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말고사 종료를 기념해 머리 염색을 해버렸습니다.

색깔은 짙은 포도주 색.

햇볕에 비치니 제법 빠알간 빛깔이 찰랑거리는군요. ㅋㅋ




근데.. 염색 중에 너무 여기 저기를 긁어대서...;;

두피에 빨간 염색약이... ㅡㅡ;;

따뜻한 물로 문지르면 지워진다는데, 그럼 머리에 든 물도 빠진다던데요.

어찌해야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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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일 년에 한 두 번 쯤은 책장정리를 하기 마련입니다.

특별히 부지런한 사람은 수시로 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 경우엔 뭔가 분위기를 바꾸거나 할 때 주로 하죠.

 

 

 


엔, 정말 일 년에 한 두 번은

제 방에 있는 몇 안되는 가구 위치도 옮겨보고 그랬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선지 그나마도 귀찮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ㅡㅡ;;

오늘은 그냥 두 책장에, 그리고 책상과 방 여기저기에 널부러져있던 책들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장정리를 해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선 정리를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꽂히지 않은 책들을 다 뽑아내야 합니다.

생활하다보면 책장에 책 이외의 것들도 꽂혀지기 마련이죠.

제 경우엔 이것저것 메모를 해 놓은 쪽지라던가,

나중에 쓰려고 한 두장씩 모으기 시작한 이면지 뭉치 같은 것들이

책꽂이에 꽂혀있더군요.

그 외에도 세로로 제대로 꽂히지 않고 그 위에 가로로 눕혀져있는 책들..

 

 

 

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책들을 정리하기 위해 하나 둘씩 빼 놓고 나면,

방은 아주 엉망으로 어지러지게 됩니다.

책장 정리에 책상 정리, 바닥까지도 어느정도 정리를 하려고 했던 제 경우는,

어지간한 전쟁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죠.

그걸 보시던 어머니는 몇 번씩 빨리 방 치우라고 말씀하시고,

전 치우는 중이라고 대답하고....

다들 익숙한 풍경이리라 생각됩니다만. ㅡㅡ;

 

 

 

정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은,

어떤 식으로 분류를 하고 정리하느냐 하는 기준의 문제입니다.

책이란 것은

"책장에 잘 꽂아놓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을

자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책의 주제와 용도에 맞게 모아서 꽂아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번에 금방 찾을 수 있으니까요.
 

 

 

론, 제 방에 있는 책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둘러봐서는 찾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죠.

대충 세어봐도 200 여 권도 안되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제 경우에는, 성격 탓이 더 강한 요인인것 같습니다.

뭔가 주제에 맞게 정리를 해 놓지 않으면 못 배기는... ^^;

 

 

 

격 탓이든, 책을 쉽게 찾기 위해서든,

전 책들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눴습니다.

하나는 전공에 관련된 책들,

다른 하나는 역사와 관련된 책,

나머지 하나는 그 외의 다양한 책들.

 

 

렇게 기준을 나눠놓고 정리를 하면 쉬울 것 같았는데,

다시 얼마 못 가 어려움에 빠져버렸습니다.

같은 전공책이라도 세부적인 관련성에 따라 따로 정리해야 하니까요.

그럼 그렇게 정리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을 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문제는 계속 이어집니다.

어떤 책의 경우는 분류가 불명확하거든요.

『신학과 철학』이라는 책은 신학 가깝게 꽂아야 하는지,

철학 쪽에 가깝게 꽂아야 하는지...

 

 

 


런 문제들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책을 정리하려면,

몇 권 안 되는 책이지만 족히 몇 시간은 걸리게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대개 결론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죠.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신학과 철학』이 신학인지 철학인지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거든요. 후훗.

 

 

 

활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정리를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갑자기 많이 일어나서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

너무 많은 관계들 사이에서 나 자신을 찾기가 어려울 때,

때론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문제 앞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죠.

 

 

 

럴 땐 말입니다.

너무 오래 생각하고, 너무 깊이 생각하는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여기에 꽂을까, 저기에 꽂을까 고민만 하다간,

결국 하루가 다 지나도록 방이 엉망으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잘 곳도 없이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게, 넓게 생각하세요.

일단은 큰 기준으로 빨리 나누는게 중요합니다.

정리할 부분은 빨리 정리를 하고,

선택한 부분만을 가지고 보다 세밀하게 나누는거죠.

너무 오래 고민하는건 오히려 건전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오래 잡고 있다고해서 꼭 좋은 판단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을 정리하면서, 머릿속도 조금씩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지난 몇 년 동안 공부했던 일들도 떠오르고..

방학 동안에 책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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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아... 무지 춥네요.

 
마지막 기말고사 준비 하려고 학교에 좀 일찍 들어왔습니다.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 들고
기숙사 방으로 돌아와서,
드디어 개봉을 하는 순간!!
캔 따개가 뚝 부러져버리더군요..;;

 
이런...
과도를 가지고 겨우겨우 캔 입구를 열었으나
내용물이 얼어 있었습니다. ㅡㅜ

 
날씨가 춥기는 많이 춥나봐요.

 
아.. 춥다.
불은 언제 넣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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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러움... 이라고 말하면 좀 부정적인 어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여기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부정적 어감은 떠올리지 말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사실.. 마땅히 대신 사용할 어휘가 떠오르지 않는다.. ㅡㅡ;)






인간은 수다스럽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관찰한 인간들은 대부분 수다스러운것 같았다.

여기서 '수다스럽다'는 것은 '잠시도 쉬지않고 무엇인가를 말한다'는 일반적인 의미는 아니다.

뭐라고 할까...

'자신의 생각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태도' 쯤으로 정의를 내리면 될까?





다시 말하면, 인간들은

자신이 아는 어떤 특별한 종류의 지식, 정보,

혹은 자신이 느끼는 특정한 감정의 기복, 이미지 등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에 약간 읽었던

『소문의 역사』라는 책에서도 그런 점들을 말하고 있다.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이 아는 정보,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곧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수다스러움'은 인간 본래의 속성중 하나인 듯 하다.






아무리 두겹, 세겹의 안전장치를 해 놓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그 비밀은 새어나가기 마련이다.

그것은 대개 하드웨어적인 문제, 즉 기계적인 문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문제, 즉 인간이 문제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지식을 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감히 말해본다.

그 때문에 우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진실에 상당히 근접하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지난번에 써 놓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라는 글을 참고하시라.. ^^)






근래에 들어서 뜨고 있는 블로그도 이런 인간의 본성을 터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블로그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블로그가 무엇인가?

개인홈페이지, 곧 어떤 한 사람의 생각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페이지이다.

다시 말하면 블로그야말로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딱 맞아떨어지는 최첨단의 도구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라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다스러움은 대부분의 인간이 가지는 본성이다. 그래서 어쩔 것이냐?'





나는 여기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왜 그럴까?

왜 인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할까?

왜 인간들은 나와는 어떤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할까?

왜 블로그라는 매체가 그토록 뜨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간이 가지는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바꿔 부를 수도 있다.






어떤 정보, 지식, 감정을 혼자만 알고 있는다는 것은 매우 고독하고 외로운 일인 법이다.

아무도 내 생각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온갖 오해와 억측이 난무한다.

그럼에도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어떤 특정한 감정의 격정을 겪었을 때,

인간은 그 스스로 그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감정이란 것이 인간의 통제 밖을 벗어나기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고해도,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나이와 경험의 유무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는 한다.)




결국 끝까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은 혼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면 자신 혼자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라도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다면 한결 나아질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여기서 잠깐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의 한 구절을 가져다 써 본다.

"사람들이 수다스러운 이유는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를 얻고자 하고, 온갖 생각으로 지칠대로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자 함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글 가운데 한 구절이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수준있는 고찰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렇다. 인간은 위로를 얻기 위해, 편안함을 얻기 위해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수다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혼자라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위로를 얻기 위해 수다스러워진다.

물론 그 외의 여러 종류의 두려움으로부터 편안함을 얻기 위해 수다스러워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그런 경험이 있다.

어쩌면 이렇게 계속 글을 쓰는 이유도

어쩌면 어떤 위로, 편안함을 얻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은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주요한 매체 중의 하나이니까..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렇게 우리 인간이 수다스러워짐으로써 과연 진정한 위로,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가 다른 누군가를 의지한다는 건,

그 누군가가 우리의 짐을 함께 나눠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그 사람이 나의 고민을 덜어주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그건 내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를 떠나서의 일이다.

이미 내가 누군가에게, 아니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어떠한 반응을 유발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들은 사람에게 어떤 짐으로 다가 갈지도 모른다.

위로와 편안함을 얻기 위한 수다스러움은,

또 다른 사람을 어려운 곳으로 이끄는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수다스럽게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이 우리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줄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으려고 한다면, 그러한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의 일부만을 이해할 뿐,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의 일부만을 고민해줄 뿐, 모든 부분을 대신 고민해 줄 수 없다.

그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의 일부만을 위로해 줄 뿐, 우리를 완전히 위로해 줄 수 없다.






내가 겪은 억울함, 슬픔, 어려움이 있는가?

사람에게 그것을 말하는 건 약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 이야기를 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일종의 '시원함'을 얻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궁극적인, 그리고 최종적인 해결책은 좀 다른 관계를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믿는다. 

나의 뜻을 그 분의 뜻에 맞추는 작업이 바로 여기에서 필요하다.

그분의 뜻을 따라가기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없는 불만, 슬픔,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이야기를 해대는 것만으로는

괜히 딱지가 앉아서 나을수도 있는 상처를 긁어서 다시 상처를 내기 일쑤이다.

우리가 그 이야기 자체에 집중을 하면 할 수록,

그 이야기가 우리를 붙잡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해결사에게 맡기자.

그 분은 우리의 모든 사정을 아시고, 우리의 모든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를 원하신다.

어쩌면 우리가 도무지 그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문제의 해결자를 찾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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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건 어쩌면 '시간'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든다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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