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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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나 관행에 대해서 침묵한다는 직장인이 무려 70%라고 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게 하여 조직의 생산성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나 기관의 소비자인 일반 대중을 극히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교통기관이나 병원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쉽게 말해 말이 자유로운 조직이다.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행, 사건, 행동에 대해 직급 구분 없이 자신의 소신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업무관행이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조직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구성원은 항상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가 보복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실직할 위험에 노출된다. 2017년 갤럽조사에서는 직장에서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며 받아들여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에 불과했는데 이 수치가 60%로 높아지면 조직은 이직률이 27%낮아지고 안전사고는 40%감소하며, 생산성은 12%향상된다.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적 미래에 대한 회피성향과 대안관계위험때문이다. 장기적 미래에 대한 회피성향은 문제점에 대해 말을 하면 그 말을 함으로써 당장 자신이 질타를 받거나 상사 혹은 동료와의 관계불화로 이어질까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인관계위험은 동료에게 무능하고 무지하고, 골칫덩어리로 보이기 싫어하며 누구나 자신이 유능하고 똑똑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성향이다. 그래서 조직의 구성원은 무지를 회피하기 위해 질문하지 않고, 무능을 회피하가 위해 실수나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회의시간에 입을 닫아 버린다.

 그래서 심리적 안정감이란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며, 구성원이 자기 안위를 보호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닌 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온힘을 싣는 동력이어야 한다. 

 실제로 조직내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결여는 조직과 구성원의 생산성과 창의성, 업무효율을 저해한다. 두려움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는데, 신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내 자원을 자신의 보호와 그 대비를 위해 소진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 및 분석적 사고와 창의력, 통찰력, 문제해결능력이 제대로 발휘할리 없다. 이에 리더는 조직내 각 계급에 무척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구성원의 직급이 낮을수록 위험에 자주 노출되어 심리적 안정감이 떨어지며 높은 계급일수록 하급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조직에서 문제 제기 및 침묵을 지킬때는 암묵적 규칙이 있다. 첫째, 상사가 관여한 업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둘째,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말하지 않는다. 셋째, 상사의 상사가 있을 때는 문제제기를 더욱 하지 않는다. 넷째, 상사의 체면이 깎이지 않도록 다 같이 있을 때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섯째 문제제기는 해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침묵은 철저히 본능적이며 자기 보호 뿐만 아니라 동료도 단기적으로 보호하기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혜택을 주어 보다 많은 선택을 받게 된다. 문제를 제기하면 조직과 고객은 혜택을 보겠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난후일 가능성이 높고 그것조차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면 자기자신이 즉각 보호를 받고 보호라는 혜택이 즉각주어지며 확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은 자연적이지 못한 것이기에 구축을 위해서는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더불어 조직내에서의 구체적 실천방안이 필요하다. 

 첫번째 단계는 토대만들기다. 업무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새로 구축한다. 그것은 실패와 불확실성, 상호의존에 관한 기대치 설정,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명확히 리더가 제시하는 것이다. 목적의 강조 역시 토대에 속하는 것으로 무엇이 중요하고, 문제이며 누구를 위한 일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참여유도하기다. 참여의 유도를 위해서는 상황적 겸손함을 리더가 보여야한다. 자신이 결점이 있고 모른는 것이 많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적극적 질문하기는 좋은 질문을 하고 경청하는 문화의 조성이며 구조와 절차 만들기는 구성원의 제언을 위한 창을 만들고 토론을 위한 지침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생산적으로 반응하기다. 가치 인정하기는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제기에 인정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실패라는 오명 제거하기는 미래지향적 태도, 필요한 도움 제공, 다음 단계의 작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규칙을 위반할 때는 반드시 제재하는 것도 포함된다. 

 심리적 안정감 구축을 위해서는 위 프로토콜 외에도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직원이 두려움없이 창조적 실패를 하도록 돕기 위해 불확실성, 상호의존성, 문제의 핵심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구성원에게 알려야 한다. 리더는 방향을 설정할 뿐 답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하며 직원 의견을 수렴해 전략을 수립하고 학습하며 지속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해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 리더가 이렇게 하면 조직구성원은 중요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조직에 기여하게 된다. 흔히, 리더들은 자신의 겸손함을 미덕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겸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미덕이 아니라 조직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용적 리더는 상황적 겸손과 적극적 질문을 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한국의 거의 모든 조직은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낮은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특유의 유교적 문화와 학벌에 따른 선후배 관계와 공채기수문화가 강하게 자리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가능하기란 힘들 것이다. 작년 기사가 나온 것처럼 네이버 같은 신기업마저도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낮고 권위주의적인 부분이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자는 이런 심리적 안정감이 산업화를 넘어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업 및 조직이 갖춰야할 필수요소로 언급한다는 점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 시대일수록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과 창의성, 의사소통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꿔야할 게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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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12-06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과연 “자아 성찰”이나 “자아 발견” 혹은 “자아 실현” 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
다들 쓸데 없는 노력들 하고 있지 않은지 궁금해집니다. ㅠㅠ

닷슈 2022-12-07 17:04   좋아요 1 | URL
직장 너무 힘듭니다. 가능한 곳은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사람들 괴롭히는 사장이나 경영진들도 돈버는게 자아실현이 아니라면 그네들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미래에 만약 로봇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직장이란걸 대부분 잃게된다면 지금의 직장이나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할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2-12-07 20:29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전 매일 제게 셀프 “토닥토닥”해주고 있습니다. ^^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그 동안 11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3차례 16강에 올랐다. 박지성이 맨유시절 전성기의 기량으로 한국을 2010년도 16강으로 이끌었는데 이 때는 열기가 지금 같진 않았다. 2002년은 홈에서의 개최와 사상 최고 성적, 그리고 이 번엔 16강으로 향하는 길이 극적이기에 열기가 큰 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조는 쉽지 않았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로 언뜻 일본의 조보다 손쉬워 보이나 3팀이 모두 강력하고 우리보다 선수구성이 좋은 팀들이었다. 거기에 상성도 좋지 않았다. 우루과이와는 평가전에서 단 한 번 이겨보았을 뿐 모두 졌고, 특히 월드컵에선 90, 2010년에 만나 모두 졌다. 가나 역시 거의 이겨 보지 못한 상대다. 과거 가나 축구가 아프리카 정상급으로 올라오기 전 몇 번 이겼을 뿐, 가나가 아프리카 정상의 팀으로 발돋움 한 후로는 상대가 되질 못했다. 2006년, 그리고 2014년 월드컵 전초전으로 평가전을 가졌는데 모두 1-3, 0-4로 크게 당한 적이 있다. 포르투갈 역시 월드컵에서 한 차례 승리는 있었지만 올림픽대표, 청소년 대표등 각급 대표들이 거의 지는 팀이었다. 2019년 이강인이 팀을 이끌어 준우승을 한 한국 청소년 대표도 예선 첫경기에서 포르투갈에 졌었다. 

 이런 악조건에도 대표팀은 브라질에 크게 패했으나 12년만에 16강에 올랐다. 잘 한 부분은 사상최고의 선수구성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황의조, 황인범, 작은 정우영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 김민재는 세계 어느 프로팀이나 국대를 가도 주전을 꿰찰만한 월드 클래스급이다. 다른 하나는 감독의 4년 임기 보장이다. 놀랍게도 한국 국가대표가 지난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 까지 4년을 꼬박 고용한 감독은 벤투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겐 당연한 일들이 냄비가 죽끓듯 하는 축협에 의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면서 성적을 요구했다는게 웃기는 일이다. 프로팀 감독의 경우 1년을 맡아도 수십차례의 경기가 연간 이뤄지고, 동절기우 수개월의 훈련 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일년 평가전은 7-8차례가 고작이고 간헐적으로 이뤄지며 훈련 기간도 경기 전 2-3일이 고작이다. 때문에 국대감독은 무조건 4년은 줘야했는데 그걸 이번에 해낸 것이다. 마지막은 빌드업 축구다. 빌드업 축구는 수비부터 미들, 공격까지 패스를 유기적으로 주고 받으며 공을 점유하고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이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개인 전술 및 피지컬을 중시하는 스타일, 대표팀은 하나의 철학 전술보다는 상대에 따른 임기응변을 강조했기에 놀랍게도 빌드업 축구를 하지 못했다. 때문에 1994, 2002, 2010, 2022 월드컵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한국은 쉽게 상대에게 공을 건네주고 돌아서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는데 매우 답답한 경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벤투는 이번에 상식과도 같은 빌드업 축구를 빌드업 불모지 한국에 강요하였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역시 선수들의 기량이다. 사상 최고의 인재풀을 이번에 선보였으나 다른 팀들에 비하면 역시 초라한 수준이다. 우리는 주전의 절반정도가 유럽파인 반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은 거의 100%일 뿐만 아니라 유럽 4대리그 주전이 대부분이다. 역시나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건너가서 기량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한 수비의 아쉬움이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센터벡은 상대적으로 든든했던 반면 측면 수비가 매우 약했다. 현대축구에서 측면 수비는 공격과 수비의 중핵적 역할을 맡고 있어 다른 나라의 경우는 기량이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한국은 확실한 약점이었다. 우리의 빌드업으로 공간이 많은 측면 수비에게 공이 많이 갔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개인기로 상대수비를 제치지 못했으며 완전한 프리찬스에서만 크로스가 올라왔다. 측면 수비는 공을 받으면 대개 백패스로 일관했고 상대공격을 포르투갈전, 가나전, 브라질전에 완전히 놓쳐 실점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골키퍼의 방어력도 다소 아쉬웠다. 사실 수퍼 세이브란건 없었고 먹을 것을 다 먹은 기분이다. 브라질의 알리송 키퍼는 황희찬과 손흥민의 득점과 같은 두 차례 유효슈팅을 막았는데 우리에게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지막은 국민적 관심이다. 한국인은 축구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월드컵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딱 맞는 말이다. 유럽과 남미가 축구에 강한 것은 나라 전체가 축구에 미쳐있기 때문이다. 남자들 같은 경우는 오죽하면 축구선수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적성을 찾는다고까지 할까, 의사냐 축구선수냐의 고민에서 망설임 없이 축구선수를 택하는 것이 그들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연고를 둔 프로팀들이 1부부터 그 이하까지 매우 든든하다. 그렇기에 인구400만에 불과한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가 상당한 선수구성을 갖고 지난 대회 준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한국은 프로팀의 지역 연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축구에 대한 인기도 시원찮다. 가나전에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은 전북 현대 소속으로 이번 시즌 득점왕이었다. 월드컵 이전 이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에 하나 둘에 불과하다. 물론 축구에 이렇게 미칠 필요는 없다. 다만 미치지 않을 거면 미친 녀석들을 이기는걸 당연시하거나 기대하는 건 좀 줄여야 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을 대비한다면 역시나 큰 축구철학의 유지를 거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패스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 플레이와 조직력을 꾸준히 강화해았다. 때른 그것이 브라질 식, 독일식, 멕시코 식으로 다소 변화하긴 했지만 큰 철학의 유지는 분명했다. 그리고 이 체계가 프로팀과 각급 학교, 각급 대표팀이 적용된다. 한국은 전혀 이렇지가 않다. 모처럼 적용된 빌드업 축구의 철학을 유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국대라도 말이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의 선임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을 지휘한 외국감독은 총 3인으로 2002 히딩크, 2006 아드보카트, 2022 벤투다. 히딩크는 본선에서 3승 2무 2패로 4위, 아드보카트는 1승1무1패로 17위, 벤투는 1승1무 2패로 아마 16위가 예상된다. 한국이 11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올린 총 승수는 이번 대회까지 해서 7번이고 이 중 6번이 외국인 감독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은 선진 축구철학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연고와 꼰대주의가 자리한 한국 축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다. 때문에 이런 성적이 가능했다고 본다. 벤투는 많은 흔들림과 비판에도 빌드업 축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외국인 감독은 한국에 부재한 철학도 제공한다. 히딩크는 기존 통념과는 다르게 한국은 기술은 우수하고 체력과 정신력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벤투역시 본선에서도 한국식 빌드업 축구가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인 감독에게 이런 기대를 솔직히 어렵다.

 마지막은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의 활발한 유럽진출이다. 일본이 반 세기만에 한국 축구를 능가한 것은 주전 모두를 유럽파로 채울만큼 활발한 유럽 진출 덕이 크다. 이들은 초기 거의 선수를 무료로 독일이나 유럽 중소리그로 넘겼는데 거 덕에 유럽 구단들이 성적이 미지수인 이들을 공짜로 영입하고 쓸만하다고 여겨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제 값을 받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져 상당한 수의 유럽파를 자랑하게 되었다. 물론 일본 선수들중 한국의 김민재나 손흥민처럼 최고 수준의 선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두껍고 비슷한 것이 강하고 중요하다

 또한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올림픽 비인기 종목처럼 몇달 흥분하고 다시 월드컵을 잊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가 강해지고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려면 절대적으로 국내리그가 흥행해야 한다. 선수들도 잘해야 하지만 관심도 있어야 지원도 이어지고 강해지는 법이다. 양자는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번에 16강에 올랐기에 다음번엔 8강 8강 할것이다. 절대 금물이다. 월드컵에서 8강을 당연시 하고 자랑하는 국가는 사실상없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2회 연속 못왔고 독일은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했다. 그런 것이 월드컵이다. 우리가 지역이 손쉬워 월드컵을 쉽게 나가기에 본선 진출과 그 이상을 당연시 하지만 우리의 현실적이고 매우 어렵고 사실상의 목표는 다음번에도 16강이다. 그것도 달성해서 16강이 좀 편해진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8강을 목표로 할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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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2-06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월드컵 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육상과 수영 같이 메달
이 많이 걸린 종목의 기본기를
축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4년마다 가끔 돌아오는 열광만으로
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게 바로
성적이지 싶네요.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사반세기는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축알못이랍니다.

닷슈 2022-12-06 15:48   좋아요 1 | URL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기본과 대중화에 약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에서는 창의적 부분을 양성못하고 위계질서로 말살하기에 스스로 성장하고 연구하며 실력있는 인재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체질개선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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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에 따른 환경변화로 극심한 고통을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은 전 지구적 과제가 되었고, 환경운동은 세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테마가 되었다. 인간은 산업화와 더불어 자신의 신체적 안녕과 욕망,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요구, 그리고 문화사회적 욕구를 위해 자연을 과도하게 파괴하였다. 또한 과거에 축적된 태양에너지(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능력을 획득해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온을 분명히 상승시켰으며 인간이 그 대가를 다른 희생자 생물들과 같이 치루고 있다. 

 하지만 기후운동을 비롯한 환경 운동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환경운동은 마치 기독교의 교리처럼 다소 교조적이고 이분법적이라는 점이다. 환경운동은 환경보호를 절대시 하고 이에 반하는 측은 악으로 다루는 성향이 있다. 이는 과학으로 지적 권위를 얻고 있기도 하다. 분명히 옳은 일이나 이는 환경보다 더 중요한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루 세 끼와 안전한 식수와 거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수는 10억 이상이다. 이들은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거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런 나라들의 경제개발조차 환경운동은 비용이 크고 효율이 낮은 친환경방식이나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요한다. 그날 그날의 생존과 삶의 질이 매우 낮은 사람에게는 분명 환경운동이나 기후위기 보다는 내일의 생존이 더 중요한 문제이며 이는 당연하며 도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 특히,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선진국이나 개도국의 중상위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이미 과도하게 해결한 상태이며 현재의 환경파괴를 자행한 사람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숲이나 자연은 과거 철저히 파괴되었었고 오히려 경제개발로 인해 최근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전지구적인 환경보호 주장은 위기를 막기 위한 당연한 방안이자만 이기적이고 도덕적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두 번째 문제는 자연적인 것이 무조건 좋다라는 착각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든 수많은 인공물이 자연을 파괴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 매년 만들어내는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은 해양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순작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간이 저렴한 인공물을 생성해 물건의 원료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그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충당했다. 코끼리는 피아노 건반과 당구공의 원료인 상아로 인해 멸종위기에 몰렸고, 고래는 등유의 재료가 되어 같은 위기에 처했다. 거북의 껍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구한건 훨씬 저렴한 인공물 재료였다. 

 마지막 문제는 환경주의자들의 모순된 행태다. 유럽과 미국의 많은 셀럽들은 환경보호를 주장하며 대중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낸다. 하지만 일부는 환경운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 및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탄소를 매우 많이 배출하는 광란의 파티를 벌이거나 장거리를 제트기를 타고 여행해 역시 거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행위를 일삼는다.  

 책은 이런 환경주의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가난한 지역에서의 진정한 환경운동은 인프라의 구축과 고밀도 에너지 확보, 경제개발을 통해 자연의 파괴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들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은 가난한 국가에서의 댐 건설 행위, 공장의 건설, 원자력 발전의 허용, 화력발전, 과도한 국립공원 이용의 해제를 주장한다.

 댐 건설은 광범위한 수몰지역을 형성해 환경론자들로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간주된다. 하짐나 정작 이런 주장을 하는 선진국 중 수력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력이다. 여기에 수력은 낮은 기술수준으로도 건축 및 유지가 가능하며 100년 정도의 긴 수명도 자랑한다. 댐을 건설하면 광범위한 지역이 수몰되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공장의 건설 및 화력발전도 마찬가지다.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는 매우 밀도가 높은 에너지다. 이들은 적은 양으로 다른 자연물보다 연소를 통해 막대한 에너지를 낸다. 실제로 화력발전소는 매우 적은 부지를 요구하며 이에 비해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같은 수준의 에너지를 내는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수십배나 넓은 에너지를 요구하며 기후에 따른 불안정성에 노출되며 전기의 특성상 딱히 기후여건이 좋은 날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할 방법도 없다. 에너지를 위한 넓은 부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화력발전보다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하게 된다. 풍력발전은 많은 생물을 죽이기도 한다. 수많은 철새들이 매년 풍력발전기에 의해 희생되며 훨씬 더 많은 수의 곤충들이 여기에 갈려나간다. 곤충이나 새의 사체 찌꺼기가 풍력발전기에 붙어 효율이 절반가량 떨어지는 일도 많다. 또한 풍력발전은 박쥐에게 곰팡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책은 원자력을 매우 옹호한다. 이유는 화력발전의 옹호와 비슷한데 우라늄이 가장 밀도가 높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은 꾸준히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지만 원자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원자력은 생각보다 매우 안전하며 사실상 필요한 방식의 발전이라 주장한다.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을 하지 않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나무를 통해 연료를 얻는다. 산업혁명 이전 유럽인들도 그러했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유럽대륙을 뒤덮었던 광대한 살림을 거의 사라졌었다. 산업화를 이루고 고밀도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부터 산림이 복원되었기에 가난한 나라에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와 생존권을 해결하고 자연문제도 해결하자는 것이다.

 환경파괴로 인해 비정부기구와 환경단체 및 선진국의 정치인들은 가난한 나라의 국립공원 지정 및 운영에 간섭한다. 이들은 국립공원 내의 침팬지나 고릴라, 야생동물의 보호에 큰 관심을 두며 이를 절대시 한다. 하지만 국립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동물들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피해를 주는 동물들일 뿐이다. 이 사람들은 가난한 상태로 농경에 의지하거나 사냥에 의존한다. 하지만 국립공원내 동물들이 밭은 침범하여 농작물을 모두 가져가도 이들이 그 동물을 사냥하거나 죽이는 것은 금지된다. 또한 인근 토지의 이용도 상당히 제약을 받는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사람들의 소득을 보존하기 위해 국립공원내 관광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 사람은 많은 돈을 내고 치안이 불안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관광을 가진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은 생존을 위한 이들의 권리도 인정하고 개발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놀랍게도 수십년 간 환경운동에 투신한 사람이 쓴 것이다. 때문에 환경운동의 맹점에 대해 잘 알고 날카롭게 모순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했다. 책의 여러 가지 부분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어서 설득력이 있었지만 주장하기 어려웠던 지점도 많다. 우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많이 지적했지만 기술수준은 꾸준히 증가하여 이미 발전단가가 화력발전보다 저렴해졌다. 또한 수소를 통한 저장방법이 활성화되면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도 해결된다. 다만 풍력발전의 위해성과 넓은 부지의 필요성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다음은 원자력이다. 책은 원자력을 상당히 강조한다. 하지만 원자력은 매우 위험하다. 인간은 아직 원자력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져 방사능이 나오는 것을 막고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방법이 전부이다. 발전소의 위험성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많은 발전소들이 지진이나 해일, 태풍, 화산등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곳에 자리한다. 화력발전소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작은 참사지만 원자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이런 점을 외면한다.

 최근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매우 옳은 일이며 책의 방향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당장 신재생에너지 및 개발과 생산을 고밀도로 할 수 있는 기술의 이전이 더 중요하다. 그저 돈을 뿌린다면 그들은 역시나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경제개발을 해나갈 수 밖에 없다. 또한 늘 그렇듯 정치적 구조의 미비로 그 돈의 향방 역시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원 금액의 액수도 구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기술이전은 그 나라의 경쟁력을 공개하고 나누는 것이기에 쉽지 않다. 기후위기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 큰 노력과 정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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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관련 도서를 읽기 시작한 것은 2013-14년 무렵이다. 당시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래에 관한 생각이 많이 유사해졌다. 이전 까진 이렇다할 과학기술 발전이 드러나지 않아 사실 중구난방에 책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드론, 3D프린팅,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의 기술이 본격 대두되었고 클라우스 슈밥이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며 미래 책이 많이 쏟아져나왔다.

 10년전만 해도 미래 화두기술은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드론, 사물인터넷이었지만 최근엔 기술의 변화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우주 산업과 관광이 더욱 대두되는 느낌이다. 각 분야별로 읽기도 했지만 종합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책으로 가장 좋은 것은 아무래도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가 아닌가 한다. 매년 발간되며 최신의 기술을 각 분야별로 빠짐없이 반영된다. 매년 보는기 보다는 격년으로 보는게 좋은 것 같다. 한해한해는 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의 상업적 문화적 흐름을 보고 싶다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르리 추천한다. 매년 십이지의 해와 색에 맞게 책의 제목과 색을 구성하는데 이렇게 맞추는 것만도 보통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시리즈 역시 격년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매년은 큰 차이가 없다. 

 이번에 본 책은 세계미래보고서 2023이다. 작년에도 보고 큰 흐름의 변화에 놀랐는데 이번에도 그 흐름을 유지한다. 인공지능은 정치와 문화, 산업, 여러 전문직과 관련하여 더욱 중요해졌고 가장 파괴적으로 보인다. 우주 역시 중요하지만 이번엔 의외로 그 순위가 뒤로 다소 밀렸다. 이번에 강조하는 기술은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이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드론,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나노기술, 증강현실, 로봇공학, 3D프린팅, 유전체학, 데이터 과학이다.

 이 중 인상적인 몇몇 기술의 파급효과를 살펴본다.


1. 인공지능

 책은 놀랍게도 인공지능이 정치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 세계 민주주의는 세계화와 양극화로 큰 위기다. 권위주의 포퓰리즘이 선진사회에서도 집권하고 있고 극심한 양극화로 대선 이후 승자와 패자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패배주의로 홍역을 앓는다. 여기에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은 개인이 선호하는 정보만을 편향적으로 제공하여 사람을 확증편향으로 만들어 중간지대와 합리성을 더욱 사라지게 하고 있다. 팽배한 가짜뉴스도 문제다.

 이로 인해 유럽인의 51%가 국회의원의 인공지능 대체를 찬성했다. 중국인은 무려 75%, 스페인은 66%, 이탈리아는 59%에 달했다. 이는 정치인의 비효과성과 비신뢰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 정치인은 의사결정을 할 때 자신의 특정한 가치판단에 의존하며 이는 자신의 이익 및 영향세력과 결보하며 당연히 대다수 유권자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 자신을 선출해준 사람을 대변하지 못하며, 선출이후에도 다수의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는 이런 불일치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는데 인공지능 정치인은 여론 수렴의 복잡한 과정을 계산하여 반영할 수 있다. 

 기술이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시민참여 민주주의, 인공지능 정치인이다. 시민참여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각자 인공지능으로 자신을 대표하는 에이전트를 마련하여 각자의 의견을 정치사안에 반영하는 방법이다. 인공지능이 개인의 상황과 정치, 사회적 성향을 고려하여 안건을  처리해준다. 인공지능 정치인은 인간과 달리 사리사욕이 없고, 특정 정파도 대변하지 않으며 최적의 분배와 정책적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2018년 도쿄 도지사로 인공지능 후보 마츠다 미치히로가 출마한바가 있으며 약간의 지지도 얻었다. 

 인공지능은 판사로도 활약할 수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약 99%의 정확도로 인간의 죄책감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근미래에 인간 판사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중국 항저우에서 인공지능 사법전달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되었다. 중국에는 3개의 인공지능 인터넷 법원이 있으며 여기서는 상품 및 서비스의 판매, 저작권 및 상표, 도메인 소유권 및 침해, 무역분쟁, 온라인 거래 관련 분쟁을 심판한다. 24시간 연중무휴이며 온라인 재판으니 평균 소요시간은 28분으로 매우 짧다. 효과를 놀랍다. 인간 판사의 업무가 1/3으로 줄어서 큰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임민의 시간은 무려 17억 시간 아껴주었다. 

 책은 2022년에 이어 올해도 DAO를 강조한다. DAO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탈중앙화전문지식이다. DAO는 대의와 직접 민주주의의 최적 혼합인 유동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 시민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하고 안정적이며 모든 시민의 전문지식을 잘 반영하는 민주주의 설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DAO는 블록체인 기술로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어떤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행되는 프로토콜이다. 즉,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DAO에 참여하고 참여구성원들은 거버넌스 토큰을 통해 의사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다. 

 DAO는 네트워크가 분산되어 있기에 특정권력의 개임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방향성 결정이나 자금 관리들이 투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해킹에 취약하고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의 문제, 확장성의 단점이 있기도 하다. 대중들이 지역 공동체의 공동사업을 DAO로 수행해 나가면 결국에는 분산화한 자율 회사가 출현할 것이다. 이는 정치에도 적용되어 분산화한 탈중앙화당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정치DAO가 활성화되는 날에는 결국 기존 정당도 이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 정치인은 다른 회원들처럼 토큰을 소유하고 DAO에 참여하게 된다. 시민은 대표인 이들이 공약을 잘 지키는지 스마트 컨트랙트에 따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의 토큰 지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지분관리를 위해 정치인은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지금처럼 당선과 동시에 공약을 철회하는 일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DAO에 의해 분권화된 정당은 지금과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 상황을 없애고 국경없는 거버넌스의 시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래 정치는 DAO로 국민이 직접 국정의 방향을 결정하고 행정부가 이를 실행하고 사법부가 이를 감사할 것으로 보인다. 

 DAO는 기업에도 이용된다. 2021년 미국 와이오밍 주는 상원에서 DAO를 기업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DAO는 기업 커뮤니티 노동이 조직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하여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AO의 장점은 임원이나 이사, 관리자가 필요없으며 리더십이 유동적이어서 많은 구성원이 참여한다는 점, 거버넌스로 부패가 방지된다는 점, 분산화로 외부위협을 최소화 한다는 점, 자체토큰 발행과 참여자의 토큰 구매로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 독릭적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수입은 X-to-Earn으로 예측된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놀고, 돈을 벌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창조하고, 벌기 위해 일하는 순환구조다. 암호화 경제의 개방성은 사람들이 여러형태의 DAO 및 암호화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다양한 소득 흐름과 소유권을 갖게 한다. DAO는 토큰 소유와 현상금 사냥꾼, 핵심기여자를 포함한 여러 유형의 참가자에게 열려 있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다.


2. 로봇

 2050년까지 로봇은 우리 몸의 세포 수리에서 궤도, 달, 화성에 우주도시를 건설하는 것까지 인간의 모든 삶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로봇은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로 인간의 지식과 가치관을 비롯해 문화들의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은 사실상의 신인류다. 

 우리는 로봇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ANI, AGI, ASI다. 첫 번째는 초기 수준의 협의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으로 알파고 같은 것들이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범종형태다. 세 번째는 초 인공지능 로봇이다. ANI와 AGI는 2050년까지 지구와 우주에서 생산성, 안전성을 크게 개선시키고 고령화 인구를 적극 지원할 것을 보인다. 인공지능 로봇의 혁신적 발전은 탄소중립화와 빈곤퇴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로봇은 운송과 제조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인프라 환경을 운영해 나간다. 문맹을 작동시키는 운송, 건설, 농업 및 서비스를 위한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사물인터넷 및 센서네트워크로 연결된 로봇과 인공지능 및 다양한 차세대 기술로 대체한다. 로봇 문명은 인간의 노동과 지식에서 기계의 노동과 지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일자리 경제에서 인간이 자아실현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인간은 몸과 외부에 통합된 나노봇이 인공지능로봇과 통시함으로써 의식과 기술의 연속체로 삶을 통합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로봇이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미래 선진사회는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1인가구의 일반화로 개인주의가 심화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반려로봇의 등장인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발맞추어 최근 인공지능 기술과 5G센서 등 로봇의 두뇌와 오감기술의 발달로 서비스 로봇이 본격 생산되고 있다. 

 로봇은 전쟁에도 사용된다. 이미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에서 폭격용 드론 및 정찰용 드론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드론에 드는 비용은 유인 전투기 조종사의 양성비용보다 현저히 적으며 전투드론은 인간 군대보다 유지비가 훨씬 적다. 특히, 정치적 부담도 적다. 미국은 각종 전쟁에서 사망자로 인한 정치적 곤란을 겪군 하는데 드론의 손실에 대해선 그런 부담이 거의 없다. 

 최근 초소형 드론은 의료기술에 사용된다. 나노봇이 의료행위를 하려면 세포보다 크기가 작아야하는데 세포의 크기는 25마이크로 미터이고 가장 작은 모세혈관의 직경은 8마이크로 미터다. 여기에 인체에 침투한 초소형 로봇을 탐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의 기술이 아직은 미흡하다. 하지만 미래에는 미크로 로봇이 뇌 모세혈관에 이식되어 수십억개의 나노봇이 인간지능을 확장할 것이다. 인간은 컴퓨터와 자연히 합쳐지고 유전학, 나노기술,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노화와 죽음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 

 다중감각 인공지능도 대두되고 있다. 청각이나 언어지능의 단순 결합이 아닌 사람처럼 인지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지능을 서로 연결 구현하는 것이다. 즉, 언어와 감각지능을 스스로 통합하여 무언가를 새롭게 창출하는 능력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로봇이다. 이들은 사람처럼 여러 감각을 익혀 스스로 말하고 쓰는 인공지능으로 방송, 패션, 산업에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개별하는 핵심기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3. 자율주행 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의 승리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노동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그 가치는 세계경제의 1/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 모빌리티 기술은 물류, 배송, 금융, 건설, 쇼핑, 가전, 농업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비즈니스와 경제 및 정책결정에 모든 기존 규칙을 깨뜨리 가능성이 높다. 향후 10년내에 자동화에 의해 세계 노동시장의 대규모 실업과 기술 때문에 번영과 평등이 지속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되는 대신 기술과 수단을 가진 승자독식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넘어서 메타모빌리티란 개념이 있다. 이는 로봇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차원의 이동경험을 제공하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해서 모빌리티간 경계를 파괴한다. 메타모빌리티에서는 로봇이나 드론이 이동하고 인간은 그것을 타고 이동하되 그 시간동안 다른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메타모빌리티의 내부는 각종 전자제품이 탑재되어 업무 및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자율주행으로 배송기사는 운전에서 해방된다. 대신 물류 준비와 배송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자율주행으로 가장 큰 변혁을 맞는 곳은 예상외로 부동산이다. 공유자율주행차 및 도심항공모빌리티가 도입되면 도로의 사용빈도는 크게 줄어든다. 즉, 차량의 혼잡도로 인한 교통체증이 크게 줄어 이동시간이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상승한다. 직주근접이 아니라 직주원접이어도 상관없는 시대기 때문이다. 때문에 산업단지와 상업단지라는 공간적 종속에서 벗어나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며 일하고 공부하는 시대가 열린다. 여기에 메타버스의 활성화로 교육과 일이 가상세계에서도 일반화하면 부동산의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차량공유가 일반화하면 집안의 차고나 주차장은 필요가 없어진다. 사람들은 이런 여분의 공간을 개인용 침실이나 창고, 작업공간으로 전환할 것이다. 도시에도 대규모 주차공간이 많은데 이런 곳들도 공원이나 신규개발용지로 변경되어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 새로운 개발 활력을 넣을 것이다. 주택의 형태는 공유차량이 항상 들락거리므로 공유차량이 들어오는 호텔의 입구같은 유자형 진입차도가 필수적으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전세계의 항공 모빌리티 산업은 도심항공모빌리티를 넘어서 미래항공 모빌리티로 확장하고 있다. 도심항공이 도심내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기기라면 미래항공은 주요 도시를 비롯한 지역 거점간 이동을 위한 기기와 인프라를 포함한다. 


4. 미래식량

 정밀 발효는 미생물을 프로그래밍하여 정확한 맛과 질감, 영양 품질을 가진 단백질을 양조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 가격이 지금의 5배이하, 2050년까진 지금의 10배 이하로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밀 발효를 통해 과학자는 식품 및 기타제품의 맛, 느낌, 성능향상을 포함해 원하는 대로 맞춤형 분자를 만들도록 미생물을 프로그래밍 한다. 청정전기시스템으로 정밀발효는 기존 농업보다 효율적이다. 생산된 단백질 1kg당 토지는 기존의 10%만 필요하고, 농업이 비적합한 곳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미래식품은 생산 비용은 일반 동물성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면서 기능, 영양, 맛이 강화되어 동물성 식품 과다 섭취로 인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여 관련 천문학적인 의료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푸드테크는 3D프린팅, 로봇셰프 대체육을 말한다. 주문량을 사전에 데이터화하여 관리하는 예측알고리즘으로 식품 품절과 변질, 신선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헬스케어로 건강한 식습관을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최소화한다. 

 애그테크는 농업과 기술의 합성어다. 농축산업의 샌상활동에 필요한 자원의 투입과 효율화로 지속가능한 성장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투입되는 첨단기술이다. 애그테크는 기후위기와 인구증가, 병충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시대에 식량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는 것이기에 최근 각광받는다. 

 수직농업은 아파트형 실내농장이다. 빛, 온도, 습도를 조절하여 기후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병충해의 영향도 미미하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매우 높다.


5. 메타버스와 스마트 시티

 메타버스의 가장 큰 수익원은 전자상거래다. 거의 모든 블랜드와 기업이 가상 매장을 개설할 것이다. 메타버스 경제내에서는 일거리와 일자리가 무한창출 가능하다.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가상 오피스를 위한 올인원 서비스다. 이는 메타버스내 플랫폼에서 부지 구매 및 사무실 구축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다음은 NFT기반 가상 부동산 투자가 있고 3D 자산 생성이 있다. 예술적 재능과 기능적 노하우로 가상세계내에서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다. 몰입형 VR교육 비즈니스와 가상이벤트 기획등이 역시 사업거리가 된다. 

 2030년이면 쇼핑은 모든 측면에서 개인화한다. 상품의 발견, 구매, 배송이 수월해지고 공급망 관리 알고리즘으로 배송이 자동화 된다.

 스마트시티는 2025년까지 88개가 탄생하고, 2050년이면 인구의 70%가 스마트 시티에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엔 택시가 날고, 도시 곳곳엔 센서가 설치되어 소음과 공해를 관리한다. 인공지능이 전력망을 관리하고 자동으로 조명과 히터가 작동되며 각종 오염과 하수처리 시스템이 자동화되고 로보캅이 범죄자를 추적한다. 테러 징후 역시 데이터로 사전 징후를 파악하여 대응한다. 이런 첨단기술과 데이터의 실시간 이용으로 도시의 기능과 거주자들의 모든것을 최적화하는 것이 스마트 시티다. 

 해상스마트 시티는 바다위에 인공섬 같은 초대형 해상구조물을 설치한 것이다. 그 위에 각종 로봇, 건설,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ict를 융합한 다목적 첨단 스마트 플랫폼이다. 

 무선전력전송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무선전력전송방식은 3가지이다. 자기 유도방식은 근거리, 자기공명방식은 수십미터거리로 코일사이의 자기 공명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파방식은 수백미터 거리로 전송거리가 긴편이나 동식물 유해성 논란이 있다. 무선전력 기술은 우주로 확장가능하다. 우주태양광발전은 우주에서 전기를 생산해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다. 우주태양광은 지상과는 달리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작동도 가능하다. 그래서 효율이 지상의 10-20배다. 


6.미래의학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수집하는 데이터는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관련 설문과 진료기록, 신체계측 데이터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라이프로그 정보, 디지털 헬스데이터생체시료를 포함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으로 각종 IT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오가노이드는 세포을 입체구조로 배양해 만든 조직이다. 오가노이드로 만든 조직으로 환자의 몸상태를 바깥에서 관찰하는게 가능하다. 환자의 장기를 배양해 바깥에서 볼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 ct나 MRI등보다 월등하다. 


7.우주산업

 우주의학은 우주에서 겪는 환경과 몸의 변화를 연구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비롯해 여려 의학적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주공간은 중력이 약해 인체의 심장순환기능과 근력, 뼈의 약화가 일어난다. 여기에 인체세포는 치명적인 강한 자외선과 우주방사선에 노출된다.

 ISS에서는 3d프린터로 심장근육 생성이 성공했다. 지상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세포를 3d프린터로 출력하는 경우 서로 눌려 조직생성이 어렵다. 하지만 무중력 공간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조직생성이 쉽다. 여기에 우주정거장에서는 약물이 중력에 의해 한곳으로 물리지도 않아 매우 균질한 순도가 높은 약물의 생성이 가능하다. 

 오비탈 인사이트는 인공위성, 드론, 열기구, 모바일폰 기지 추적으로 인간 활동을 데이터분석 후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로 각종 비즈니스 트렌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비탈 인사이트의 위성은 50cm크기의 물체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다. 

 우주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우주내 핵심적인 운송과 더불어 인프라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 인공위성은 적절한 궤도를찾기 위해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 비고라이프 셔틀은 여러 대의 위성을 탑재한체로 발사되어 정확한 궤도에 어려 위성을 내려 놓는다. 앞으로는 우주 물류와 우주 택배 서비스가 대두된다. 

 2030년이면 우주 저궤도가 인간의 경제활동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많은 우주인이 필요한데 현재 우주인을 양성하는 곳은 국가기관 뿐이며 이조차도 몇 개 나라 되지 않는다. 때문에 민간 우주인 양성기관인 스타 하비 아카데비가 설립되었다. 각 국의 우주인 보유여부와 기술력 그리고 연구개발 수준이 우주 소유권 경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 물자수송에 필요한 연료가 기존의 1/3으로 감소한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양쪽의 중력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케이블이 필요하고, 재료는 탄소나노튜브가 거론된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질병의 단백질 구조를 알아내고, 이를 위해서는 단백질을 결정화하는게 중요하다. 무중력공간에서는 균질한 결저응ㄹ 만들기 좋다. 여기에 우주공간은 온도가 매우 낮아 특수물질을 저온에서 보관하기가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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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이 중요하다 - 세계는 지리로 작동한다
알렉산더 머피 지음, 김이재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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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후, 상당히 유사한 심리적 기제들이 진화한 상태로 세계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농경이 시작되고, 해당 기후에 적응하며 서로 간에 눈에 띌 정도로 육체적 변이가 드러나게 되었다. 크기나 털, 눈의 색 등이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여전히 상호간에 번식이 가능하고 그 후세도 번식이 가능하기에 여전히 같은 종이다. 그러나 수만년 후 서로의 문명은 상당히 달라졌고 수준차도 현격해졌다. 지리는 엄연히 같은 종임에도 해당환경에 적응한 모습의 판이함을 잘 설명한다. 하지만 비슷한 지리에서도 상당히 다른 문화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지리적 환원론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못한다. 

 지리학자들이나 교양지리학 책을 내는 저자들은 대중의 지리에 대한 무관심에 통탄한다. 서로에 대한 이런 무지가 파국적인 정치적 결정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베트남의 유구한 침략에 대한 저항 역사(한무제, 몽골, 명, 청, 프랑스, 일본)와 그것의 방어를 가능하게 한 지리(열대우림, 풍토병)를 몰랐으며, 소련도 혀를 내두른 아프간의 독한 산악지형에 대해서도 몰랐기에 손쉬운 침공을 했다. 푸틴 역시 2014년 크름반도에서의 손쉬운 승리덕에 본격적인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민족정신을 갖고 이리 강하게 결사항전 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이처럼 세계 여러나라의 지리와 그로 인해 생성된 역사, 문화 요소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세계적 과제가 즐비한 21세기에 필수적이다. 인간은 이번 세기에 폭발적 인구증가와 이로 인한 수자원, 식량의 부족, 기후위기가 가져올 여러 위기에 대해 공동대응해야 하며 원활한 해결을 위해서는 좁은 지역의 지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책은 서두에서 아프리카 차드호와 이슬람 근본주의 보코하람의 대두를 예로 든다. 차드호는 아프리카 니제르, 차드, 나이지리아, 카메룬이 공유하는 큰 호수였다. 하지만 이 지역의 급격한 인구증가로 차드호는 지금은 거의 메말랐다. 그로 인해 어민들은 농경민이나 목축민이 되었고 물은 부족하고 경지가 부족하기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 틈을 타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이 지역을 파고들었다. 서구는 이 지역에서의 이슬람 근본주의의 발흥을 막으려 하지만 사실 문제의 원인은 서구가 만들었다. 차드호 인근의 복잡한 민족구성과 무관한 국경은 유럽식민주의의 흔적이다. 그리고 호수가 메마를 정도로 농경과 관개가 과도해진 것은 사실 서구에서 수요로 하는 상품작물을 주로 재해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지리적 문제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차드호의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책은 지리적 이해의 요소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입지와 장소적 특성은 매우 중요하다.

2. 자연적 환경과 인간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다.

3. 공간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4. 지역 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현상도 보야아 한다.

5. 우리의 이해력, 우선순위, 행위는 검증되지 않은 지리적 가정에 기초하여 형성된다. 

 최근 인문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장소감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지리학자는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독특한 공간, 장소, 지역을 형성하는데 작용하고 그 결과 이 세상의 다양한 장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지리학은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의 특성과 의미, 장소에 기반한 상황이 환경, 사회, 인간환경을 둘렀나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현재 일어난 상황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른 영향을 주목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지리학은 21세기에 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지구적 차원에서의 상호작용이 촉진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의 기원은 좁은 지역에서 일어난다. 또한 지금은 민주주의의 실패화 세계화로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커졌고 특정 지역과 국가에 대한 분노노 커지고 있다. 그리고 도시화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만 거주하게 되면서 주변의 자연, 인문환경을 접하며서 생겨나는 인식과 해석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지리적 사고력과 장소는 그 지역만이 처한 환경, 사회, 경제, 정치, 문화의 개별성이 중시하기에 21세기에는 지리학이 세계시민의 역량으로 매우 중요해진다. 

 인간은 장소를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 장소감은 강력한 힘인데 문학, 음악, 영화, 예술, 작품의 창작 욕구를 자극한다. 이동하는 장소, 이동 계획, 개발 계획을 지원, 반대하는 결정을 하게 하고 개인기관이 직접 통제하는 지역, 공원, 건물 등 공간의 특성을 좌우하는 개인적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장소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소의 명백한 특성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장소를 생각하고 경험하는 방식도 고려한다.

 에드워드 랠프는 1976년 '장소와 장소상실'에서 도시화로 인해 북미지역의 도시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과 주변 지역의 무장소적 경관을 지적했다. 이런 인문, 자연, 사회적 특성이 없는 경관에서 사람이 거주하게 되면 거주민이 장소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개발은 이처럼 장소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가운데 주변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이뤄진다. 세계에 대한 지리적 사고력과 기초 지식 뿐만 아니라 본연적인 소속된 지역에 대한 장소감 자체가 자라나지 않게되는 것이다. 

 책은 세계시민적 과제가 산적한 21세기에 지리적 인식과 관점은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공간패턴을 읽어내고 서로 다른 장소에 기반해 발생하는 현상의 차이를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제대로 된 정책적 판단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민으로써 우리는 지도에 담긴 의미와 통찰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리적 문해력을 반드시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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