남은 없었고요.

사연을 들은 리비는 이름도 모르는
88번 그녀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가만 보니 88번의 그녀와 리비의 공통점이
있네요. 붉은 곱슬머리, 미대를 가고 싶어했다는 것. 60년이 지난 지금의 그녀는
화가가 되었는지 궁금했어요.
아마 그래서 리비도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을거에요.

리비의 인생도 안쓰러워요.
부모님의 반대로 미대는 못가고 의대에
갔다가 결국 중퇴를 했고
8년이나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고받았는데 이미 뱃속엔...


프랭크를 돕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딜런(프랭크 요양 보호사. 성격이 보통이
아니에요. )과는 얼굴만 보면 티격태격
하더니.. 뭐 그런거죠.
이러다 썸타고~ 그러다 전남친이
나타나고..

진전이 보일려는건지..
수상한 할머니 '페기'가 88번 버스의
그녀와 접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프랭크의 취향과 멀어보이기도 하고.

치매가 심해지기전에, 제정신일때
그녀를 만나려는 프랭크의 소원은
이루어질까요?.
리비는 딜런과 사이먼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결말은 책으로 만나보세요. ^^

큰 줄기는'프랭크의 첫사랑 찾기'지만
리비의 성장 스토리라고 봐도 손색이
없어요.

온갖 조미료가 아닌 천연재료로 우려내어
담백한 맛을 낸 맑은 국수가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기분이 좋아요.



@studio.odr 감사해요.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만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스튜디오오드림 #모모
#소설 #휴머니스트 #로맨스
#오드림서포터즈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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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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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작정단

#환승인간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면먹고 갈래'하며

다리 걸어 놓고

이제는 끝내자는 누나.

그래 사랑은 변하지.

사랑만 변해? 뭐든 변해.

사물도, 사람도.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뿐.

<환승 인간>

기똥찬 제목이야. 맘에 들었어.

갈아치우고 갈아타고 갈아먹고

(나 지금 뭐하는건데...)

어떻게 밥만 먹고 살아.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한식도 먹고 양식도 먹고 중식도..

기회되면 다양하게 맛봐야지.

재미없는 건 질색팔색.

-

환승하는 삶.

환승할 수밖에 없는 삶.

좋아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환승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좋아해야만

하는 것을 만들고 좋아하게 만들어야

살아지는 삶도 있다. 마음과 사랑이라는

것을 손쉽게 쓰지만 사실 요즘은

그런 것마저 만들어내야만 견딜 수 있는

삶도 많다고 느낀다. 그런 삶은 환승의

수가 빈번하게 높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무수한 환승을 경험하면서도 순간

나 자신의 바깥에 놓은 삶에는 또

한번 무감했던 것 같다. 19

-

-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뒤쪽이다. 사람의 뒷모습, 옷의 뒤태,

작품의 뒷면.... 거기엔 나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숨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중략) 앞면은 그럴싸하지만 뒷면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 허술함을

사랑하는 나는 자연스레 스치듯 얼굴을

지나 뒤통수로 접근했다. 36

-

-

내가 발견한 특기는 바로 '환승'이다.

어디서 어디로부터, 라고 한다면

바로 이름들이다. 44

-

자신의 이름을 지어 불르기 시작한 게

네 살 때부터였다고 한다. 난희, 경아,

경희, 서아, 윤재, 프란디에, 안드레아..

이름 뒤에 숨어 있으면 편안한 기분이었다고..

나도 최근까지 내 이름을 숨기며 살았다.

법적 문제가 되는 않는 한도내에서

남편 이름을 사용했다. 그래서 작가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었다.

-

나 자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 명이

비대해지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숨을 공간이 많아졌다. 당연히 숨 쉬기도

편안했던 거다.

-

자신을 ‘환승 인간’으로 표현한

작가가 지금껏 자신을 거쳐 간 수많은

‘이름’들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2022년 한 해 동안 채널예스에

‘한정현의 영화적인 순간’이라는 제목

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함께 엮은 책이다.

작가 한정현이 아닌 사람 한정현이

선명하게 보이는 산문집이다.

어떤 부분은 나와 비슷해서 내적 친밀감

이 상승된 계기가 되었다.

(소싯적 저체중이었다든지, 인생네컷을

좋아한다든지 등등)

영화매니아까진 아니라서 칼럼 부분은

집중이 어려웠다. 후반부 번외편 글모음은 아주 매력적.

(한정현이라는 사람이 잘 보여서)

앞으로 작가님의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일기를 쓰면 선생님이 칭찬해준다는 걸

알게 된 여덟 살부터 일기도 꾸며 쓴 사람

이기에 에세이도 솔직하기는 포기했다는

이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작가님의

진심은 모두 소설에 있다는 말에 집에

있는 소설을 다시 꺼내보고 싶은 충동이...

*작정단11기 자격으로 지원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한정현 #작가정신 #에세이 #산문집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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