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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 그저 좋아서 떠났던 여행의 모든 순간
안혜연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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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풀 후쿠오카>, <이지 시티 방콕>, <버스 타고 주말 여행>, <버스 타고 제주 여행> 등 다수의 여행서를 집필한 여행 작가 안혜연의 여행 에세이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가 출간되었다. 


저자가 여행 작가가 된 지는 올해로 6년째다. 서른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책을 한 권만 쓰고 다시 회사에 몸담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이 두 번째 책으로 이어지고, 두 번째 책이 세 번째, 네 번째 책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저자로선 뿌듯하고 남들에겐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이지만, 때로는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로 산다는 게, 그것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여행 작가로 산다는 게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 위에 서면 행복하고 즐겁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찬가지로 소속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 저자만큼 유명하지 않고 잘 벌지도 않지만 -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관한 짧은 글과 사진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느 도시든 낯선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시장으로 간다. 파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발 들인 곳도 시장이다. 시장에는 멋들어진 여행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떻게 물건을 팔고 흥정하는지,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저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에어비앤비를 강력히 추천한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낯선 여행지에 우리 집이 생긴다. 로비와 복도에 지켜보는 눈이 없어 드나들기 편하고, 부엌살림이 갖춰진 주방이 있어 요리하기도 좋다. 100여 개의 도시를 에어비앤비로 여행한 에어비앤비 '덕후'로서 저자가 터득한 에어비앤비 고르기 꿀팁도 나온다. 첫째는 자연광이 끝내주는 환한 집일 것. 둘째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을 것. 이 밖에 몇 가지 팁이 더 있는데 그건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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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좋은 날 3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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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유사 작가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이 올 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표지에 적힌 '19세 미만 구독 불가'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수위가 상당히 높다. 살색만 나오는 페이지도 제법 있다. 


서른이 되도록 취직을 못한 백수 청년 강호수와 인기 절정의 톱 가수 이서.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탐하기에 이른다. 호수와 이서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농밀해질수록 둘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의 방해 또한 거세진다. 그중에서도 전부터 이서를 괴롭혔던 이서의 친엄마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사악해지는데, 여기에 이서의 친엄마의 새 남편과 그의 아들까지 가세하며 호수와 이서의 달콤한 나날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호수의 아는 형(이자 이서의 매니저)이 호수가 사는 옥탑방으로 이서를 보낸 날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줄 알았는데, 실은 두 사람의 인연이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알고 마음이 뭉클했다.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인형탈을 쓰고 사인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호수와 인형탈을 쓰고서라도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었던 이서. 그때는 몰랐지만, 그때 이미 호수는 이서에게 반했고, 이서는 호수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니. 둘의 인연이 놀랍고 사랑스럽다. 


항상 밝게 웃고 있는 호수에게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도 3권에서 처음 알았다.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그 과거를 밝힐 수 없었던 건 그가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서와 함께 살게 된 후 매 순간 당혹스러워했던 것도, 이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기 절정의 톱스타라서가 아니라 이서를 볼 때마다 욕망을 주체하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그걸 깨닫고 나서 1권부터 다시 읽으니 호수가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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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좋은 날 2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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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심장, 그를 가지다>를 그린 유사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 제2권이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른 살 백수 청년 강호수. 어느 날 아는 형이 보낸 '물건' 하나가 그의 옥탑방 앞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인기 절정의 톱스타 이서.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언론 플레이에 시달리는 이서를 그의 매니저, 즉 강호수의 아는 형이 강호수의 옥탑방으로 보냈다.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렸던 두 사람인데, 언제부터인가 호수는 이서만 보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서는 이서대로 호수의 마음을 눈치채고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언질을 준다. 이서의 친구들은 틈만 나면 자기들을 불러내서 밥을 얻어먹던 호수한테 연락이 없자 이상하게 여기고 호수를 추궁한다. 잠적한 톱스타 이서가 자신의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호수. 그런 호수를 보다 못한 이서는 변장을 하고 호수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 그런 둘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스토커가 나타나는데...! 


1권과 마찬가지로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있지만 수위는 높지 않다(1919한 장면은 3권부터!). 호수에게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이서였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이서 또한 호수를 좋아하게 된 눈치다. 이서도 그렇지만, 호수가 보기보다 내면이 복잡한 인물 같은데 과연 언제쯤,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무튼 재밌다. 끝까지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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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좋은 날 1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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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유사 작가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이 올 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른 살 백수 청년 강호수. 여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까지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했지만, 막상 여동생이 건강해지고 취직자리를 알아보니 고졸 학력으로는 제대로 된 직장에 들어가기 어려워 여태껏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그런 강호수의 옥탑방 앞에 어떤 '물건'이 도착한다. 아는 형의 부탁으로 맡게 된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초절정 톱 가수 이서. 알고 보니 아는 형의 직업은 이서의 매니저이고,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언론 플레이에 시달리는 이서를 하필이면 강호수에게 보낸 것이다.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있지만 1권의 수위는 높지 않다(2권의 수위도 높지 않다. 다만 3권의 수위가...). 일반인과 연예인이 우연한 계기로 동거를 하게 되고, 동거를 하면서 처음엔 투닥거리다가 점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실상 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볼 만한 이유는 (3권부터 수위가 높아져서... 가 아니라) 전혀 다른 처지인 줄 알았던 강호수와 이서가 각각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게 되고 서로의 고충이나 아픔을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흥미롭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층위와 갈래가 의외로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1권만 읽기보다는 1권부터 3권까지 몰아서 읽는 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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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라 데이즈 1
우니타 유미 지음, 허윤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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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를 그린 일본의 인기 만화가 우니타 유미의 신작 <파라파라 데이즈> 제1권이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무대는 애니메이션 작화부. 주인공 야시마는 이제 막 베테랑 소리를 듣게 된 10년 차 애니메이터이다. 고향 친구들은 슬슬 결혼하고 있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중간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있지만, 야시마는 신입 시절과 변함없이 매일 후드티에 스니커즈 차림으로 출근을 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날이 새면 귀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나날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야시마 앞에 '초콜릿과 딸기 향내'가 나는 신참 애니메이터 시카코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시로바코>의 팬으로서,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을 그린 이 만화 또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시로바코>와 달리 애니메이터에 한정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만큼 애니메이터의 업무 내용이나 생활 환경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를 먼저 보고 나서 <파라파라 데이즈>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력 10년 차의 베테랑 애니메이터 야시마와 이제 막 애니메이터로 일하기 시작한 초보 애니메이터 시카코의 콤비 플레이도 흥미롭다. 일에 익숙해진 나머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야시마는 항상 명랑하고 언젠가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히는 시카코를 보면서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애니메이터는 대체로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한 작품이 끝나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제2권 예고를 보니 금방 다시 만나게 되는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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