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걸음 아직 늦은건 아니라고 시든 꽂 위에 다시 꽃을 떨구는 때죽나무의 마음에 닿는 아침이다.
기다린 마음이나 늦은건 아닐까 더딘 발걸음으로 초조한 마음은 늘 어느 구석인가는 닿아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 겹으로 쌓인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겹은 시간의 물리적 작용과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시 공간을 초월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인연이라 부른다. 거듭되는 삶의 윤회 속에서 그대와의 만남이 그것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