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꿈을 위한 책 탐험
아이 방학이 가까와온다. 지금은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장장 3주간에 걸친 시험 일정으로 인해 아이도 엄마도 지친다. 물론 시험 성적에 초탈하다면 그리 큰 신경이 쓰이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시험이 주는 압박감을 무시하고 살기란 어려울 것이다.
오늘 중국어와 영어 Composition 시험을 치루고 온 아이. 집에 와서 영어 시험은 아주 잘 봤다고 하면서도 중국어는 그냥....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어 문장을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고 한다. ㅠㅠ 에휴~ 어쩜 좋을까!
그러나 중국어는 그냥 회화만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이미 엄마와 아빠는 마음을 내려놓았는지라 조금의 실망은 했지만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6주간의 방학기간 동안 집중 중국어 공부를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안위하고 있다.
내일은 시험이 없어, 오후엔 그림을 그리고 논 아이. 당연히 쇼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는 그림그리는 것이 좋으니 열심히 격려하는 고슴도치 엄마이다.
그냥 지금처럼 그림 그리기와 책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아이의 취향을 계속해서 격려하고, 아이가 갖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미술적 재능을 갈고 닦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러스트레이터나 캐릭터 디자이너, 아니면 동화작가가 되어도 좋고.... 평생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좀더 즐기며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아닐런지! 우리 아이 역시 찬성하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아이의 꿈을 위해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여기 있다보면 한국에서 나오는 책들을 구하는 게 어렵다. 비용과 시간면에서 몇 배가 되기에 부담스럽지만, 이번 방학엔 아이와 함께 스케치도 하고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내가 이미 갖고 있지만, 한국에서 올 때 미처 갖고 오지 못한 책들을 가져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나온 다양한 미술 관련 책들도 마련해야겠다.
가장 갖고 싶은 책은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이다. 한국에서 구입했던 책도 몇 권이 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오기 전에 정리한 책도 꽤 되기 때문에 세트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새로 장만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도 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스케치 쉽게 하기 : 캐릭터와 카툰 와 스케치 쉽게 하기 : 일러스트 드로잉 은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케치 쉽게 하기 4종 세트 (책 4권 + 에코백)
기초 드로잉 + 인물 드로잉 + 풍경 드로잉 + 일러스트 드로잉 이렇게 4권의 책이다.
그려 봐, 볼펜 스케치
가나하요코 지음, 이승희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10월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볼펜의 터치감도 독특한 개성이 있는지라 책을 얼른 보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을 구입한다면 우리 아이는 책을 보고 스케치하기 이전에 여러가지 색상의 볼펜을 사달라고 할 것만 같다.
색연필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라서, 이 책도 탐이 난다. 올해 계속 눈여겨보고 있는 책이라서 연말이 지나기 전에 꼭 구입하고 싶은 책이다.
동화작가 - 참 탐이 나는 직업이다. 상상력과 창조력. 그리고 소재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위한 멋진 이야기를 생각하는 작업.
나도 되고 싶었던 꿈이지만, 아이와 함께 혹은 우리 아이가 그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 레오 리오니와 데이비드 위즈너, 윌리엄 스타이그와 같은...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색채와 개성을 담은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우리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아이와 함께 Diary of Wimpy Kid 5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중에, 아이가 연필로 그린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정리하면서 이런 말을 해 주었다.
"ㅇㅇ야, 엄마가 네가 그린 그림들 다 가지고 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린 그림을 다 모아서 한국 집에 갖고 있어.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그린 그림도 엄마가 많이 챙겨놓았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생각날 때마다 그림을 그려서 어른이 될 때까지 고이 간직하렴."
"언젠가 너도 윔피 키드를 지은 '제프 키니'처럼 멋진 작가, 카투니스트가 될 수도 있어."
이렇게 말하는 나의 말에 우리 아이도 무척이나 기쁜지 들떠서 말한다. 요즘 장래희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열살 아이는 엄마의 그런 말에 희망이 솟나보다.
"어,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캐릭터 많이 많이 만들거야." 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말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노력하고 꼭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아래는 아이가 좋아하는 윔피 키드 시리즈이다. 정말 심플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이다.
Diary of a Wimpy Kid (Hardcover)
Kinney, Jeff / Harry N Abrams Inc / 2010년 11월
얼른 나오기를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Diary of a Wimpy Kid #1: A Nobel in Cartoons (Audio CD 2장)
제프 키니 지음 / Amulet Books / 2010년 12월
이번에 오디오 시디가 포함된 윔피 키드 시리즈가 나와 반갑다.
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 3종 세트 (Paperback 3권 + Audio CD 6장)
제프 키니 지음 / Amulet Books / 2010년 12월
Diary of a Wimpy Kid 6종 Set (Paperback 4권 + Hardcover 2권, 영국판)
제프 키니 지음 / Harry N Abrams Inc / 2010년 9월
이번에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는 시리즈. 하나 더 구입해서 선물을 할까 생각중,
http://blog.aladin.co.kr/768814114/3430256
지난 번에 작성한 페이퍼 - 아이가 그린 최근 일러스트가 올라와있다.
개인적으로 그림책 캐릭터 중에 찰리와 롤라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리고 싱가포르에는 찰리와 롤라가 나오는 월간 어린이 잡지가 슈퍼마켓에서도 팔려나간다. 여기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고 인기있는 캐릭터.
귀여운 찰리, 롤라와 같은 톡톡 튀고 개성많은 창조물을 우리 아이의 손으로도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이다. ㅎㅎ
찰리와 롤라 4종 세트 - 영한 대본 포함 (4 Disc)
로렌 차일드 / 스크린에듀케이션(DVD) / 2010년 4월
Charlie and Lola My Completely Best Story Collection Box Set (Hardcover 5권 + CD 1장)
로렌 차일드 지음 / Puffin / 2009년 9월
My Halloween Sticker Stories (Paperback)
Child, Lauren / Penguin Group USA / 2009년 8월
얼마 후엔 할로윈이다. 우리 아이도 올해는 할로윈 코스튬을 하고 호박 바구니를 들고 열심히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를 외치고 싶단다. 할로윈 즈음에 이 스티커 책을 갖게 되면 참 좋아할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골라봤다.
새로운 출판사와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멋진 그림책들이 정말 많이 있다. 자꾸만 읽고 눈여겨보고 따라 그려보며, 나만의 솜씨를 갈고 닦을 수 있는 그런 연습할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이렇게 예쁜 그림책들을 읽다보면 표현력 뿐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찰력도 함께 기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