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뮤지컬해요 - 청소년 창작 뮤지컬 대본
홍진표 엮음 / 평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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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뮤지컬 수업을 한 결과물이다. 대본만 실려 있지만, 영상으로 찾을 수도 있다. 요즘 학교에 예술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하여 공연을 하면서 창의력, 협동심 등을 함양할 수가 있다. 그것도 중학교 3학년말에 시험이 다 끝난 다음 일종의 공백기를 의미 있게 보내는 활동이니 뮤지컬 수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수업이다.


이 책에는 대본이 주를 이루지만 대본 앞부분에서 그 공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어느 정도 뮤지컬이 어떻게 공연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학생들 생활과 관련 있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게 대본을 작성하고 역할을 나누며, 최종적으로 공연까지 가는 활동.


학기말에 하면 좋을 활동이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 어떠한지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참고로 영상을 보아도 좋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tK38eVFTH6XSjtFvIPRFhA/videos


https://www.youtube.com/channel/UCAX87vucPHaCr1eoSLHdWdQ/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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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을 배려할 때, 티나지 않게 필요한 일들을 해줄 때, 세상은 따스해진다.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일이나 공부를 하러 갈 때, 가는 길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가 잠들어 있을 때, 누군가는 도로를 청소하고 있는 것.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 말자.

 

  보수가 주어지는 일일지라도,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남들이 잠들어 있을 때 깨어서 일을 하는 일이니,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을 단순히 그림자 노동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보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더라도 고마운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런 세상은 조금씩 더 따스해진다.


복효근이 쓴 청소년 시집을 읽으면서 마음에 온기를 지니게 됐다. 배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고, 이런 아이들, 이런 사람들이 있는 세상은 더 평안해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 썰렁한 내 방까지

붕어빵 냄새가 따라왔다.


학교에서 받은 우유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종이봉투에

붕어가 다섯 마리


내 열여섯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저녁


복효근, 운동장 편지. 창비교육. 2016년. 10쪽.


친구가 무안해 하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 그 모습은 친구의 마음 속에 남아 세상을 차가운 곳이 아닌 따스한 곳으로 받아들이게 하리라.


우리 모두에게 이런 따뜻한 저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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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가축 살처분·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생명인문학
박종무 지음 / 리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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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사람이 가서 살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그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왜 화성인가? 인간의 끝없는 탐구심과 모험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지구상에서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주에서 보면 푸른 빛을 내는 지구라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그들의 행성인 지구가 이제 인간으로 인하여 생명체들이 살기 힘든 곳이 되었다.


인간으로 인해서 멸종된 동식물이 얼마나 많으며, 앞으로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얼마나 많은가. 하다못해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금도 계속 사라지고 있으며, 멀리 아마존까지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제주도 비자나무 길도 개발로 인해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있었던 현실 아니던가. 거기에 오름이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오름에 올라 오름이 무너져내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니, 인간의 탐욕이 어디에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동물들에게는 인간의 탐욕이 더 가혹하게 다가간다. 동물을 식용으로 삼아서, 가축이라는 명목으로 공장식 축산을 해서 그들을 단순한 먹을거리로만 여기게 된 지는 오래되었고, 그런 육식이 널리 퍼지다보니 자연스레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침범하게 되고, 야생동물들과 공생했던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박쥐를 비난한다. 제 살 곳을 잃어 할 수 없이 인간 근처로 온 박쥐, 박쥐를 비난하지 않으면 바이러스를 지구에서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곤 한다. 바이러스만 없다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지...


만약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존재들이 없다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우리 몸 속에 수많은 미생물들을 지니고, 그들 덕에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없애야만 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으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까지 이 책은 인간이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단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에게도 생명이 있음을, 그 생명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식이 질문하고 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책이 서술되고 있는데, 그래서 주변 동물들부터 시작한다. 주변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공장식 축산업으로 나아가고, 여기서 그렇게 된 원인을 찾아나간다.


인간중심주의를 버려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동물중심주의도 버려야 함을... 그렇다고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생명을 위해서 먹되,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존중을 잊어서는 안 됨을 말하고 있다.


화성 이주를 추진하는 일도 좋지만, 우선 이 지구에서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인간 중심주의로 지구 생태계를 얼마나 흩트려 놓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류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지구는 인간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인간만이 지구에서 살 수가 없다. 서로 수많은 생명체들과 무생물들이 얽히고 설켜 살아가는 곳. 함께 공생하는 곳이 바로 지구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살처분한다는 정책을 쉽게 실행하지는 못하리라. 살처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리라. 병에 걸린 동물이 있다고 해서 그 근처 동물들이 다 죽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면역은 감염병을 없애는 데서 오지 않고, 감염병과 함께 하는 데서 온다. 이런 생각을 하면 당연히 살처분이라는 말은 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누차 경고하고 있듯이, 살처분은 경제적 실리를 따진 행위일 뿐, 감염병을 방지하거나 다른 생명체를 위하는 일이 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화성에 눈을 돌리는 것만큼이나 지구에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도 눈을 돌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화성은 멀고 지구는 가깝다.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부터 잘 추스려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 책 제목으로 질문을 하자.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한발 더 나아가자. "우리는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자. "지구에 있는 존재들을, 생명체든 아니든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 대답을 찾으면 우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우주를 단지 정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려면 이에 대한 질문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존재들도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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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에 대해서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귀'보다는 '입'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나 하고.


  '귀'가 듣기와 이해를 대표한다면, '입'은 말하기와 표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말하기와 표현이 있어야 듣기와 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면, 입이 참 중요하기는 한데, 입에서 나온 말들이 과연 의도대로 귀에 도달하는지는 의문이다.


  입에서 나와 귀까지 도달하기 위해 말은 엄청난 모험을 한다. 자신의 전 존재를 건 모험일 수도 있다. 자신을 제대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귀로 들어가 입을 통해 나오지 않는 한, 말은 두 존재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입에서 귀까지 가는 과정, 말에게는 엄청난 모험이다. 자신의 전존재를 건 모험.


이런 '귀'는 그래서 예전부터 중요하게 여겼다. 듣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 왔다. 듣기를 강조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듣기가 힘들었다는 얘기가 되고, 듣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도 된다.


듣기를 통해 공동체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는데... 듣기가 망가지는 사회는 평화보다는 갈등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이상국 시 '귀를 위한 노래'가 마음에 와닿는 요즘이다. 잘 듣기 위해서...


  귀를 위한 노래


귀처럼 우스꽝스러운 것도 없다.

멀쩡한 얼굴에 괜히 바퀴처럼 붙어서 빈둥거리는 꼴이라니,

생기기를 대문짝처럼 생겨서 양쪽에 달고 다니며

원래는 머리통을 씻어내는 바람의 통로였으나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생이 저 아래 있으므로

붓다의 귀는 땅바닥까지 내려왔고

말 많은 서라벌 사람들 때문에

경문대왕의 귀는 도림사 대숲만 했다.

그는 상상력이 없다.

그러므로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고

온몸을 달고 다니는 귀도 있고

사랑의 고백을 기다리는

꽃이파리 같은 처녀들의 귀도 있다.

그러나 내 귀는 겨우 귀때기에 걸려서

겨울날 마스크를 걸어주거나

안경다리를 잡아주는 일이 고작이다.

그렇다고 그를 안 데리고 다닐 수는 없으니

밤낮 헛간 문짝처럼 열어놓고

떠도는 바람 소리나 들었으면 하는데……


이상국,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 2021년 초판 2쇄. 58-59쪽.


수많은 말들. 넘쳐나는 말들. 그 말들이 귀에 닿아서 사람들 마음으로 들어가기까지... 열려 있는 귀도 있겠지만 닫혀 있는 귀도 있으니...


다시 지금, '귀'에 대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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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기술의 혁신, 모방에서 주도로 세계를 앞지르다
제임스 팔로우스 지음, 이우현 옮김 / 서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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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관심을 끌었는데,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으로는 좀 시일이 지나지 않났나 싶다. 2018년에 쓴 책이고, 2019년에 번역이 되었는데, 지금은 2022년... 이미 이 책에서 이야기한 부분들이 실행이 되었거나 또는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한 예측이 빗나갔다고 할 수는 없다. 2018년까지 세계 2대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바빴던 중국이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떠오르게 되었으니... 게다가 우리는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미 중국에게 따라잡히고, 이제는 중국을 따라해야 하는 분야도 많아졌다고 하니...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은 2033년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서는 교육이 중요함을 깨닫고,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 점을 배워야 한다.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일.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


정책은 그렇게 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실패했을 경우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정책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지속되어야 한다. 쉬운 말로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세상은 한 번 배운 교육으로 평생을 써먹을 수 있지 않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 미래를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도전하는 대상으로,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이 책 내용은 단순하다. 구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 경제가 또는 중국이 미래를 어떻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러니 2018년까지 중국 경제,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세상은 한 해만 지나도 확 변해버리지 않는가.


급변하는 사회, 예측불가능한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대하는 태도,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일 것이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구체적인 교육의 내용이야 상황에 맞게 채워가야하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큰틀은 꼭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 세계가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중시되어야 한다는 사실.


'바람직한 인재라면 적어도 공생관계, 나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주변의 사람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협력 의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지금부터라도 공적인 의사 결정시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는분위기를 연출하길 바란다. 그러면 상대방도 내 노력을 인정하고 도돠줄 것이다.'(104쪽)


인공지능 시대, 인터넷 시대라고 해서 개인이 혼자 활동할 수는 없다. 성과는 함께 할 때 배가된다. 그러므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초연결, 초지능, 융·복합 등 기술의 변화들이지만, 여기에 걸맞은 미래인재조건은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이다.' (330쪽)고 한다.


교육이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생각해 볼만한 말이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한 줄 세우기 교육은 안 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는 오로지 대학에 있다. 그래서 대학에 가까워질수록 미래를 보는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한해 한해 좁아지다가 대학 입시에서 멈춘다.


여기에 무슨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가 작동할 수 있겠는가.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찾고 시도하고 또 찾고 시도하고... 교육은 그러한 찾기가 가능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교육이 가능해질 때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들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4차산업혁명의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적인 소양이 무엇인지, 그것들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이 책을 무엇보다도 먼저 읽고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교육 정책,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옆나라 중국에게서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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