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의무를 묻는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이한 지음 / 뜨인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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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의무 그러면 학교 다닐 때 사회 시간에 배웠던 국민의 4대 의무를 떠올린다. 국방, 납세, 교육, 근로의 의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교육이나 근로는 의무이자 권리가 될 터이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납세의 의무는 권리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고, 국방의 의무도 왠지 권리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

 

그것은 세금이나 국방이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또는 세금이나 국방의 의무를 이상하게도 특정한 집단은 잘도 빠져나갔기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에게만 전가된 의무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의무란 무엇일까? 왜 의무를 이야기해야 할까? 이 책은 작은 제목이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다. 그러니까 우리가 공동체에서 살아가면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공동체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를 의무로 본 것. 이 의무가 무엇이냐? 바로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것.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이 의무는 바로 나 자신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얘기가 되니, 의무와 권리는 늘 붙어다니는 쌍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어려운 철학, 정치학, 사회학 책이 아니다. 그냥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다수가 옳다고 무조건 따르는 것이 과연 의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법이라는 것을 꼭 지켜야만 하는가, 즉 시민불복종은 성립하는가에 대해서 성립한다고 이 책은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쾌락, 충격, 도전 모델이 있는데, 자기의 쾌락만을 중시하는 모델이 쾌락 모델이라면, 이 모델대로 생활한다면 과연 공동체가 가능해지겠는가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충격 모델은 당위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모델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개인의 행복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우리가 따라야 할 모델은 도전 모델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는 모델이 바로 도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도전 모델로서의 삶, 그것이 바로 공동체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녀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고 생각되는데...

 

단지 지식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의무'를 설명해가고 있기에 공동체의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데 유용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이 홀로 살아갈 수 없고 공동체에 속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공동체를 살아가는 네가 해야 할 의무는 무엇이냐고 질문해야 한다. 다른 말로 바꿔도 된다. 공동체를 살아가는 네가 누려야 할 권리는 무엇이냐고 물어도 답은 비슷하게 나온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공동체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두고두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해주는 책이라... 생각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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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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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다. 그 선택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진다. 어떤 때는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알 수 없는 무엇에 선택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고 한다. 운명에 거스를 수 없었다는 말을 하는데... 그러나 그 운명조차도 자신의 선택으로 일어난 일임을, 자신이 선택해야 할 그때그때 한 선택들이 모여 운명을 결정했음을, 따라서 자기 운명의 책임자 역시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소설은 마법을 빌려 이 점을 말해주고 있다. 재혼한 가정에서 흔히 우리가 동화에서 봄직한 차별을 겪는 소년이 탈출을 한다. (이 소설을 재혼 가정이 겪는 그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그 흔한 갈등으로만 파악하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은 주인공이 자신이 겪은 일에서 도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게 하기 위한 배경일 뿐이다.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가 찾아간 곳은 평소에 자주 들러 빵을 사던 위저드 베이커리.

 

마법사의 빵 정도 되는 이름을 지닌 곳, 그곳에서는 진짜 마법사가 살고 있고, 그는 마법의 빵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온갖 주술이 담겨 있는 빵을.

 

그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실려 있다고 한다.

 

'긍정이나 부정, 자기가 바라던 어느 쪽의 변화든 간에 이것은 물질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계의 질서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마법의 이용 시 그 힘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63쪽)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분만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63쪽)

 

이 빵가게에 의탁해 피신해 있던 주인공이 홈페이지 관리 일을 하면서 보게 된 내용이다. 그리고 이 내용이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닌가 한다.

 

책임, 어떤 형태로든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남에게 어떤 행동변화를 유발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힘을 빌려오면 그것은 우주의 평형을 깨는 일이라는 것. 즉 그만큼 다른 존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어린 여자아이 성추행 혐의를 받아 도앙쳐 온 주인공, 그가 이 빵집에서 겪는 일들로 그는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간다. 이는 자신의 일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것, 자기 일에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빵가게에서 지내면서 주인공이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주인공은 고전소설의 여느 인물들처럼 영웅적인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처럼 고민하고 갈등하고 두려움에 떠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자기 일을 정면으로 보겠다는 의지를 지닌 인물일 뿐이다.

 

그에게 마법사는 선물을 준다. 그 선물을 이용하느냐 마느냐는 주인공이 선택할 일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주인공의 몫이다.

 

여기서 소설이 그쳐도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뒤를 독자들이 상상하게 하는 것도 좋았을 거라는 것.

 

그래도 소설은 열린 결말을 추구하고 있다. Y의 경우와 N의 경우로 나누어 전개한다. 마법사의 선물을 먹었을 때와 먹지 못했을 때...

 

둘 다 우리에게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자기 삶을 책임지는 모습은 보여주고 있다. 어떤 선택이든 주인공은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이 소설의 장점, 결코 우리를 환상의 세계에 갇혀 있게 하지 않는다. 비록 마법은 비현실적이만 주인공이 겪는 일, 그가 선택한 일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다만, 전자의 경우는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기억을 하면서 이겨나가는 것이다.

 

어떤 쪽이 더 좋을까?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다만, 한 가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모든 존재들이 얽혀 있기에 내 일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일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임의로 고치려는 것은 다른 존재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

 

그 점을 생각해 보라는 것, 이 소설이 하고자 하는 말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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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고문이다 2

- 종합병원 다인실


아야, 야아, 아야야~

하느님, 우리를 돌보소서

여보, 눈 떠, 자지 마, 날 봐

어~ 난데, 입원 중이야

종합병원 다인실을 날아다니는 온갖 소리들이

빛도, 소리도 가릴 수 없는 병상으로

날아와 꽂힌다.

움직일 수 없는 몸,

귓가에 파고들어와 박혀

피로한 정신을 더더 후벼판다.

소음이 아닌데, 소리들이

고문이 되는 병원 다인실

물고문, 전기고문, 잠고문은 들어봤어도

소리고문은 처음인데,

병원 다인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고문은,


그러나 사람들을

절망의 나락보다는 삶에의 희망으로 이끈다.

오히려 희망 고문, 고문 희망이다.

아프지 말라고, 건강 챙기라고

이런 고문 당하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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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도 사람이다 세트 - 전2권 -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의 이야기
루타 라이머.윌버트 라이머 지음, 김소정 옮김 / 꼬마이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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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1,2권 합쳐 30명의 인물이 있다. 수학계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긴 위대한 수학자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히파티아, 오마르 하이얌,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제롤라모 카르다노, 존 네이피어, 갈릴레오 갈릴레이, 르네 데카르트, 피에르 드 페르마, 블레즈 파스칼, 아이작 뉴턴, 레온하르트 오일러 (이상 15명, 1권)

 

마리아 아녜시, 벤저민 배네커,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 소피 제르맹,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메리 페어팍스 서머빌, 찰스 배비지, 닐스 헨리크 아벨, 에바리스트 갈루아, 에이다 바이런 러블레이스,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말리 에미 뇌터, 게오르그 폴리아,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이상 15명, 2권)

 

이 중에 몇 사람이나 알고 있는가? 수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로 알고 있는 데카르트, 팡세의 저자로만 기억하는 파스칼을 포함해서 그 사람의 일부분만 알고 있거나 또 아예 모르고 있는 인물이 더 많지 않은가.

 

수학이 우리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학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수학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만 공부해야하는 지긋지긋한 과목, 대학 입학 이후에는 더이상 내 삶과는 상관없는 학문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병폐. 문제.

 

그러나 전국민이 학창시절에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꼽는 "국,영,수"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과목들. 그냥 수단일 뿐이다. 이 과목들은. 결코 공부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물론 이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물에 콩 나듯이 나오기는 하지만, 참 적은 수만 나온다.

 

그러니 그렇게 어렵사리 공부를 해놓고도 도대체 왜 공부했는지, 또 대학입시만 끝나면 모두 잊고 말게 된다. 국가적인 낭비고, 젊은이들의 에너지 낭비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만 해도 짧은 인생인데, 인생의 황금기를 준비하는 시기, 또는 황금기에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문이라고 여기는 수학에 많은 학생들이 시간과 열정을 보내며 삶이 피폐해지고 거기에 비례해서 수학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

 

이런 현실은 문제가 있다.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수학교과서가 외국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어렵다는 말도 나와 많이 고쳤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여전히 어렵고 하기 싫은 교과목이다.

 

좀 다르게 접근할 수 없나? 그런 고민에서 아마도 이 책이 나왔을 것이다. 수학이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과목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수학도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오는 폴리아는 어려운 수학을 쉽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학교수법을 만들어 가르쳤다고도 한다.)

 

학생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과목이 좋기도 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아서 잘 듣다 보니까 자연스레 좋아진 경우가 더 많지 않았는가.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을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은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거나 또는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한 제작 의도처럼 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수학 법칙이 한 가지씩 만들어질 때마다 그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씩 탄생하는데, 그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수학에 얽힌 이야기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이야기도 인류 역사의 중요한 자산이며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줄 중요한 다리임은 분명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어 봄으로써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권, 6쪽

 

'수학자들도 우리처럼 불완전하고 오해도 받고 외로움도 느끼며 실망도 하고 몸이 불편하기도 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위대한 수학 원리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이 책에 나오는 수학자들이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해낼수 있다는 점입니다.'  1권, 10쪽

 

여기서부터 수학을 시작하면 된다. 좋아해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도전해 볼 욕구가 생기지 않겠는가. 수학을 좋아한 사람들 이야기, 그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수학도 해볼 만한 학문이구나 하는 생각, 수학도 우리 생활에 참 많은 영향을 주는 과목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때부터 수학이라는 과목은 기피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학 문제 몇 문제를 먼저 풀기보다는 왜 수학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지, 수학을 좋아한 사람들은 어째서 좋아했는지, 그들이 수학원리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등등을 먼저 들려주고, 문제는 찬찬히 자신의 힘으로 풀게 하면 좋지 않을까.

 

이 책에 나와 있는 30명의 수학자들은 수학을 참 좋아했던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영광스러운 삶을 산 것은 아니니, 이런 삶을 통해 학생들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을 수 있기에...

 

수학공식, 수학 문제부터 시작하지 말고 이렇게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 특히 수학자들의 이야기부터 수학이라는 과목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수포자의(수학포기자) 수는 줄이지 못할지라도 수학증오자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 정도가 읽으면 좋을 책인데... 이 책을 읽으며 참 모르는 수학자가 이리도 많다니, 살짝 부끄러워진 책읽기였다. 아동용이라는데,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수학은 내 삶과 동떨어져 있던 학문이었으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전혀 삶과의 관련성을 의식하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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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신문을 보니 부고 기사가 있다. 이호철 작가가 돌아가셨단다. 북한에서 태어나 6.25때 북한군으로 참전(물론 본의는 아니고)했다가 남한에 남아 있게 된 사람.

 

그래서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일종의 실향민. 그의 소설은 짧은 소설 '탈향'으로부터 내게 다가왔다. 북한에서 넘어와 지지리도 가난하게 힘들게 사는 청년들 이야기.

 

결국 그의 소설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첨예한 이데올로기 싸움보다는 오히려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다.

"남녘사람 북녁사람"을 보면 그런 모습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었고,

 

"이산타령 친족타령"을 보아도 그렇다.

 

이렇게 그의 소설에서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 사회가 아무리 사람을 힘들게 하더라도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이념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훈훈한 인간의 냄새가 그의 작품 곳곳에서 배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이기에 엄혹한 독재시절에 문인들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참여했는지도 모른다. 사회의 문제에 눈 감고 오로지 작품활동만 한 작가는 아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았기에 그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해서 그는 고민도 했던 것이다.

 

여기에 그가 만난 문인들 이야기도 책으로 엮어 낸 것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문단골 사람들"이다. 읽으면 우리나라 문인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했는데...

 

이런 이호철 작가가 세상을 떴단다. 2016년 9월 18일.

 

그가 간 세상에서는 남과 북으로 갈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일도, 이념 때문에 사람이 고통받는 일도, 또 힘있는 자가 힘없는 사람을 누르는 일도 없으리라.

 

이호철 소설가의 명복을 빌며, 이제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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