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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평점 :
언어가 제 자리를 찾지 못 하고 있다.
진보가 무엇인지, 보수가 무엇인지 명확한 규정이 없다. 그렇다보니 보수와 수구, 진보와 개혁 이런 말들에 대해 정확한 의미 부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 책도 이런 용어에 대해서는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고, 이 책에서 말하는 진보에는 진보와 개혁을 추구하는 집단을 아우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과거의 것을 전면 부정하는 듯한 지금의 행태 속에서 진보 개혁 세력은 상대방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앞날을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대중들이 진보가 제시하는 사회의 미래를 머리 속에서, 또는 자신의 눈 앞에서 그릴 수 있을 때 진보는 다시 집권할 수가 있을 것이다.
조국 교수가 여러 분야에 걸쳐 진보가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일에 관해서 오연호 씨와 대담을 한 책이 이 책이다.
굳이 진보-개혁이라 자처하지 않아도 이 책은 어떤 사회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 왜 진보-개혁이 집권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단지 진보이기 때문에, 개혁이기 때문에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진보-개혁이 의미가 있는 것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지낼 수 있는 사회를 그들이 추구하기 때문이다.
단지 말로만 하지 않고,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하고, 대중에서 다가가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사회가 사람답게 사는 사회인지, 잊고 지냈다면, 그런 사회가 올까 회의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자.
누군가 그랬다고 하지. 꿈은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조국 교수가 말한 진보 집권 플랜이 단지 플랜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