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다. 지금이 때라는 것을ᆢ.
지금 이 순간 뜰에서 바라본 하늘마음이다.
닿으리라 마음자락 같으니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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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주나무'
넓은잎과는 상반된 느낌을 준다. 자잘한 꽃들을 듬성듬성 달고서 하늘 향해 몸을 곧추 세웠다. 한껏 세운 모양이 고양이 꼬리를 닮았다. 무등산 규봉암 근처에 많다.


잎떨어지는 넓은잎 작은키나무다. 깊은 산 높은 곳의 양지바른 너덜바위 지역에 자란다. 햇볕 드는 쪽에서 볼 수 있으며 군락성을 띤다. 줄기가 사람 몸처럼 미끈하고 햇볕을 많이 받으면 여름에도 잎이 붉어진다.


꽃은 6월에 가지 끝에 노란 녹색으로 핀다. 같은 길이로 어긋나게 갈라진 꽃대에 꽃이 이삭처럼 달려서 서 있는 꼬리 모양이 된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핀다.


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생것을 소금물에 삭혔다가 장에 박아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잎자루를 꺾으면 우윳빛의 즙이 나오는 사람주나무는 나무껍질이 사람의 피부처럼 희고 매끄러운 편이라 사람주나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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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 얼굴'
처음으로 숲으로난 길 위에 서던날, 이 바위를 지나고나선 더이상 숲으로 들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뒷머리가 서늘해지는 오싹한 느낌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여러번 바위를 지나 숲에 의지해 꽃들을 보러다녔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서늘한 냉기는 여전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혼자 낯선 숲을 방황하는 것처럼 다니면서도 이런 오싹한 느낌의 무서움은 없었는데ᆢ.

어느날 같은 길을 돌아나오다 보았다. 제법 큰 바위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그 바위에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본 것이다. 길에 익숙해지고서야 겨우 주변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깊은 눈매, 뭉툭한 코, 다문 입술에 움푹패인 턱선까지 선명하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많은 시간이 쌓이는 동안 눈과 비 그리고 바람의 손길에 다듬어졌을 표정이다. 

이후로는 이 숲길을 들어서는 마음은 달라졌다. 반갑다~ 큰바위 얼굴. 보일듯말듯한 나와 닮은 미소를 보고서야 늦어도 한참이나 늦은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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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6-06-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좀 무서운데요...

무진無盡 2016-06-22 23:30   좋아요 0 | URL
이젠 다정합니다ᆢ^^
 

저녁꽃을 아침에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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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꽃 피다'

땅에서 온갖 꽃으로도 더이상 붉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

점점더 붉어지는 가슴처럼 봄의 끝자락 노을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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