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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알간 밤하늘에 보름을 이틀 앞둔 달이 환하다. 

달빛 아래 서성이는 내 마음도 달을 닮아가는듯ᆢ.

그 밤이 저절로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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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드리운 구름이 다 채워지지 않은 그 무게를 더하느라 느려터진 속도로 머리 위를 지나간다. 아직은 감당할만 한 것이리라.


그렇지! 한바탕 소나기로는 부족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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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깃든ᆢ.
무엇이 있었기에 땅을 파놓았을까? 아니면, 집이라도 짓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땅을 파고 그 안에 있던 무엇을 탐했던 애쓴 하루를 쉴 잠자리였던 참으로 정성이 보인다.

머문 흔적에서 정성을 보았다면 그곳에 머물렀던 존재도 정성이 만들어낸 귀함이리라. 내가 머문 곳 그 어디에서든 이런 정성으로 살아간 흔적을 남길 수 있길 소망한다.

자연 속 모든 생명은 다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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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걸음 아직 늦은건 아니라고 시든 꽂 위에 다시 꽃을 떨구는 때죽나무의 마음에 닿는 아침이다.

기다린 마음이나 늦은건 아닐까 더딘 발걸음으로 초조한 마음은 늘 어느 구석인가는 닿아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 겹으로 쌓인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겹은 시간의 물리적 작용과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시 공간을 초월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인연이라 부른다. 거듭되는 삶의 윤회 속에서 그대와의 만남이 그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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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근지적야遠者 近之積也'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유성룡柳成龍(1542~1607)이 원지정사(遠志精舍)라는 정자를 짓고 나서 직접 쓴 기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상하 사방의 가없는 공간이나 옛날로부터 흘러온 아득한 시간은 멀고도 먼 것이지만, 이것들은 모두 눈앞의 가까운 것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내딛는 한 발짝은 지극히 사소하고 보잘 것 없을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간신히 관대를 통과한 소리가 그대에게 닿길 바라는 것이 욕심인 줄 안다. 그래도 떠난 소리가 다시 내게 돌아와 그대 있음을 확인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 그것이면 족하다. 쌓이고 쌓여 익어 언젠가 그대를 뚫고 하늘에 닿을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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