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날들이 있다. 법의 날이락. 

법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아래를 향해 흐르고, 결국 모두 평등하게 만든다고.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감고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고. 그런데 우리나라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은 눈을 뜨고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던가. 공부를 해야 법앞에 설 수 있다는 건 아닐텐데. 

눈을 감으면 상대가 보이지 않아 좀더 편견없이 판결할 수 있지 않을까. 

눈을 뜨고 있으면 아무래도 상대가 보일텐데, 인간의 눈은 간사해서 마음까지도 움직일 수 있다는데. 

한 때 유행하던 말 중에 무전유죄ㅡ유전무죄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왜 우리나라 정의의 여신상은 다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자의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오직 법전에 의지해서 판결을 하겠다는 공평무사 정신을 상징한다고 해야 하는데,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김두식의 책 "헌법의 풍경"이 생각났다. 그래도 아직은 법에 희망을 걸 수 있지 않을까.  

법이 아직은 없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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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세기 - 20세기는 왜 피로 물들었는가
니얼 퍼거슨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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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아(我) 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말도,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역사를 소홀히 다루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역사에 소홀하면 자신을 바르게 바라볼 수가 없다. 즉 자신을 비출 거울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역사,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국가, 민족, 세계의 역사라면 이는 단지 자신만을 비추지 않고, 인류의 운명을 비추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니, 역사에 소홀하면 인류는 자신이 건설한 찬란한 문명을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우리는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부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라고 했지만, 역사가 반복되는 순간 인류는 또다시 비극에 빠지게 된다. 

가장 인류의 문명이 발달되기 시작한 20세기에 왜 그토록 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많은 학살이 일어났을까? 원인이 뭘까? 막을 수 없었을까? 역사는 가정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아니, 대비해야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은 경쟁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존재일까, 아니면 협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막기 위해서 홉스는 국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사실 20세기에 일어난 많은 학살들은 국가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홉스식의 국가는 폐기 되어야 하지 않나. 오히려 아나키스트들이 주장하는 대로 국가 자체가 폭력이니 우리는 국가권력을 포기하고, 상호연대성에 기반한 집단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유럽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도, 아메리카에서도 빼놓지 않고 많은 살륙이 있었는데, 이 살륙들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가 되려고 하는 광기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던가. 다만 더 많은 국가들이 참여한 학살은 세계 전쟁이란 이름으로, 한 국가에서 일어난 학살은 내전, 또는 학살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가 이러한 역사에서 배울 것은 더 이상 이런 학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여야 할까인데, 21세기가 된 지금도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한 증오의 세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서양부터 동양까지 방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20세기가 얼마나 증오로 점철되어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차이에 대한 포용력을 지니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잘 지내던 이웃이, 어느 날 학살자로 변한 모습을 이 책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단일민족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또다른 줄긋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협동, 용서, 상호연대.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이 세 요소가 얼마나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남은 바로 나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 명심하자. 그러면 우리는 증오의 세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증오의 세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이 책 증오의 세기는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인류의 거울을 하나 마련해야 한다. 우리 인류를 잘 비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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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이라고, 참 많은 날들 중 하나인데... 

책은 우리에게 뗄 수 없는 존재이고, 인간을 이만큼 발전하게 한 존재도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에 관한 소설 두 편클라스 후이징, 책 벌레-문학동네,  

                           발터 뫼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1,2-들녘              (얼마나 재미있던지, 세상에 책과 관련된 이런 상상력이 존재하다니. 특히 뷔허링 족, 책을 밥으로 삼는 그 종족은 얼마나 대단한가? 아주 재미있다. 읽어보면 좋다.)

책읽기에 관한 책 : 고미숙, 호모 쿵푸스-그린비, (중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은 책이다. 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세종서적 (책을 읽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게 변해왔다니)

어린이책 또는 옛이야기의 매력 : 김환희,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창비,  

                                                              베텔하임, 옛이야기의 매력1,2-시공주니어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옛이야기에 들어있는 매력들이 이렇게 잘 펼쳐진 책도 드물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을까?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책에 관한 수필, 이태준의 (나는 책 하면 이태준의 책이라는 아주 짧은 수필이 생각난다. 아마 그의 수필집인 무서록에 실려 있을텐데... 책(冊)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책'답다고 시작하는 이 수필. 책에 관한 이렇게 아름다운 수필이 있던가)

그리고 이럴 땐 이런 책을 알려주는 책 : 김이경, 마녀의 독서처방 -서해문집(아무 때나 아무 쪽이나 펼쳐 읽자. 아니면 자신의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부분을 찾아 읽자. 이 책, 책들에 대해서 정말 잘 소개해 놓았다. 소개하는 책말고도 이 책 자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들의 운명사 : 릭 게코스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르네상스(책, 우리에게 다가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이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너무도 유명한 책이 나올 당시에는 얼마나 천대를 받았는지, 또 책 한 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냥 읽어도 재미있고,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책의 이력을 공부하며 읽어도 좋다.) 

우리나리에 있던 정말로 책을 좋아했던 사람. 실학자 이덕무. 그의 글 '간서치' 는 말 그대로 책에 미친 바보라는 뜻이다. 그가 얼마나 책을 좋아했는지 책을 통해 만나보자.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책 속에 갇히면 안 된다. 우리는 책 속에 들어가되, 언제든 나와야 한다. 만약 나오지 못하면 미하엘 엔데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비룡소) 에 나오는 것처럼 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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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산문선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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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르네상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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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 2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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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 1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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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이란다. 꼭 이 날이면 온 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둥, 장애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둥 말들이 많아진다. 

사실, 장애인이라고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이 비장애인보다는 느리게 일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 사회가 그런 느림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장애인 문제가 달려 있다고 본다. 

몇 년 전에 정말로 인기가 있었던 책이다.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쓴  "오체 불만족 "

그는 장애인으로 태어났음에도 비장애인과 같이 살아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는 장애를 인식하되, 그 인식을 뛰어넘어 자신의 몸을 인정하고 사회에서 살아가려고 노력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생활할 수 있게 한 환경이, 주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차별과 차이를 구분해야 하듯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분명 다르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인정한 상태에서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의무가 아닐까. 

이 사람은 이렇게 잘 살아가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하니 하는 생각은 이미 장애인에게 폭력일 뿐이다. 그것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오히려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차별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뿐이다. 즉 장애인의 의지에 맡겨서는 안되고,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장애인의 날에만 반짝하지 말고,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자. 장애인들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얼마나 불편한지.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또 비장애인들도 스스로 다시 한 번 자신들 위주로 되어 있는 이 환경을 낯설게 바라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오체 불만족의 저자가 사는 삶이 특정한 장애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장애인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들도 차이를 인정하고 그 다름과 함께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 때서야 나는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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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4월이 되면 진달래가 흐르러지게 피고... 

우리는 4.19기념 마라톤을 하곤 했다. 

그리고는 불렀던 노래가 이영도의 시에 곡을 붙인 진달래.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 그날 스러져 간 젊은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진달래로 대변되는 4.19 

비록 일년만에 끝나긴 했지만, 우리나라 헌법에도 표명이 되듯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긴 일대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지금, 많이들 잊고 있지만, 이 4.19를 지식으로 기억하지 않고, 우리 마음으로 기억하기 위해선 좋은 시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4.19하면 나는 신동엽 시인이 떠오른다. 그도 진달래를 소재로 많은 시를 썼고, 또한 장편 서사시인 금강도 이 4.19와도 관련이 되지 않던가. 

신동엽 시인의 시를 읽고 4.19를 몸으로 기억하자, 우리 마음으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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