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시선
마광수 지음 / 페이퍼로드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다. 학자로서가 아니라 소설가로서 그는 외설스런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작품의 외설성을 판단하는 것이 판사, 검사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으로 대학교수직에서 해직되기도 하니,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다.

 

우연히 헌책방에 들렀을 때 어떤 사람이 "즐거운 사라"가 있느냐가 했고, 책방 주인은 귀한 책이라고 헌책이었음에도 그다지 싸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무리 제도권에서 막아도 책이 읽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의 소설들이 재판정에서 판단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일반 사람들의 정서가 다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는데...

 

그런 그가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이 세상과의 불화를 스스로의 손으로 끝냈다.  대학을 정년 퇴직하자마자 스스로 삶을 끝낸 사람. 다른 세상에서는 글로 인해 억압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가 살아있을 때 낸 마지막 시집이다. 그의 시집에서 여러 시들을 본인이 골라 실었다고 한다. 한글로만 '시선'이라고 되어 있어, 시선집인지, 마광수가 바라보는 시선인지 헷갈렸는데, 출판사 소개들에 작가가 고른 시선집이라고 되어 있다.

 

몇 편을 찾아보니 다른 시집에 실려 있던 시들이 실려 있다. 그런데 참 친절하지 못하다. "시선"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고 8부로 나누어 시집을 냈는데, 그 시들이 어느 시집에 실려 있던 시들인지 아예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 발표된 시인지, 어느 시집에 실린 시인지, 이 시집의 순서가 시대순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시선집을 내면 좀 이런 점을 고려해서 냈으면 좋겠다. 적어도 한 작가의 작품 활동을 결산하는 시집 아닌가. 그런 시집에 출처를 밝혀주면 다른 시집들을 찾아 읽어볼 마음도 생기도 더 좋지 않은가.

 

시집 곳곳에서 죽음의 냄새, 사회와의 불화가 넘쳐난다. 그를 구속까지 몰고간 성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은 물론이지만, 성욕이 넘치는 것은 죽음과도 상통하니, 어쩌면 이 시집을 내면서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령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자살자를 위하여'라는 시를 보면 그는 자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마라 /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마라 / 그는 가장 용기 있는 자 /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자살자를 위하여. 3연. 120-121쪽)

 

여기에서 그는 여차하면 자신의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끊을 마음이 있음을 비치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자신이 세상을 버리겠다는 의미, 그것은 양심이 살아 있고, 비겁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스스로 생명을 책임 맡은 것이라고 하고 있다.

 

얼마나 세상과 불화했으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세상의 통념에 반대되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을까? 그만큼 그는 이 세상과 화해하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살기'라는 시를 이를 잘 알 수 있다. 청년들만 '헬조선'이 아니었던 거다.

 

'한국에서 살기는 너무나 힘들어 / 뭘 해도 안 되고 뭘 안 해도 안 돼 /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 (한국에서 살기. 1연. 73쪽)

 

학자로서도 작가로서도 그는 신산한 삶을 살았다. 자신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이 잘못이라고 하는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보다 더한 짓들을 하면서도 그것을 글로 표현하면, 문학으로 표현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회에서 그는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얼마나 사회에서 비난에 시달렸으면 '내가 죽은 뒤에는'이라는 시를 썼겠는가.

 

'내가 죽은 뒤에는 / 내가 [윤동주 연구]로 박사가 되었지만 / 윤동주처럼 훌륭한 시인으로 기억되긴 어렵겠고  // 아예 잊혀져 버리고 말든지 / 아니면 조롱섞인 비아냥 받으며 / 변태, 색마, 미친 말 등으로 기억될 것이다 // 하지만 칭송을 받든 욕을 얻어먹든 / 죽어 없어진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 그러 나는 윤회하지 않고 꺼져버리기를 바랄뿐' (내가 죽은 뒤에는. 전문. 85쪽)

 

어떻게 기억이 될까? 세계적으로 변태라고 이름난 사드 후작도 자신의 작품을 남겼고, 요즘에도 읽히고 있지 않은가.

 

마광수의 작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대를 앞서 나왔기에 외설 판정을 받고 그의 문학생활을 힘들게 했지만, 작품은 작품으로 읽혀야 하는데, 여기에 사회적인 잣대,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었으니 그가 견디기 힘든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시선집에 실린 시들은 어려운 시가 하나도 없다. 그냥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천상병의 후기 시가 천진난만한 사람의 시선으로 쓰였다면, 그래서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마광수의 시들은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윤리, 도덕으로 가린 욕망들을 그는 가차없이 드러낸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욕망을 발현하고 싶어하면서도, 실제로는 발현하고 있으면서도 마광수의 작품을 불편해 하는지도 모른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은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 남들 모르게 비밀스럽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성적인 일들을 그는 공개적으로 백주대낮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는 인륜이고, 본성은 천륜이라는 허균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마광수는 이런 천륜, 자신에게 주어진 본성을 문학으로 드러냈을 뿐일 것이다.

 

그것이 인정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문학을 문학으로 포용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않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마광수의 이런 "시선"이란 시집도 아무렇지도 않게 출간되어 읽히고 있지 않은가.

 

이 시집에서 압권은 '내가 쓸 자서전에는'이다. 그가 살아온 삶들이 이 시에 실려 있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감정이 잘 담겨 있다. 마음이 쓸쓸해지는 시다. 이 전문은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니, 여기서 인용은 하지 않겠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 세상에서는 이렇게 문학을 윤리, 도덕, 사회적 제도의 잣대로 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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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맘 2017-09-14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7-09-14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5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내지 않을 편지 2

- 산에서


  산에 갑니다. 가파른 언덕을 헐떡이며 오르다 문득 당신이 곁에 있으면, 함께 했으면 이토록 숨차지는 않고, 오히려 기쁨일 것을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세상살이도 이와 같이 굴곡이 있는 것을, 당신에 대한 사랑도 굴곡이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마음만이 오직 마음만이 당신에게 가고, 당신 마음만이 그 마음만이 내게 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 흙을 밟고 오르듯 당신의 몸을 내 곁에 두고 싶지만, 그건 더 힘든 일, 이제는 마음도 놓아 보내야 한다고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숨결에 마음도 내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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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 그들의 14가지 특성에 대한 탐구
토드 휘태커 지음, 송형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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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도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교사라면, 교사들이 훌륭해야 교육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고 온갖 교육정책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 교육정책들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교사다. 훌륭한 교사는 어떤 자질을 지니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다른 교사들이 배운다면 교육이 실패할 일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자질, 어떤 행동을 하는 교사들이 훌륭한 교사일까? 이 책의 저자는 교사, 교장, 교수로서 자신이 경험한 바에 의해 훌륭한 교사의 특성을 14가지로 정리했다.

 

책의 뒷표지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의 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 발생시 예방에 집중한다.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겐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알고 있다.

모두를 존경으로 대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관계개선에 힘쓰며 먼저 사과할 줄 안다.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

우수한 학생을 항상 염두에 둔다.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피한다.

학력평가를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변화를 이루는 감정의 힘을 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꽤 중요한 것들이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좋은 교사도 있었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이 교사가 되었을까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그런 교사들을 통해서 생겨나게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많다. 여전히 발생하는 성추행, 폭력, 비리 등을 저지르는 교사들이 학교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교사들만 보고 학교 현장을 비판하면 교육은 더욱 나빠질 뿐이다. 드러나지 않아도, 또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좋은 교사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 좋은 교사들을 보아야 한다. 그들에게서 희망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서 다른 교사들도 변하게 해야 한다. 그것을 누가 할까?

 

단위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능력있는 교장,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교장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온 훌륭한 교사의 예를 교장에 적용하면 훌륭한 교장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는지, 교사를 대하는지, 학생을 대하는지, 학부모를 대하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그런 점을 전파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자세와 행동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교장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는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저자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경험들이 좋은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좋은 교사들의 특성을 알려야 한다. 그들이 힘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좋아진다.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인지, 이 책이 명확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꼭 이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14개의 특성은 기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들이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의 행동, 자세를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어차피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하니, 또 교육의 책임은 교사에게 있으니...

 

학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들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학부모의 긍정적인 태도가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 역시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겠지만.

 

결국 이 책에 있는 14개의 특성을 지닌 교사들, 모두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개를 지니고 있는 교사들은 학교에 충분히 있다. 이렇게 충분히 있는 교사들을 우리가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될 때 교육은 좋은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 교사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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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대의제를 꼽지만 우리나라 대의제의 현재 모습을 보면 이는 직접민주주의의 대안이 아님이 확실하다.

 

  지금과 같은 대의제는 있는 사람이 뽑힐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또한 선거제도의 승자독식에 의해 국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대변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그것이 바로 '공론조사'이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는 핵발전소 건설 중단에 대한 문제를 공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공론조사로는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올 수 없다고,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오히려 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아닌가? 국민 대다수의 이익이 아닌 자기 분야(영역)의 이익에 더 관심이 많으니, 이들의 결정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나와 같은 평범한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여러 차례 학습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더 국민들 대다수의 뜻에 맞게 될 것이다.

 

녹색평론 156호에서 이런 공론조사를 다뤄주고 있다.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김종철의 '한국의 '촛불혁명'에 대하여'와 오현철의 '공론조사에 대한 이해와 오해', 밀렌코 마르티노비치의 '몽골의 헌법개정과 공론조사'라는 글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공론조사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김종철의 글에 달린 [추기]가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서는 공론조사를 한다고 한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배치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조치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 녹색평론의 발행인인 김종철 역시 이 점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뺨 때린 다음에 위로해주면 무슨 소용인가? 성주 시민들을 그렇게 끌어내고 다치게 하고 기습적으로 사드 배치를 한 다음에 국무총리가 내려가서 성주 시민들을 위로한다고? 어떻게 위로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공론조사에 대한 글과 더불어 이번 호에는 <생태마을과 적정기술>에 관한 글이 세 편 실려 있다. 공동체가 절실하게 필요한 요즘인데, 이런 공동체는 결국 생태주의를 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생태주의는 첨단, 거대 기술이 아닌 그 지역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것, 이 점을 이번 호에서 잘 짚어주고 있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안보가 불안하다. 안보가 불안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는 공론조사를 안보 분야에서는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들이 사랑하는 나라, 존중하는 나라만큼 안보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나라는 없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보 역시 무기가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나라 안보는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니 아무리 몇몇 집단들에서 안보 운운하면서 압력을 넣어도 진정한 안보는 국민들의 신뢰에서 온다는 것,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공론조사를 통한 민주적 방법에 의해서 결정한다는 정책을 다양한 분야에서 견지해야 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돌아가라는 것이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녹색평론은 이렇게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가 행해야 할 근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근본이, 뿌리가 튼튼하다면 줄기와 잎들은 굵고 무성해질 것이다.

 

진리는 단순하다. 민주주의 역시 단순하다. 정책은 이렇게 단순함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이번 호를 읽으며 사드 배치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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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개정판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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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다. "NEW"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초판과 내용이 완전히 다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절반 정도는 겹친다.

 

그래도 개정판 답게 그 후의 활동이 책에 실려 있다. 특히 공익광고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고, 공익광고 사진들이 많이 있다.

 

그 광고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쩌면 글보다도 사진이 먼저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런 재미,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초판과는 다르게 개정판에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1부는 초판과 거의 같다. 그러나 2부에는 초판에는 없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광고계에 대한 비판과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도 학력이나 어떤 끈들로 연결된 우리나라 사회에서 이방인처럼 들어온 그가 자리잡게 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벗어던져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광고라는 것을 특정한 분야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라는 것.

 

그는 광고를 통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그렇다. 광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는 분야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한 것이다.

 

2부의 제목이 '홍익인간 하리라'라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광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려고 하는 것.

 

그것이 잘 나타나 있고, 사진으로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초판과는 다른 맛... 개정판. 초판과 함께 읽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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