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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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5주년 기념 헌정 추리소설집. 이 소설집을 읽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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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용호 지음 / 몽스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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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사진을 주로 찍었던 작가라고 한다. 그가 작업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는데, 단순히 이윤을 위해서 일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이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작가가 상업 작가라고 하더라도,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같은 것만을, 단순한 것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가와 상업 작가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윤을 위한 기업의 의뢰를 받아 활동을 하느냐, 그러한 의뢰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작업을 하느냐는 차이는 있겠지만, 결과물에서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성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김용호라는 사진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기업이 의뢰한 활동을 하는데도 자신의 창의성을 십분 발휘한다. 의뢰한 대로만 하면 그러한 의뢰 역시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 왜냐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고만고만한 광고 사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업의 특성을 잘 드러낼 사진을 원하기 때문이다.


미처 자신들도 모르고 있었던 기업의 특징, 작가가 작업한 내용을 보고 아, 우리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아마도 기업은 그 사진가에게 지속적으로 작업을 맡길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왜 자신의 활동을 정리해 놓은 이 책 제목을 '포토 랭귀지'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


그는 '커머셜 영역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해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물론 그가 든 세 가지는 실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력이 없으면 안 되니... 굳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세 가지는 '예절, 겸손, 배려'다. 이것들은 모두 관계다. 상업적이든 아니든 '관계'는 그만큼 중요하다. 천재라 불리는 재능을 지니고 있어도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면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러니 그가 말한 것,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가지와 창의성이 어떻게 연결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창의성이 없는 것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관계,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창의성이니, 창의성에서도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그는 어떤 일을 맡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한다. 현장 답사는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성이 작가로서 그를 우뚝 세우는 요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는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한다. 소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이는 예절, 겸손, 배려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잘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어려운 작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작품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말, 주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움을 제시하는 자세로 나아간다. 여기에서 사진이라는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자신의 일을 넓혀간다. 


그가 최근에는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공익 활동을 하는 것도, 영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저자인 김용호의 작품 활동이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사진에 감탄하기도 한다. 


결국 사진은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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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도서관에 간다. 책이 모여 있는 곳.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곳.


  세상 모든 책들이 도서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너무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도서관을 지구라고 생각한다면, 지구에 수많은 생명, 무(비)생명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계속 그와 비슷한 존재들이 나온다면 지구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구가 힘이라고,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우리나라지만 한때는 인구가 너무 많아진다고 산아제한 정책을 펴기도 했었다. 왜? 지구가 포용할 수 있는 인구에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이야 인구 소멸을 걱정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지만...


그러니 생명의 삶과 죽음은 지구에도 필수적인데,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책들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책들은 도서관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른 책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물러나고 들어오는 원칙이 있을까? 사람의 삶과 죽음에 어떤 원칙이 있을까? 신이 있어서 이래야 한다고 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연 또는 우연에 따라 삶과 죽음에 이른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지구에서 생명들은 그렇게 오고 가고를 반복한다지만 도서관은 어떤가? 도서관마다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서 들어오고 나가는 책들이 정해진다. 그럼에도 도서관에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있다.


보존되는 책들... 이미 절판, 품절이 되어 읽고 싶어도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들을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럴 때의 기쁨이란... 역시 도서관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 도서관에는 최근에 나온 책들도 있어야 하지만 선뜻 살 수 없는 책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개인이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이어야 한다.


이런 도서관, 주변에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근화 시집을 읽다가 '도서관'에 관한 시를 발견했다. 하, 이런 도서관. 세상의 중심이다. 그냥 좋다. 이 시.


  세상의 중심에 서서


도서관을 세웠습니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책을 날마다 주워 와서

번호를 매기고

뜯긴 책장을 붙였습니다

나란히 꽂았습니다


캄캄하고 냄새가 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조금 더럽고 안락해서

날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


도서관이에요

책들은 하룻밤이 지나면

숨을 쉬고

이틀 밤이 지나면

입술이 생기고

사흘째 팔다리가 태어납니다

나흘째 사랑을 나누고

먼지가 가라앉습니다

나는 뻘뻘 땀을 흘리며

혼자 길고 긴 산책을 합니다

멀리서 책을 한권 또 주워 왔습니다


이번에는 코가 없고

감기에 걸린 놈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함께 커피를 마시고

토론을 했습니다

불을 다 끈 도서관에서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서서

구멍 난 내일을

헌신짝 같은 어제를

조용히 끌어안았습니다

도서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였기 때문입니다.


이근화,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창비. 2021년. 27-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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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옥순 지음 / 삼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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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정신의 나라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물질보다는 정신, 영혼을 더 중시하는 나라. 힌두교의 나라. 왜? 불교의 나라가 아니고... 하지만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라고,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나라라고. 무질서와 혼돈이 넘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참,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여러 사실들을 들어 알려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인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 신화, 문화, 역사 그리고 다양성이다. 이런 다섯 부분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


인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간디, 타고르' 아닌가. 네루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다루지만 자식 대신 나무를 심어 키운 사람 '팀마카'의 이야기도 있다. 황폐한 곳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살리게 되는 사람. 인도인다운 특성이라고 해야 하나 서두르지 않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


팀마카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지만 바위를 뚫고 길을 '만지히'라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아내가 절벽에 떨어졌을 때 길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22년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낸 사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길을 낸 사람. 그야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력이 인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힌두교나 불교는 윤회를 주장하고 있으니, 현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전생의 삶, 내생의 삶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번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도는 삶 전체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


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무슬림과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이 몇 백 년이지만 이 긴 시간도 견뎌내고 독립했으니, 그런 지배를 겪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저력. 그것이 신화, 문화,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고..


하지만 이 지배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가 분리된 것은 비극이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살아야 하는, 국경이 설치되고 교류가 끊기게 되는 비극.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낳은 비극인데... 


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인도가 지닌 특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인도를 단순하게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 또는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잘 알고 있지만 인도의 신화인 '마하 바라타'나 '라마 야나'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신화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간디가 암송했다는 '바가바드 기타'가 '마하 바라타'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 이러한 인도 신화를 알면 인도의 문화,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인도 신화에 관한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인도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고, 세계에서 0의 존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사용한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난민들을 받아들인 나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 이러한 다양성이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도가 세계 최초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 나라라고 하니, 참 인도라는 나라 문화와 역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업이 있다고도 하니,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나라에서 예전 전통도 지키는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을 만나고, 그것들을 통해 인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깊고 거대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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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4-02 0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요. 우연이겠지만, 이 책을 오늘 아니 어제 밤 늦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봤어요. 시간 때문에 자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그리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너무 짧은 시간에 이 책의 진가를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고, 제가 이미 인도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있어서 그다지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kinye91 2026-04-02 08:31   좋아요 0 | URL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인도‘에 대한 첫 만남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에요. ‘인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더 자세히 알려주는 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루이즈 미셸 회고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프랑스 여성
루이즈 미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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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미셸.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름'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그러면 안 되지, 기억할 만한 사람이겠거니 하면서 읽게 된 책.


파리 코뮨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그 전에는 교육을 통해서 여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파리 코뮨에 이어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한 사람이다.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지 않고 끝까지 당당했던 사람. 오히려 재판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펼치던 사람. 그렇다. 자신이 옳다고 한 일이니,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감옥에 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사람.


그가 감옥에서 쓴 이 회고록에 의하면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이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알 수가 있고, 프랑스 대혁명부터 파리 코뮨까지 프랑스에서 혁명이 계속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혁명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루이즈 미셸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회고록을 보면 당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비방했는지를 알 수 있고,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혁명을 위해서 강연을 하고 강연비를 받은 것을 무슨 귀족적인 생활을 하는 양 왜곡한다든지, 강연료를 횡령한 듯이 모함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 지금도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 아닌가.


여기에 증인을 매수해 진실을 가리는 행위도 빈번한데, 루이즈 미셸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회고록 뒤에 실린 재판 기록을 보면 그 점이 상세하게 나타나는데... 혁명을 왜곡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잘 보여준다.


많은 왜곡들에도 불구하고 루이즈 미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강연도 멈추지 않는다. 이는 권력자에 대한 미움만큼 약한 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단지 사람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사랑도 회고록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생명에 대한 사랑이 바로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나타나는 것이다.


회고록 곳곳에 있는 시를 통해서 루이즈 미셸이 지닌 시적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기에 혁명에 투신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혁명가 하면 단호하고 메마른 사람을 연상하기 쉬운데, 회고록에서도 루이즈 미셸을 무슨 마녀처럼 묘사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오히려 혁명가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생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임을 이 회고록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회고록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레 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다. 빅토르 위고에 대한 루이즈 미셸의 애정, 존경이 잘 드러나고 있고, 자신이 쓴 시를 위고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루이즈 미셸은 시인으로서도 재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상황에 굴복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극적인 장면으로 인식하곤 했다고 하니 이런 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을 권력이 굴복시킬 수는 없었으리라.


회고록을 읽으면 루이즈 미셸이 겪은 일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되는 일임을 생각하게 되는데, 권력이 어떻게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상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지 루이즈 미셸을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 코뮨을 거치면서 민중들의 평등과 자유를 설파했던 루이즈 미셸, 그의 이야기를 이 회고록을 통해서 만나보는 것도 현재를 인식하는 데 의미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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