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두 얼굴 - 인공지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금준경.박서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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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우리에게 챗GPT가 다가왔다. 내가 모르쇠하더라도 이미 챗GPT는 우리 곁에 있다. 있는 존재를 없다고 한들, 없어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이 어떻게를 잘하기 위해서는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문해력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이해력이라고 해도 좋고, 사용력이라고 해도 좋다. 잘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리터러시라고 한다면, 챗GPT 리터러시가 필요한 지금이다.


그렇게 하려면 챗GPT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알아야 무엇을 할 수 있지. 이 책은 그러한 챗GPT에 대해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지금까지(2023년) 발전되어 온 챗GPT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챗GPT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이야기한 내용을 싣고 있다.


어렵지 않게 챗GPT에 접근할 수 있다. 마냥 두려움에 휩싸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만만하게 보지도 않고 지금까지 챗GPT가 발전해온 과정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났던 여러 문제들도, 그것들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도 서술되어 있고, 아직까지 논쟁 중인 문제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챗GPT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어야 한다. 이윤을 생산하기 위해서 챗GPT(다른 많은 인공지능들을 대표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챗GPT라는 말을 쓴다)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또한 챗GPT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인간 위에 군림하도록 해서도 안 되지만, 소수의 인간만을 위한 기술이 되게 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본말전도(本末顚倒) 라는 말을 생각한다. 인간을 위해서 만들었다면 인간을 위해서 써야 한다. 그 점을 기본 원칙으로 하면 된다. 자본이 먼저가 되지 않게.


인간을 위해서 챗GPT가 나왔다면 챗GPT는 우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들이 더이상 어려운 생활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의 괴로움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창작에 영감을 주는 방향으로, 기사 작성 시 자료 수집과 정리를 편리하게 하는 방향으로 등등.


이것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인간의 활동, 정서, 즐거움 등을 막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공지능이 작동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챗GPT의 장점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충분히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쪽으로 작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챗GPT가 궁금한 사람들 읽어보면 많은 참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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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하이쿠'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시조가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조와 하이쿠의 비슷한 점이나 다른 점에 대해서 세세하게 논할 필요는 없고, 둘은 짧은 형식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만 언급하자.


  또 둘 다 다른 형식의 시에 밀려났다는 (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고전시가로 불리고, 이를 계승한 사람들을 전통시를 쓴다고 하니, 현대시에 분명 한 장르로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짧은 시행에 감정과 생각을 담으려면 압축이 필요하다. 언어를 고르고 골라, 그 형식에 맞춰 표현을 해야 한다. 그러니 짧다고 쉬울 수는 없다.


또한 시조는 여러 형식을 시험했다. 시조라고 알고 읽지 않으면 이 시가 시조인가 하는 시들이 꽤 있다. 가령 시 시조집에 실린 시 한 편을 보자.


                     착시 

                             -교단 일기 12


                    신호등 앞에 서서

                    현수막을 즐기다가

                    반가워라 눈 멈춘 곳

                    내 이름이 선명하다


                    되보다

                    쓰게 웃는다

 

                반갑 등록

 

반금현, 백인종 아이들, 등. 2024년. 25쪽. 


이 시조만 보면 시조라고 인식하기 힘들다. 그냥 짧은 현대시이겠거니 한다. 우리가 길을 가다 혹은 글을 읽다 이런 글자를 잘못 읽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다시 보면서 헛웃음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 너무도 비싼 대학 등록금을 비판하는 마음까지 더해, 이런 반값 대학 등록금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조다.


보통 3줄로 생각하는 시조를 행과 연을 구분해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전통시라고 하는 시조를 현대에 맞게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조라는 형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어쩌면 짧은 형식 속에 내용을 넣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덧붙이게 하려는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제목이 된 시조를 보자. 씁쓸한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백인종 아이들 

                                             - 교단 일기 66


                     어릴 적 친구들은 황인종이 분명했어

                     요즈음 아이들은 백인종이 아닌가 몰라

                     흰 얼굴 서로 보면서 하얀 나라 만들겠지


반금현, 백인종 아이들, 등. 2024년. 79쪽


황인종, 백인종이라고 요즘은 구분을 잘 하지 않지만, 그래서 통상적인 구분으로 하는 이 표현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백인종이 아닌가 몰라'라고 하는 표현에는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해와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놀면서 피부가 햇볕에 그슬린 우리 아이들의 피부가 이제는 밖에서 거의 놀지 못하고 있어 하얗게 변해 버린 현실의 모습.


그런 모습이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시조인데... 짧은 형식에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렇게 이 시조집에서는 지금 우리 시대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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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29
김지숙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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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 말이 떠올랐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 그것은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많은 일들 중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골라 그것만을 사실이라고 믿고 살 수도 있다는 것.


그러면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분명 함께 겪은 일인데도 기억하는 것이 다를 때가 있음을 알고 놀라곤 하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물을 보더라도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마음으로 볼 수는 없으니, 어떤 사건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모습이 다 다들 수밖에 없다.


이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데, 자기가 본 것만이 진실이고 다른 사람들은 잘못 보았다고 말할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내가 기억하는 일은 진실인데 남은 왜곡된 기억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분명 함께 겪은 일인데도...


함께 겪은 일임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많은 일들때문에 사람들은 다르게 기억하고,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다름을 인정하면 더 심한 갈등으로 나아가지 않는데, 다름을 잘못으로 몰아가면 해결할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게 된다. 그것이 바로 관계다.


이 소설에서는 '타로'가 등장한다. 같은 사건일지라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생각과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소재가 바로 '타로'다.


동양에서 '주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타로 카드 하나하나가 지닌 의미도 있지만, 그것은 관계 속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즉 하나의 타로 카드가 하나의 의미만을 지니지는 않는다. 숨어 있는 수많은 의미들을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타로 카드는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주역(周易)'도 마찬가지다. 각 괘마다의 해석이 있지만, 이 해석이 고정되지 않는다. 좋은 괘라고 해서 늘 좋지는 않다. 나쁜 괘라고 해서 늘 나쁘지는 않다. 관계 속에서 변해가는 것이다. 그것이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나나'의 카드,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할 수 있다.


고정되어 있지 않음, 변함.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 그런 운명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으로만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자신의 바깥에서, 자신을 가리고 있는 장벽 너머에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는 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나는 나'임을 찾아가는 다섯 명의 인물(주변 인물까지 하면 더 되지만)을 보여주고 있다.


단단한 껍질에 가둔 호두, 잘 나가던 과거에 매여 있는 고릴라, 가난 때문에 춤을 포기할 뻔한 고세, 왕따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이기도 했던 소녀A, 그리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지만 지금은 타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나나.


이들은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만들어 간다. 서로가 관련이 되어 있지만, 이 관계는 소설을 읽어가면서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왕따시켰던 소녀A가 유명인이 되자, 예전 일을 폭로하는 호두, 유명해진 소녀A보다 한때 자신이 더 잘나갔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릴라 역시 과거 사진을 올리고... 하지만 외로웠을 때 자신의 곁에 있어준 소녀A를 지지하는 고세와 소녀A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나나. 이렇게 이들은 모두 소녀A와 관계를 맺고 있다.


자신의 틀에 갇혀 자신만을 보던 이들이 타로를 통해 또다른 관계들을 통해 자신을 밖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자신을 밖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편견의 틀을 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편견의 틀이 깨지면서 사실들을 관통하는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서로가 지니고 있는 상처들을 감추기 위해 상대의 상처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즉 자신이 알려 하지 않았던 자신을 알게 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 하기 때문에 소설은 훈훈한 마무리를 향해 가지만, 그럼에도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는 계속 남아 있다. 다만 그 상처가 더이상 자신을 후벼파지 않을 뿐이다.


상처와 함께 하면서, 내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볼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소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해도 소녀A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을 깨달았을 때 그때 바로잡아야 함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나만의 상처에 갇혀버려서는 안 되고, 그 상처로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면 상처는 꽃이 될 수 있다.


다섯 명의 관점에서 소설이 전개되지만, 하나로 모이게 되고, 사건의 전모와 인물들의 관계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인물들을 통해서 내 상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혹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한다.


내 감정에 푹 빠지기 쉬운 청소년기,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볼 수 있는, 그런 바깥을 이 소설이 제공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소설을 읽는 이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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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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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의 인구가 20%이상인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초고력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본이 먼저 고령사회의 일들을 겪었다면, 우리는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일본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일본은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우리나라에 올 초고령사회를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도로 쓰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일본 사회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처음에 일본의 '치매 카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고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치매 카페의 발상이고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치매 카페'와 더불이 노령으로 이동이 힘든 사람을 위한 '주문형 교통, 가사 대행 서비스, 슬로 계산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일본은 고령 사회를 맞이하여 다양한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의 노령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니, 곧 우리에게 닥칠 일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고령자들의 연금은 어떻게 될까? 노령자들이 일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소득이 특정 금액을 넘으면 연금을 깎는 제도라고 하는데, 이를 일본은 연금을 삭감하지 않게 하는 최고 소득을 인상해서 노령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에 참여하도록 한다고 한다.


더불어 홀로 남은 노인을 위한 상속제도도 개편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득에 관해서 노령자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나이가 들어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제도가 된다.


또한 나이가 들었다고 그냥 집에만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농사일이나 보육 활동에 종사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배워야 한다.


간병이나 의료 문제에 대해서도 노인들을 배려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역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니, 일본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들을 면밀히 살펴서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선해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케어선테와 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는 일본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그들의 정책은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제도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서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의 고령자들은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1,900조 엔, 우리 돈으로 1경 9000조 원에 달하는 전체 개인 금융자산 가운데 3분의 2(64.5%)가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주머니에 들어 있다.(2018년 일본은행 자산통계) 7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산만 해도 전체의 22%에 달한다.
치매 머니 - 치매 환자 계좌의 돈은 원칙적으로 인출이 불가능하다. 인출에 대한 본의의 동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뿐만 아니다. 치매 고령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자산은 사실상 동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치매 환자의 자산도 치매에 걸리는 셈이다. - P71

이들은 치매 머니 동결 방지책으로 ‘가족신탁‘과 ‘성년후견인‘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P72

60세가 지나도 사회와 인연을 유지하려고 하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무리하게 애쓰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현재의 생활에 집중하는 세대 - P128

입주 고령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요양원이 일본에 등장했다. 148쪽

한 그룹은 농작물 재배-판매 일을, 또 한 그룹은 인근 보육원에서 육아보조 일을 한다. 149쪽. - P149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자립 배설은 이 요양원이 운영하고 있는 자택 복귀를 위한 네 거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자택 복귀를 위해 가자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 자립 배설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자택 복귀를 위한 세 가지 케어 프로그램은 충분한 수분 섭취, 충분한 영양 섭취, 충분한 운동량 확보를 위해 짜여 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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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쟁 - 글로벌 인공지능 시대 한국의 미래
하정우.한상기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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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현재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화두이지만, 너무 부풀려져도 안 되고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거나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9쪽)라고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한상기는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면 결국 종속으로 가는 길만 남게 된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웠습니다. 개인들은 인공지능의 능력과 한계를 제대로 알고 써서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니다. 아직은 초창기의 불완전한 기술입니다.' (345-346쪽)라고 또다른 저자인 하정우는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말은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우리 곁에 온 인공지능이다.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추세와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이야기한 것이 이 책이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강국이라고 한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나라라고 하고, 이미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니,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류에게 주어진 큰 화두라는 말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그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멈추었다고 해서 모두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멈추지 않은 나라는 다른 나라들 위해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어느 한 나라도 인공지능 개발을 중단할 수가 없다. 뒤처질 것이 뻔한 것을 알면서, 그러면 다른 나라에 종속될 것을 알면서도 개발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 개발의 윤리다. 사회적 합의, 숙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의 논리에 따라서 무한정 앞으로 나갈 것이고, 인류에게 어떤 치명적인 해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지능만으로도 인류가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데,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움에 차서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이드라인은 '인공지능은 사람의 목숨과 관련해서는 가치판단을 하지 말라'(310쪽)여야 한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은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일에 인공지능이 가치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 이 사실 하나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고 해도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을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도 분명하다. 


처음에는 개발된 자료들을 공개했던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비공개로 돌아선다고 한다. 공개해서 인류가 협업을 해서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는 쪽으로 나아가려는 목표를 지녔었다면, 이제는 돈이다. 자본이다. 이윤을 위해서 인공지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났다. 나라도 마찬가지고.


그런 이윤을 우선시하면 인류의 가치는 뒤로 처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 아닌가 한다. 


인공지능이 쓰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이 대담집에 잘 나와 있고, 그것의 한계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지만,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많다. 아직도 규제가 많은 우리나라라서 인공지능이 각 분야에 도입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미 벌어진 인공지능 개발을 없던 것으로는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 중 한 명인 하정우의 말처럼 자꾸 써 보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써보면서 개선점을 찾아가야 하는가. 그 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떠나서 인류를 위해서 모두 머리를 모아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윤을 넘어서.


이윤을 넘어서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재앙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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