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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위한 어른의 기본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미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평점 :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물론 아무 일이나 자격을 취득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나이를 먹어 ‘성년’에 이르지만, ‘어른’이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그렇게 일정 기준 이상의 나이를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서 유형, 무형의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사람 정도가 아닐까.
그럼 이런 ‘어른’은 자연히 되는 걸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전 세대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통과하던 여러 과정들을 제대로 건너가는 일을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다. 친구를 사귀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부모가 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하는 일들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정말 허약해지고 자질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결국 이런 일들을 위한 안내서, 지침서 같은 것들도 함께 쏟아져 나오게 되었는데, 이 책도 그런 종류 가운데 하나다.
책은 여러 개의 조언을 담고 있는데, 각각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한 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눠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 토막씩 읽기에 걸맞은 구성으로, 일본에서 나온 일종의 자기계발/발전서적의 일반적인 방식. 담고 있는 내용도 아주 심오하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알만한,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중요한 건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을 그냥 듣고 넘어가느냐, 아니면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느냐 일 것이다. 이 책의 효용도 그 자체보다는 이 책을 본 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고. 물론 책을 쓰는 사람은 그걸 보는 사람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내야 하는 건데, 나름 눈을 끄는 문장들이 보인다.
칭찬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인식할 줄 알고,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을 미리 명확하게 정해두고, 무관심한 사람에 대한 적절한 배려도 신경 써야 한다는 등은 특히나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특히 농담을 일부러 할 게 아니라면, 남이 한 농담에 웃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인상적.
책은 다양한 도전과제들을 제시해 준다. 이 중 몇 가지라도,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실천해보려고 애쓰다 보면 조금은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