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그릇을 닦으며


풍물시장 놋그릇

무관심에 멍이 들어

푸르고 검은 딱지들로

제 몸을 덕지덕지 감싸고 있었다

수세미로 

박박 쓱쓱

닦고 닦으니

황금빛이 난다

관심 갖고 사랑 주면

이렇게 빛날 수 있는 것이

한 번 쓰고 또다시 방치하면

푸른 멍이

놋그릇 곳곳에 생기고

또 닦으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한번만으로

황금빛이 유지되지 않고

계속 닦아야만

관심을 주어야만

황금빛을 띤다고

조금 힘들다고

귀찮다고 내버려두면

금세 빛이 바래는

놋그릇


우리네 삶이 바로

이 놋그릇과 같지 않을까

힘들게 놋그릇을 닦는데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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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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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던 해다. 문재인 정부에게 가장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항목은 바로 남북관계다.

 

  전쟁의 위협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남북 단일팀부터 시작하여 철도, 도로, 강에 대한 공동조사가 이루어지고, 또 비무장지대에서 초소(소위 지피-GP-라고 하는)들을 철거하기도 했다.

 

  말만 비무장지대지, 사실 철저한 무장지대였던 비무장지대. 여기에서 가끔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고, 충돌이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깔려 있는 지뢰때문에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기도 했다.

 

덕분에 자연이 살아났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이시우는 비무장지대를 사진으로 찍고 간단한 글을 덧붙였다. 간단한 글이라고 하지 말고 시라고 하자. 책에도 사진시집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비무장지대를 찍은 이유는 통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허리를 동강낸 비무장지대를 훑어가면서 이시우는 사진을 찍고 자신이 느낀 점을 시로 적어 놓았다.

 

단지 그곳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사진을 통해, 시를 통해 분단 현실을 상기시킨다. 통일에 대한 열망을, 희망을 보여준다. 녹슨 철마 위에서도 생명을 유지해가는 들꽃들을 통해 이시우는 통일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분단 비극을 여전히 간과하지 않는다.

 

특히 도처에 있는 지뢰들... 그 지뢰들에 대해서 이시우는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총은 적과 아군을 구별합니다.                             총은 선과 악을 구별합니다.

지뢰는 적과 아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지뢰는 선과 악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총은 전시와 평시를 구별합니다.

지뢰는 전시와 평시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진과 시들이 많다. 우리나라 도처에 있는 지뢰... 지뢰가 어디 비무장지대에만 있겠는가. 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도 지뢰가 깔려 있으니... 지뢰는 적과 아군, 전시와 평시, 선과 악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 맞다.

 

이제 그 지뢰를 걷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지뢰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지뢰들도. 그것이 평화로 가는, 통일로 가는 길이다.

 

이시우의 사진시집을 읽으며 비무장지대에 평화가 오는 지금 현실을 생각하고, 또 앞으로 통일로 가는 길이 성큼 가까워졌음을, 이런 작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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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대로 매혹적이다. 눈에도 잘 들어오고, 마음으로도 깊게 들어온다. 사진과 시의 융합. 말 그대로 융합이다.

 

  사실 디카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시집을 보면서 디카시 이해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시도하지는 않는 디카시라는 생각이 들고. 또 이제 시에도 새로운 형식이 생겨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단순히 사진과 시가 배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디카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떠올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그림만으로 유명해졌냐 하면 그것이 아니다. 세한도라는 아주 작은 그림에 수많은 글들이 붙어서 명작 '세한도'를 이룬다.

 

글과 그림이 완전히 융합한 상태. 그것이 바로 '세한도'다. 디카시를 이렇게 이해했다. '세한도'와 같은 형식의 시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고.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예전 그림이 글과 문자가 조화를 이룬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똑같지는 않겠지만. 머리말에서 이들은 디카시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디카시는 기존 시의 언어를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지평을 넓힌 멀티언어 예술이다. 형태시처럼 문자에 사진을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포토포엠처럼 완성된 시에 사진을 덧붙이는 방식도 아니다. 디카시는 시인이 직접 자연이나 사물에서 감흥한 시적 형상을 찍고 쓰는 새로운 방식의 시이다. 

 

그렇다. 디카시는 그냥 사진과 시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사진은 시에 더 구체성을 부여해주고, 시는 사진의 마음을 글로 드러내 보인다. 그렇게 시와 사진이 하나로 합쳐진다. 이것이 디카시다.

 

많은 시들 중에서 아마도 디카시가 무엇인지, 디카시가 어떤 울림을 주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엄선한 작품들을 실은 시집이다. 그러니 디카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은 이 시집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디카시집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시들이 길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형상을 나타내는 사진이 있기 때문에, 이 사진에 들어 있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길어질 수가 없다. 또한 시상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개할 수 있다. 그 점이 좋았다.

 

날로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시로 흘로가는 요즘 경향에서 디카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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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6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6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 때든가, 언어에 이데올로기가 있을까, 없을까를 가지고 논쟁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사회주의권에서도 이런 논쟁이 붙었던 걸로 알고 있다. 말이 지니는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언어 자체에 이데올로기가 있다, 아니 언어는 중립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서 이데올로기를 지니게 된다는 관점이 있었다.

 

그렇게 기억한다. 도대체 언어는 어떤 존재인가? 언어가 홀로 존재할 수 있는가? 언어는 이미 존재하는 순간 사람들, 사회, 환경, 즉 시공간과 사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언어가 어떻게 이데올로기를 지니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언어를 사람이나 환경에서 떼어놓고 언어 자체만을 보면 그 언어는 생명을 잃는다. 그냥 하나의 사물에 불과하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러므로 언어에는 이데올로기가 있다. 자체에 있는지를 따지지 말고 언어는 이미 사용된 순간, 세상에 나온 순간 이데올로기를 지니게 된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요즘 자주 회자되는 '갑질'이라는 말에는 있는 자, 횡포, 약자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말 자체가 이미 어떤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는 사실까지도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언어는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우리나라에서 떠돌아다니는 '종북, 퍼주기'라는 말도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니 언어에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일은 언어를 잘 쓰는 지름길이 된다.

 

이 책에 쓰인 작은 제목은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다. '톺아보다'가 낯선 언어일 수도 있다.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톺아보다 :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별 도움이 안 된다. 톺아보다를 찾았는데, 톺아란 말이 또 나오니, 참... 그러면 '톺다'는 말을 찾아야 한다.

 

톺다 :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이런 뜻이겠거니 한다. 톺다란 단어는 세 개가 있고, 이 중에 톺다1에 두번째 풀이가 바로 위에 찾아적은 풀이다.

 

사전도 안 친절하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가 사전을 찾아가면 어휘 공부를 하겠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제대로 된 사전을 만들면 어문 규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어문 규정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을 통해서 말을 익혀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조차 이러니 언어 공부를 사전을 통해 하기는 힘들다.

 

어문 규정보다 사전이 필요한 이유를 대고 있는 항목이 바로 '자장면, 짜장면'이다. 현실 발음을 무시한 규정에 얽매인 그런 표준어 규정으로 사람들이 '자장면'을 쓰게 강제했던 시절이 있었다. 외래어 규정에 의하면 '자장면'으로 쓰고 [자장면]으로 발음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부분에서 줄다리기는 규정과 실제 생활 사이의, 관과 민 사이의 갈등이다. 누가 우선해야 하는가?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공화국에서 언어생활에서 국민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규정에 얽매여 실생활과 동떨어진 언어생활을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지금도 많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써서는 안 될 말, 그 말이 바로 '각하'라는 것. 그것도 '대통령 각하'라니... 요즘은 '대통령 님'으로 쓰고 있지만, '각하'란 말의 연원을 따지면 참 부끄러운 말이다. 왕도 아니로 겨우 신하들에게 쓰던 호칭을, 그것도 일제시대에 조선총독에게 부여되었던 칭호를 쓰다니... 이것저것 다 떠나서 '민주공화국'이라는 나라에서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칭호를 쓰다니... 그건 안 될 말이다. 여기서 끝났으면 이 책이 제대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없었을텐데... 한발 더 나아간다.

 

그렇다. '대통령'이라는 말도 문제다. 국민의 의사를 대표한다는 사람에게 '다스린다'는 말이 들어가는 '통'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 맞지 않는다는 것. 그냥 사람들을 대표할 뿐인데... 그것도 특정한 기간만. 이 용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고치지 않으면 지금처럼 촛불을 대신해서 정권을 잡은 정부조차도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밖에 많은 말들이 나온다. 여성이 직업을 가졌을 때 붙이는 '여(女)-'자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으니 더 언급하지 않으련다. 다만, 그런 여성에게, 분명 남녀 모두에게 해당할 텐데도 이상하게 여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기혼, 미혼' 칸에 대해서 이 책이 잘 지적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언어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 이제 언어는 중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언어는 밖으로 나온 순간 이데올로기를 띤다. 내가 어떤 의도를 하던 하지 않았던 언어는 사회 속에서 자기 자리를 잡는다. 그 자리에 이데올로기가 빠질 수가 없다. 그러니 언어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동할지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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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1 - 호메로스에서 페리클레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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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야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아테네를 꼽기도 하니,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가 바로 그리스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잘 모른다.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그냥 건축물 중심이나 자연풍광을 중심으로 보고 오갈뿐. 또는 신화의 흔적을 찾아다닐 뿐. 그리스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지 않고 간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그리스를 다녀왔다. 달랑 2박.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에기나 섬만을 보고 온 것. 그리스에 대해서 많이 알지도 못했고, 또 그리스는 터키를 가기 위한 중간 여정에 불과했기에, 내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파르테논 신전이 터키 이스탄불보다도 감동을 덜 주었으니, 감동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간 곳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가 쓴 "그리스인 이야기'와 제목이 똑같다. 시오노 나나미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시오노 나나미는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을 해나가고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재미고 있고. 극적인 요소도 잘 살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시오노 나나미 책과 비교할 수 있겠군 했다. 한데 읽어가니 아니다. 두 책은 비교할 수가 없다. 서술하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 인물의 업적, 특성, 성격 등을 이야기한다. 한 인물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그리스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우리 인간들이 일구어 온 역사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즉 그리스인을 통해서 우리 역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문학 속의 인물들도 그리스인으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아킬레우스를 현재에 충실한 인간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감정을 우선시하는 인간. 그에겐 공동체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자신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 자신의 능력. 그런 인간형이 아킬레우스라면 반대 편에는 헥토르가 서 있다. 헥토르를 공동체를 사랑하는 고결한 인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누구에게 더 애정을 쏟고 있는지 소개하는 글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저자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런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오레스테스, 역시 문학 속 인물이다. 그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스인 중에서 비극작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일까? 아니다. 저자는 비극작가를 돋보이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정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비극 작품 속 인물을 통해서 이야기해준다. 그리스는 신의 정의에서 인간의 정의로, 즉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법이 정착하는 과정을 이런 비극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은 천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의 세계로 내려온다.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의 역사다. 문명의 역사다.

 

문명의 역사에서 어두운 곳에 있었던 노예와 여자에 대해서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또한 어떻게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가는지, 민주주의를 이끌어가게 되는 주요 인물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솔론과 페리클레스. 두 사람의 지도자만 다루고 있다. 이들이 아테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한계 역시 이야기해주고 있다.

 

페리클레스의 민주주의는 시민만의 민주주의, 오히려 민주주의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그 전에는 아버지가 아테네 시민이면 어머니가 어느 나라 사람이건 상관없이 아테네 시민권을 지녔는데, 페리클레스 시대에 와서 부모 모두가 아테네 시민이어야 시민권을 갖게 되었다는 것. 이렇게 점점 폐쇄적으로 축소되고, 또 다른 도시국가들에 제국주의로 아테네가 나아갔기 때문에 결국은 아테네 역시 멸망하게 된다는 것.

 

민주주의는 특정한 집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민주주의는 공동체를 사랑해야 하지만, 또한 개개인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의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스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리스인들을 통해서 역사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2권, 3권으로 이어지는데... 계속 읽어야 한다. 

 

1권의 작은 제목이 '호메로스에서 페리클레스까지'다. 신에게서 인간에게로 내려오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 다음 권부터는 인간 세계에서 법과 정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되어가는지가 나오겠다고 추측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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