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꽃을 기리며

     - 2006년 미군에게 죽임을 당한 이라크 소녀 아비르 카심 함자(15),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이 야만이 없어지기를.

 

아름답지 말 것을,

약한 나라의 아름다움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인 것을.

 

삶의 꽃을 피워

화려한 자태를 뽐내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단 번에 꺾여버리는 것을,

혼자만 꺾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또한 짓밟히게 하는 것을.

 

약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은

아름다움이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인 것을,

모두를 죽이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데도.

 

아름다움이 잘못일 리 없음에도,

지켜줄 울타리가 없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슬픔을 안고 태어난

약한 나라 소녀

아름다운 소녀.

 

미군에게 짓밟힌

가족, 그리고

이라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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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하기

1. 기간: 6월 22일 ~6월 29일 / 당첨자 발표 : 6월 30일

2. 모집인원:  5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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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000억 원대, 국내 커피업계 1위 카페베네를 버리고

 

내가 다시 사업에 도전한 이유

 

 

 

연 매출 1,000억 돌파, 최단기간 최다 매장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등 커피 업계에 숱한 기록을 남긴 카페베네를 뒤로 하고, 강훈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한 집 걸러 커피를 팔 만큼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은 팽창했으며, 승산 없는 밥그릇 싸움 대신 더 큰 세상으로 나가 토종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담대한 꿈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인 망고를 선택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따라하면 2, 선점하면 1이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그가 펼쳐온 사업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포화된 시장 속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발굴하는 법,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의 인식에 깊숙이 새겨 넣는 마케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중국과 미국에서 망고식스를 오픈하기까지 강훈 대표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해외시장개척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화가 중심인 중국에서 과일주스와 커피를 팔기까지의 과정부터,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 현지인들과의 신뢰 구축, 한류 열풍을 이용한 타이밍 마케팅까지 수많은 대기업도 해내지 못한 중국 시장 진출을 성공으로 이끈 강훈 대표의 남다른 수완을 엿볼 수 있다. 비록 미국 1호점은 오픈 실패로 10억 원의 손해를 떠안았지만, 그로 인해 철저한 현지화만이 해외진출 성공의 열쇠라는 교훈을 얻고 강훈 대표와 망고식스는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현재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PART1 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 글로벌 카페를 꿈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커피왕강훈이 커피를 박차고 나온 이유

 

1 커피라는 한계의 돌파구를 찾다

 

2 세계 시장에 내놓을 나만의 아이템을 발굴하다

 

3 새로운 카테고리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

 

4 따라하면 2, 선점하면 1

 

5 이제 내 경쟁의 무대는 세계다

 

 

 

PART2 망고하나로 글로벌 브랜드의 청사진을 그리다

 

__________________수요를 만들고 트렌드를 이끄는 카테고리의 힘

 

1 국내 프랜차이즈 디저트 카페 1, 망고식스

 

2 강훈 식 마케팅 철학

 

3 드라마 PPL, 마케팅의 신기원을 열다

 

4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할 때 트렌드가 된다

 

5 고객을 먼저 움직이게 하는 마케팅 전략

 

6 매출이 오를 때야 말로 더 바짝 달릴 때!

 

7 내가 일부러 어려운 길을 가는 이유

 

8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라

 

9 더 큰 세상을 향한 도전에 포기란 없다

 

 

 

PART3 13억의 입맛,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___신생 브랜드 망고식스가 대기업을 제치고 중국 입성에 성공한 비결

 

1 해외 진출, 늦더라도 내실이 우선이다

 

2 망고식스, 마스터 프랜차이즈의 선봉에 서다

 

3 지속 가능한 해외 현지화 사업을 위하여

 

4 3년간 준비한 디저트 한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라

 

5 중국 대륙에서 다시 한 번 스타벅스와 경쟁하다

 

 

 

PART4 전 세계 문화의 집결지, 미국으로 도약하다

 

___‘스타벅스=미국’, ‘망고식스=한국이라는 공식을 위하여

 

1 내가 코리아타운이 아닌 비벌리힐즈를 선택한 이유

 

2 문화의 차이를 이겨내는 법

 

3 10억 원을 잃고 얻은 깨달음

 

4 나는 국가대표 카페를 만들고야 말겠다

 

5 동남아 시장 진출로 20년 후를 준비하다

 

 

 

PART5 프랜차이즈 사업, 결국 기본만이 살 길이다

 

___사업의 신이 밝히는 무조건 살아남는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

 

1 병문졸속, 하면서 상상하라

 

2 상상하지 말고 고객을 관찰하라

 

3 사업은 돈이 아니라 신뢰로 하는 것

 

4 직원이 아닌 사업 파트너를 고용하라

 

5 교육의 질이 매출의 양을 결정한다

 

6 초심이 기본이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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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우루과이.

 

예전 같으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나라일텐데, 아마도 우리나라의 60-70년대에 대한민국 하면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냐는 소리를 먼저 듣던 것과 비슷한 지명도일텐데...

 

그래도 세계화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서 적어도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으니,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우루과이란 나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루과이는 전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월드컵엣 두 번이나 우승한 적이 있는 나라니 말이다. 그것도 제1회 월드컵 우승국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지니고 있으니...

 

'아메리카의 스위스'라는 소리를 듣는 나라라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요즘 유행하는 '강대국'의 상대어로써 '강소국'이라고 불릴 수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작지만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나라, 그러나 남미(라틴 아메리카) 하면 독재, 피, 마약 등등을 떠올리기 쉬우니, 우루과이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고서 '아메리카의 스위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작은 나라의 대통령 무히카.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녹색평론'을 통해서다. 녹색평론에 그가 했다는 연설문이 실렸었고, 그의 정책 중에서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 찬성, 동성결혼 찬성 법안'에 대한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화나 하면 마약이라고 하는데, 마약을 합법화 한다? 일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 정책은 마약범죄자들로부터 오히려 일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니, 그들의 행위를 양성화해서 보건당국이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고, 마약범죄자들로부터 격리하고, 그들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한다.

 

여기에 인권과 관련이 되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것은 그가 진보적인 정책을 펼치는 정치가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데...

 

이 책은 이러한 무히카의 일생에 대한 전기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무히키와 대담한 결과를 그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어린시절부터 대통령 시기까지 그의 일생에 대해서 펼쳐보여주고 있다.

 

'투파마로스'라는 무장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무장게릴라 출신이 합법적인 정치 공간에 뛰어들어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장관도 하고, 나중에는 우루과이의 대통령까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의 말을 통해, 또 저자의 해석을 통해 잘 전달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그는 신동엽의 '산문시1'에 나오는 북구의 어느 대통령을 떠올린다는 것. 그는 옆집의 푸근한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또 아저씨와 같은 삶을 살아서, 베트남의 호치민이 '호 아저씨'라는 별칭으로 살았다면, 그는 '페페'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고, 그의 삶 자체에 어떤 가식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그도 대통령을 지낼 때 정책에서는 많은 실패를 했을 것이지만 - 책의 뒷부분에 보면 그의 재임 시절에 총파업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도 제법 있었다 - 그래도 그의 삶 자체를 중국인들이 마오쩌뚱을 평가할 때처럼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잘한 일이 70%라면 잘못한 일은 30%이니, 그의 공적을 인정하고, 잘못은 바로 잡으면 된다는 그런 생각이 우루과이 국민들의 의식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대통령을 그만두고 이제는 상원의원으로서 정치에 여전히 발을 담그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그는 한사코 자신을 농부라고 한다고 한다.

 

농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직업. 어쩌면 그가 농부라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농부를 귀하게 여기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한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으니, 그 나라에서 농부를 천시하지는 않을테니, 농부들이 점점 늙어가고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이런 대통령을 둔 나라, 우루과이, 역시 '강소국'이라고 할 만하다. 적어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이 나라는 앞으로도 갈등이 없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잘 해결해 나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대통령도 배출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라틴 아메리카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치 역정을 겪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나라들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 정치권이 어수선한 우리나라. 이런 대통령, 대통령으로 재직 전에도, 재직 중에도, 그리고 퇴임 후에도 친근하게 우리 곁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런 사람... 우리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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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6-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라의 지도자는 국민이 만들죠..아흑

kinye91 2015-06-23 10:3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정치가들의 수준은 국민들의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더 깨어 있는 국민, 시민이 되어야겠지요. 우선 나부터라도요.
 
꿈을 찾아주는 내비게이터 - 하버드 박사의 청소년 진로 가이드
정효경 지음 / 마리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이 세상에 나와서 다시 세상을 뜨기까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청소년기에 이런 질문을 한 번쯤 하지 않나? 도대체 나는 왜 이 세상에 온 것일까? 내가 세상에 온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정도의 고민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한다.

 

세상이 그만큼 변한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생존의 방법을 찾는 것, 그러나 생존이 해결되지 않은 삶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생존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 직업이고, 그 직업으로 자신의 생존을 넘어 생활, 삶의 의미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업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중고등학생에겐 좀 빠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중고등학교 때 직업에 대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 결코 빠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다. 목표가 뚜렷한 사람과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미래의 시간을 쓰는 방식이 다를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직업 선택을 막 할 수는 없는 일. 여기에 필요한 것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다중검사를 통해서 자신이 어느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 알아내고 그 적성을 살리는 직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청소년들은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목표가 있으므로,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면 되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적성을 살리는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그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주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살리되, 그 분야에서 필요한 다른 능력들도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좋았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진로, 흔히 대학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또는 추상적인 꿈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구체적인 직업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구체적인 직업에 대한 목표가 청소년들의 진로에 더욱 도움이 됨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여유를 갖고 이런 진로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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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부터 시작한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중심을 잡기가 어려울수록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

 

남을 보지 말고 자신부터 보아야 한다. 우선 나를 세우고, 바로 선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보아야 한다. 나를 온전히 들어내야 한다. 들어내어 드러내야 한다.

 

투명한 나를 내가 보고, 남이 보게 해야 한다. 무엇으로 나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가린 것을 없애고, 자신조차 없애 결국 자신의 투명함이 세상을 밝히게 해야 한다.

 

자신의 피, 그런 피가 불이 되고 빛이 되게 하는 일, 그것이 어지러운 세상에 주어진 '화두'라고 생각한다.

 

김영래의 "하늘이 담긴 손"이라는 시집을 읽다가, 이 '화두'란 시에 꽃혔다.

 

       화두

 

밝혀 스스로를 보기 위해

자신의 내부를 환히 들어내는 불.

 

전생(全生)의 각혈인 꽃이여.

 

김영래, 하늘이 담긴 손, 민음사,2004년 1판 1쇄. 102쪽.

 

자신의 온 삶을 걸고,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어 내부를 들어내고, 드러내어, 스스로를 보고, 남에게 빛을 주는 존재, 그렇게 되기 위한 치열한 정진. 그런 화두.

 

아마도 어지러운 세상에서 이런 치열한 정진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밖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안으로 향해 결국 그 안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밖으로 나아가게 되는 삶.

 

그런 삶을 통해 이런 삶을 비춰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자신의 손조차 도움을 주지 못했던 손이지만, 그러나 이 손에는 하늘이 담겨 있기에...

 

   하늘이 담긴 손

 

모든 것 지나가 버린 들, 쓰러진 길 위에

채 움켜쥐지 못한 꿈을 향해

동냥 그릇처럼 놓인

탁발의 허기진 손.

가문 땅에 비로소 내리는 비에

작고 쓸쓸한 웅덩이 되어 하늘을 담고 있는.

 

어느 손도 그 손을 맞잡아주지 못했고

자신의 다른 한 손조차 그 손의 아주 오래된 기다림을

달래줄 수 없었던

 

하나의 손.

 

김영래, 하늘이 담긴 손, 민음사,2004년 1판 1쇄. 109쪽.

 

이 지경이 되어 하늘을 담기 전에, 우리 스스로 서로 서로 손을 내밀어 그 손에 하늘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일.

 

왜 나는 이 '하늘이 담긴 손'이라는 시 제목을 '하늘을 담은 손'이라고 오독을 했을까? 수동적인 존재이기보다는 화두로 자신을 밝히고 세상을 비추는 사람은 하늘도 자신의 손에 담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비록 이 시 '하늘이 담긴 손'은 너무도 비극적이지만, 우리는 그런 비극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홀로 살지 않고 함께 살지 않는가.

 

메르스라는 중동호흡기질환으로 세상이 뒤숭숭하고, 또 몇십 년만의 가뭄으로 앞으로가 걱정이 되는 이 때, 우리 서로 함께 하늘을 담을 손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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