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들이 9

             - 친절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아리가또 아리가또

그들의 말은 자체가 나긋나긋하다.

도처에서 들리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입에 뱄다.

무엇이든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 한다.

동지사대학에 가는 버스를 타려 했을 때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에게

“도지샤다이가쿠”

했더니,

“아, 도시~샤 다이가쿠”라며

손짓으로 정류장을 알려주며

차번호를 말해주는데,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자

곁에 있던 아주머니가

손으로 가리킨 차 번호,

아, 이들은 이토록 친절하구나.

아리가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렇듯 겉으로

그들은 친절 자체다.

사람사람이 이렇게 친절한데

왜 이들 민족은 그토록 잔인한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친절이 몸에서 배어나오지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만나면

잔인함이 배어나오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던

교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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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여성작가 대표 소설선 59클래식Book
이사벨 아옌데 외 지음, 송병선 옮김 / 더스타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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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라틴아메리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은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라틴아메리카라는 특수성. 우리가 흔히 남미라고 하는 이 나라들, 흔치 않은 역사의 굴곡을 경험한 나라들이다.

 

식민지에서부터 독재정권까지 험난한 현대사를 겪어온 나라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들. 이 중에서 코스타리카는 군대까지 없앤 나라이지만, 아직도 정치적, 군사적 갈등을 겪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그런 역사적 상황들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이 책의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소설에서는 이런 라틴아메리카의 상황이 집약되어 나타난다.

 

두 번째는 여성 작가들이라는 사실. 요즘은 여류작가란 말을 붙이진 않지만, 남녀 차별이라는 말을 떠나서 남녀의 감수성에 차이가 있고, 시대적 상황을 겪어나가는 과정과 그를 기억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우리는 험난한 세상에서는 여성과 아이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의 첫번째 소설인 "복수"를 보아도 여성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그 고통을 자신의 온몸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잘 나와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들의 시각에서 본 라틴아메리카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실린 작품인 "훌륭한 어머니처럼"을 보면 여성이 가정에서도 얼마나 힘들게 지내는지... 육아라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은 일임을, 육아에 빗댄 사회생활이라면 여성에게는 남성보다는 더한 짐들이 있음을 우리에게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세 번째는 단편소설이라는 점이다. 단편소설은 우선 짧은 분량으로 읽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사건이 다양하지 않고 등장인물도 적어서 읽을 때 책장의 앞뒤를 다시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짧기에 역사적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모습을 표현하기는 힘들다. 다만, 특정한 사건 속의 인물들을 표현하기에 적합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라틴아메리카의 상황에 대해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그냥 직접적으로 사건으로 들어간다. 그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낼 수 있다. 단편소설이 지닌 묘미가 잘 나타나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알면 짧막한 단편소설이지만, 더욱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놓은 책이다. 열세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실려 있어서 한꺼번에 새로운 문학을 접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좋다.

 

결국 문학은 삶과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니,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우리나라는 비슷한 역사적 경험, 식민지, 독재정권을 경험했으니, 이 소설들이 꼭 남의 나라 이야기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우리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도 해주고 있으니, 이래저래 읽어볼 만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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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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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된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에 대한 유래는 194쪽에 나온다.

 

전쟁에 이겼을 때 오만하지 않도록, 또 졌을 때 좌절하지 않도록 하라는 문구를 글귀를 반지에 새겨오라는 명령을 받은 세공사가 지혜의 왕인 솔로몬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이 때 솔로몬이 해주었다는 말이 바로 이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다. 우리는 인생에서 기쁨에 넘쳐 있거나, 또는 좌절에 빠져 있거나 할 때가 많다. 인생의 굴곡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아서 힘들게 올라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지만,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시 힘들게 내려오기도 하는 것이다.

 

어느 한 순간도 멈춰 있지 않다. 우리의 삶은 이처럼 동사다. 움직임이다. 형용사나 명사가 되는 순간, 그것은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하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매순간 벌어진다. 예측불가능성,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지나감,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추진한 백두대간 종주 팀에 끼어 산행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지의 인간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작가가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로 결심한 것은 삶에 어떤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두려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을 오른다는 것,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다. 평소 산에 오르기를 꺼려하던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헉헉거리고 오르는 산을 다시 헉헉거리며 내려와야 한다. 내려와야 할 산을 왜 오른담? 이란 질문에 작가는 '어차피 죽을 삶을 왜 사는가?'로 치환한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산에 오르는 일, 정상에 오르는 일에서 내려오는 일,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삶에 대해서 성찰하게 된다.

 

자신의 살아온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이 산을 오르며, 내리는 순간 순간 작가에게 다가온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작가와 함께 산행을 하며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를 내려놓으려 산에 가는데... 정작 산에 가서는 내려놓을 무엇을 생각하기 힘들어진다. 바로 산에 오르는 순간 순간, 내려오는 순간 순간 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집중의 시간을 통해, 몸의 움직임이, 몸의 힘듦이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으로 불현듯 다가오게 된다.

 

작가는 산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 사랑과 희망... 우리의 삶은 원대한 계획도, 꽉 차인 시간표도 없다. 순간 순간 나에게 일어라는 일들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산을 오를 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듯, 우리는 삶에서 바로 지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최선들이 모여, 순간들이 모여 삶이라는 산을 이룬다.

 

그 산을 보게 되는 순간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과 비교불가능한 오로지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작가는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서 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산행을 통해 자신과 자연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작가는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이 나올 때는 아직 백두대간을 다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2011년에 이 책이 나왔으니, 지금은 작가가 완주를 했는지, 자신이 계속해서 말하듯이 40차에 걸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산행한 개근을 했는지를 지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완주보다도 이 때까지 산행을 통해 느낀 점을 쓴 이 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16차에 걸친 산행을 통해 얻은 그 힘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하여 이 책을 읽어가면서 백두대간을 함께 종주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작가의 말을 통해서 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게 된다.

 

삶이라는 산을 서두르지 않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힘으로 천천히 내 속도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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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갈아엎는 달이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갈아엎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씨앗을 심을 수 있고, 새로운 싹이 나올 수 있다. 그냥 놓아두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갈아엎든, 말든 할텐데, 지금 우리의 '오늘'에 갈아엎을 일이 무엇일까를 보여주는 책, 그것이 바로 "삶이 보이는 창"이다. 통권 106호인데... 이번 호부터 계간지로 바뀌었단다.

 

저번까지는 두 달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격월간지여서 오늘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3달에 한 번 만나게 된다. 만나는 횟수가 두 회나 줄었다. 두 회 준 것 만큼, 깊이가 더해지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하는데...

 

이번 호에 나온 "오늘"은 정말로 생각할 것이 많다. 우리가 갈아엎어야 할 것들이 나와 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오늘'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4개의 '오늘의 모습 또는 오늘의 숙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바로 '기본소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년배당'이라는 말로 사회적 논제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 어쩌면 기본배당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속해 사회적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권리로 '기본소득'을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시혜가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할 권리, 즉 배당받아야 할 권리라는 인식을 지녀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총선에 즈음해서 '기본소득'에 대한 정책을 내놓은 정당이 어디인가 살펴보는 것도 '오늘'을 생각하는 일이 되기도 하겠다.

 

여기에 더해 자칭, 타칭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 일하지 못하는, 일해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젊은이들, 그들의 절망에 대하여, 절망을 극복할 방법에 대하여... 어쩌면 정말로 살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오늘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이, 삶을 보는 눈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 살면서 절망인 줄 모른다면 그것은 절망도 무엇도 아닌, 그냥 그렇게 살아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을 절망이라고 알게 된 다음부터는 절망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테니...

 

이런 오늘에 이어 '홀로 삶'과 '적색과 녹색의 통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생태 운동들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 그것을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이번 호는 우리에게 '오늘'을 통해 삶을 보는 눈을 갖게 해준다. 그야말로 책 제목처럼 '삶이 보이는 창'이 된다.

 

그렇다고 '오늘'이 단지 이런 일들만 있겠는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는데, 이번 호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안전할 권리, 여전히 가슴 아픈 세월호, 왜 젊은이들이 특히 남학생들이 많이 부족해졌나 하는 문제, 독서에 관한 문제, 성소수자에 관한 문제 등등.

 

너무도 많은 오늘날 문제들이 이번 호에 담겨 있다. 우리네 삶이 모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삶들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을 기획하고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이게 '삶이 보이는 창'이 하는 역할이다.

 

봄호에서 보여주었던 '오늘'이 여름호에서는 더욱 진전된 '오늘'로 나아가 있어 더 나은 '오늘'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이 '오늘'로만 머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더 나은 '내일'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삶창을 통해 그것을 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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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 소설의 탄생 - 발자크에서 카뮈까지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7
김화영 지음 / 돌베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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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세계문학 전집이 많이 팔렸었다. 논술을 위해서도 명작을 읽어야 한다고 했고, 삶에 대한 성찰을 하기 위해서도 명작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명작보다는 세계명작이라는 책들이 많이 읽혔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작가들을 뽑아 보면 이상하게도 프랑스 작가들이 많다.

 

러시아 작가들도 우리의 머리 속에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것은 프랑스 작가들이 아닌가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은 명작 하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가들이니.

 

시작을 스탕달에서 시작한다. 바로 그의 작품 "적과 흑" 출세를 지향하던 한 청년의 야망과 좌절을 그린 작품으로, 신분이 세습되던 시기,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신분제 사회가 붕괴되던 시기를 살아간 인물부터 프랑스 현대소설이 탄생했다고 저자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스탕달을 거쳐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까지 나아간다.

 

작품으로 따지면 약 110년 간인데... 맺음말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단두대의 죽음"에서 시작해서 "단두대의 죽음"을 기다리면서 끝난다.

 

"죽음 앞의 인간"이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 서술인데...

 

죽음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이 사이에 있는 발자크부터 프루스트까지는 그 죽음 사이에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즉, 저자는 프랑스 현대 소설을 통해서 언젠가는 죽어야 할 운명인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다.

 

명작이 무엇인가? 소위 우리가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 아닌가? 삶에 대한 성찰을 이룬 작품들이 고전이고 명작일테니...

 

프랑스의 그 유명한 작가들과 작품들 중에서 6편을 선정한 기준은 바로 이런 기준, 즉 죽어야만 하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삶이 유한한 동안에 제한된 공간인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 그래서 삶과 사회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이 작품들을 읽어보면 된다. 대부분 학창시절에 읽은 작품이라 이 책을 읽으며 (인물들에 대한 평이나, 작가에 대한 소개, 그리고 당시 사회의 모습, 또 작품의 내용을 잘 요약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옛날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다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만은 그 방대함에 또 문체의 난해함에 기가 죽어 읽지 못했지만...

 

결국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외국 소설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우리 소설에서 좋은 작품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데 참고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을 보는 안목 못지 않게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삶에 대한 성찰을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점... 그런 작품을 소개해주고 있다는 점이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덧글

 

한 가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이 이 책의 부제다. 부제가 '발자크에서 카뮈까지'인데, 왜 발자크부터지. 이 책은 분명히 스탕달로부터 시작하는데... 특히 스탕달과 카뮈의 두 주인공이 사형선고를 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니는데..

 

즉, 죽음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놓인 작품들에 나타난 삶의 모습이라면... '스탕달부터 카뮈까지'가 부제로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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