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3 -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 더 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3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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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권은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이다. 종교와 미술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 3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얼핏 보면 그리스-로마 미술에서 퇴보한 것처럼 보이는 초기 기독교 미술이 나름대로의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미술이 시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세 중심의 로마가 몰락하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현세에서 행복을 추구하지 못할 때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종교다. 바로 현세가 아닌 내세를 추구하게 된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는 가려진 인체를 표현하고, 화려한 기법보다는 수수한 기법이 나타나는 때. 그래서 미술이 퇴보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그 사회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 점차 민중들에게 다가가 지배적인 종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 3권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면서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미술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 3권은 그 중에서도 초기 기독교를 다루고 있다. 로마가 망해갈 때 나타나는 미술. 도상에 대한 논쟁. 그래서 도상을 중시하는 쪽과 도상을 부정하는 쪽으로 기독교가 갈리고, 이때 많은 성상이나 기됵교 성화들이 파괴되기도 했다는 것.

 

그럼에도 변방에 세워진 수도원을 중심으로 기독교 미술이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 이처럼 초기 기독교 미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성당(교회) 건축(미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탄압받던 종교에서 이제는 공식적인 종교로 공인되었고, 국교가

된 기독교에서는 자신들이 예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으리라.

 

기존 그리스-로마 신전은 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드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았기에 그에 걸맞는 건물을 만든다. 그것이 바로 초기 기독교 교회들이고,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터키의 이스탄불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다.

 

그 웅장함이나 건축적 아름다움이 지금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 성당을 정점으로 초기 기독교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퇴보한 듯이 보이는 미술이 등장했는지를 이 책을 보면 이해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시도했던 것이 현대 미술에서 다시 나타난다고 하니, 미술은 일직선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4권이다. 이제는 본격적인 중세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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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2 -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 인간, 세상의 중심에 서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2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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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이다. 이번에는 그리스-로마 미술이다.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미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신화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 두 나라의 미술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인문학의 꽃이 미술이라고 할 정도로 미술을 통해서 역사와 문화와 삶을 다루고 있다. 미술이 이러한 모습들을 종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비례도 좋고, 표현도 좋고, 지금 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미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리스-로마 미술에서는 그런 생각이 더 든다. 하긴 지금도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데생을 할 때 석고 두상으로 삼는 것이 로마 시대 아그리파의 두상이기도 하니...

 

그리스 미술, 도자기부터 신전, 조각까지 다뤄주고 있어서, 거기에 신화와 관련짓고, 역사와 관련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다.

 

그리스 미술에서 그들은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신화를 통한 우회적인 표현을 했다는 것을,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켄타우로스와 싸우는 장면을 새겨 넣는 것으로 표현했다는 것, 지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 등등.

 

로마는 그리스 미술을 지금 우리가 알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금 남아 있던 로마의 복제품들을 통해서 그리스 미술 역시 훌륭했음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로마는 대리석으로 조각을 했는데, 그리스는 청동으로 동상들을 만들었다는 것. 대리석보다는 청동으로 만드는 것이 더 많은 공정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스에서는 민주주의를 실현했기에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면 로마는 공화정으로 가면서 개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쪽으로 미술에서도 나타났다는 차이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미술 역시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이러한 나라들의 역사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미술품들은(특히 조각상들은) 현재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로마 시대의 작품을 통해 그리스 시대의 작품을 상상할 수 있으니, 그리스-로마라고 한 쌍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충분한 사진과 쉬운 설명으로 회화, 조각, 건축을 통한 그리스-로마의 역사, 문화,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이번 권에서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고대나 중국 고대하고도 연결이 될 텐데, 거기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함께 다루었으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나라가 그리스-로마이기 때문에 지니는 한계이기는 하겠지만, 동양도 함께 다뤄줌으로써 동서양 미술을 함께 비교할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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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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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쉽다. 미술이론서라기보다는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이다. 게다가 미술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미술이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미술을 통해 역사를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이 쓴 미술사이기 때문에 서양인들의 관점에 치우쳐 있지 않다. 그렇다고 동양적 사고방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계 미술사를 설명하고 있다.

 

또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난처하(음 한번 공부는)군의 필기노트가 있어서 요점 정리를 해주고 있어서 나중에 참고할 때도 도움이 된다. 지식을 얻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만이 아니라 역사, 그리고 그를 통해서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삶을 읽는 방법이 문자만이 아니라 미술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음을, 그래서 미술을 공부하는 것이 미술 전문가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임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책은 원시 미술에서부터 이집트 미술,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미술까지 다루고 있는데, 다 기원전 역사를 다룬다. 관련 있는 미술이 있다면 중간중간 우리나라 미술도 소개하고 있다. 아주 먼 과거의 미술을 이야기해서 지금 우리 삶과 관련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음을 다음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고대의 유물을 감상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우리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어쩌면 그게 미술사를 공부하는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미술을 통해 긴 시간 인류가 품어온 바람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미술 작품에 반영되고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료를 마련하는 겁니다. 이집트 미술이 마련해준 생각의 재료는 무엇보다도 죽음입니다. 이집트인은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했고 그 고민을 나름의 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354쪽)

 

이런 말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결국 미술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 삶을 공부하는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 우리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이 책에서 메소포타미아 미술을 이야기하면서, 이집트는 죽음, 즉 내세나 영생에 대한 미술이라면, 그들은 그래서 현재의 삶은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했다면, 반대로 메소포타미아는 현재의 삶을 중시하는 미술이라고 한다. 그들은 왕의 권위를 보여주는(이집트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표현에서 차이가 난다) 미술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모두 과거 미술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항목에서 현대 미술이 인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도 함께 다뤄준다. 즉, 시대 순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관련이 있다면 과거-현대를 아우르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냥 미술이 아니라 미술을 통한 삶에 대한 이해가 이 책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이해... 원시 미술에서 왜 황소나 그밖의 동물들을 그렸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 단지 사냥을 잘하게 해달라고. 아니면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종교적 목적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본다. 미술은 단지 유희가 아니라는 것.

 

공동체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기에, 원시 시대부터 미술은 사람들의 삶과 떨어질 수가 없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미술에서 그림이 보여주는 정형성이나, 피라미드나 미이라를 통해서 그들이 추구하는 삶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고, 메소포타미아 미술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남아 있는 미술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렇게 미술은 아무리 과거의 미술이라도 지금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왜 우리가 고전을 읽는가? 잘난 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왜 미술을 공부하는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내 삶을 정립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미술이라는 재료를 통해 과거 역사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찾아 삶을 이해하는 것, 그것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 보는 것.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삶을 생각하면서, 삶이 미술로 이렇게 표현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다음 권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사진이라 그림을 통해 설명을 잘해주고 있어서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그래 이 한번 공부가 두번, 세번의 공부를 부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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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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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90년생은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될 것이다. 이들은 이제 대학에 입학했거나 사회 생활을 하기 시작한 나이부터,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을 한 세대다.

 

이런 그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미 사회에서 주도세력이 된 사람들은 60-7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세대에 대해서 별다른 정보가 별로 없다.

 

그래서 자신들이 지닌 관점에서 새로운 세대를 판단한다. 기성세대의 판단과 사회에 막 진입한 세대의 생각은 일치하지 않는다. 일치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다.

 

변함을 인식하지 않고 자신들이 지내온 방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기대하거나 강요하면 그것은 꼰대다. 제대로 소통이 될 수 없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갈등이 유발되고 서로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세대로 사회에 진입한 90년대생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사회에서 성장해왔고, 이들이 지닌 사고방식은 어떠한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권장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이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우선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생각하지 않고, 사실, 그들이 살아가기 너무도 힘든 시대이기 때문에 또 그들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그런 회사 생활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기에, 또한 자신들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직업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직장에도 그들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대기업이 아닐지라도.

 

그들의 특성을 이 책에서는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우선은 간단한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복잡한 것, 무언가 계속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하는 일을 그들은 거부한다. 아니 90년대생 만이 아니다. 그것은 요즘 생활하는 우리도 원하는 일이다.

 

두 번째 특성은 재미있거나라고 한다. 그들은 재미를 추구한다. 그렇다. 광고를 보더라도, 또 유튜브를 보더라도 그들은 재미를 추구한다. 자신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따분한 삶이 아니라 재미 있는 삶. 그것이 90년대생들이 지닌 특징이다. 그런 그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들이 회사에서 적응하도록 하려면 짧은 기간에 명확한 목표를 인식시켜야 한다. 이 일을 어느 정도 하면 어떤 보상이 있을 거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들은 재미있지도 않은 불확실한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

 

세 번째 특징은 정직하거나라고 한다. 정직이라는 것이 거짓이 없다라는 것이 아니다. 이 때 정직은 공정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지금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은 바로 불공정하다고 여져지는 일이 벌어졌을 때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 이것이 90년대생이 바라는 것이다. 이런 그들이 직원이 되었을 때, 기존의 직원들과 같은 방식으로 대하면 그들은 견딜 수 없다. 대기업이라도 그들은 과감하게 이직을 결정한다. 이들의 특성에 맞는 직장 생활 방식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90년대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90년대생들이 원하는 삶의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90년대생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것, 자신의 삶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 수평적인 직장 문화 등등.

 

소비자로서의 90년대생도 마찬가지다. 이미 변한 사회의 모습에 따라 기업들도 변해야 한다. 그들이 이미 변한 사회의 모습을 알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변한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세대가 지금은 90년대생들이라는 것,

 

따라서 90년대생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에 맞는 기업문화,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실제 사례들을 들어 잘 보여주고 있다.

 

이미 90년생은 왔다. 이런 책을 기반으로 90년대생을 이해하다면 다가올 2000년생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세상은 늘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새로운 세대가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러니 새로운 세대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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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열두 달 학교생활 - 학교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구세나.박효진.이소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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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을 하는 한 해 내내 페미니즘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를 보여주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교에서 실천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냈다. 페미니즘 교육이라고 해도 좋지만 성평등 교육이라고 해도 좋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 여기에 이 책에서 아쉬워 하는 점이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이 아직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과 함께 성교육 모임을 갖기도 하지만,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교사들이 이런 식으로 성평등을 이루는 교육을 하는 것은 페미니즘에 어울리는 교육이다. 이런 교육이 학교에서 계속 이루어진다면 성별로 인한 차별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시작은 3월에 학생들 번호를 나누는 것부터다. 번호 하면 대부분 남학생이 앞번호, 여학생이 뒷번호 또는 성차별을 없앤다는 목표로 한 해는 남학생이 앞번호, 또다른 해는 여학생이 앞번호로 매해 번갈아 가며 번호를 다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남녀 구분을 없애고 가나다 순으로 번호를 부여하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더 획기적인 방법이 나온다. 그냥 제비뽑기로 번호를 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별로 인해 번호가 부여되는 일도, 또 부모 성에 따라 부여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자신이 원하지 않는 번호가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에 성별이나 성이 작동하지는 않게 된다.

 

두 줄 서기를 할 때 남녀로 세우는 관습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냥 두 줄로 서면 된다는 것. 아무 생각없이 남자 한 줄, 여자 한 줄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점이 얼마나 성평등에 어긋나고, 성구분을 자연스럽게 고착시키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4월이면 부모와 만나 성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왜 학교에 오는 부모가 대부분 엄마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한다. 학부형이 아니라 학부모이며, 학교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엄마든 아빠든 함께 참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성교육도 마찬가지고.

 

외모 중심주의에 대해서 학생들과 공유하며, 여성들의 생리대 문제에 대해서도 성별을 떠나 함께 경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만든다.

 

미디어로 인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도 하고, 여성들의 롤 모델울 찾아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인물 중심의 역사에서 남성들이 많이 나오는데, 여성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가장 평등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학교라는 생각을 하지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학생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젊은 여성인 교사에게 맡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여기에 승진을 하기 위해서 보직을 맡을 때도 여전히 여성인 교사보다는 남성인 교사에게 우선권을 주는 학교가 많다는 것.

 

단지 성별로 인한 차별만이 아니라 경력이나 나이로 인한 차별도 학교에서 꽤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에 문제제기를 하고 교사 사회부터 바꿔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 표지에 있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학교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또 아이들이 배운다는 교육기관인 학교에서부터 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들 사이에서뿐만이 아니라, 관리자와 교사 간에, 또 교사와 학부모 간에,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에 평등한 문화가 확립되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

 

그런 변화를 이끄는데 페미니즘이 한 역할을 할 것이고, 페미니즘 교사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러한 변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학교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 책을 읽어보면 성평등이 성평등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의 평등을 추구하는 것임을,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임을, 그래서 우리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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