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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평점 :
1.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죄일까?
그렇다. 유죄이다. 위에서 시켰으나까! 나는 무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더 많은 것 같다.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엄마가 하랬어요.", "상사가 하래"라며, 자신은 하기 싫은데, 자신보다 더 권위있는자가 시키니까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래서 죄는 그사람에게 있지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이 바로 '아이히만'이었다. 수많은 유태인을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서, 열심히 그리고 충실히 한곳에 집결시켜 아우슈비츠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까스실에서 죽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너무도 인간적이고, 순박한 '아이히만'이 독일에서 한일은 악마적인 일이었다.
이러한 아이히만을 우리 주변에서는 너무도 많이 본다. Banality of evil(악의 평범성)!! 악마는 멀리있지 않다. 바로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에게 악마가 숨어있다. 만약 당신이 휴머니즘을 지키고 싶다면, 생각하라!! 그리고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가 결정하라!! 이것을 한나아렌트는 우리에게 이책을 통해서 말해주고 있다.
2. 무지는 유죄인가?
그렇다. 유죄이다. 우리 주변에는 "몰랐어요", "나는 그런 사실 몰라"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무지는 무죄일까? 아니다! 무지는 유죄이다. 무지해서 강화도 조약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채결한 신헌을 기억하는가? 관세에 관해서 일본측 대표가 설명하려하자, 신헌이 손톱을 길게 기른 자신의 손을 들어 보이며, 자신은 하찮은 장사치들이하는 일은 모른다며, 무관세 조항이 담긴 조일 통상장정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조선의 가내수공업은 몰락하고, 조선의 관세자주권은 침해당했다. 신헌은 유죄이다. 그것도 엄청난 죄이다. 자신이 무지하다면, 열심히 배워야한다.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한다. 잘못된 정치인에게 한표를 행사하고, 그 사람을 잘몰랐다고 말하는 무지한자들!! 그들은 유죄이다.
3. 우리 주변의 '아이히만'에게
나이가 많다고 현명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존경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그가 인생의 지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전재가 충족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우리주변에서 많이본다. 그들은 한나 아랜트가 보았던 '아이히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첫째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이기 보다는 신민이고 싶어한다. 주인이기 보다는 노예이고 싶어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결정해 주기를 바라며, 위대한 지도자가 자신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을 비판적으로 보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후손에게 크나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죄를 저리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또다른 얼굴의 '아이히만'이여! 당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생각하라! 그리고 배우라! 당신이 나이를 먹는다고, 더 이상 당신들을 존경하는 젊은이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