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사람들은 어린이날 하면 소파 방정환을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다. 완전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인식하게끔 한 사람이 방정환이니 말이다. 거기다 어린이날이 있게 한 사람 아니던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다. 아니 우리들의 미래다. 그런 어린이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소파 방정환 이후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가 정말 참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한 분이 이오덕 선생이다.

 

남에게 보이는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진정 좋은 글쓰기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부단히 알리려고 했던 분.

 

그리고 본인도 역시 어린이들이 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도 노력을 다했던 분. 방정환과 이오덕 같은 분들이 있어서 어린이도 온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명심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화창한 오월, 아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을, 단지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계속, 그들의 삶을 통해 유지해 나갈 수 있게 어른인 우리들은 우리들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방정환의 글이나 이오덕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지금처럼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지는 않을터다. 그래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원이 아니라, 바로 함께 있는 부모며, 동네 어른이며, 친구들이며, 그리고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다.

 

오월 이 아이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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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수잔 손택 지음, 배정희 옮김 / 이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이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생각했다. 그리고 손택이 나름대로 앨리스를 분석한 책이구나 했는데... 아니다. 이건 희곡이다. 연극으로 보면 더 좋을. 그러나 희곡도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 중 하나 아니겠는가? 그리고 앨리스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희곡이라니. 윌리엄 제임스, 헨리 제임스는 들어봤어도 앨리스 제임스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하긴 에밀리 디킨슨도 당대 보다는 나중에 더 유명해진 시인이 아니던가. 마찬가지로 앨리스 제임스도 무언가를 이루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한 사람이겠지란 생각을 했다.

 

영어 제목이 침대의 앨리스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만큼 이 작품의 배경은 침대에 누워있는 앨리스이다. 앨리스는 이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침대에 매여 있다는 사실, 자신의 삶이 영혼은 깨어있으나 몸은 매여 있는 상태라는 의미 아니겠는가. 즉, 깨어나지 않는 영혼이라는 제목보다는 영혼은 깨어났으나 몸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을 받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더 좋겠다.

 

여성이라는 한계가 얼마나 심한 굴레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이 희곡에서는 앨리스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그가 의식의 왜곡 상태에 빠진 것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여성이 어떤 일을 할 때 정상의 범위에서 벗어난 사람 취급을 받았음을 의미하다고 해석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울프는 자기만의 방을 외쳤는데, 이 작품 속의 앨리스는 자기만의 방이 아니라, 밖으로 나아가고자 하나 침대에 매여 있는 상태, 결코 자신을 이해받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앨리스의 구속 상태도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도둑에 비하면 사치라는 생각이 들게 작품의 후반부에 도둑이 나와 작품에 살을 보태고 있지만, 여성으로서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서 이 작품이 이야기하려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여성들이 많이 해방되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인이나 소설가에게 붙던 '여류'라는 말이 사라졌고, 또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발언권을 얻었고, 21세기는 여성주의의 세기라고 할 정도로, 우리 인류는 여성성으로 회귀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러한 여성에 대한 역사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이 희곡을 읽는다면 조금은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이런 희곡은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의미하려고 했는지, 우리는 작가의 말이나 해설을 통해 조금 맛볼 뿐이다. 아직은 문화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더라도, 참 어렵다. 읽기엔 수월하지만, 이를 마음이 받아들이기엔 힘들다. 그런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는 현실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이상한 나라에서 겪은 일들이 이 작품 앨리스의 생각과 어느 지점에서 맞닿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어렵다. 제대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그래도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일은 남에게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 앨리스는 침대를 박차고 나와 현실에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 그런 사실은 우리가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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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스이카 놀 청소년문학 4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왕따, 왕따돌림이라고 해야 하나. 종류가 여러가지라고 하는데, 왕따라는 말에는 그냥 자기들 집단에 끼워주지 않는다는 의미보다는, 집단괴롭힘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 단지 무시가 아니라, 언어로, 행동으로 괴롭히는 행위, 그것이 왕따이다.

 

몇 년 전에 왕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 이지메란 이름으로 먼저 시작된 그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왕따라는 이름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사회가 불안정해졌을 때 더욱 기승을 부렸다고 할 수 있다.

 

집단 생활을 하다보면 적응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자신과 다른 사람도 있지만, 이 왕따는 이러한 다름을 모자람으로, 모자람을 괴롭힘으로 바꾸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그냥 그 사람은 저래하고 말면 될 일을, 저 것이 왜 저래하면서 사사건건 그 사람 일에 간섭을 하고, 또 괴롭히기 시작하는 일, 그것이 바로 왕따이다. 예전에 집단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의 차원하고는 비교가 되지 못하는 폭력, 그 자체가 바로 왕따이다.

 

그 때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왕따를 겪다가 야쿠자의 부인으로 살다가 변호사로 다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많이 읽혔고, 왕따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 책의 지은이는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도 하고 그랬었다.

 

그렇다고 왕따 문제가 해결이 되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최근에 다시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고,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우리나라 소설가인 김려령 씨가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소설을 써서 다시 한 먼 왕따 문제를 거론하였다.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나는 아냐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 자신도 얼마나 왕따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이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이후에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 우리가 하는 말들이, 행동이 우아한 거짓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왕따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폭력 멈춰!"라는 책까지 나오고 학교에서도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왕따가 단지 학교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직장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학창시절에 왕따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묻혀있는 상태에 불과하다고 해야 한다.

 

일본을 배경으로, 그것도 열네 살의 나이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지은이의 말을 보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보면 된다.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 거꾸로 자신이 왕따가 되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주인공이, 자신의 영혼이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증오로 가득찬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그 죽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그러한 극단적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는 얘기, 그리고 자신의 그런 행동이 과연 남이 자신에게 했을 때 자신이 좋아할 만한 행동인지 생각해 보라는 그런 얘기들을 이 소설에서 얻을 수가 있다. 아마도 왕따 가해자나 피해자나 읽으면서 자신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왕따, 해결은 간단하다. 너무도 간단해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 단순함, 간담함에 사람살이의 진리가 있는데, 그러한 능력,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교육을 하는데, 교육 현장에서 왕따가 만들어지는 역설이라니...

 

역지사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 이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닐 수만 있다면 왕따는 생겨나지 않을텐데... 이런 마음가짐을 지니려면,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끝없는 질문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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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버린 나라 -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평화 이야기
아다치 리키야 지음, 설배환 옮김 / 검둥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군대를 버린 나라라는 제목보다는 군대를 잊은 나라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이 책의 후기에 나와 있다. 군대를 단지 버린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군대 자체를 잊은 나라라고 하는 편이 좋다는 얘기다. 군대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한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겪었으며, 아직도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군대를 없앤 나라라니 하고 말이다.

 

그러나 군대가 과연 나라를 지켜줄까.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라는 질문을 하기도 해야 한다. 이제는. 오히려 군대로 인해 군비경쟁이 더 일어나고, 군대로 인해 갈등이 더 심해지며, 상존하는 전쟁 위협에 시달리지 않는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꽃다운 청춘에 군대라는 곳에서 2년여를 보내고, 자신의 젊음을 불태우는데, 그 군대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또한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군대를 이 작은 땅덩어리에 보유하고 있음으로써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가.

 

최근에는 북한의 핵실험이 이슈가 되고, 이것은 우리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는 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군대를 없애고도 오히려 평화를 더 잘 유지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우리가 공부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이다.

 

단지 군대만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권과 환경과 생태, 민주주의가 하나로 어우러져야지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물론 코스타리카란 나라도 이를 완전하게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며, 이들도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그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평화선진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는 단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만 생각할 대상이 아니다. 군대보다도 국가의 안보를 더 잘 유지시켜주는 제도나 방법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각 나라에서 군대가 없어졌을 경우, 우리는 전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군대가 없으면 그게 나라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코스타리카의 이야기는 대답이 되어 줄 수 있다.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이룰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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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사,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모두가 행복한 학교 참여하는 수업 만들기
윤성관 지음 / 살림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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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행복 과제1 : 아침을 먹자
피곤하고 힘들어도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 무엇을 먹든, 꼭 먹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과 유쾌하게 싸울 수 있는 에너지가 솟아나고, 폭식을 막아 더부룩한 오후를 보내지 않을 수 있다. 빈속이어도 더부룩해도 모두 예민해진다.-38쪽

수업 행복 과제2: 어려운 이유를 알자
업무에 대한 부담감은 여교사, 신임 교사, 기간제 교사, 초등학교 교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중학교 교사는 가르치는 기술의 부족을 호소하는 반면, 고등학교 교사는 입시 위주의 정책 때문에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지 못하는 면을 호소한다.
수업에서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는 중학교에 근무하는 고참 교사들이다.-55쪽

수업 행복 과제3 : 두려움에 솔직하자
교실 수업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두려움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서로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서로 친절하게 부탁하기'의 기술이다. -60쪽

수업 행복과제4: 수업 목표를 명확히 하자
'자기 자신의 수업시간에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명확히 하는 순간 수업은 변하기 시작한다. 다만 어떤 목표를 가진 수업이건 자신의 삶과 연결짓지 못하는 교과내용으로만 '채워지는' 수업은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지금 이 책을 스스로 읽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명심해야 할 이야기이다.-70쪽

수업 행복 과제5 : '간극'을 좁히는 시도를 하자
여러 가지 구조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수업시간에 해야 할 것은 '가르치려는 것'과 '배우려는 것' 사이에 벌어져 있는 간극을 좁히려는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뿐이다.-85쪽

수업 행복 과제6 : '차이'를 인정하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차이'를 나와 다르기 때문에 틀렸다고 치부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수업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이 진심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물론 동료 교사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91쪽

수업 행복 과제7 : '호감'을 보여주자
수업에서 아이들이 나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교실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무엇보다 그러한 자세가 교사의 마음에 내면화되어야 한다. 내면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상황 설명 없이 교사 혼자 매서운 눈초리로만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습관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97쪽

수업 행복 과제8 : 수업 형태를 명확히 하라
내가 어떤 형태의 수업을 바라는지, 수업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철학이 있는 수업이 가능하고, 그 속에서 일관성 있고 안정된 자기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101쪽

수업 행복 과제9 : 멘토를 만들자!
교사들이 일상에서 힘들고 지쳐 병드는 것은 학교에 문제가 있을 때 인적으로 싸워야 하는 외로운 학교문화 때문이다.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멘토와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교실 수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나의 멘토는 늘 가까운 곳에 있다.-125쪽

수업 행복 과제10 : 읽을 기회를 주자
가면 수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가 너무 많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가면을 벗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에게 자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수업에서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그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큰 과제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130쪽

수업 행복 과제11 : 학교는 일주일의 리듬놀이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모든 정답이 있다. 하루하루가 채워지지 않으면 일주일도 한 달도 일 년도 만들어지지 않음을 알고 있다면, 일주일간의 자기 리듬을 찾아야 한다. 리듬이 있는 반복과 단순한 반복의 연속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136쪽

수업 행복 과제12 : 바람직한 경험을 많이 갖게 하라
두뇌에서 시냅스의 전정이 일어나는 십대 아이들은 '좋은 경험','긍정적인 경험'에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그러한 기회는 그 어떤 가르침보다도 중요하다. 수업에서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표현해보는 경험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149쪽

수업 행복 과제13 : 남학생과 여학생을 차별하자
같은 상황에서도 남학생과 여학생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교사는 갈등의 줌심에서 조금은 더 멀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154쪽

수업 행복 과제14 : 안목이 우선 필요하다
교사는 언제나 아이들이 어떤 상태인가를 잘 살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상태의 아이인가를 분별해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도 극단적인 갈등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면 반드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스스로 해결하려다 더 큰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161쪽

수업 행복 과제15 : 좋은 꿈을 꾸기 위한 기술
벤자민 프랭클린의 에세이를 조지 로저스가 엮어낸 "덕의 기술"에서 프랭클린은 '좋은 꿈을 꾸기 위한 기술'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
1. 잠자는 동안에도 침실에 신선한 공기를 꾸준히 공급하기 ...
2. 잠자기 전에 적당량의 식사만 하기 ...
3. 얇고 공기구멍이 많은 침구 쓰기 ...
4. 불편함에 잠을 자다 깼다면? 베개를 두드려 뒤집어 놓고 이불을 20번 이상 흔들어 턴 다음 이불을 젖힌 채로 잠시 둔다. 그리고 옷을 벗고 피부에 쌓인 노폐물이 날아가도록 방안을 걸어다닌다. 그러면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면서 곧 효과가 나타난다. 공기가 차게 느껴질 때 침대로 돌아오면 기분 좋게 잠을 잘 수 있다. ...
5. 4번조차 귀찮다면? ...한쪽 팔과 다리로 이불을 들어 올려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을 20번 반복하면 포화상태였던 배출 물질이 날아가서 잠을 편안히 잘 수 있다. 그러나 앞의 방법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
-177쪽

수업 행복 과제16 : 수업은 수다 한판이다
어떤 형태의 수업 모형이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을 수다쟁이로 만드는 게 목표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수업에서 자기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살고, 수업이 산다. 좋은 수업을 하는 교사는 아이들을 수다스럽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 수업일수록 교사의 말수는 줄어든다.-192쪽

수업 행복 과제17 : 내 수업교재로 같이 놀자
수업교재를 직접 만들어 쓰면 많은 점에서 편리하다. 가장 편리한 점은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제대로 같이 놀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생각을 말한다.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다 그러고 있는 자신들을 보면서 우쭐해한다. 잘 노는 반 아이들의 수업은 늘 기다려진다.-199쪽

수업 행복 과제18 : 규칙을 공유하는 규칙이 필요하다
인간은 존중받으면 저항하지 않는다. 수업에서 아이들과 규칙을 함께 만들어 적용하려는 도전은 아이들을 존중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아이들도 교사의 이 노력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금방 잊기 때문에 문제이다. 그래서 교사가 필요하다. 상기시키고 꾸준히 적용하기 위해서 말이다.-202쪽

수업 행복 과제19 : 가장 훌륭한 수업 도우미
좋은 책은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수업 도우미이다. 문제는 읽고 자기 생각을 수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는가에 있다. 읽는 것과 적용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올바른 적용을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220쪽

수업 행복 과제20 : 가장 위험한 수업도우미
좋은 영상은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영상 자체를 이용하는 수업은 위험하다. 그런 수업에서 아이들은 영상과 수업을 연결시키지 못한다. 교사가 의도하는 부분만 짧게 인용하고 시청 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넘쳐나는 영상은 분명 요긴한 수업자료이면서 동시에 가장 위험하기도 하다.-225쪽

수업 행복 과제21 : 비교는 모두를 파괴한다
가만히 놓아두어도 비교되는 세상에서 교사가 앞장서서 비교하는 것은 모두를 파괴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비교의 늪으로 빠뜨려서는 안 된다. 정말 비교하고 싶다면 남의 것이 아닌 자기 것과 비교해야 한다. 그래야 갈등 없는 발전이 가능하다. -233쪽

수업 행복 과제22 : 정신적 쾌락을 즐겨라
가르치는 직업은 정신을 활용하는 노동이다. 신경 쓰이는 일들이 평일에서 주말로, 다시 평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적 쾌락을 즐겨보자. 운동, 여행, 예술체험, 책읽기, 종교 활동 등과 같은 정신적 쾌락을 누리다 보면 피로했던 머릿속이 조금은 맑아질 것이다. 이것은 품위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정신 활동이다.-236쪽

수업 행복 과제23 : 동료를 존중하자
우리의 수업은 분업이다. 내가 들어가는 교실에는 많은 동료들의 온기와 도전이 함께 녹아 있다. 그것을 깨고 자신의 것으로만 채우는 것은 한두 번의 특강일 뿐이다. 그들의 온기와 도전 속에 나의 것을 조화롭게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곧 내 수업을 사랑하고 동료를 존중하는 방법이다.-247쪽

수업 행복 과제24 : 수업 공개는 교실 환기이다
꼭꼭 닫혀 있는 실내는 탁한 공기로 그득해진다. 자주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로 바꿔줘야 생명이 싹틀 수 있다. 그래야 잦은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개선된다. 수업 공개는 탁한 내 수업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는 교실 환기이다. 자주 하면 할수록 나와 아이들이 함께 더 건강해진다.-260쪽

수업 행복 과제25 :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여하자
교실의 이야기는 그 원리가 모두 같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르고 혼자 고군분투하기 때문에 해결도 되지 않고 지쳐만 가는 것이다. 자주 만나고, 자주 이야기 나눠야 자기 치유력이 생긴다. 교실에서의 긍정적 에너지는 치유되었거나 치유 중인 교사에게서만 나온다.-264쪽

수업 행복 과제26 : 나도 관리자임을 잊지 말자
나도 한 학급의 관리자이다. 담임으로서 교과 담임으로서. 다른 관리자에게서 부족함을 느낀다면 그 모습이 나에게도 있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말보다는 글로 관리자에게 정중히, 지속적으로 제안하자.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269쪽

수업 행복 과제27 : 아이들의 부모와 소통하자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다른 가정, 다른 부모에게서 왔다. 그렇게 때문에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야 하고, 따라서 담임처럼 그 아이의 부모와 소통이 필요하다. 수업은 교실 밖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276쪽

수업 행복 과제28 : 오늘의 행복을 보여주자
오늘 하루 차분하게 평화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의 삶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대로 행복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교실에서 교사들이 먼저 행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교사가 행복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289쪽

수업 행복 과제29 : 밝은 점을 찾아보자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다만, 교실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분위기에 덮여 있을 뿐이다. 그 거대한 장막을 거둬내는 몫은 교사에게 있다. 수업에서 밝은 점을 찾고 그들에게 장막을 거둬내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 그래야 교사도 아이들도 살아난다.-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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