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까치수염'
긴 수염을 연신 쓰다듬던 외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 긴 곰방대와 멋드러진 수염은 그야말로 외할아버지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늘어진 그 외할아버지의 수염을 닮았다. 숲에서 만나면 눈맞춤하는 사이 손을 내밀어 쓰윽 쓰다듬어 본다.


산이나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거의 없으며 밑동은 붉은 보라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짧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모여 꽃차례를 이루며 빽빽이 달린다. 꽃차례는 한쪽으로 굽으며 밑에서부터 꽃이 핀다.


비슷한 종인 까치수염은 잎이 좁고 둥글며 꽃차례에 다세포로 된 털이 있어 구분한다고 하나 여전히 어렵다.


'큰까치수염'과 '큰까치수영'이 혼재되어 사용된다. 심지어 백과사전에도 큰까치수영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식물도감에는 '큰까치수염'이 정식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긴 꼬리 닮은 꽃차례가 아래로부터 차근차근 핀다. 이를 보고 '달성'이라는 꽃말이 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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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6월 문화가 있는 날 기획교류공연


판소리?창극! "오락가락"


다섯오 즐거울락, 오락!
노래가 즐거울락, 가락!
이름하여 오락가락이라!
판소리 다섯마당 눈대목으로 만든 작품


- 일 시: 2016. 06. 29.(수) 오후 7시 30분
- 장 소: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


*판소리 다섯마당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흥부가, 심청가"의 핵심적인 대목을 통해 판소리의 현대적 재해석과 이를 무대에서 구현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파격적 무대의상과 진행, 소리꾼들의 재치있는 안무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음악까지 조화로운 무대 위에서 판소리가 가지는 매력을 관객들과 같은 호흡으로 함께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또한, 한자리에서 판소리 다섯마당의 눈대목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런 공연을 통해 판소리 다섯마당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아쉬운 점은 소리꾼의 소리와 아니리가 때론 배경음악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지기학 선생님 공연 동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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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드리운 구름이 다 채워지지 않은 그 무게를 더하느라 느려터진 속도로 머리 위를 지나간다. 아직은 감당할만 한 것이리라.


그렇지! 한바탕 소나기로는 부족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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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깃든ᆢ.
무엇이 있었기에 땅을 파놓았을까? 아니면, 집이라도 짓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땅을 파고 그 안에 있던 무엇을 탐했던 애쓴 하루를 쉴 잠자리였던 참으로 정성이 보인다.

머문 흔적에서 정성을 보았다면 그곳에 머물렀던 존재도 정성이 만들어낸 귀함이리라. 내가 머문 곳 그 어디에서든 이런 정성으로 살아간 흔적을 남길 수 있길 소망한다.

자연 속 모든 생명은 다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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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걸음 아직 늦은건 아니라고 시든 꽂 위에 다시 꽃을 떨구는 때죽나무의 마음에 닿는 아침이다.

기다린 마음이나 늦은건 아닐까 더딘 발걸음으로 초조한 마음은 늘 어느 구석인가는 닿아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 겹으로 쌓인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겹은 시간의 물리적 작용과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시 공간을 초월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인연이라 부른다. 거듭되는 삶의 윤회 속에서 그대와의 만남이 그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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