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도 사람이다 세트 - 전2권 -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의 이야기
루타 라이머.윌버트 라이머 지음, 김소정 옮김 / 꼬마이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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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기 1,2권 합쳐 30명의 인물이 있다. 수학계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긴 위대한 수학자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히파티아, 오마르 하이얌,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제롤라모 카르다노, 존 네이피어, 갈릴레오 갈릴레이, 르네 데카르트, 피에르 드 페르마, 블레즈 파스칼, 아이작 뉴턴, 레온하르트 오일러 (이상 15명, 1권)

 

마리아 아녜시, 벤저민 배네커,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 소피 제르맹,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메리 페어팍스 서머빌, 찰스 배비지, 닐스 헨리크 아벨, 에바리스트 갈루아, 에이다 바이런 러블레이스,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말리 에미 뇌터, 게오르그 폴리아,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이상 15명, 2권)

 

이 중에 몇 사람이나 알고 있는가? 수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로 알고 있는 데카르트, 팡세의 저자로만 기억하는 파스칼을 포함해서 그 사람의 일부분만 알고 있거나 또 아예 모르고 있는 인물이 더 많지 않은가.

 

수학이 우리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학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수학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만 공부해야하는 지긋지긋한 과목, 대학 입학 이후에는 더이상 내 삶과는 상관없는 학문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병폐. 문제.

 

그러나 전국민이 학창시절에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꼽는 "국,영,수"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과목들. 그냥 수단일 뿐이다. 이 과목들은. 결코 공부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물론 이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물에 콩 나듯이 나오기는 하지만, 참 적은 수만 나온다.

 

그러니 그렇게 어렵사리 공부를 해놓고도 도대체 왜 공부했는지, 또 대학입시만 끝나면 모두 잊고 말게 된다. 국가적인 낭비고, 젊은이들의 에너지 낭비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만 해도 짧은 인생인데, 인생의 황금기를 준비하는 시기, 또는 황금기에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고문이라고 여기는 수학에 많은 학생들이 시간과 열정을 보내며 삶이 피폐해지고 거기에 비례해서 수학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

 

이런 현실은 문제가 있다.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수학교과서가 외국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어렵다는 말도 나와 많이 고쳤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여전히 어렵고 하기 싫은 교과목이다.

 

좀 다르게 접근할 수 없나? 그런 고민에서 아마도 이 책이 나왔을 것이다. 수학이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과목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수학도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오는 폴리아는 어려운 수학을 쉽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학교수법을 만들어 가르쳤다고도 한다.)

 

학생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과목이 좋기도 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아서 잘 듣다 보니까 자연스레 좋아진 경우가 더 많지 않았는가.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을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은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거나 또는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다. 이 책에서 말한 제작 의도처럼 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수학 법칙이 한 가지씩 만들어질 때마다 그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씩 탄생하는데, 그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수학에 얽힌 이야기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이야기도 인류 역사의 중요한 자산이며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줄 중요한 다리임은 분명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어 봄으로써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권, 6쪽

 

'수학자들도 우리처럼 불완전하고 오해도 받고 외로움도 느끼며 실망도 하고 몸이 불편하기도 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위대한 수학 원리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이 책에 나오는 수학자들이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해낼수 있다는 점입니다.'  1권, 10쪽

 

여기서부터 수학을 시작하면 된다. 좋아해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도전해 볼 욕구가 생기지 않겠는가. 수학을 좋아한 사람들 이야기, 그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수학도 해볼 만한 학문이구나 하는 생각, 수학도 우리 생활에 참 많은 영향을 주는 과목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때부터 수학이라는 과목은 기피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학 문제 몇 문제를 먼저 풀기보다는 왜 수학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지, 수학을 좋아한 사람들은 어째서 좋아했는지, 그들이 수학원리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등등을 먼저 들려주고, 문제는 찬찬히 자신의 힘으로 풀게 하면 좋지 않을까.

 

이 책에 나와 있는 30명의 수학자들은 수학을 참 좋아했던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영광스러운 삶을 산 것은 아니니, 이런 삶을 통해 학생들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을 수 있기에...

 

수학공식, 수학 문제부터 시작하지 말고 이렇게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 특히 수학자들의 이야기부터 수학이라는 과목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수포자의(수학포기자) 수는 줄이지 못할지라도 수학증오자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 정도가 읽으면 좋을 책인데... 이 책을 읽으며 참 모르는 수학자가 이리도 많다니, 살짝 부끄러워진 책읽기였다. 아동용이라는데,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수학은 내 삶과 동떨어져 있던 학문이었으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전혀 삶과의 관련성을 의식하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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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신문을 보니 부고 기사가 있다. 이호철 작가가 돌아가셨단다. 북한에서 태어나 6.25때 북한군으로 참전(물론 본의는 아니고)했다가 남한에 남아 있게 된 사람.

 

그래서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일종의 실향민. 그의 소설은 짧은 소설 '탈향'으로부터 내게 다가왔다. 북한에서 넘어와 지지리도 가난하게 힘들게 사는 청년들 이야기.

 

결국 그의 소설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첨예한 이데올로기 싸움보다는 오히려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다.

"남녘사람 북녁사람"을 보면 그런 모습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었고,

 

"이산타령 친족타령"을 보아도 그렇다.

 

이렇게 그의 소설에서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 사회가 아무리 사람을 힘들게 하더라도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이념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훈훈한 인간의 냄새가 그의 작품 곳곳에서 배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이기에 엄혹한 독재시절에 문인들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참여했는지도 모른다. 사회의 문제에 눈 감고 오로지 작품활동만 한 작가는 아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았기에 그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해서 그는 고민도 했던 것이다.

 

여기에 그가 만난 문인들 이야기도 책으로 엮어 낸 것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문단골 사람들"이다. 읽으면 우리나라 문인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했는데...

 

이런 이호철 작가가 세상을 떴단다. 2016년 9월 18일.

 

그가 간 세상에서는 남과 북으로 갈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일도, 이념 때문에 사람이 고통받는 일도, 또 힘있는 자가 힘없는 사람을 누르는 일도 없으리라.

 

이호철 소설가의 명복을 빌며, 이제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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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을 말한다 - 몽양학술심포지엄 논문자료집
이정식.최상용.조영건 외 지음 / 아름다운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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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국현대사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인물이 바로 여운형이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그다지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만큼 그는 잊혀진 정치가로 지내온 기간이 더 많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헌신했음에도 2000년이 넘어서야 겨우 독립운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국가 훈장을 받은 사람이니, 이승만과 김구는 알아도 여운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런 여운형을 2007년에 그의 서거 60주년을 맞이해서 몽양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고 한다. 몽양을 그냥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의 정신을 지금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몽양을 다시금 우리나라 정치에 불러들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참 낙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몽양이 해방이 되고나서 남북이 분단될 위기에 처해있을 때 좌우합작 노선을 우직하게 밀고나갔다는 사실, 그로인해 우익에게서도 또 좌익에게서도 홀대를 받아왔다는 사실... 열 번이 넘는 테러를 당했음에도 자신의 민주주의 원칙, 민족주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그런 원칙으로 인해 현실 정치 세계에서 그 자신이 희생당하고 말았다는 사실... 2000년 초반에 남과 북이 화해 분위기로 흐를 때 이제는 분단시대가 아닌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준비해야 한다고 할 때, 그때 몽양은 다시 우리 곁에 왔다.

 

많은 정치인들이, 학자들이 몽양을 불러내었다. 게다가 몽양의 딸이 북쪽에서 나름 활동하고 있었기에 그를 디딤돌로 삼아 남북교류를 이끌고, 더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도 하고, 이제는 남북이 휴전이 아닌 정전, 평화협정으로 가야한다고 할 때 몽양이 오래 전에 주장했던 좌우합작, 남북통일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여 몽양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런 학술대회도 개최하고 했는데...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몽양의 서거 뒤와 비슷하게 남북은 다시 긴장, 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말았다.

 

몽양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들이 다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 그나마 실낱같이 이어가던 경제협력마저도 개성공단 폐쇄로 이제는 남과 북이 갈등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무슨 치킨게임도 아니고...

 

긴장이 고조되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돌고 있는 이 때, 다시 몽양을 생각해야 한다. 그가 왜 그 시대에 좌우합작을 추진했는지, 그렇게 반대가 많았고, 현실적으로도 고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우합작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에게는 그것이 우리 민족이 살 길이었고, 민주주의를 살릴 수 있는 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라. 남과 북이 이렇게 군사적 긴장 상태에 있을 때는 민주주의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몽양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도록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으리라고 생각한다.

 

비록 테러로 인해 그는 목숨을 잃었지만, 그것이 현실정치에서는 그 당시에도 용납이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그가 서거한 지 70년이 지난 오늘에서도 또다시 용납되지 않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몽양 서거 후 70년 동안 우리는 너무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았던가. 그러면 이제는 남과 북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몽양은 인민이, 즉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기 위해 좌우합작을 주장했는데, 우리 역시 남북의 긴장 상태에서는 민주주의가 위축되니, 국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이 잠시 뒤켠으로 밀려가는데...

 

자신들의 정권유지나 권력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남과 북은 지금의 긴장 상태를 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여운형의 정신을 잇는 길이기도 하다.

 

이때 학술심포지엄에 나온 이 글들 참 낙관적이었는데, 이 낙관이 비관으로 바뀌는데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시 이 비관을 낙관으로 바꿔야 한다.

 

그 점에서 여운형의 사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고, 해방 정국 3년 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들, 정치적 사건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지금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분량의 절반 이상을 여운형의 글로 채우고 있다. 그의 사상을 직접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도 우리나라, 여운형의 소망이 진행되고 있음을, 그것이 그냥 소망이 아닌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졌음을 이 책은 생각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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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한 해의 결실을 맛보는 명절이기도 하다. 가족들이 모여서 그동안의 회포도 풀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추석은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도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겠지만, 지금은 음식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명절이 지나면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많은 고민들을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요리 프로그램도 많이 방영이 되곤 하는데.

 

어쩌면 지금 시대는 모자라서 문제인 시대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너무 넘쳐서 문제인 시대인지도 모른다.

 

그런 시대에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더 많은 음식들이 넘쳐나니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렇다는 말이다) 이것은 동의보감에서 말한 '태과가 불급'보다 더 안 좋다는 말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너무 많은 음식이 결국 우리 몸에 좋을 리가 없을테니 말이다. 이때 이런 책은 어떨까? 한 번 발상을 바꿔보는 것은?

 

요즘은 인스턴트에 패스트푸드에 육식이 너무도 넘쳐나니, 정갈한 음식으로 우리 몸을 대접해 봄은?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고칠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는데, 음식이 넘쳐서 생기는 병은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고쳐야 할테니...

 

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해서 절음식으로 유명해진 사람의 책이다. 일명 사찰음식, 절음식 소개다.

 

이 책은 눈으로 먹는 절음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사진만 보아도 참 맛깔스럽게 생겼다. 몸에도 좋고, 맛도 있는 절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해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요리방법까지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다. 아니면 이 절들에 가면 한 번 절음식을 얻어먹어도 좋을 것 같고.

 

이 책에서는

 

수원 용주사, 여주 신륵사, 합천 해인사, 구례 화엄사, 여수 향일암(영구암), 여수 흥국사, 해남 대흥사(대둔사)

 

가 나온다.

 

너무도 유명한 절들이기도 하고, 향일암으로만 알았는데, 그 이름이 왠지 일본을 향한다는 뜻으로 일제시대에 바뀐 이름이라는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이름을 영구암으로 바꿨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기도 했고.

 

우리 주변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식물이 많음을, 그리고 육식을 하지 않아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하기도 했고... (그렇다고 꼭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음식을 먹으면 될 터. 다만, 지나친 육식은 몸에도 환경에도 좋지 않으니, 그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명절에 먹은 음식과 이 책에 나온 음식을 한 번 비교해 보자. 그리고 명절에도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음을... (차례상이야 전통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가족들이 모여 먹는 음식은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냥 눈으로라도 이 책을 한 번 보면 음식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눈으로 먹는 음식을 경험할 수도 있다.

 

갖가지 음식이 넘치는 시대, 내 몸에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정갈한, 몸에도 좋은 음식을 대접해 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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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 개정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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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았어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굳이 한의학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또 몇 해 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보다 전에는 소설로도 나와 많이 읽히기도 했으니, 동의보감보다는 오히려 허준이라는 인물이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동의보감은 허준의 작품이고, 허준의 사상이 고스란히 들어간 우리나라 최고의 의학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 동의보감이 허준이라는 천재에 의해 어느 한 순간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발전해 왔던 한의학을 토대로 허준이 집대성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의 앞부분에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우리가 습득한 내용들이 잘못하면 사실을 왜곡하는 수준에 머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있다. 소설과 드라마만 본 사람은 이 책의 앞부분을 통해, 양예수와 허준의 관계, 또 유의태라는 인물에 대해서 바른 지식을 얻어야 할 것이다.) 

 

참 방대한 내용이라는데... "내경, 외형, 잡병"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놀란 점은 동의보감의 차례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즉 차례를 통해서도 동의보감의 내용을 일별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여기에 허준이 백성들을 얼마나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차례를 보고 찾아서 처방을 할 수 있게 한 편제라고 할 수 있고, 이 책의 뒤에서도 나오지만 잡병편에는 특히 탕약의 경우에는 한글로도 약이름을 써놓았다고 하니, 우리나라 백성이 자기 마을에서 나는 약재로, 그것도 여러 약재가 아닌 한 가지 약재로도 (이를 단방이라고 한다) 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실 우리는 동의보감을 읽어보지 않는다. 아니 읽을 수가 없다. 분량도 엄청날 뿐더러 책 가격도 만만치 않고 또 왠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은 한의대에 다니는 사람들만 읽는 책으로 치부하고 우리 곁에서 멀리 두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동의보감으로 하여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 허준의 의사와는 거리가 먼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한 이유는 물론 왕인 선조의 명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고칠 수 있음에도 몰라서 못 고치고 시름시름 앓으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약재를 찾아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하는데도 있을텐데... 결국 허준이 원한 것은 몸의 주체는 바로 그 사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아니었을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동의보감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구하기 힘든(? - 있는 사람들에게야 책값이 문제된 적은 없다. 다만 없는 사람들에겐 책값도 문제지만 이를 참고해 자신의 병을 고칠 시간도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책이 되고, 사람들 곁에 없다는 것은 문제다.

 

물론 옛날에도 책을 구해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겠지만 그때는 구전(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었으니, 마을에 책 한 권이 있어도 마을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보감의 내용으로 처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 곁에 있어야 동의보감의 좋은 점을 알고, 또 생활에 실천하기도 할텐데, 그 점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동의보감을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 결코 어렵지 않다고. 읽기에 편하다고. 생각할 것이 참 많다고.

 

동의보감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기는 한데, 단지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에서 동의보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동의보감이 지닌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지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글솜씨가 뛰어나 읽기에 너무도 편하다는 장점도 있고, 그리고 동양의학의 진수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어라 딱 하나로 결정짓지 않는 것, 세상에 고정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 병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 여러 번 나오지만 암세포도 그 자체로는 그냥 세포일 뿐이다. 이 암세포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암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관계, 몸의 다른 장기, 세포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암환자가 되기도 하고,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아가기도 한다.

 

결국 모든 것은 '관계'다. 이 '관계'는 상대에 따라, 또 나에 따라 늘 변한다. 변하지 않음은 없다. 그러므로 병도 무조건 나쁜 것, 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변화를 요구하는 활동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 내 몸의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고, 내 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변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동의보감'의 핵심이라고 한다.

 

세상에 동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존재는 없다. 병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건강이란 이런 여러 관계들, 또 내 몸의 변화를 내가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생활해 나가는 데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이 단순한 처방책이 아니라 철학책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단순한 처방책이 아닌 철학책이 될 수밖에 없음을, 그것도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 더 유용한 철학임을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동의보감을 읽기는 힘들어도 이 책을 읽기는 쉬울 것이다. 읽어보자. 읽으면서 내 몸을 생각해 보자. 내 생활을 생각해 보자.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덧글

 

이 책을 읽으면서 동의보감을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값이... 엄살이 아니다. 많이 비싸다. 양도 방대하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동의보감이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면 누구에게나 공유되면 좋은 책일테니... [조선왕조실록]처럼 번역해서, 원문과 함께 누구나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게 전산화시키면 어떨까 하는... 나라의 사업으로... 꿈이 너무 허황한가. 그렇지 않을텐데...

 

국민들 스스로 자기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것이 보건의료정책의 기본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국가정책으로 이를 우선 사업으로 선정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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