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경제위기>를 리뷰해주세요.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 - 김광수 경제평론 01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김광수경제연구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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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현재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관 없는 학문들을 공부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 묻는다. 하기야 정치외교학은 행정학, 경제학은 경영학이나 통계학에 더 가깝다. 하지만 막상 공부해보니 정치외교학과 경제학만큼 밀접하게 연결되는 학문이 없다. 국가 경제를 관리하는 관료들은 정치인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받고, 정치인들에게 경제는 국민으로부터 표를 얻는가, 아니면 심판을 받게 되는가를 가름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는 김광수'경제'연구소가 <경제시평> 자료의 일부를 엮어서 발간한 경제 서적이다. 책장을 넘겨보면 각종 통계를 비롯하여 한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한 분석이 빼곡히 나오는 만큼 경제 서적이 확실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경제보다는 정치, 특히 한국 정치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국민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는 경제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경제가 망가져서 국민 생활이 어려워지고, 생활고에 찌든 국민은 다시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할까?  


일반 사람들이야 무식하든 말든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마 대통령과 정부와 정치권이 집단으로 무식하면 나라를 말아먹는다. 대통령이야 자전거 타고 싶을지 모르겠으나 일반 시민들은 먹고 사느라 정신 없이 바쁜데 힘들게 자전거 타고 갈 여유가 없다. 일반 국민들은 화급하지도 않은 자전거 길과 4대강 정비보다 대중교통 수단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일자리 안정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절실히 원한다.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진짜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주기를 원한다. ('설득력 없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中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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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미래>를 리뷰해주세요.
꿈, 희망, 미래 - 아시아의 빌 게이츠 스티브 김의 성공신화
스티브 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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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미래>는 저자 스티브 김이 '맨 손으로 이룬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책이다. 27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야간 대학원을 다니면서 기술을 익혔고,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 회사를 창업하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파이어먹스'와 '자일랜' 두 회사를 창업했다. 책에는 그가 어떤 계기로 창업을 결정하고 어떻게 경영했으며, 높은 액수로 매각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에 대해 나와있기 때문에 경영, 특히 IT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특히 기업의 CEO로서 어떻게 인사 관리를 하고 조직 분위기를 형성했는지 회고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또한 그가 인생 후반에 한국으로 돌아와 자선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담고 있다. 그는 현재 '꿈, 희망, 미래' 재단을 설립하여 장학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에 연간 2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네팔, 필리핀 등에 도서관을 짓고,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과 기계를 제공하는 등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책에서 시종일관 담담하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지난 날을 이야기했지만, 그가 실제로 살아온 삶은 굉장히 터프하고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어떻게 지난 일들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짜 승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가 한국에서 어떤 또 다른 성공을 이루어낼지 궁금하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든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그 성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도전은 열정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열정을 가진 삶은 늘 도전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성공은 그런 과정 속에 얻게 되는 아름다운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은 결코 자신만의 결실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성공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은 참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나는 매일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행복은 나눔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행복이다. (p.267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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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
김용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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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탄생 전부터 사후까지를 다룬 책이다.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사적인 삼국유사, 삼국사기, 화랑세기에 기반하며, 시중에 나와있는 선덕여왕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픽션인 것과 달리 학문적인 입장에서 다룬 논픽션이라는 점이 다르다. 공주 출신 여왕인만큼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을 줄 알았는데, 책에서 보니 선덕여왕은 왕위에 오르는 과정도 험난했고, 왕위에 있는 동안에도 고구려, 백제와의 경쟁과 내부 세력의 견제로 편할 틈이 없었다. 심지어는 선덕여왕의 죽음에 관해 제대로 된 기록이 없을 정도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무거웠다.

 


요 근래 선덕여왕에 대한 글과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원시 신앙이나 미신에 의존했으며, 신라의 경우 성(性)에 매우 개방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당시 신라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덜 문명화된 국가였지만, 이렇게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지도자가 있고, 자신들을 보살피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알고 우러러 본 백성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지금과 같거나 더 나았는 지도 모르겠다. 법과 예절에 대한 관념도 없었던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알고 반응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인간은 참 오묘하고 신기한 존재인 것 같다. 그런 인간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 나라를 지키는 천신이 된 선덕여왕이 고맙고 또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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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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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눈물을 흘린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공지영의 신작 <도가니>는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의 ‘문학 속 세상’에 연재될 당시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00만에 이르렀다. 장애인, 인권, 성폭력, 종교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등장할 뿐 아니라, 정부와 상류층을 비판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과 학대를 꼬집는 내용인 만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밖에.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 그에 반하면, 비록 사회적으로는 약자이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굳세게 살아가는 자애학원의 아이들과 연두 어머니, 통역 자원봉사자, 서유진은 인간적이고 훌륭하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며 모든 범죄와 악행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살 만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소설을 읽으며 나는 인간의 '선택'에 대해 생각했다. 강인호만 보더라도 무진으로 갈 것인지 서울에 남을 것인지, 자애학원의 아이들을 구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서유진과 함께 할 것인지 아내를 택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가해자 측에 있는 이강석, 강복 형제, 최수희 같은 인물들에게도 선택의 기회는 무한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다른 모습의 삶을 걸은 건 선택 이전에 스스로 사유하는 단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옳은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여 내린 선택과, 사회 구조나 사회적 관계, 이익 등을 따져가며 내린 선택의 질과 결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사회적인 위치에 맞는 순응적인 선택을 했기에 악인이 된 것은 아닐까. (인호 역시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과 상관없이 가족이라는 굴레에 갇혀 진실로부터 도망친 것은 아쉽다)

 

 

소설에는 장애인 인권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인 이슈들이 나오는데, 작가는 배경이나 소재로서가 아니라, 정말 이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으며, 이를 위해 부가적으로 인물이나 배경을 장치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은 본래 허구이며, 더욱이 최근에는 신변잡기적인 소설이 많이 나오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도가니>는 진실을 고발하고 독자로 하여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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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왕국을 세워라 -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
이병훈 지음 / 해피타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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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인터파크와 평화방송이 주최한 북콘서트를 통해 국민 드라마 <허준>, <대장금>, <이산>을 연출한 이병훈 감독님을 뵈었다. 조용하고 침착한 인상과 달리,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얼굴로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시는 것을 보며 '저런 분이 PD가 되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이병훈 감독님의 책 <꿈의 왕국을 세워라>는 저자의 드라마에 대한 열정과 철학, 촬영 후기 및 에피소드가 가득 담긴 에세이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드라마의 역사의 한 부분이 담겨있다'고 느꼈다. 1970년 MBC 공채2기 PD로 입사하여 2009년 현재까지 현대극과 사극을 막론하고 수많은 드라마를 연출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릴 적 즐겨 보았던 드라마들을 새롭게 떠올리고,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면서 즐거운 추억 속에 빠질 수 있었다. 저자는 직접 배우들의 연기 지도를 챙기고, 작가들에게 5,6번이나 원고 수정을 요구할 만큼 작품에 완벽을 기하는 분이다. 앞으로는 <대장금>처럼 자신의 작품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고,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월드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적으셨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야외 촬영이 많고, 장기간 촬영하여 찍는 과정이 굉장히 고되다는데, 그럼에도 이 일에 매진하는 것은 역시 이러한 열정과 야망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드라마PD, 그 중에서도 사극을 연출하는 PD다. 박제된 역사 기록을 끌어내어 거기에 숨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실제 인물이든 가상의 인물이든 그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 내 할 일이다. (p.14 프롤로그)


나는 연출이라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방송 관련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방송국에 들어가기 전에는 연극 한 편도 보지 못했다. 다만 그런 약점을 알기에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렇다고 내가 이 분야에 딱히 적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늘 나의 적성과 재능을 의심하면서도 주어진 일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왔다. 뛰어가면서도 왜 뛰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뛰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은 날이 없었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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