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바보 - 나스레딘 호자 이야기
이양준 엮음 / 큰나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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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에 대한 책을 읽다가, 이슬람의 유명한 철학자 한명을 알게 되었다. 나스레딘 호자! 호자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니, 나스레딘 선생님이라는 의미겠지... 이슬람! 그중에서 터키인의 삶과 인생관을 알고 싶어 이책을 집어들었다.

 

  호자이야기는 참으로 유쾌한 이솝우화같다. 당나귀와 부자 이야기는 이솝우화의 이야기와 너무도 유사했다. 인생의 심각한 문제, 우주에 대한 과학적 질문도 그의 유쾌한 위트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셀주쿠 튀르크에서 오스만튀르크로 넘어가는 시기에 살았던 그 격동의 시기에 나스레딘 호자는 그만의 유쾌함으로 시대를 헤처나갔다. 그리고 그의 삶은 많은 이슬람인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그래서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삶이 힘들때, 유쾌함을 느끼고 싶은 이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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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 - 한 젊은 역사가의 사색 노트
이영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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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코의 책은 어렵다. '감시와 처벌'을 읽으려 했다가 읽기 어려워 책을 덮고 책장에 다시 꽃아놓은 기억이 난다. 푸코에 대한 이야기는 대학원 강의시간에 많이 들었다. 그래서 푸코를 알고 싶었기에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나고 싶었다.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가 우연히 빨간색 표지의 '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무척이나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책을 빼들었다. 너무도 어렵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하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푸코에게 빠져들었다.

 

  1. 철학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을 이해하라

  우리가 어느 인물의 철학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 인물의 말들만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철학은 인물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와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아니다. 그 인물이 시대와 소통하면서 만들어진 고뇌의 산물이다.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푸코의 삶을 먼저 이해했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모른채 그의 어려운 책들을 읽으려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이 책은 푸코의 삶의 괘적을 따라가며 그의 삶이 어떠한 철학을 낳았는가를 말한다. 동성애자였던 푸코, 자살을 생각하는 푸코에게 광인으로 취급되는 현실속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도 '광기의 역사'를 쓴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68혁명을 거치면서 사회참여를 하며 감옥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그는 '감시와 처벌'을 쓰게 된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성의 역사 1,2,3'을 쓴다. 동성애자로서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다. 이러한 푸코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철학을 이해하니 한결 그의 철학이 쉽게 나에게 다가왔다.

 

  2. 모든 학문은 현재의 학문이다.

  "철학은 역사에 내재하는 정치이며, 정치에 필수불가결한 역사다"라는 말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한국사회에는 많은 학자들이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용기있게 현실문제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학자는 많지 않다. 그러면서 좌와 우 양쪽을 비판하면서 마치 자신은 가장 객관적인 것처럼 포장한다. 그들을 보면서 과연 당신은 진정한 학자인가를 묻고 싶었다. 푸코는 단순히 연구만 한 평범한 학자가 아니다. 68혁명을 거치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시대와 맞섰다. 학자인 그는 문제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투쟁의 근거를 제공했다. 한번의 혁명보다는 지속적인 저항을 택한 그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화려한 혁명전사가 되기 보다는 평범한 저항자가 되자! 우리의 삶을 한꺼번에 바꿀 수 없다. 우리 삶을 옥죄는 중층적 권력들 즉, 권위주의, 위선, 사유 억압 등과 맞서자!!

  모든 철학은 지금 현실을 위해 존재한다. 크로체는 모든 역사가 현대사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철학은 현재의 철학이어야만 그 생명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철학도 역사의 산물이기에... 사족을 붙이자면, 우리사회의 불교도 시대와 호흡해야되지 않을까? 어느 불교 철학자분이 말한 '참여불교'를 생각해 본다.

 

  3.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 역사가가 되다.

  푸코의 책을 접하면서 그가 역사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광기의 역사', '감옥의 역사', '성의 역사'라는 제목이 그를 철학자이기 보다는 역사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예루살램의 아이히만'을 읽을 때 느꼈던 철학자이기 보다는 역사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를 '계보학', '지식 고고학'이라는 표현으로 일컫고 있다. 그러나 역사가의 눈으로보면 그의 방법론은 역사학과 비슷했다. 물론 푸코는 역사학의 방법론 뿐만 아니라, 정치학, 의학 등등 다양한 방법론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의 핵심적 연구 방법론은 '계보학'이다. 이는 역사학적 방법론이라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다. 웁살라 도서관에서 수많은 사료들을 보면서 '광기의 역사'를 집필했다. 역사가가해야할 일들을 한 철학자가 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의 방법론은 이후 역사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의 방법론, 그의 역사관 등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탐구해서 역사의 지층을 벗겨내, 위대한 역사적 논문들을 쓰는 학자들도 많다. 맞다 그는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 역사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방법론은 오늘날 많은 역사가들에게 익숙한 현실속에서 위대한 진주를 찾는 안경이 되었다.

 

  우리가 푸코를 읽는 것은 단순히 푸코의 철학을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푸코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 우리가 푸코를 읽는 것은 푸코의 사유를 통해서 한국 사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력을 갖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푸코의 삶과 푸코의 역사관, 방법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한국사회를 들여다 보았다. 물론, 푸코라는 안경으로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그 첫단추를 꽤기 위한 길안내를 했을 뿐이다. 한번의 혁명보다 지속적인 저학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제 다른 푸코의 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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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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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수많은 단어들이 쏟아지고 그 낮선 단어들이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해한다. 이는 비단 세계사를 공부할 때만이 아니다. 뉴스를 듣는 다거나 각종 새로운 상품명을 볼 때마다 그 어원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답을 해주는 책은 없었다. 이러한 갈증이 이책을 선택하게된 이유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대학원을 다닐때, 과대였다는 이유로 운좋게 호주의 교육을 배우러 갈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같이 갔던 영어 선생님들이 호주인들과 영어대화를 하면서 "미국식 영어와 너무도 다르다"라는 말을 건네자, 호주 사립학교 교장은 "그것에 우리는 게의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만의 영어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오지영어이다. 그 때는 오지영어를 알지 못했다. 라틴어가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여러 방언으로 갈라져 지금 유럽의 많은 언어에 영향을 미쳤듯이, 영어는 각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며 다시 변화하고 있다.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당시에는 미쳐 몰랐다.

 

토마토는 당연히 과일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자연관찰책에서 채소로분류되어 있는 것을 보고서 놀랐다. 그런데, 이것이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이 있다니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과일에는 관세를 붙이지 않지만, 채소에는 관세를 붙이던 것이 급기야는 토마토는 채소인가 과일인가 논쟁으로 불붙었다. 뉴욕세관은 재판까지 가서 미국 연방 대법원(1893)'토마토는 음식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 식재로의 일부분이므로 과일이 아닌 채소다.'라는 판결을 낸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토마토가 채소로 분류된 이유라니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을 때, 에스프레소를 먹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양도 적고 쓰고.... 그런데, 이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핵심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믹스커피에 길들여져 커피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던 나에게는 신선한 사실이었다. 이 책에는 커피의 다양한 종류도 소개되어 있어 제법 흥미로웠다.

 

이밖에 많은 어원을 따라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단지 단어만을 외우기보다는 단어의 어원을 통해서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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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 삶의 모순과 철학의 위안
김시천 지음 / 책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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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처음 알게된 것은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에서였다 김시천, 오상현!! 이두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논어 한구절을 중심으로 주제를 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에 논어에 대해서 갖고 있었던 오해를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많이 걷어냈다. 그리고 도올김용옥 선생의 '논어 한글역주'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김시천 쌤이 자신의 전공인 '노자'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기 시작했다. 그의 책!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를 읽겠다는 생각도 이때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번 무더운 여름을 이책을 읽으며 지내보기로 결심하고 책을 빼들었다.

 

1.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노자!!

  김시천 쌤이 가장 난감해하는 질문이 '좋은 도덕경 해설서 있으면 추천해달라'라는 말이라한다.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노자! 그런데,어떤 책을 추천해주어야할까? 막막하기만 하단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도올의 도덕경 강의에서 알고있는 노자에 관한 상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것은 노자의 여러얼굴중 하나였다. 도덕경이 병법서로도 읽힌다는 사실을 아는가? 호모 임페리얼리스인 노자가 군주들을 위해서 쓴책을 우리는 패미니즘적 시작에서 생태환경적 시각에서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통쾌하게 깨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경에 대한 상식들은 유학자들에 의해서 해석된 도덕경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지적해준다.

  이책을 쉽게 읽으려면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 - 노자 편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팟캐스트를 듣고 혹은 같이 듣고 읽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유학자들이 종하한 장자!!

  이 책은 장자라는 책을 과연 노자와 같은 부류의 책으로 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유학자들이 왜? 장자라는 책을 좋아하는지, 특히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이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장자에게 갖고 있었던 갖가지 오해들을 말끔히 설명해준다. 그런데, 이 부분을 쉽게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장자'라는 책을 읽어 봐야겠다. 읽지 않고 이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론,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 -노자편에서 장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설명이 안된 부분을 읽다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3.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라는 말이었다. 우리가 당연시하며 알고있었던 상식들을 이책은 통쾌하게 반박한다. 과연 그것이 맞을까? 어떤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갖고 있었던 오해! 그 오해를 걷어내려면 상식에 도전해야한다.

  또한가지, 평범한 진리이지만, 고전이란, 천의얼굴을 하고 있다. 고전을 읽으면서도 과거의 책 속에서 현재의 지혜를 얻으려 하기에, 자연스럽게 과거의 책은 오늘의 문제에 답을 해주도록 읽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바꿔가며 지혜를 주는 책이 바로 '도덕경'이다. 그래서 도덕경을 논어 다음으로 읽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평범한 상식에 도전하고, 이시대의 도덕경과 장자 읽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고전의 재미에 빠져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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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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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읽기로 결심한 것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나서이다. 유발하라리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나에게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준 '사피엔스'! 그 위대한 작품에 영감을 준 '총,균,쇠'! 이 책을 읽어야 거시사의 대 장정이 끝날 것만 같았다. 이제 그 위대한 장정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

  이 책을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쓰게된 동기는 열대의 섬 뉴기니의 해변을 거닐고 있을 때, 얄리라는 뉴기니인이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다이아몬드 교수의 뇌리를 맴돌았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무척이나 오랜시간을 고민하며 보내야했다!! 이것은 '사피엔스'라는 책에서도 읽지 않았는가? 다이아몬드 교수와 유발하라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 위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대답은 우리의 탄성을 자아낸다.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는 진리를 나는 이 두권의 책에서 깨달았다.

  그래! 맞아! 유대인의 교육법 '하브루타'!! '하브루타'의 핵심은 바로 질문이다.!! 우리 교실에서는 질문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질문을하면 눈총을 받는 현실 속에서 질문은 사라졌고 오직 암기와 기껏해야 이해의 수준에서 머무른다. 종합, 비판이라는 고등사고력까지 길러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니 세계 2위의 아이큐를 가진 한국인들이, 세계 0.2%로 안되는 유대인에 비해서 형편없는 노벨상 수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책에서는 여러차례 나에게 소리지르고 있다!! 위대한 질문을 하라!! 위대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2. 총,균,쇠를 따라가는 위대한 여정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역사는 자연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한 사람은 지리적 결정론이라는 생각이들어 못내 불편해할 것이다. 나도 그러니까.... 일제 식민사학자가 반도성론을 주장하며 한국인들은 반도라는 변하지 않는 환경속에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으로 부터 고통을 당할 운명이라고 주장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축이 남북방향이라서, 가축화시킬 양서류가 적어서, 농경을 할 작물들이 원초적으로 적어서 일어난 일들이 영원히 이들지역이 낙후된 지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숙명론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인류학과 고고학, 언어학 등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가설을 끊임없이 검토하면서 자신의 주장의 예리함을 다듬어나갔다. 더 나아가서 아프리카에 반투족이 세력을 확장한 이유도 제시하고, 부록으로 일본인의 조상은 한반도에 왔다는 과강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광범위한 자료수집과 다양한 학문적 방법론을 이용한 논증을 보면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나는 역사는 현미경처럼 미시적으로 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동안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거시적으로 본다면, 일국사를 왕조단위로 끊어서 이해하는 정도였다. 이책을 읽는 내내 수십만년을 하나의 주제로 조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며, 이러한 조망을 위해서는 위대한 질문이 선행되어야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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