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흔든 사법개혁안, 전관예우 제동 

오늘 한겨레신문 기사 제목이다. 

그동안 법조계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먼 존재였고, 불가침의 신성한 조직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늘 경외의 대상이었고, 이들의 말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어 터졌던 법조비리들이 이들도 견제가 필요한 집단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관행처럼 여겨지던 일들을 이제는 법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불가침의 영역은 없다.  성역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지녀왔던 권위는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해야 한다. 

법조계, 너무도 머나 먼 조직, 집단, 그러나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먼, 남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일이다. 법조계의 일들도. 

이 책 한 번 읽어보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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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행복한 학교 유쾌한 교육 혁신을 말하다
김상곤.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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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같은 교육문제. 

우리 국민 모두가 전문가이면서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문제. 

아직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 우리 현실. 

하지만 이제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이 보이면 가면 된다. 길이 있는데도 가지 않으면 그건 우리들의 책임 방기다. 

이 길을 경기도 교육감 김상곤이 보여주고 있다. 

그가 무상급식을 전국적인 화제로 만들어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는 논쟁을 이끌어냈으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통해 그동안 학생인권의 사각지대였던 학교를 인권이 살아있는, 모두가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게 하고 있으며, 

혁신학교를 통해 대안학교만이 아니라, 공교육에서도 다른 교육,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일인데, 그동안 실천을 못 하고 있던 일을,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그가 해내니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여기저기서 시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 교육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진보교육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교육감에 당선됨으로써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김상곤 교육감의 말처럼 교육에는 진보-보수를 가르기보다는 교육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들이 아직 실현되지 못 했기에, 진보-보수 교육감을 떠나 교육에서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가능성을 보게 된다. 

한 때 언론에서 김상곤을 얘기할 때는 부정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는데, 그럼에도 그가 두 번째로 교육감에 당선된 이유는 그가 실시한 여러 교육정책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또 그 당연한 일을 그 나름대로 잘 실천해냈다는데 있다고 본다. 

그의 리더쉽이라고 하는데, 독단과 독선을 배제하고 남의 말을 듣는 경청의 자세를 지닌 그, 자신의 말을 적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옳다고 결정된 일은 뚝심있게 추진하는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들과 김상곤의 교육철학, 그리고 교육감으로서의 자세를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잘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참 읽기 쉽다. 읽기 쉬울 뿐 아니라, 읽으면서 즐거워진다. 우리 교육은 답이 없다고, 정말로 대책이 없다고 자포자기 하던 마음에 빛이 들어온다.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끝난 건 아냐. 이제 시작이야. 길이 여기 있잖아. 우린 그 길로 가야해. 그러면 우리 교육은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질거야. 

이런 희망을 주는 책.  

꼭 교사들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고,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 그리고 미래에 학부모가 될 사람들, 우리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정치인들, 직접 당사자가 된 학생들 모두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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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하면, 아직도 여성이 약자라는 생각이 든다. 

약자이기에 날을 정해 기념을 하고,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옛날 아무 생각없이 읽거나 들었던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 

여기서 선녀에 대해서, 나무꾼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그냥 착한 일 하면 복 받는데,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하던 남성적 시각을 지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옛날이야기에만 나타나는 문제일까?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많은 불이익을 받지 않았던가? 

그래서 문정희의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란 시도 있지 않은가.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 특별활동에도 뛰어나던그녀 /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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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 크로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문정희, 오라, 거짓 사랑아, 민음사 2003년 1판 3쇄 28-29쪽에서) 

 

그래, 아직도 여성이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주어지지 않는다. 물론 홀로 가서는 안된다. 여성이 평등으로 가야 하는 길에는 반드시 남성도 함께 동행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많던 여학생들이 아니라, 그 많은 여학생들이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나무꾼처럼 선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성에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여성의 날에 다시 한 번 무엇이 진정한 남녀 평등인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 남녀 평등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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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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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나라 아니던가. 

틈만 나면 웹서핑을 하는데, 언제 책을 읽을까? 단지 이런 생각만 했었다. 시간의 문제라고.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이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책을 읽을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문제란다. 하여 작은 글씨로 책 표지에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쓰여 있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와 어떤 관련이 맺고 있는지를 이야기 하기 위해, 저자는 뇌과학, 인지과학, 독서의 역사, 기술의 역사 등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 뇌는 성인이 되면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최근의 뇌과학을 들어 반박하고 있으며, 어떤 기술도 우리의 뇌에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 하고, 읽기의 방식이 변함에 따라 뇌도 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최신 과학기술은 왜 위험할까? 

이는 인터넷이 수많은 링크 등을 통해 우리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데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수많은 링크 중에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가볍게 찾고 지나가는 태도를 지니고, 이는 결국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기관을 발전시킬 기회를 박탈당한다고 한다. 

나무에 비유를 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검색 등은 열매라 할 수 있고, 집중과 노력을 통해 얻은 지식은 뿌리라고 한다면 우리는 인터넷을 통한 생활은 결국 뿌리는 점점 약해지고, 열매만 많이 맺는 나무라 할 수 있다. 

이 나무가 잘 살 수 있을까? 나무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열매가 많으니 너무도 좋아보이고, 이것이 이 나무가 다른 나무들을 대체하는 이유가 되겠지. 하지만 몇 년만 지나면 이 나무는 뿌리가 너무도 약해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고 말게 될 것이다. 뿌리가 더이상 얻을 수 없게 될 터이니. 

인터넷으로 지식을 검색하여 지식을 획득하는 방식도 이 나무와 같다. 수평적 사고를 지나치게 확대해서, 결국은 다른 많은 지식들이 검색이 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이것은 더욱 수직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결국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우리는 집중력을 비롯하여 기억력 등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를 잃게 되고, 컴퓨터처럼 조건, 입력에 의해 움직이는 상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이 저자의 주장이 현실적이고,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도 이런 아이티(IT)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비롯해 우리나라 모든 곳에 들어와 있는 컴퓨터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차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는가? 우리 역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닌가? 

아니 어쩌면 우리는 생각하지 못 하는 사람이 이미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생각 못 하는, 프로그래밍이 되지 않으면 작동을 못 하는 컴퓨터처럼 되기 전에, 우리는 컴퓨터에 조금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이 책은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가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면 컴퓨터 사회에 불만인 사람, 모두가 읽어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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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에서 성과주의 어쩌고 저쩌고 하고, 특히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시청률이라는 명목의 경쟁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말들을 하는데... 

그래, 시청률 경쟁을 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나? 

성과주의 운운으로 경쟁을 해서 더 나은 경제성장, 또는 성과를 거두었나? 

오히려 피곤함만 가중되고,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게 되어 발전이 아니라 퇴보가 되지 않았나. 

진정한 발전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이 아니던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 

방송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이란 경쟁에서 벗어나야 더 좋은 프로그램, 즉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는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나. 

이제부터라도 경쟁이 만능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21세기적 인간은 경쟁으로 내몰리는 인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협동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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