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앤디 튜이 그림, 크리스토퍼 마스터스 글, 유안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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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해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아마 개관 기념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미술관을 좀처럼 가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 새로 생긴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하고, 또 그때 작가와 작품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한옥을 대상으로 한 미술작품도 있어서 가보았던 것이다.

 

미술관에서 당혹스러웠던 점은 현대미술도 전시가 되고 있었는데, 도무지 뭔 작품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거다. 이게 뭐야? 이러고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미술관에서 느낀 전부였다.

 

현대미술이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고 오로지 머리만을 자극한다는 느낌. 해석을 하지 않으면 예술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대미술은 나랑은 거리가 먼 미술이구나 하고 접었었는데...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면서 현대미술에 대해서 마냥 모르쇠하고만 있을 수는 없고, 마음으로 느끼지는 못해도 머리로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책.

 

현대미술가들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주고 작품을 보여주는 이 책이다.

 

총 52명의 현대미술가들이 나오는데, 이들에 대해 핵심적인 사항을 알려주고, 이들의 작품을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적어주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또다른 사실을 알려줘 우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그들의 작품을 하나에서 둘 정도 보여주고 있어서 적어도 현대미술을 52편 이상 접하게 되는 장점이 있고, 그것들을 보면서 현대미술의 특징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다.

 

그렇다고 현대미술가라고 해서 다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만을 남긴 작가들을 다룬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프리다 칼로라든지, 앙리 마티스같은 화가도 소개되어 있으니 말이다.

 

알파벳 순서대로 엄선한 미술가 52명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미술에 대한 입문서로써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앞으로는 현대미술을 보면 당혹감을 느끼고 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그 작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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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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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든지 무엇과 관련을 맺고 있기 마련이다. 그 관련을 알게 되면 소설을 새로운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또 한 편의 소설처럼 쓴 글이 실려 있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순간 소설의 영감이 자신을 찾아온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에 총 10명의 작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중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소설들이 있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스티븐슨의 보물섬, 톨킨의 호빗,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오웰의 동물농장,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은 지금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소설들이다. 이런 소설이 창작되기까지 작가에게  어느 순간 영감이 찾아왔다는 사실, 그 영감을 작가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소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따.

 

두 번째 장은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이다. 이야기를 해 가는 동안에 소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에는 8명의 작가가 있는데, 이 중에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야기도 있다.

 

세 번째 장은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라는 장인데, 자신이 겪은 일이나 알고 있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소설을 창작한 경우에 해당한다. 총 9명의 작가가 나오는데, 이 중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이 책을 읽으면 이 소설의 뒷이야기를 아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장은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인데... 작가가 겪은 고난이나 어떤 인물들의 사건을 통해서 소설이 만들어지는 경우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8명의 작가가 나오고 현실 속 사건과 소설이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 수 있는 장이다.

 

다섯 번째 장은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이란 장으로 여행이나 경험을 통해 얻은 소재를 소설로 만들어낸 경우다. 멜빌의 '모비 딕'이나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대표적인데 7명의 작가가나온다.

 

여섯 번째 장은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라는 장으로 작가의 경험이 작품으로 전환되는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경험이 작가의 경험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작가의 경험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살아 있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경우에 해당한다. 만화로도 유명한 '빨간 머리 앤'이 대표적인데, 8명의 작가가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작가가 나오는데, 지금 아주 유명해진 그 소설들의 뒷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작가가 어떻게 소설을 썼고, 출간 당시 그 소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마치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보는 듯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도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를 더 얻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지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는다기보다는 이 책 자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그냥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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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목고 광풍

                -학교 3


인생에 건너야 할 강이 몇이던가.

내 다리로 건너야만 할 강.

한 발 한 발 힘들게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는 싫어,

그냥 앞만 보고 내딛기만 하는

넓고 튼튼한 다리가 좋아.

어차피 건너야 하는 강이라면

편하게 건너야 하지 않겠냔 말에,

강물도 보고, 물속도 보고, 그리고

천 ․ 천 ․ 히, 조 ․ 심 ․ 조 ․ 심

건너야 하는 징검다린 외면하도록,

어려서, 너무 어려서부터

의지가 만들어진다.


홀로 징검다리로, 또는

함께 넓은 다리로, 아님

아예 안 건널 수도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채,

저 홀로만

넓고 튼튼한 다리로만 가려는

훗날 사회 지도층이 될

모범생, 우등생들,

그들 길에

넓고 튼튼한 다리가 될

영재고, 과학고, 외고,

그리고 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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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문을 여는 가족세우기 - 삶을 바꾸는 가족치료 상담서
박병식 외 지음 / 북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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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다. 가족세우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은 가족들이 해체되고 있다. 이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에 풍요로운 생활을 꿈꿀 수조차 없다.

 

건전한 가정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가정이 해체되기 일쑤고, 가정이 해체된 상태에서 온갖 갈등이 발생하고, 온갖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문제들을 가족세우기로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만은 또는 마음에서 오는 육체적 병들은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도 아픈 사람들이 많은 요즘 가족세우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가족세우기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세우기가 있다는 것을 알면 추천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데서 위안을 삼는다.

 

이 책은 가족세우기를 몰라 여러 방법을 전전하다가 가족세우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직접 체험을 다루고 있다.

 

운동권에서 목사로 다시 목사와 가족세우기 치료를 함께 하는 남편과 독실한 종교 집안에서 자라 자신이 겪은 질병들을 치유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세우기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아내, 이들에게 가족세우기를 배운 대학원생이 함께 쓴 책이다.

 

이들은 우선 자신들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자신들이 지닌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가족세우기를 통해 문제를 깨닫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앞부분에 나와 있다.

 

읽으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 가족세우기가 만능은 아니겠지만, 꽤 유용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하고, 중간 부분에서는 가족세우기의 이론적인 면을 설명해주고 있다.

 

왜 가족세우기를 해야 하는지, 가족세우기를 해서 어떤 상담치료 효과, 또는 질병치료 효과를 보았는지 알려주고 있으니,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또는 가족 구성원들 중 아픈(몸이든 마음이든) 사람이 있는 가족은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좋을 부분이다.

 

끝부분에 가면 가족세우기를 창안한 버트 헬링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가족세우기의 입문서로써 좋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있는 존재를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세우기의 기본은 바로 존재의 인정이다. 받아들임이다.

 

이 받아들임 이후에 다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얼마나 힘든가. 우리는 이런 받아들임을 하지 못해 무의식에서 얼마나 많은 억압을 하고 있는지 잘 아고 있지 않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억압되어 있던 것들이 자신에게 또 자식에게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타남을 가족세우기가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게 때문에 바로 있는 그래도 보기, 또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존재를 긍정해준다는 것은 일이 해결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온전히 받아들여진 존재는 그 자신을 긍정하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가족세우기의 장점이다.

 

여기에 우리 정서와 맞는 부분도 많아서 가족세우기는 앞으로 유용한 치유법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심리치료사나 임상치료사만이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응용, 적용했듯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홀로 가족세우기'도 있으니 자신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이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홀로 가족세우기' 방법을 소개한 것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숭숭한 시대, 모든 것을 사회 탓으로, 정치 탓으로, 경제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이런 환경이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힘듦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니 말이다.

 

이때 가족세우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자, 나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거기서 출발하자. 그러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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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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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나라의 수도로 500여 년을 버텨왔던 도시. 그런 역사가 축적되어 있는 도시를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가끔 서울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산 자락에 올라가 서울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도대체 서울의 어느 곳에 역사가 자리잡고 있단 말인가, 삐죽삐죽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한 건물들, 서울의 역사적 특징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은 콘크리트와 유리로 덮여 있는 건물들에, 죽죽 뻗은 도로들, 그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이게 산자락에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서울은 그냥 대도시일 뿐이다. 메트로폴리스 또는 메갈로폴리스라 불리는 거대 도시. 회색도시, 사람들을 가두고 있는 거대한 공간.

 

그러나 서울은 깊다. 그 깊이는 직접 내려가 보아야만 느낄 수 있다. 멀리서, 위에서 보면 깊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찾을 수도 없다. 아무리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결국 모두가 평면으로 보이는 조감도에 불과해진다.

 

서울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직접 걸어야 한다. 걸어서 찾아가야 한다. 발과 눈이 하나가 되어 마음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것이 서울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이 책은 서울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책을 읽어가며 서울의 다른 모습들, 현재 서울이라는 층에 켜켜히 쌓여 있는 서울의 역사를 알게 된다. 이렇게 서울이 깊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오후 세 시일 필요는 없다. 언제든 서울의 역사를 찾아 떠나면 된다. 그렇게 자신의 발로, 자신의 눈으로 서울의 역사를 보면 된다. 그러면 서울의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작은 제목이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인데... 이제 서울에는 오래 된 집들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비록 예술가들, 저명한 사람들이 살았던 집이라도 남아 있기보다는 헐리고 만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집들을 찾아 사색에 잠기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예술가들의 집도 좋고, 박물관도 좋고, 예전 역사를 간직한 집도 좋다. 이 책에는 그런 집들, 동네들이 나온다.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작가의 글이 하나가 되어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길이 한 편의 예술이 된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이 책을 읽으면 마치 그 집 앞에 있는 듯한, 그 집에 살던 사람들과 마주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서울이 이렇게 깊은 도시구나, 우리가 찾지 않고, 또 보지 못해서 그렇지 서울이란 도시는 멀리서 눈에 보이는 대로만 존재하는 도시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간 전철로 또 버스로만 다녀서 직접 발로 느끼지 못했던 동네들을 걸으면서 느끼고 싶단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은 꼭 서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역사가 깊은 도시가 어디 서울뿐이겠는가. 전주도 그렇고, 부산도 그렇고, 경주도 그렇고, 공주도, 부여도, 군산도 역사가 깊은 도시들이다. 이런 도시들 걸으며 우리 역사에 켜켜히 쌓인 깊이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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