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어떤 것에 중독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믿었다.
그래서 오만하게도 도박이나,음식,마약,연애,술,쇼핑...이런 것들에 중독된 사람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내게는 좀 있었다. ㅡ엄마가 얼마전 집에 오셔서 냉장고에 막걸리를 보시곤 이게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셨다. 엄마는 아직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생각하는데 나 역시 아직 내가 철이 덜 들었다고 생각한다.ㅡ돌아가신 아버지가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이중 두 가지에 중독되었던 탓도 있을 거다. 유독 더 싫어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했각한 이유는 그 외엔 별로 없는 듯. 요즘은 예전보다 덜한편인데 이유는 나도 책에 중독되어서다. 이후로 사람이 이런 상황에 얼마나 무력한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것이다. 역시 나도 새파랑님 말씀처럼 구매에 치우친 중독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최근 구매경향은 페미니즘관련 책을 주로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소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으니 어떻게는 구매를 줄이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 중에서 혹시나 전에 구매했다고 올린 책을 또 올린게 있을지도 모른다. 이젠 헷갈린다. 며칠전에는 어떤 걸 읽을까 쌓인 책을 뒤적이다가 사고싶었던 책을 발견!(이게 뭔 말...ㅠ) '어? 이책을 내가 샀구나!!'이러고 바로 절망...다른 책 중독자 분들도 이런 경우 종종 있으시겠지만. 나는 분명 이런일이 처음이었다.(강조)
어제 영화 <파수꾼>을 봤다. 책 사진만 올리기엔 아쉬워서 함께 올리고 몇 자 적어보자면, 보는 내내
몰입했다. 20대 감독이 (벌써10년된 2011년도 영화지만)10대 이야기를 아주 잘 만들어놓았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룬건데 놀라운 반전이 있고 여운의 쓰나미가 있다. 아, 그러고보니 이 영화 속에서도 중독적인 요소가 있었다. 쌍방이 아닌 감정의 일방통행도 과도하다면 중독이겠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어서 10점 만점에 10점이 모자랄 정도. 선악구도가 흐릿한 현실적인 이야기다. 웰메이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