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로 미사일을 날리고 있는데...
아직은 군사력의 차이에서 이스라엘이 더 힘있게 나가고 있지만,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
팔레스타인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니, 이들의 대응도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터.
같은 뿌리에서 나온 종교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고 서로를 미워하고, 한 하늘 아래에서는 함께 살 수 없다는 식의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으니...
사랑의 종교는 어디 갔는지...
만약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중동이나 한반도에서 시작하리라고 누군가가 말했었는데, 중동에서는 끊임없이 소소한 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에서는 남북의 긴장관계 말고도 일본과 중국과의 긴장관계도 만만치 않으니..
지구는 화약고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셈인가?
아니, 우리에게는 먼 일처럼 느껴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작은 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인도와 파키스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간직하고 있고, 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완결되지 않았으며, 이라크에서도 전쟁은 끝났다는 선언이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폭탄테러라는 이름의 작은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지구에는 화약고가 단 두 개만이 아니다.
도처에 화약고가 있다.
조금만 건드려도 터져버리는.
그런 화약고 중에 커다란, 거대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 중동과 한반도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데, 왜 전쟁을 하려할까?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이 그런 이유로 사람들을 몰살한다는 것은 이미 있어서는 안된다고 합의를 보지 않았던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는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았던가.
인간의 학습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아니면 인간의 기억력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그러한 참상들보다도 자신들의 이익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전쟁을 통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전쟁을 일으키는 당사자들이 아니다.
힘없는, 착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그러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거나 비참해지게 된다.
그래서 전쟁은 더욱 나쁘다.
지금... 중동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한다.
이때, 오래 전에, 우리에게 "톰 소여"와 "허클베리"로 알려진 마크 트웨인의 이 책이 생각났다.
"전쟁을 위한 기도" - 설마, 이 책을 진짜 전쟁을 위해서 기도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아니, 생각났다기보다는 머리 속에서 계속 이 책이 맴돌았다고 해야 옳다.
제발 생각 좀 하자. 전쟁이 어떤지.
트웨인의 이 반어(反語), 이 역설을 한 번 보자.
전쟁을 위한 기도
“오 주여, 우리 아버지시여! / 우리의 젊은 애국자들이 / 우리의 사랑하는 용사들이
전장으로 나가나이다. /이들과 함께 하소서! (중략)
오, 우리 주 하나님이시여! / 우리를 도우시어 / 우리의 포탄으로 / 저들의 병사들을
갈기갈기 찢어 / 피 흘리게 하소서. / 우리를 도우시어 / 저들의 청명한 벌판을
저들 애국자들의 / 창백한 주검으로 뒤덮게 하소서. / 우리를 도우시어 / 천둥 같은 총성을
저들의 부상병들이 /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 내지르는 비명 속에 잠기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포화로 / 저들의 누추한 집들을
잿더미로 화하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 저들의 죄없는 과부들이 / 비통에 빠져 / 가슴 쥐어뜯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 저들이 집을 잃고 / 어린 자식들과 함께 / 흙바람 이는 황폐한 땅을
의지가지 없이 떠돌게 하소서. (중략)
주님께 / 안식할 무덤을 간구하더라도 / 거절하시고 / 주님을 경모하는 / 우리를 위하여
저들의 소망을 산산히 날려버리시고 / 저들의 생명을 시들게 하시고
저들의 비참한 순례가 끝나지 않게 하시고 / 저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시고
저들의 눈물로 저들의 길을 젖게 하시고 / 저들의 상처투성이 발에서
흐르는 피로 / 흰눈을 얼룩지게 하소서. /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후략)
마크 트웨인, 전쟁을 위한 기도, 돌베개, 2003년 37~85쪽에서
정말, 이러고 싶은가? 이 기도대로 하고 싶은가? 이 기도대로 되게 하고 싶은가?
우리는 같은 사람이 아니던가? 인종, 국적을 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