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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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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늘신하고 매력적인 참가자들을 보는 재미에 보기 시작했는데(참고로 나는 여자다), 한 회 한 회 보면서 참가자들 외의 요소를 발견하며 더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심사위원들의 평가. 참가자에 대해 '당신은 이런 점이 좋다,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평가를 내리는 건, 솔직히 TV를 보는 시청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심사위원은 시청자가 보지 못한 장점을 보게끔 일부러 알려주기도 하고, 결과물이 안 좋아도 '당신은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반면 결과물이 좋아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 칭찬을 해도 '이것이 최선이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현장에서 자신만이 느낀 참가자의 부족한 부분을 질책하는 것이리라. 쓴소리를 한다고, 남들과 다른 소리를 낸다고 자기가 욕 먹고, 악역을 맡게 되더라도 더 큰 가치 -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좋은 모델을 발굴하는 것 - 을 위해 자신을 죽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본 일이 있던가. 아쉽게도 나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리즈 와이즈먼이 쓴 <멀티 플라이어>에 따르면, 이렇게 자기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남의 능력까지 몇 곱절로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을 바로 '멀티 플라이어(Multi-plier)'라고 한다고 한다. 보통 하나만 잘 하기도 벅찬데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멀티 플레이어'라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는 자기 능력만 뛰어나지만, 멀티 플라이어는 자기 능력도 뛰어나고 남의 능력까지 키운다는 점에서 더욱 유능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멀티 플라이어의 특성과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멀티 플라이어의 대표적인 특성을 나열해 보자면, 먼저 리더로서 너무 나서지 않고 팀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기, 실수에 관대한 대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기 등이 있다. 글로 쓰기는 쉽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행하기는 참 어려운 덕목들이다. 멀티 플라이어의 반대 개념인 '디미니셔'의 특성도 같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현실에는 멀티 플라이어보다 디미니셔가 더 많은 것 같다. 팀원이나 부하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일일이 간섭하는 리더, 작은 실수라도 가혹하게 비난하는 리더, 팀보다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 나는 어떤 유형의 리더이고 상사인지(였는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멀티 플라이어라는 개념에 관한 교과서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구체적이고 간결한 책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소개된 사례가 파편적이라는 점. 지난 달에 읽은 <인사이드 애플>에서도 보았듯이 현대 경영 이론과 실제 기업의 성공 사례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애플만 하더라도, 故 스티브 잡스는 '독재자'라고 불릴 만큼 멀티 플라이어라기보다 디미니셔에 가까운 리더였지만, 기업 전체로 봤을 때는 가장 효율적인 관리 기법을 선보인, 성공적인 리더로 평가 받는다. 일개 팀이나 조직에 있어서는 멀티 플라이어 형 리더가 유용할지 몰라도, 조직 전체, 기업 전체로 봤을 때는 어떤지, 또 프로젝트, 사업 단위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유용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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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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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라디오 광고 중에 '친구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멘트가 있었다. 나는 이 광고 문구가 너무 이상했다. 아니, 친구를 좋아하는 게 외향적인 성격만의 특성일까? 내향적인 사람은 친구를 싫어하나?

 

이렇게 말해도, 한 때는 나도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내가 바로 내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같은 내향성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심리나 성격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내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콰이어트>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사람인 것 같다. 하버드 법대 출신에, 경쟁이 치열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무던히도 남들에게 시달리고, 괴로웠던 그녀는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이 변호사라는 직업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향적인 성격에 관한 연구에 착수, 현재는 작가이자 컨설턴트, 카운셀러 등으로 활동하며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 <콰이어트>는 그런 그녀의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장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에서 저자는 외향적인 성격만 권유하는 사회를 꼬집는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의 비율은 약 3:1, 크게는 2:1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근대에 접어들면서 산업화, 자본주의화가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인격보다 성격'을 강조하는 문화가 만연하게 되었다. 말 없고 점잖은 '신사'보다 자기 표현을 잘 하고 활달한 '세일즈맨'을 선호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상 상대적으로 말이 없고 차분한 내향적인 성격보다 외향적인 성격을 사회적으로 권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자기계발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데일 카네기. 부를 쌓고 사회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그의 조언은 막 태동한 자본주의 사회 문화에 적합했다.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비롯한 유수의 리더십스쿨에 그의 사상(?)과 철학이 전파되며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고착되었다.

 

그렇다면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은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2장에서 저자는 '유전 VS 환경' 논쟁을 다뤘다. 연구 결과 저자가 내린 결론은 절대적인 요인은 없다는 것. 오히려 칼 융이 제시한 외향성, 내향성에 관한 정의가 옳은 것인지, 근원적인 의문을 품게 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내향적인 성격은 알려진대로 '말이 없고, 차분한' 등등의 고정된 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남들보다 더 민감한 것뿐이다. 때때로 내향적인 성격인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화제가 나오거나 좋아하는 일에는 활달하게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내가 그렇다), 이렇게 봤을 때 문제는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 더 정확히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대응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입증하는 예로 엘리너 루스벨트, 워런 버핏, 마하트마 간디, 찰스 다윈 등 내향적인 성격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기 분야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을 소개했다. 특히 엘리너 루스벨트에 대한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고 본받고 싶었다.

 

이어진 3장에서 저자는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관점이 문화마다 다르다는 점을 소개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사회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신대륙 발견, 카우보이, 뉴 프론티어, 우주 개발' 같은 정치적인 이슈부터 '슈퍼맨, 원더우먼' 같은 문화적 이슈만 봐도 그런 것 같다. 반면, 저자의 관찰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윗사람 앞에 겸손하고 침묵과 절제를 권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비하면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아시아 사람으로서 100%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이웃나라들만 봐도 중국 사람은 활발하고 목소리가 크다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일본 사람은 절제하고 배려하는 이미지가 있다. 우리나라 하면 정이 많아서 다른 사람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화끈하고 끈기가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 게다가 서구 문화와 자본주의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도 이제 외향적인 성격을 더욱 권장하는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저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해 주었다면 더욱 완벽한 연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내향적인 성격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권유하는 세상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해서 방 안에 틀어박혀 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살 수만도 없지만, 억지로 고칠 필요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몇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회사나 모임 같은 곳에서 홀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난 횟수만큼 혼자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보상으로 마련할 것, 그리고 직업을 선택할 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공들여 고르는 것 등등이 있다.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사회 활동을 하면서 꼭 필요한 팁을 얻은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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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무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 BBC, CNN이 주목했다! 단돈 2파운드로 백만장자가 된 청년의 성공창업 이야기
프레이저 도허티 지음, 최기원 옮김 / 위츠(Wits)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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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취업 대신 창업', '취직 대신 창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취업난이 계속 되다보니 기업으로부터 채용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아예 직접 기업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이 된다 해도 이제는 오래 회사에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만약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분도 적지 않다. 바야흐로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 내지는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 되고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진지하게 구상 중인 것은 아니고, 더욱이 사업에 필요한 자본이나 기술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나는 스무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를 읽으면서, 자본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끈기와 열정만 있으면 사업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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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레이저 도허티가 사업을 시작한 자본은 단돈 2파운드. 이 적은 돈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나이는 고작 스무살이었다. 도허티는 어린 시절 엔지니어였던 아버지가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것을 보고, 일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월급쟁이로 사느니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가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어떤 사업 아이템이 좋을까 시도 때도 없이 궁리했다. 도허티가 가장 처음으로 해본 사업은 바로 달걀 판매. 이웃 양계장에서 얻어온 달걀 세 개를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열기로 부화시켜 닭으로 키웠다. 이 닭이 알을 낳으면 그 알을 이웃에 팔아 용돈으로 썼다. 이 때 도허티는 처음으로 사업의 재미를 알았고, 자기에게 사업 수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도허티는 열네 살 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 아이템은 바로 '잼'. 도허티의 할머니가 만든 잼은 도허티의 친구들이나 이웃들로부터 아주 평판이 좋았다. 그래서 도허티는 초기 자본금 달랑 2파운드로 설탕 한 봉지와 과일을 구입했고, 할머니로부터 잼 만드는 레서피를 전수받았다. 그렇게 만들어서 판 잼은 맛도 좋았지만, 시중에 파는 잼처럼 설탕을 많이 쓰지 않아서 몸에도 좋았다. 여기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도허티는 자본금을 확보하고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을 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켰다.

 

도허티가 혼자 힘으로, 그것도 어린 나이에 사업가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 자체로도 멋지고 재미있었다. 나는 특히 이 어린 소년의 계획을 허튼 꿈으로 치부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준 어른들이 너무나도 대단했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아이가 부모님께 '이런 사업 아이템이 있으니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제대로 들어줄 부모님이 얼마나 될까. 아마 '공부나 하라', '그런 건 대학 가고 나서 생각하라'며 무시하는 부모님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도허티가 할머니한테 잼 레서피를 알려달라고 한 것처럼, 우리나라 소년이 할머니한테 김치 담그는 노하우, 청국장 담그는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면 들어줄 할머니가 과연 있을까? 내 생각엔 사내 녀석은 그런 걸 하는 게 아니라며 야단을 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실 성공한 사업가들의 스토리를 보면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발견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 경우가 참 많다. 장모님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아예 장모님 이름을 걸고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사위도 있고, 청소 하기 귀찮아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귀찮아서 청소 하는 기계, 음식물 쓰레기를 압축처리하는 기계를 만든 주부도 있다. 결국 성공이라는 것은 무언가 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개발하고 남들을 도우면 얻어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기업에 가서 고위직 임원으로 출세하는 것 또는 공무원, 선생님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 의사, 변호사 같은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 루트를 만들고, 그것으로 한정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어린 나이에 해외 명문대에 입학하고, 무슨 시험을 패스했다는 사람은 있지만, 어린 나이에 도허티처럼 사업가로 성장한 사람은 보기가 어려운 게 아닐까.

 

이 책은 도허티가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기 까지 사업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담긴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사업가로서 현재 창업을 구상하고 있거나 사업체를 운영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영서'이기도 하다. 도허티는 부모님이 부자인 것도 아니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확고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고,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는 루트를 백방으로 알아보았다. 다행히 영국에는 도허티처럼 젊은 창업가를 위한 재단이 여럿 있었고, 여러번 문을 두드린 끝에 왕세자 재단으로부터 자본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은 현재 넉넉한 자본금 없이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아닌가 싶다. 또한 도허티가 집에서 영세하게 잼을 만들다가 대량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찾는 과정, 잼을 담는 병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결정하는 과정, 만들어진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대형 유통마트, 언론, 홈쇼핑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과정 등 실질적인 조언도 많이 담겨 있다. 도허티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할머니로부터 레시피를 전수받아 어린 나이에 잼 사업에 뛰어들어 각고의 노력 끝에 사업가가 되었다는 '성공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홍보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다른 제품과 자신의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 - 스토리텔링 등 - 이 없는지 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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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프레이저 도허티가 있다면 한국엔 누가 있을까? 한국에도 프레이저 도허티처럼 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바탕으로 사업에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모두 청년 창업으로 시작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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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장으로 산다는 것 (개정판)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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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사장' 하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오는 재벌을 떠올렸다. 부와 명예, 무엇 하나 아쉬울 것이 없고, 서민들은 꿈조차 꿀 수 없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장 하면 막연히 돈이 많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월급쟁이가 되는 것보다 사장이 되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 말씀은 달랐다. 돌아가신 우리 외할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셨는데, '명색이 사장인데' 하는 마음에 겉보기에는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셨지만, 실제로는 식구들 먹일 것도 없이 직원들 월급 주는 데 급급하고, 밤낮없이 일을 하고 회사 걱정을 하느라 몸도 많이 상하셨다. 그래서 기복이 심하고 불안정한 사장이 되느니, 적어도 월급 받을 생각만 하면 되는 월급쟁이가 훨씬 낫다고 누누히 강조하시곤 했다.

 

그렇지만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서 어릴 때는 어머니 말씀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우리 아버지는 월급쟁이라서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적은 월급을 아껴 쓰고 쪼개 쓰느라 늘 여유가 없었는데,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시는 친구들을 보면 늘 여유 있게 용돈을 쓰는 것 같았다. 그 때마다 아버지가 사장이면, 아니 내가 사장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아르바이트나 인턴으로 일하면서 실제로 본 사장님들의 모습은 '드라마 속 사장들'과 퍽 다른 모습이었다. 미디어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사장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규모가 작은 사업체의 경우 하루만 쉬어도 경쟁에서 뒤처지고, 직원 한 사람이 있고 없고, 그 직원이 일을 제대로 하고 안 하고에 따라 실적이 바로 달라지다보니 사장님이 출퇴근 시간도 없이 일하시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얼마전 <힐링캠프>에 나온 안철수 교수님도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직원들 월급 못 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사장이라는 자리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쉽고 편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깨닫고 있다.

 

<사장이 차마 말하지 못한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사장들의 고충과 애환이 담긴 책이다. 저자 서광원은 1991년 경향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97년부터 6년 동안 인터넷 벤처기업 등을 설립하여 운영한 경험이 있고, 2003년부터는 이코노미스트 지의 경영전문기자로 활동해왔다. 저자는 기업체를 운영할 당시 사장이라는 자리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마냥 쉽고 편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장의 심리에 관한 전문 분석서를 써보기로 기획했고, 이후 기자로서 국내 기업 CEO를 심층 인터뷰하며 사장의 심리에 관한 조사와 분석을 계속해왔다. 이 책은 저자의 연구의 결정체이자, '사장의 심리에 관한 완전 분석서' 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2005년에 간행된 초판의 개정판이다. 초판은 무려 2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월든> 같은 스테디 셀러가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 되는 것은 많이 봐왔지만, 국내 경제경영서가, 그것도 7년이라는 짧은 텀을 두고 개정판이 나온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의 인기가 높았고, 양장본으로 소장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책은 사장의 심리에 관한 완전 분석서 답게, 사장의 심리에 대해 이전의 책과는 다른 접근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등에서 그려지는 사장이나 CEO의 모습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정형화된' 모습인 경우가 많다. 위기가 몰려와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직원들에게는 늘 당당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마치 드라마 속에나 나올 법한 리더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직원이 보기에 아쉽고 서운한 행동을 보이는 사장님들 참 많다. 같은 사장, CEO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멋진 사장의 모습이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사장도 때로는 힘이 들고, 위기에 몰리면 겁도 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유부단해지기도 하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사장 하면 모두들 사람이 아닌 영웅의 모습을 기대하니 말이다.

 

사실 나도 사장 하면 일반 직원들보다 대담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상상과 다른 사장님을 만나면 실망하게 되고 때로는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장도 직원과 똑같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직원이라는 자리도 힘들지만, 직원은 제 한 몸 건사하면 되는 반면 사장은 전 직원은 물론 직원의 식구까지 챙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사람이다. 직원은 월급 못 받으면 어쩌나, 회식 안 하나, 야유회 안 가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사장은 월급을 줄 걱정을 해야 하고, 회식 한 번, 야유회 한 번 할 때마다 실적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계산하고 판단해야 하는 자리다. 이렇게 보면 사장이 직원보다 걱정이 더 많고 고민이 더 많으면 많았지, 결코 더 쉬운 자리는 아닌 게 맞다. 오죽하면 스티브 잡스가 '사내 청소부는 실패하면 변명과 핑계를 대도 되지만, 부사장 위의 직급부터는 실패하면 변명과 핑계를 댈 수 없다'는 말로 CEO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언급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장뿐 아니라 직원들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장이 직원과 똑같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사장의 마음을 직원으 완전히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직원의 입장에서만 사장을 이해하려고 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잘못하면 오해만 생길 수 있다. 직원이 보기에 불합리한 처사가 조직 전체를 통솔하는 사장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고, 직원이 보지 못하는 것을 사장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조건 '우리 사장님은 꽉 막혔다, 권위적이다' 라고 비난만 하면 조직 차원에서는 물론, 직원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 그보다는 사장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해하려는 차원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회사 생활, 특히 사장과의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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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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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은 단연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대회 첫날 출전한 400m 예선에서 실격으로 탈락했다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온 국민이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금빛 소식을 가져와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박 선수였기에 실격 소식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심판의 판정에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국민들의 아쉬움과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날 저녁, 다행히도 심판의 판정은 번복이 되었고 박 선수는 결승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박 선수는 큰 시련을 겪었기에 더욱 귀한 은메달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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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수가 실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얼마 전에 읽은 책 한 권의 내용이 떠올랐다.

제목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자기계발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은지성 님이 쓰신 이 책은 오 헨리, 오드리 헵번 등 세계적인 명사들부터 '룸 투 리드'의 설립자 존 우드, 닉 부이이치, 팀 호이트 등 최근 여러 책을 통해 희망의 빛을 선사한 인물들까지 수많은 인물들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young'하고 'hot'한 명사 중 한 명인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사실 박 선수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수영계를 대표해온 인물로서, 그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시련을 겪었으며,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는지 등의 스토리가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책을 통해 그의 스토리를 찬찬히 읽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게다가 책에 실린 이야기가 이번 주말에 벌어졌던 실격 소동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박 선수는 청소년 시절 중요한 시합에서 휘슬 소리를 잘못 듣고 부정출발을 하는 바람에 실격 당하는 아픔을 겪은 일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박 선수는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한 시간들이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격을 당했다는 생각에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 그토록 좋아했던 수영이 너무나도 하기가 싫어졌고, 선수가 되겠다는 꿈도 포기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 때 박 선수는 어머니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었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한 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패로 규정짓고 영영 포기하는 것은 아깝고 비겁한 일이라는 의미였을 것 같다. 어머니의 뜻을 알아들은 박 선수는 다시 연습을 시작했고, 그 후는 알다시피 승승장구,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실격 소동으로 인해 처음에는 분명 박 선수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이미 비슷한 일을 겪어봤고, 또 그 때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 번복 후 결승에 임했을 때 은메달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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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에는 이처럼 어린시절, 또는 청소년기, 청년기에 가혹한 시련이 닥쳤지만, 본인의 의지로,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들여 슬기롭게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오드리 헵번은 어린시절 병마와 싸워 이긴 경험이 있고, 세계적인 배우가 된 후에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와 질시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 홍보대사로서 소외된 곳에 사랑을 전하는 일에 앞섰다. 닉 부이이치는 사지가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고, 팀 호이트의 호이트 부자는 아들의 장애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운동 경기에 도전하여 역시 전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실수 하나에도 우르르 무너지곤 했던 나의 나약한 마음을 다잡았다. 제목대로,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현재 사는 대로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고, 생각대로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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