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조의 위기, 혹은 세계화 시대 몽골 제국과 고려 3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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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화려한 역사를 읽기를 꿈꾼다. 나 자신의 화려한 20대를 그리워하듯이, 우리역사의 활기차고 진취적인 시대를 탐닉한다. 화려한 우리의 역사를 읽는 것은 고려시대사에도 적용된다. 화려한 후삼국의 주인공들이 새시대의 주인공이 되려 칼과 지략을 겨루던 시대를 지나서, 거란과 여진의 침략을 물리치고 몽골에 저항하며 자주성을 지키려 했던 역사를 기억하려한다. 그러나 공민왕이 반원자주개혁을 추진하기 직전까지의 고려역사는 우리 기억속에 없다. 어두운 고려의 역사를 우리는 모르고 있다. 아니, 외면하고 있다. 프로이드를 중심으로한 정신분석학에서는 나 자신의 아픔을 직면하는 것이 그 아픔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 말한다. 고려의 아픈역사! 그 역사를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서가에서 뽑은 책이 '고왕조의 위기, 혹은 세계화 시대'라는 이승한 작가의 책이다.

 

1. 역설의 시대! '세계화 시대'는 '고려왕조의 위기의 시대'였다.

  '세계화 시대'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시대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고려의 '세계화 시대'는 곧 '고려왕조의 위기의 시대'였다. 고려의 위기!와 세계화 시대! 이 두단어의 양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그것은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화인가? 와 타국의 종으로서의 세계화인가?의 차이일 것이다. 고려의 국제적인 나라였다. 이슬람 상인이 벽란도를 드나들었으며, 거란의 포로중에서도 기술이 좋은 사람은 장인으로 발탁했다. 중국인들 조차도 고려에 와서 높은 벼슬살이를 했다. 이렇게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나라 고려! 그 고려가 몽골에 굴종하고 몽골의 부마국으로서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내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남의 종으로서 맞이한 세계화 시대는 고려로서는 너무도 불행한 시대였다.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에게 '주인장 계신가?'를 외친 노스님의 말은 원간섭기를 살았던 고려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법어이다.

 

2. 왕이기를 포기한 왕들! -충숙왕, 충혜왕, 충정왕

  학생들 중에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사고를 치는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과 대화를 하면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것은 방황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간은 시련을 겪어도 어떠한 학생은 가정의 경제적 불운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어느 학생은 인생의 막다른 길로 걸어간다. 고려의 왕들은 스스로 패배자의 길을 걸어갔다. 누가 자신을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패배자로 만든다. 충숙왕은 충선왕의 견제속에서, 심양왕의 입성책동과 왕위를 위협하는 상황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치를 멀리하고, 심지어는 충혜왕에게 양위하고는 자기 아버지 충선왕이 했던 것처럼 아들과 권력투쟁을 한다.

  이러한 비극은 충혜왕에 이르러 비극으로 치닫는다. 비정상적인 아버지를 둔 아들의 반항이었을까? 아니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원나라에서 숙위를 해야만했던 자신의 비운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였을까? 신하들의 부인을 겁탈하고, 욕정을 참지 못해서 아버지의 여자까지도 범하는 패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원나라의 신하들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원나라에 끌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어린 충목왕에 이어, 충정왕이 왕이 되지만, 충정왕 또한 멀쩡한 백성들에게 달려가서 행패를 부린다. 너무도 억눌린 숙위생활에서 온 스트래스를 애꿋은 고려의 백성에게 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은 스스로의 명을 재촉한다. 충정왕도 왕위에서 끌려내려오고, 원나라는 공민왕을 왕위에 앉힌다.

 

  비극의 시대! 고려의 왕이 원나라의 말한마디에 의해서 왕위에서 쫒겨나는 시대! 왕에게 배신하고도 원나라를 등에 엎고서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는 부원배들의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고려의 왕에게도 고려의 백성들에게도 치욕이었다. 원나라의 천호 벼슬을 하던 사람의 후손이 조선을 건국한다.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를 믿고 싶은 나에게는 많은 질문을 던져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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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
정영숙 지음 / 진성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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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녀들과 도서관에서 하는 꿈다락에 참여했다. 북 콘서트를 한다기에 저자 정영숙의 인터뷰를 직접 들으며 이 책을 처음 만났다. 나의 서가에 꽂아 놓고 언젠가 한가한 날에 읽겠다고 하며 읽기를 미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집에 다녀와서 나는 이 책을 다시 찾았다. 매번 시골에 갈때마다 너무나도 빨리 늙으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너무도 애처러움에 사무쳤는데, 그 날따라 어머니가 너무도 더 늙으셨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 책에 소개된 69편의 편지는 나와 같은 애처러움이 밀려드는 편지였다.

 

1.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 한결 같이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효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더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나서, 더러는 아직 살아계신것을 행복해 하면서, 효도를 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수많은 부모들 중에 한분이, 효를 행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자식에게 말한 한마디가 나의 가슴에 강한 충격을 주었다.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그 마음에, 자식을 위로하며 한마디를 했다.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다!! 그 말이 나의 가슴을 무척이나 가슴 저리게 했다.

  나의 부모님은 농부이시다. 그리고 초등학교만을 나오시거나, 초등학교를 중퇴하셨다. 한글을 모르신다. 부모님이 창피하기도 했고, 대학까지 나온 부모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보다 유식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내가 뭘아냐,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말만을 되뇌이셨다. 이러한 말은 내 진로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난하기에 배울 수 없었던 시절! 장남이거나, 동생들을 키워야하기에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 어려운 시절을 사셨던 부모님을 그때는 왜이리도 이해하지를 못했던가?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다.' 그래! 그 거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거름이 되어 자식을 살찌우는 것을 기쁨으로 알며 하루하루를 사셨던 부모님! 때로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아들 공부를 아주 잘해!'라고 자랑하시던 부모님! 당신의 거름이 있었기에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 부모는 열자식을 키우지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봉양하지 못한다.

  '부모는 열자식을 키우지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봉양하지 못한다.' 이 말보다 자식의 현실을 잘 표현한 말은 없으리라.... 정영숙  대표가 편지를 읽어주면서 가장 많이 되풀이 한 멘트인 것 같다. 많은 자식을 두었지만, 쓸쓸히 노년을 보내야하는 현실! 도시에 와서 같이 살자 했으나, 도시에 적응하지 못해서 같이 살 수 없는 자식! 경제적 이유로 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는 자식! 기타 가정 형편으로 같이 살지 못하는 자식! 등등의 사연으로 열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

  첫째를 낳기 몇달 전에, 어머니에게 같이 살자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단번에 싫다고 했다. 돌잔치를 위해서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일주일 동안 같이 계셨는데, 매형의 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시면서 '감옥 같다.'라고 하셨다. 흙을 밟으며 살아오신 분이, 콘크리트 속에 갖혀 사시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본인이 편한 곳에서 편하게 사시는 것이 어쩌면 효도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시골을 토끼 같은 딸들과 내려가면 왜이리도 좋아하시는지.....

 

 

3. 지금부터 실천하자

  정영숙 대표는 부모님에게 아쉬움이 남아 미안해하는 편지의 주인공들에게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 실천하자고 제안한다. 그래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 실천하자! 너무 늦었을 때, 아쉬움으로 괴로워하지 말자!

  지난주에 시골에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샀던 세탁기를 시험삼아 돌려보았다. '고장날까봐 사용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시는 어머님이 애처러웠다. 매형이 사준 세탁기가 고장나서 탈수가 되지 않아, 손으로 세탁물을 짜서 널어야했기에, 언젠가 세탁기를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때마침 돈이 생겼고, 아내눈치 보지 않고 세탁기를 샀다. 만약 내가 세탁기를 사지 않았다면, 때늦었을 때에는 너무도 가슴이 시렸으리라.... 깔끔하게 탈수를 마친 세탁물들을 꺼내며 나름 흐믓했다. 세탁기 고장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껏 사용하길 바랄 뿐이다. 또 고장난다고 신주처럼 모셔두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밀려온다.

 

  나이가 들면 서러워진다. 몸 여기저기가 아파오고, 강했던 근육은 힘을 잃어 흐늘흐늘 거린다. 뼈는 약해져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혈압은 높아지고, 미각은 둔해진다. 어머니의 종합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나는 나이들면 서러워진다는 말을 몸으로 느꼈다. 더 늦기 전에 나를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리자. 나도 어머니에게 말했다. "키워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어머니는 아무말도 없으셨다. 고맙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부모에게 사랑을 실천해야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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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긍정훈육법 -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 학급긍정훈육법
제인 넬슨 외 지음, 김성환 외 옮김, 김차명 그림 / 에듀니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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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긍정 훈육법'을 팟캐스트 '에듀니티-세상과 통하는 교육'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 교육에 대한 상당히 좋은 정보와 강의를 듣게 되어 너무도 도움이 되는 팟캐스트였다. 학급을 나름데로의 규칙과 규율로 운영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업그래이드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팟캐스트를 통해서 소개된 '긍정 훈육법'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이라는 부재도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교사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 같기도한 두 교사의 모습을 한교사가 같이 가지고 있다니! 책을 펼쳐들고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비법을 알고 싶었다.

 

  알프레드 아들러! 작년 심리학 관련 서적을 휩쓴 문제의 심리학자의 이름을 이 책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긍정 훈육은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에 기반해서 학급 운영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긍정 훈육의 새로운 방법과 믿음! 그것은 무엇일까?

 

1. 처벌과 보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처벌과 보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스키너 류의 심리학을 대학에서 배웠다. 그리고 스키너의 심리학에 기반을 둔, 여러 훈육방법이 교실에 침투해있다. 그런데, 긍정훈육에서는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처벌과 보상이라는 훈육방식으로는 진정한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를 넘어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야단칠수록 더 엇나가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이러한 지적에 깊은 공감을 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결국 응급환자에게 응급조치가 필요하듯, 학교현장에서 '처벌과 보상'이라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며, 이를 일관성있게 적용했다. 물론 나름의 효과를 보았다. 나를 존경한다는 학생들도 여럿있다. 그러나, 열심히 지도하는 나를 미워하는 학생도 많이있는 것이 현실이다. '처벌과 보상'을 통해서 훈육된 학생은 마음에 '강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다. 그 복수심을 나는 내가 감내해야하는 일로 생각했다. 그런데 '긍정 훈육'에서는 처벌과 보상을 뛰어 넘어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에게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훈육을 하도록 당부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많은 공감을 하며 구체적인 훈육 방법을 읽어보았다. 초등학교에서 많이 지도할 수 있는 부류의 훈육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과연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일단은 현실에 적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며,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2. 학급회의의 중요성!

 예전에 훌륭한 가정교육을 하는 핵심은 '가족회의'를 하는데 있다. 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가족회의'가 무슨 대단한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문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학급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PDC(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 훈육의 가장 핵심으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다. 학급폭력을 비롯한 심각한 학급내의 문제를 학생들을 신뢰하며 감사하는 태도를 갖춘 진지한 학급회의가 이뤄지도록 당부하고 있다. 우리 학교 현실에서 학급회의 시간은 그져 형식적이며, 방치되어 있다. 교사도 학생도 요식적인 학급회의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공부의 장으로 '학급회의'를 서술하고 있다. '긍정훈육'이 제시하는 만명통치약! 학급회의! 과연 나는 학급회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활용했는가! 과거에는 담임교사가 자율시간을 이용해서 의지만 있다면 학급회의를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자율시간이 수업시수가 부족한 교사가 가져가는 짜투리 시간쯤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등에서는 사실상 제대로된 학급회의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시민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를 제시하지만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학급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다. 물론, 학교운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커다란 과제가 주어졌다. 우리 학교 현실에서 사라진 학급회의를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얇지만 많은 생각과 방향을 제시해준 '학급 긍정 훈육법'의 책장을 덮으며 아직도 나의 머릿속에는 확실한 'PDC'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책으로만은 한계가 느껴진다. '에듀니티 교육 연수원'에 PDC관련 연수를 들어 보면 보다 확실히 '긍정훈육'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란 보석을 다루는 세공사와 같다. 나의 손놀림이 원석을 보석으로 태어나게 할 수도 있고, 흠결이난 안타까운 보석을 만들수도 있다. 학생이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그 길을 PDC(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를 통해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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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드 다이아몬드를 만나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이다. 무척이나 두꺼운 '사피엔스'를 읽으며, 유발 하라리의 통찰력에 감탄을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유발 하라리가 재레드 다이이아몬드의 책을 통해서 '사피엔스'의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주제로 거대역사를 서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을 뜬 것이다. 나는 유발 할라리에게 영감을 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문명의 붕괴'는 ', , '의 속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재레드가 ', , '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서, ‘? 유라시아 대륙의 사람들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는가를 설명하였다면, '문명의 붕괴(collapse)'문명은 어떻게 해서 붕괴하였는가?’라는 거대 주제를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파헤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 문명의 붕괴를 통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 그 탁월성이 돋보인다. 다이아몬드를 그의 책 '문명의 붕괴(Collapse)'를 통해서 만나보자.

 

 

1. 이스터문명의 붕괴를 통해서 지구문명의 붕괴를 미리 겪어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글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그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이스터 문명의 붕괴를 설명하면서 고립된 이스터문명이 자연환경파괴로 멸망했듯이 외로운별 지구가 환경파괴 직전에 있다는 지적을 한다. 마야의 지배층들이 문명붕괴의 위기를 직시하지 않고 한정된 자원 쟁탈과 과시에만 매달린 것을 지금의 현대사회에 비교하고 있다. 근시안적사고를 하는 우리 정치인들과 유권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의 질문을 들려준다. '마지막 나무를 베었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질문은 바로 우리에게 던져야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답해야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든가 말했듯이, 이스터섬의 마지막 나무를 베었던 사람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이스터섬의 나무를 베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스터 문명이 붕괴하자, 부유한 족장은 마지막으로 굶어 죽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지구문명의 부유한 사람들은 어쩌면 마지막으로 굶어 죽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서, 지구의 마지막 나무를 벨 것이다.

 

2.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문명의 붕괴 조짐.

 

르완다 사태는 단순한 부족간의 다툼이 아니었다 맬서스의 인구론이 적중한 불행한 사건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윗세대와 빈곤한 젊은 세대의 갈등! 경제적 빈곤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르완다 사태에서 나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국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자녀를 신발을 신겨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사람을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이 죽였다는 생존자 투치족 교사의 말은 우리사회의 양극화와 부정의가 극단에 치다른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게 해준다. 경주의 최부자댁의 가훈에, 흉년에 땅을 사지 말며,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자가 없게 하라고 했던 이유를 지금의 우리들은 유념해야한다.

서로 나눌 수 없는 극단의 상태가 되면,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할 충분한 땅이 없다면, 땅을 갖고 싶다는 욕망은 조그만 불꽃만 주어진다면, 거친 화산처럼 온 천지를 진동시키며 붉은 용암으로 뒤덮을 것이다. 6주만에 80만 투치족이 살해된 것은 한계에 다다른 문명이 얼마나 광란의 모습으로 사멸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러한 예는 핏켓언 섬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처참한 광경은 낯선 장면이 아니다.

 

 

 희망을 찾아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곳곳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가 이스터 섬을 비롯해서, 그린란드의 바이킹 문명의 붕괴를 서술한 것은 인류문명의 붕괴 필연성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과거 문명의 붕괴를 통해서 지구문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수많은 위험요인을 말하면서 인류가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지구 문명도 사멸을 피하지 못할 것임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세계는 하나의 폴더라는 말을 한다. 지구문명은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세계화된 문명이다. 지구 반대편의 사건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명이기에, 인류 모두가 지구 문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한다. 거대한 기업을 바꾸는 것이, 거대한 국가의 힘일 수도 있지만, 깨어있는 다수의 개인이 행동할 때!!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지구문명을 지키자고 주장하는가? 지구문명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나부터 바뀌자!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지구문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나부터 실천하자! 이것이 희망의 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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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7-03-12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이걸봤습니다 환경에대해 다시 생각할수 있었죠

강나루 2017-03-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의견에 공감하며 읽고 있습니다^^~
 
논어한글역주 3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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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편에 천하에도가 있으면 드러내도 좋으나 천하에 도가 없으면 숨어 버려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비천하게 사는 것은 치욕이다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은 치욕이다 라고 했다 지금의 최순실 박근혜 사태를 두고 이르는 경종으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태백편에서 우 임금을 공자는 한 없이 예찬한다! 그가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서 시술을 하기 보다는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백성을 위해서 일하면서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 존경받는 리더는 카메라 앞에서 웃는 백치가 아니라 노빌레스오빌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글은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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