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요즘 집에서 PC를 사용할 일이 없었던 탓인지, 컴퓨터가 느려지고 저에게 불만스럽게 툴툴거리는 느낌이네요. 이웃님들 잘들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지적인 삶과는 더 멀어지고 있어서 전보다 바보가 된 기분이지만 만족스러운 시간들을 쌓아가고 있었어요.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정신력을 키우는 것은 고통이다" 라는 말이 계속 저를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돌아왔습니다. 헤헷^^


12~1월 까지의 책은 거의 다 읽어서 곧 짧은 독후감을 올릴 예정입니다. (아마도 일주일 안에)! [함달달] 함께 해주시는 분들 글도 확인을 잘 못해서;; 1월까지의 책 when you trap a tiger를 다들 완독하셨는지 모르겠네요.(글 쓰고 나서 둘러볼 예정) 아무래도 저도 마무리 중이기도 하고 불안하여 쉬어가는 의미로 2월의 책은 가볍게 '윔피 키드' 어떨까 합니다. 원서 읽는 분들 사이에서 평도 좋고 무엇보다 유쾌한 내용이며 글밥도 많지 않습니다. 그림도 있고요. 아직 지난번 책을 읽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테니 이런 책이 부담이 적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상황을 봐서 다음 달 책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기존의 순서로 돌아갈겁니다. 헷!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시거나 추천하실만한 원서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 '쉬어가기 후보들'


       


   

     



  혹은 윔피키드 2를 읽고 3월 부터는 본래 순서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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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2-03 0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윔피키드 많이 들어봤어요. 재미있게 읽어볼게요! 저는 타이거 완독했는데 리뷰를 못 썼어요 ㅎㅎ 청아님 함달달 화이팅~ ❤️❤️❤️

청아 2025-02-03 07:39   좋아요 1 | URL
역시 들어보셨군요! 주인공이 귀엽고 단순 표현이 많아서 기대가 됩니다. 괭님~!!타이어 완독 수고 하셨습니다>.< ❤️❤️❤️

하이드 2025-02-03 0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 워즈 그래픽노블 버전은 비추입니다. 글씨가 너어어어무 작고 빽빽해요.

청아 2025-02-03 08:04   좋아요 1 | URL
헉! 그렇군요. 표지가 좀더 나아져서 신규 버전이라고 생각했어요!ㅜㅜ 하이드님 고맙습니다 😍

하이드 2025-02-03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달달 2월 쉬어가는 책 추천 페이퍼 써볼게요. 윔피키드의 문장들도 좋습니다.( 쉬어가기도 좋은데, 내용으로는 공감하기 쉽지 않을거에요. 말썽쟁이 초딩남아 일기라서 ㅎㅎ It‘s good to pick up everyday expressions, including some slang and informal phrases, rather than the sophisticated and polished ones you have read before in 함달달. Moreover, the content might not be relatable for most of you~

하이드 2025-02-03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후 워즈 시리즈 쉬어가는 시기에 강추하는데, 책 한 권 정하기보다, 책 살 때 중고나 새 책 한 두 권씩 골라서 읽기 권합니다. 레벨은 지금까지 읽으셨던 책들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훨씬 쉽고 술술 읽힙니다! 제가 장담! 부담 없고, 내용도 정말 재미있어요. 함달달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고, 더 읽고 싶다 전기 찾아볼 것 같고요 (제가 그랬습니다 ㅎ) 이번에는 각기 다른 후 워즈 읽으면서 누가 뭐 골라서 읽나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청아 2025-02-03 08:41   좋아요 2 | URL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안그래도 후 워즈 시리즈 가격이 착해서 다른 책 구매 때마다 중고. 또는 새책 사모아 꽤 가지고 있어요^^ 잘 읽히는게 신기해서 벌써
몇 권은 학생에게 선물도 했고요. 그런데 인물들이 워낙 다양해 취향 다름 어쩌지? 어제 그랬걸랑요ㅎㅎㅎ 마침 하이드님이 아이디어를 주시니 얼른 다음 순서도 오길 기다리게 됩니다.ㅎㅎ 다음달은 각자 읽고픈 후워즈로 해야겠습니다🤓🫰

하이드 2025-02-03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s://readbooksinorder.com/who-was-who-hq-books-in-order/

220권의 who was/is 리스트 놓고 갑니다.

청아 2025-02-03 08:43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하이드님의 추천 페이퍼도 기다릴께요 >.<
 

H씨는 늘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졸업을 한 딸이 원하는 게 있거나 말거나, 남(가족 포함)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가 원하는 걸 먹는다. 내가 최고 존엄이니까. 여기서 ‘존엄‘이란 두 가지 의미에서 그러한데, 돈을 버는 가장이라는 의미 하나,
‘먹는 거라면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 하나, 이렇게 두 가지다. 먹는 거라면 내가 최고라는 그의 자부심은 타인에 의해 인정된 바 없고, 그냥, 오로지, 절대적으로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H씨의 이런 독단적인 외식 메뉴 선택과 식당 선정은 이렇게 이해해야 할것이다. "내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최고의 것을 먹이려는데 이 아니 좋을 수 있겠는가?" 정도로. 이게 바로 나의 아빠라는 분의 애티튜드다.
씁쓸한 것은, H씨가 이렇게 독단적으로 선정한 식당들이 꽤나 괜찮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입 밖에 낸 적은 없다. 스스로의 긍지만으로도 차고 넘치므로 나까지 인정해줄 필요가 없어 보였다( 66 ) - P66

그 버섯전골은 완벽했다. 송이에 능이에 느타리에 표고에, 내가 전에 보지 못한 버섯들이 가득했다.
아.... 버섯의 식감은 어쩌면 이렇단 말인가. 조밀한 결이 만들어내는, 이 식감. 만 개의 겹과 만 개의 탄력. 하지만 너무 완강하지는 않아 숨이 막히지 않는이 중용. 이런 식감은 버섯이 아니라면 어디에도 없다. 쫀득하다고 표현하면 경박하다. 버섯에게는 품위라는 게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그때도 했는지는모르겠다. 하지만 그 후로 이날의 버섯전골 같은 것은 먹어본 적이 없다. - P67

나는 H씨처럼 내가 절대미각을 갖췄다거나 맛에 관한 한 최고 존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는너, 나는 나. 너의 상식은 너의 상식, 나의 상식은 나의 상식. 우리는 각각의 세계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가계(家戒)에서 태어나, 다른 모어(母語)를 배웠고, 다른 음식을 먹었고, 다른 책을 읽었다.
그런데 같을 리가? 그래서 나의 현실은 너의 현실과다르고, 우리는 서로의 현실을 살 수 없다. 나는 우리 사이의 이 거리, 그 아득함이 좋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 각자의 메타버스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팽이버섯이 싫다고 하는 순간, 잠시 차원이 왜곡되며 너와 나의 세계가 합쳐진다. 아주 잠깐이지만말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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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창문을 열었는데 찬 바람에 놀라 다시 닫았다. 나에게 달고나 같은 믹스커피를 진하게 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주말이 똑딱똑딱 흘러가는 게 더 애틋해진 건 업무량이 늘었기 때문이리라. 다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다.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경력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하게 될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와서 두려움이 크다. 이런저런 일을 거치며 들어왔던 호칭들... 그중에서 나는 "선생님!"이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 처음 학원에서 일하게 됐을 때, 수업 첫날 원장님이 "이 선생님!"하고 부르던 때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자리에서 너무나 당연한 부름이었음에도 나는 마치 갑작스러운 친구의 장난에 놀란 사람처럼 두근두근했었지. 


오래전, 친구랑 거리를 걷다가 천막도 치지 않고 돗자리 하나 달랑 깐 역술가에게 충동적으로 사주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내 팔자에 유일한 문제는 나의 게으름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내 발목을 잡는 문제여서 그날을 떠올리며 새삼 새삼 놀라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우주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 느낌이다. 이 흐름을 잘 따라간다면 내가 원하던 것을 이룰지도 모른다. 제발 제발...잘해보자 뿅!!




강추...



나의 선생님들 중 조르주 페릭의 이 책이 펀딩 목록에 올랐다. 이달의 마지막 책으로 구매..아니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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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1-1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명 캐치! 이청아! ㅎㅎ 이 선생님!! 잘하실 수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4-11-17 16:59   좋아요 1 | URL
청아가 본명이 아닌 것 같은데요?

독서괭 2024-11-17 17:04   좋아요 3 | URL
저의 조크가 통하지 않았군요.. 흠흠

페넬로페 2024-11-17 17:34   좋아요 2 | URL
조크도 이해 못하는
이 페넬로페가
죄송하다고 전합니다^^

청아 2024-11-17 18:17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이참에 그냥 이청아로 바꾸고 싶네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11-17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와 성이 같군요.
이 선생님, 잘 하실 수 있을거예요.
저도 게으름이 문제인 사람이예요, ㅎㅎ

청아 2024-11-17 18:19   좋아요 2 | URL
12시 전에 잠들면 7시간 보다 못 자도 피로가 풀려요. 그때 그냥 일어나 해야할 일을 하면 종일 뿌듯하고 너무 이른때 깬 것 같아 게으름 부리며 다시 잠들면 종일 자책해요^^;;

cyrus 2024-11-17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여름과 가을 중간 날씨가 이어져서 겨울이 언제 오려나, 하고 속으로 기다렸는데(그렇다고 해서 겨울을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쌀쌀하네요. 어제 부모님이 시골에 하루 머물고 오늘 대구로 돌아오셨어요. 대구가 시골보다 춥다고 했으니, 겨울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

청아 2024-11-17 23:20   좋아요 0 | URL
저는 우주점을 다녀왔는데 평소보다 챙겨 입었는데도 바람이 차서 떨었어요. 그래도 노란 은행 낙엽이 환하고 예뻐서 위로받은 기분들어 좋았어요. 대구도 오늘 추웠군요^^

stella.K 2024-11-1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우주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 느낌! 그거 뭔지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랬다고 그 느낌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청하님 보셨다는 그 역술인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정말 게을러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ㅠㅠ

청아 2024-11-17 2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열심히 저어 보겠습니다!
그 역술인 그때 이후로는 보지 못했네요. 혹시 나쁜말 들으면 계속 신경 쓰일까 그런거 안보는데 허를 찔린 느낌이었어요ㅎㅎ 스텔라님도ㅠㅠ 우리 어쩝니까!!

거리의화가 2024-11-18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아 님 ‘이선생님!!!‘으로 불릴 때의 설레임을 축복합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분명 잘하실거에요~
날이 급작스레 추워져서 패딩을 꺼내 입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인가 봅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

청아 2024-11-18 15:47   좋아요 0 | URL
저도 더 챙겨입었어요!ㅎㅎㅎ
앞으로 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이 일을 오래하고 싶어요. 화가님의 축복 넘넘 감사합니다.
마음 포근한 한 주 되시길요^^*

syo 2024-11-19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청아쌤이시라는 말씀이지요? 오케이, 메모메모.

청아 2024-11-19 10:45   좋아요 0 | URL
작가님도 참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1-20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잘 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본인을 위해서도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서도. 응원합니다!!

청아 2024-11-20 08:50   좋아요 0 | URL
남은 인생은 돈 걱정없이 책 읽고 공부하고 가르치며 살면 좋겠어요. 응원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다나카 미쓰의 책 읽는 중인데 너무 좋아요ㅠ.ㅠ

2024-11-20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4-11-20 15: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그나저나 쇼님 표정이 원래 저거였나여?🤔

서곡 2025-01-11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청아님! (여전히 미미님이 익숙한 일인 ㅋㅋㅋ) 날이 너무 춥네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청아 2025-01-11 11:17   좋아요 1 | URL
오랜만이어요 서곡님^^ 독감 걸려서 잠시 둘러보고만 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서곡 2025-01-11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쯧쯧 요새 독감 유행이라더니...저도 연말에 감기 걸려 나을듯 나을듯 계속 안 낫고 있답니다 주말 푹 쉬시고 얼른 나으시길요~
 
한강 : 회복하는 인간 Convalescence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24
한강 지음, 전승희 옮김, K. E. 더핀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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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오독은 어쩌면 필연일지 모른다. 어떤 것들은 어긋난 대로 놓아두고 어떤 것들은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또는 후퇴하며 살아가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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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으로 인해 남자가 겪는 억압이란남자를 엉망으로 만들지 않는 억압이고, 체면이 초래하는 억압이다.
"모든 위대한 연애에는 모성애가 있다. 여자다운 여자가 남자의강함을 사랑하는 이유는 남자가 약하다는 것을 알아서이다. 사회에대한 환상을 품는 남자에게 여자란 위로의 수단이며 상냥함이며, 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항구와 같은 존재이다. 여자다움을 강제하는 탓에 여자는 엉망이 되지 않는다. 여자 또한 체면으로 살고 있으니까그렇다. 이 사회는 세끼를 주고 한 몸 누이고 잘 곳을 제공해 주는 것과교환하여, 여자를 엉망이 되지 않게 한다. 애완견은 주인을 보면 언제나 기분 좋게 꼬리를 흔드는데, 그렇게 해야 주인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때문이다. 여자의 체면이란 애완견 수준이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엄마여야 하는 여자의 삶이란 애완견 수준이다. 그래서 주인이언젠가는 애완견에게 손을 물리듯, 여자한테 모성애를 요구하는 남자는 언젠가 여자한테 뒤통수를 맞게 된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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