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들 - The Places
류성훈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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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반경이 좁은 인간이 나였다.

취업시장에 뛰어들 나이가 되었을 때

멀어서 포기한 직장이 수두룩했다.

결국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오만방자하도다)

그런 내가 요즘은

'거리가 무슨 문제라고'라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들이댄다.

그렇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나의 장소는 사람들이다.

장소=사람

사람=장소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치유하는 곳.

감정을 나누는 곳.

추억하는 곳.

영감에 사로잡히는 곳.

나도 누군가의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쉬 머물다 좋음으로 채워지는 장소.

류성훈 시인의 <장소들>을 탐방하며

나의 장소들을 떠올려본다.

사람이 없는 장소는 없더라.

(혼자인 장소라도 내가 사람이니

그때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머묾이 존재했고

기억이 존재했음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었다.

추모공원, 도장, 강가, 서재, 고향, 작업실,

병원, 산, 차실, 집필실, 공방, 동해,

자전거길, 교실.

시인이 견디기 힘들어하던 추모공원은

나 또한 그러한 곳이다.

떠난 이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자들의

마음으로 채워진 장소.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아직은 동행이 필요하다.

혼자 가기에는 나약한 나.

그리움과 설움에 깊어질 나를 길어올릴

단 한 사람. 그가 필요하다.

언젠가 혼자 가는 날이 오겠지.

그때는 아픈 기억보다 좋았던 추억을 꺼내보기로.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장소들 #류성훈 #시인의일요일

#책여사서평이벤트 #도서지원

#산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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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안보윤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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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그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당최 언제까지 모르고 있을 건가.
알려는 의지는 있는 걸까.

무지몽매함에 죄목을 붙일 수는 없지만..
그들이 모르고 저지른 횡포는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모르면 알려고 해야 한다.
무관심을 무지로 포장하듯
물론 당사자가 되지 않은 한 모를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 이 또한 충분히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공존하는 소설』에는 학대 받는 아이, 빈곤층의 독거노인,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이주 노동자 등 대부분 사회적 약자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의 이면들 보여준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언젠가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하겠다.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내가 될 수 있음을. 그러니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관심가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얼마전 독서모임을 하며 가슴 찡한 사연을 들었다. 할머니의 오지랖이 즉, 좋은 어른이었다는 것을 늦게야 알게 된 손녀. 그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어릴 적 할머니의 은혜를 받은 사실을 알고 기막힌 인연에 전율했다고 한다. 어릴 적 집에만 오면 걸인들이 상주해 불쾌했더란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할머니가 좋은 어른이었다는 것을.. 할머니의 큰 베품은 시간이 지나 손녀에게 돌아왔다.

이것이 우리가 공존해야 할 이유일 것이다. 혼자만의 삶이 아닌 함께 기대어가는 삶.



//

조남주 작가의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에서 경화는 학원 옆 치매센터 건축에 반대편에 선다. 학원 경영에 문제가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다. 얼마 후 경화의 엄마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고나서는 자신의 입장을 선회하여 찬성편에 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발달지연을 겪고 있는 42개월 민지와 파견 노동자로 일하는 해주의 시간을 담은 서고운 작가의 <빙하는 우유 맛> 이 기억에 남는다. 

안보윤 작가의 <밤은 내가 가질게>는 예전에 읽은 작품이었다. 작품 속 주승이는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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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듀엣
김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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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어디에도 둘 수 있는 거라서

그 반짝거림에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마음은 하나가 아니기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는데도

콧노래를 부르며 가는 행인에게,

작은 카페에서 창가에 앉아 돋보기를

끼고 신문을 읽는 사람에게 두었다.

_작가의 말

김현 작가는 예전에 읽은 앤솔러지 소설집 《캐스팅》에서 처음 만났다. 작가의 단편 <믿을 수 있나요> 인간이 필요로 만든 AI를 한편으로는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시대에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만난 《고스트 듀엣》 지난 5년간 쓰인 단편들을 묶어낸 김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

수월水月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도 있나

고스트 듀엣

유미의 기분

가상 투어

견본 세대

수영

그때는 알겠지

내 마음 알겠니

혼자만의 겨울

천사는 좋은 날씨와 함께 온다

/

소설 제목에서 살짝 눈치챘지만 역시나 독특하다. 산 사람들 일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끼어드는 유령(소월에서 복희)이 등장하고, 죽은 자의 모습이 담긴 홀로그램 플레이어와 메타버스 속 세상에서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다룬다. 알아야 할 사회문제와 소수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 폭력의 시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있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

작품 속 커플들은 대부분 퀴어다. 중년 레즈비언 커플, 가난한 청년 게이 커플, 청소년 퀴어 등. 특별할 수 있는 이들을 보편적 관계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일 것이다. 이들의 관계는 보편적 사랑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도 그들도 서로 사랑만 주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주미라면 어땠을까. 입고 싶으면 당장 입고, 먹고 싶으면 당장 먹고, 자고 싶으면 당장 자고, 사랑하고 싶으면 당장 고백하라고,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기쁨과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말하던 주미라면, 별일 아니라고 했을 텐데, 인생이 다 그런 식이라고 했을 텐데."

예전에는 뭔가를 시도하기 전에 생각이라는 것을 오래 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느니 하고 나서 후회한다. 어떻게든 수습은 될 테니.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을 보내기로 한다.(연애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즉 나는 연애는 졸업했으니 다른 분야에 대해)

💈

스쿨 미투를 주제로 하고 있는 <유미의 기분>에서 '사과할 자격'을 생각해 본다. 그(형석)도 그럴 것이 수업 중 드라마 얘기를 하다 "여자는 꼬리가 아홉이라서 꼬리를 잘 친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물론 악의는 없었겠지만 유미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 일을 승우에게 털어놓고는 뒤통수를 팍 맞은 말을 듣게 된다. '사과받을 자격이 있으면 사과해'라고. 사과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사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형석은 사과할 자격을 읽어버리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만만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승우는 사과하지 못했음에 평생 기억하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를 만만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과할 자격과 사과받을 자격.. 그 기준값을 정할 생각을 그동안 해본 적이 없다. 무조건 사과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였다. 앞으로는 자격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로 한다. 무엇보다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해 나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고스트듀엣 #하니포터 #김현 #한겨레출판

#단편소설모음집 #소설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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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쥬니 2023-09-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증오와 살육 속에서도 멋진 만남과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기에 삶은 가치 있다는 한 예술가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사람에게 바라며 살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사람에게만 주는 일은 무례한 것이 아닐까. 걸을 때면 모든 것이 이제야 쓸 수 있는 걸들로 여겨진다. _작가의 말
 
베테랑의 몸 -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
희정 글, 최형락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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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삶
#눈부신사람들


며칠전 읽은 이슬아 작가 인터뷰집
<새 마음으로>의 심화버전을 접한 느낌이랄까.
비슷한데... 이슬아 작가 책은 뭉클했고, 희정 작가의 글은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베테랑의 몸> 저자는 자신을 기록노동자라고 소개했다.저서를 살펴보니 사회인문학 중에도 노동을 주로 다루는 듯. <일할 자격>은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는 생활의 달인에 출현해도 될 만한 진정한 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순도 백퍼센트의 피땀으로 장인이 된 사람들.



1부. 균형 잡는 몸
세공사 김세모
조리사 하영숙
로프공 김영탁
어부 박명순·염순애

2부. 관계 맺는 몸
조산사 김수진
안마사 최금숙
마필관리사 성상현
세신사 조윤주

3부. 말하는 몸
수어통역사 장진석
일러스트레이터·전시기획자 전포롱
배우 황은후
식자공 권용국



"노동이라는 것은 냉정하여 무엇이건 지키고자 한다면 몸을 움직여야했다. 찰나의 성과도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기술도 대가 없이 내주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서 본 것은 어떤 '가짐'들이다. 일을 위해 꾸준히 운동한다는 이도 있고,(중략) 자신만의 원칙이 무엇이건, 모두 견디고 버티고 인내하며 꼴을 갖춘 몸가짐과 마음가짐이었다."




젊은 나이에 결핵성 뇌막염으로 시력을 읽은 최금숙 씨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2500시간의 수업을 듣고 안마사가 되었다. 20년 전, 시각장애인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수단을 그 길 뿐이었으므로.

손상을 입은 이가 성실을 확보하기 위해 설움에 찬 결심을 해야 한다. 그 결심을 지키려면 온갖 사회적 '장애'를 넘어서야 한다.

후천적 시력상실이란 이런 것이다.
새로운 언어(점자)를 배우고 걷는 것을 배우고, 문 여는 법, 가스레인지 켜는 법 등 자신의 생존을 책임지는 법을 익혀야만 한다. 생존과 성실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최금숙 씨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더이상의 극복이 필요하지않길 소원한다.




이 책에서 '법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귀퉁이'들을 많이 발견했다. 자격증이 필요없는 로프공은 별도의 안전 교육이 없고. 당연히 관리도 되지 않는다. 실제 산업 안전 보건법에는 고소 로프 작업에 관한 세부 규정이 없다. 즉, 이들은 보호받지 못한다. 스스로 제 몸을 간수해야만 한다. '법에는 우리가 없다'는 말에 나는 화가 치솟고 만다. 이 나라 정말 창피한 구석이 많구나.

"기술은 왜 특정한 곳에만 쓰이는지.
왜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는 일에 진심인 베테랑이 이를 악물고 지켜야 하는지."

-


누군가의 일에 편견을 멈추고 누군가의 삶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있는 힘이 이 책에 실려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서만큼은 어떤 보석보다 더 빛을 뿜어내는 그들 덕분에 세상은 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성실에만 집중하도록 사회가 안전한 망을 형성해줬으면 좋으련만.



세공사 김세모 씨가 인터뷰에서
'사람마다 내는 광이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물건을 보면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사람마다 내는 광이 다르다... 모두가 다른 광을 내고 있는 우리의 삶.

오늘의 내 삶은 어떤 광을 내었을까.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베테랑의몸 #희정 #한겨레출판
#노동 #인터뷰집 #추천도서
#사회 #배움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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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연애 심리학 - ‘그 사람’이라는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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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_뭐길래


나와 달라서 끌리고
나와 비슷해서 끌리고
뭐지? 다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 사람’이라는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MBTI연애심리학 #박성미


관계에서 실수를 줄이고 싶다. 아끼는 사람에게는 더욱.
이 나이 먹고도 세상 어려운 인간관계😬

연애박사가 될 요량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고 오해하지 말길.
우정을 키워가는 것도 연애와 다를게 없다규. 😘



#MBTI 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의 약자로 엄마 캐서린 쿡 브릭스가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남자친그와 갈등을 겪는 것을 보고 딸에게 사람의 성격 유형이 적어도 16가지 유형은 있으니 서로의 다른 점을 수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앞서 배경을 봐도 MBTI는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강점을 인정하고 키워나가는 것으로 다름을 수용하는 검사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면 된다.



🎭#16가지유형별성격


16개 유형이 다른 16개 유형을 만나면 최소 256개 유형이 생긴다. 거기에 연령별로 20대/30대/40대에 만남 그리고 서열에 따라(첫째, 둘째, 셋째)에 따라 욕구의 표현이 다름을 살펴 볼 수 있다.


나는 내가 늘 궁금하다.
이키다는 #INFJ 와 #ENFJ 를 왔다갔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인프제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가 갈린다고.
소름이~~~ 그래 이거였구나.
그럼 나는 #INFJ 쪽이네.
여러분 나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MBTI를 나와 연인에게 적용할 할 때는
직적적인 판단보다
"넌 어떻게 생각해? 난 이렇게 생각해"
하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도구로
사용하길 저자는 당부했다.




소중한 인연을 더 깊이, 오래 보고 싶어진다면
추천!



#시크릿하우스 #도서협찬
#연애스타일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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