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환경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이런 질문을 하면 답이 다양하게 나오겠지만, 이번 호 녹색평론이 선택한 답은 '북핵과 트럼프'다.

 

  지속적인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남북한 관계는 더 긴장관계로 접어들었고, 북한은 아예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계속 핵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인데 지금 우리는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관하는 상태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북핵은 우리의 환경을 위협하는 존재임이 확실하다. 여기에 더 위험한 존재는 무슨 '비겁자 게임(치킨 게임)'을 하는 듯한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있다.

 

막말로 치면 트럼프 또한 세계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을 지경인데, 그 역시 북한을 대상으로 엄청한 위협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말로도 읽을 수 있는 그의 언사들로 인해 우리나라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며칠 전에 그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일본과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는데...

 

그의 목적은 미국의 이익이다. 미국의 이익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신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익이라고 해야 할 듯하지만, 그가 뱉어놓은 막말들과 그가 조성한 불안한 정세가 그로 하여금 더 큰소리를 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와서는 미국 무기를 팔고, 경제적 불균형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영향력 아래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니.

 

국회에서 연설까지 하는데,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이 바로 북한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니... 북한은 그의 이윤추구에 좋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녹색평론은 그래서 북핵과 트럼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들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북한은 기를 쓰고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 트럼프는 북핵 운운하면서 한반도를 긴장분위기로 몰아가려 하는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치킨게임을 하는데 계속 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고,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우리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군사적 긴장, 대결이 아니라 바로 평화라는 걸 녹색평론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막말들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호에는 문학에 관한 내용의 글들도 많이 실렸다. 문학은 현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제 우리 문학도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반영하여야 한다는 점을 여러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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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권과 다르게 이 시집은 한 시인에 의해 쓰여졌다. 청소년을 직접 가르쳤던 교사 출신, 내게는 '너희들에게'로 친숙한 조재도 시인의 청소년 시집이다.

 

  세 편의 시로도 이 시집은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엄마'라는 시다. 어느 학교 교실에 급훈이랍시고 달려 있는 문구가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해서 씁쓸했었는데...

 

 청소년들에게 엄마는 가장 소중한 존재임이 확실하지만, 그러나 청소년기쯤 되면 이제는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야 한다.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은 어른이 되기 힘들다. 이때 이들에게 드는 마음, 바로 이 시에 표현된 마음 아닐까. 세상의 엄마들이여 서운해 하지 마라. 이는 성장에서 겪는 당연한 일이니까.

 

  엄마

 

초딩 땐

엄마가 없으면 불안했는데

중딩이 된 후

엄마가 옆에

있으면 불안하다

 

조재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창비교육, 2015년. 10쪽.

 

이렇게 엄만의 품을 벗어난 청소년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그 학교는 아름다운 꽃밭이 되어야 하는데...

 

꽃밭엔 온갖 꽃들이 있어야 하는데... 형형색색이라는 말이 잘 어울려야 하는데... 우리나라 학교는 그렇지 않다. 획일성, 단조로움 그것이 바로 학교다.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꽃밭

 

꽃밭에는

붉은 꽃, 노란 꽃, 알록달록 파란 꽃

개성 있는 꽃들

 

하지만 꽃밭 주인은

꽃들이 장미처럼 붉지 않다고

장미처럼 예쁘지 않다고

꽃들을 전부 붉게 칠했다

 

그 후 꽃밭에는

벌 나비가 사라졌다

페인트 냄새만 났다

 

조재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창비교육, 2015년. 86쪽.

 

다양함, 이것은 겉모습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성장속도에서도 나타난다. 배움의 속도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은 속도의 차이일 뿐이다. 기다려준다면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삶을 잘 살아가게 된다.

 

그 순간까지 기다려주는 일, 그것이 청소년기를 거쳐온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나에게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같은

그런 때가 있어요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처음 자건거를 배울 때

수십 번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타도

또 넘어질 때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두 바퀴로 세상을 씽씽 달릴 때처럼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

있답니다

 

수영을 배울 때도

공부할 때도

바이올린을 켜거나

탁구를 칠 때도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넘지 못하던 벽을

어느 순간 훌쩍 뛰어넘는

그런 때가 있답니다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너무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가을에 심은 나무는

봄이 되어야 꽃 피울 수 있잖아요

 

조재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창비교육, 2015년. 70-71쪽.

 

이것이다. 우리가 청소년들을 대하는 자세는. 기다림, 자신의 자물쇠를 스스로 열 때까지 기다려주는 일.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지나가도 단계를 건너뛰어선 안 된다. 그러니 청소년들이 차근차근 그 단계들을 밟아나갈 때 기다려주자.

 

그들이 스스로 자물쇠를 철컥하고 여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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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10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의 CSI -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유제설 지음 / 북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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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없는 사회, 우리가 꿈꾸는 사회일 것이다. 특히나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범죄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해마다 많은 상해, 살해 사건이 벌어지고 있으니... 세상 참 살아가기 힘들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박혀 있어야 범죄가 조금이라도 줄 수 있다.

 

완전 범죄는 없다. 이것이 경찰들이 지닌 자세다. 완전 범죄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수사를 하는 경찰들을 과학수사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드라마 CSI로 유명해진 과학수사.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범인의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용의자의 자백만으로는 그를 처벌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만큼 시민들의 의식이 성숙했고, 또 법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범죄수사에 대해서 기초부터 점더 정밀한 부분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범죄수사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사건이 벌어졌을 때 현장을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도 일반인들이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현장 감식부터 시작하여 지문, DNA, 혈흔 형태 분석, 미세 증거, 검시, 화재 감식으로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한 대답도 실어 놓고 있다.

 

여기에 과학수사를 이끌게 된 유명한 실패 사건들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 치밀하고 정밀한 과학 수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수록 좋다. 그러나 일어난다면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 그것을 맡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과학수사대다.

 

경찰을 지망하는 사람들, 또는 과학수사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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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


무엇을 주문하러 왔나

태백산맥 넘어 서쪽에서 

이 먼 강원도 동쪽 끝까지

오징어를 먹기 위해

홍게, 생선구이를 먹기 위해

펄떡거리는 회를 먹기 위해 왔나


무엇을 주문하러 왔나

이미 생이 마감되어 숨결을 잃고

뻣뻣해진 건어물을 주문하러 왔나

작은 동이에 담긴 바다에서

헐떡거리며 제 생이 마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물고기를 주문하러 왔나


무엇을 주문하러 왔나

힘차게 철썩이는 파도에도

끝없이 바다를 누비던 물고기들의 자유를

찾아 여기까지 왔나

바다와 물고기에게서 잃어버린

너를 발견하려고 여기까지 왔나


무엇을 주문하러 왔나

과거를 보내고 미래를 찾아

현재를 주문하러 왔나

주문진은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사는 곳

그 주문(呪文)을 주문(注文)하러 이 곳

주문진에 왔나


그래 그래 그래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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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8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엔 2권이다. 제목은 '처음엔 삐딱하게'다. 이정록 시인의 시에서 제목을 따왔다.

 

  청소년들, 처음부터 바르면 안 된다. 딱 맞으면 안 된다. 세상에 그들이 삐딱하게 세상을 보지도, 삐딱하게 서 있지도 못하면 그런 세상은 너무도 단조로운 세상이다.

 

  삐딱함, 그것은 다르게 보기다. 현실의 세계에 갇히지 않기다. 그냥 나대로 살기다. 너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무엇을 지니고 있기다.

 

  그렇게 삐딱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끝까지 삐딱함은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삐딱함만으로는 세상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세상이 모두 제것인양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느 새 어른이 된다. 그들은 사회의 일부가 된다. 그렇게 그 삐딱함이 다른 존재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 시집에도 역시 10명의 시인들이 시를 다섯 편씩 싣고, 시작 노트를 썼다. 교사이자 시인인,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시인들, 교사들, 그들은 곧 청소년들의 이야기만 시로 쓰지 않았다.

 

어른들의 이야기,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는 존재들의 이야기도 시로 썼다. 그래서 청소년시는 청소년이라는 소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청소년을 포함해 존재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시는 존재 이유를 곧 잃게 된다.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청소년들의 세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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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