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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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CEO들과 비지니스맨들을 대상으로 집필한 책으로 경제적 성공 뿐만 아니라 인격의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는 책이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20대들이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로 타성에 젖어살때 즈음인 서른의 길목에 후회하지 않을 인생설계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있다.

 

표지부터 자기계발서로서의 압력이 느껴지기 보다는 인생을 보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엮어나길 바라는 책의 의도가 잘 반영이되어 편안한 분위기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잘 마감되어있다. 내용도 독자의 시선에서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략하게 기술한 배려가 엿보이는데 표지디자인까지 연결되는 섬세함으로 한번 더 편집력이 돋보인다.

 

저자인 오구라 히토시는 20대의 10년은 사회에 도전하고 부딪히며 사는 시기라 실패의 연속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해도 크게 차이가 없지만 30대의 10년은 준비된자와 그렇지못한자 사이에 격심한 차이가 벌어진다고 한다.

보다 후회없는 30대를 보낼 수 있게하기 위하여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후회할지도 모를 70가지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데 두서없이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장마다 사람 유형별로 나뉘어 청산해야 할 항목과 당장 실행해야 할 항목들을 조목조목 분류하여 10가지씩 묶어 제시해주고 있어서 당장 시간이없는 사람은 목차만 보고서도 본인이 흥미가 가는 부분만 읽어도 자극을 받을 수 있게 구성해놓았다.

(물론 각 장과 그 안의 항목들이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지만)

 

20대엔 온실 속에서 야생으로 나오는 탓에 현실과 이상과의 감각이 무뎌 여러번 실행착오를 거친 끝에 성공하기도 하고 몇번의 시도와 실패에 지레 겁먹고 주저앉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주도하여 30살을 새로운 도약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이른 성공으로인해 실패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도약보다는 안일함에 빠질 수도 있고, 후자의 경우는 그대로 주저앉아 30대를 맞이하여도 변치않는 패턴으로 계획없이 변함없는 인생을 보내거나 흘러보낸 20대를 안타까워하며 30대라도 늦지않았음을 자각하고 뒤늦게 자기계발에 힘써 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은 있지만 그것을 계기로 도약하는 사람은 많지않다.

자기계발서가 난무하지만 모두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아니고, 읽었다 하더라도 순수하게 온전히 받아들여 실행하는 사람까지는 몇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순간은 보통 경험을 통해서 오기 마련인데 이는 보통 쓰린 실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기는 하지만 겁이 많아 도약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접하기 힘들게 된다. 젊은 사람이라고 다 패기가 넘치는 것이 아닌 탓에 웅크린 몸에 활기를 띄게 해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그중에는 영화나 연극, 음악도 있겠지만 책만큼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도 드물다.

(안타깝게도 독서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 아쉽지만)

 

독서를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중학생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대학생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다못해 작년이라도!’

하는 생각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이라도 읽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아직 서른이 되기 전에 ’서른과 마흔사이’를 읽으면서 미리 20대의 마감을 준비하고 다가오는 서른을 맞이할 생각에 마음이 분주해지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당장 뛰어넘을 욕심에 스스로를 몰아치지말고 천천히 쌓아가는 성실함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뒤돌아 보았을 때 결국 그 보람은 순간의 성공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서른과 마흔 사이>는 ’지금 읽게되어 다행인 책’이었다.

내용 중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한 행동지침들이 제시되어 있으니 비록 30대를 이미 훌쩍 지나친 사람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게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 듯 빠르지않아도 결코 멈추지 말고 나아가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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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숨기신 여인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순종한 하나님의 헬퍼들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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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어느 시대라도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나 역량은 축소되어 보여지기 때문에 우리가 역사서를 통해 알 수 있게되는 여인들의 정보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기독교 역시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발전해온 탓에 그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어 성경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여인들의 내용에 한계가 있다.

 

구하면 얻는다고 하더니 저자는 끊임없는 성경에 대한 연구로 인해 작은 구절 하나, 대화 하나에서 그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인관관계를 고려하여 숨겨진 여인들의 삶과 사상을 주목할 수 있는 견해를 보여주고있다.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거나 필요에 의해 성경을 읽는 바람에 성경에 대한 연구는 커녕 완전히 다 읽지도 못한 상태라 부끄럽게도 <하나님이 숨기신 여인>을 보면서 새삼 성경에 독서의 욕구를 다지게 되었다.

 

짧게나마 알고있는 여인들이 있던 반면 전혀 몰랐던 새로운 내용이나 구절들을 많이 발견하게되어 순간순간 가슴이 다 뜨끔하더라. 몰랐던 것을 이렇게나마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 반면 카톨릭 신자로서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었는지 그 게으름에 반성하는 마음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고 부끄럽다.

 

같은 것을 보아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은 가치가 달라지는 법인데, 나같이 시야가 좁은 사람은 보통 성경에서 보여지는 그 이상을 알아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거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짧은 문장들 속에서 시대적 배경과 관계의 개연성을 찾아내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사람들에 주목할 수 있게 하니 그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애초에 <하나님이 숨기신 여인>을 읽고자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도 어떤 근거로 이 책이 편찬되었는지 몹시 궁금했었는데, 물론 이 한권을 위해 성경 외에 여러 증거 자료들도 함께 연구하여 확신을 얻었겠지만, 책 안에 소개된 성경에서의 근거들 만으로 이미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 상황을 재조명 해주는 표현력 또한 종교서적임에도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독자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주는 문학적능력과 배려심을 발휘하고 있다.

 

능력과 배려.

전도에 있어 가장 필요되어지는 사항이 아닐까?

주님이 전도에 있어 각자에게 주신 능력과 그 능력을 활용하는데있어 갖추어야할 소양인 배려를 제대로 인지하고 한껏 표현할 줄 아는 저자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주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능력에 대해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아리송하지만 저자의 이런 활발한 전도활동에 힘입어 무엇이 되었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있어 소신껏 부지런하게 실행해야겠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16명의 여인들 역시 완벽한 기독교인상은 아니지만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에서도 믿음과 의지를 발휘해 주님께서 역사하신 소명을 이루어내고 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신분은 모두 다르지만 용감하기도 하고, 개척적이고, 통찰력있고, 당당하며 굳센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언행을 통해 우리는 성경에서 작게 보여지는 사람들마저 주님의 크신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또 우리 역시 다르지않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자아가 흔들릴 정도로 힘들고 좌절하며 신에게든 누군가에게든 원망하는 시기가 있지만, 그는 더 큰 선물을 준비해주시는 신의 뜻이라는 것을 당시엔 모르지만 지나고나면 깨닫게 된어 반성하고 감사한다.

 

우리는 늘 순간순간 시험에 들고 괴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카톨릭 신자로서의 입장 뿐만 아니라 가족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선택하기 힘든 기로에 놓이지만 그럴 때마다 늘 기도하여 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저자와 같이 주어진 능력과 그것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기 위해 늘 기도하여 구하고 실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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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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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쓰기에 대한 욕심으로 책소개글에 반한 책인만큼 남다른 기분으로 펼쳤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않고 엄청난 흡입력을 마구 발산하는 저자의 문장들!

 

평생을 작가지망생으로 이렇다할 모성애의 표현도 없이 영인을 홀로 키워 온 김작가.

신으로부터 가정, 외모, 학벌 어느것하나 얻은 것 없이 변변찮은 신상으로 오직 글쓰기로만 세상에 본인을 표현한 영인.

아무리 힘든 시절부터의 이야기라지만 계동에서의 그녀의 삶들은 척박하고 캐릭터는 한심하다. 

한마디로 널리고 널린 팔자센 여자들의 이야기인가 싶었으나 이들의 삶은 구질구질함을 넘어서는 힘이 있고, 짜증이 날 정도로 책임감이 없고 한심한 캐릭터이지만 사랑스럽다. 외모지상주의자라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기가 힘들지만 저자의 능숙한 표현으로 탄생되는 영인과 김작가는 외모도 떨어지고 품위도 없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면서 타고난 뻥이 가미된 말빨과 운으로(내가 생각하기에 이정도의 광고로 그나마 그 글쓰기 교실이 유지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듯 싶다.) 근근히 생계를 유지해나가지만 딸을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없는 탓인지 돈에 대해서 그리 악착같지 않고 살림도 못해서 딸을 고생시키는 김작가는 백발이 성성할 때 겨우 등단했으니 작가로서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등단을 기준으로 봤을때야 안타까운 작가인생인 것이지 삶 자체를 작가로서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 수 있었으니 본인의 기구한 운명에게 오히려 글쓰기에 대한 순수함을 지켜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하지않을까?

 

영인은 몹시도 타벌적인 성향이 강해서 책도 많이읽고 사색적이지만 본인에 대한 반성적 성찰보다는 뭐가 그리도 억울한지 모든게 원망스럽고 될것도 안되는 인생을 가슴에 사무쳐하며 살아간다. 원체 보통의 자상한 엄마들과는 다른 김작가라 모성을 느껴본적이 없다고 원망하지만 그런 김작가 밑에서 클 수 있었던 덕에 틀에박히지않은 사고로 일반적이지않은 사춘기를 보내고 연애를하고, 결혼에 실패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글쓰기에 도움이되는 다양한 양념들을 꾸려올 수 있었다.

 

두사람은 글쓰는데 평생을 바치고, 글쓰기를 사랑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작가로서 감사하며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삶에 감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김작가도 영인을 키우는 모습은 의연해보였지만 영인을 낳기 전에는 영인처럼 타벌적인 성격이었을지도 모르지.

 

두 사람은 글을 쓰고 읽어가면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영인의 뉴욕에서의 라이팅클럽은 비록 1번 뿐으로 끝났지만 뉴욕에서의 그 짧은 인생이 아무 의미없지않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네일아티스트로서 생활하며 글을 쓰고싶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남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양한 삶을 표현할 수 있게되었고, 짧지 않은 타지생활에 오랫만에 둘러보는 계동을 배회하면서 본인은 갖지 못해 억울하다 여겼던 사람들의 사랑을 드디어 느낄 수 있게된다.

 

말빨은 넘치지만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지못한 탓인지 본인의 마음을 모성애로 표현할 줄 몰랐던 김작가는 다소 성숙하지 못하지만 그녀만의 방법으로 영인을 염려하고, 김작가의 부족한 모성의 표현에는 그녀의 제자인 주부들과 주인집 할머니가 충분히 대신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김작가의 등단으로 오랫만에 모인 사람들과의 시끌벅적함 속에서 왠지 나도모르게 반가운 마음에 흠뻑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중국집 음식과 노인냄새나는 쿰쿰한 모임이긴 하지만 등단에 대한 별다른 욕심없이 글쓰는데 대한 순수한 마음을 함께해온 사람들이기에 축하의 의미가 더 컸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사람들은 등단을 축하하는 마음보다 오랫만에 다같이 모여 옛날 얘기를 실컷 할 수 있게된 구실이 생긴데 대한 마음으로 더 기쁘게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까지 김작가와 그 주변은 글쓰기란 등단이나 작가가 되기위한 구실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하게 생각되어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가뜩이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샘솟을지 눈에 훤하다. 제목 그대로 살아있는 글짓기 교본서인 것이다. 어차피 글을 잘 쓰기위한 방도는 따로 없는데, 저절로 글을 쓰고 싶게끔 유발하고 격려하고 있다.

간간히 영인에게 무뚝뚝하게나마 소설가로서의 팁을 던져주는 J작가를 통해 우리도 영인의 시선을 쫓아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다.

 

스쳐지나가듯이 영인의 <라이팅클럽>을 <파이팅클럽>으로 잘못알고 전화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그랬는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기에 본인의 문장력에 자신이 없어 쉽게 내놓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메세지가 아닐까?

 

우리는 계속 써 나갈 수 있다. 누군가에게 냄비받침이 되고, 분리수거함으로 분류될 정도의 글을 쓴다고 할지라도 내 이야기를 쓴다는 자체를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나역시 작가가 되기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니까.

어쩌면 그런 직함이 어울리지도 않지만 작가란 직업인으로서의 독자에 대한 배려의식을 갖춘 책임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겁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글쓰고싶은 욕심이 생기도록 하고있다.

 

글을 쓰고있어요? 글을 쓰고 싶으세요?

본인 이야기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아직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고 막상 시작하려니 의욕은 안 생기고 겁만난다면 일단 <라이팅클럽>을 읽고 격려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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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만만한 인생은 없다 - 당신이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50가지 이유
찰스 J. 사이키스 지음, 문수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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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편협한 시각으로 통렬하게 비판으로 일관되는 저자의 목소리에 반감이 생기지만 수긍할 수 밖에 없이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늘어놓는 바람에 저자가 훈계하고 있는 범주의 젊은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가슴이 뜨끔했다.

왠지 교육에 대한 저자의 입장이 인권의 자유로 대표되는 미국에서의 보기드문 시각인지라 거리감이 느껴지기보다는 버르장머리 없는 도령들에게 회초리를 들고 엄하게 훈계하는 훈장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진다. 미국에서도 이렇게 인권의 자유와 비폭력적 교육을 부르짖는 사람만이 아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교육체제를 엄한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우물한 개구리인지라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적인 교육방침을 무조건 들여오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 학생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지 정작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미국에서 그런 문제들을 염려하는 시각은 처음 접해봤기 때문이다. 

 

이미 경제적 부흥으로 누릴 줄만 아는 키덜트들이 중년까지 넓게 퍼져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현재의 우리나라도 온실속의 화초들이 사회에 발돋움한지 얼마되지 않은 이 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나도 할말은 없지만 그런 내가 봐도 문제다 싶을 정도로 따끔하게 혼나야 할 정도인 정신차려야 할 화초들이 즐비하여 회사에서는 늘 사람이 부족하지만 고급교육을 받은 실업자가 즐비한 것이다.

 

정규교육에 4년제 대학까지만 마치고 바로 사회로 나와 생활한지 이제 4년차임에도 친구들 중에서도 적지않은 수가 학생인 상태인데 진실로 학문을 추구하는 친구는 딱1명 뿐이고, 대부분은 전공에 대한 목적보다는 입사시의 스펙을 위해서와 혹은 아직 사회로 나오기 겁이나서 차선책으로 대학원 진학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배우고도 더 배우겠다고 무작정 직업적인 목적도 없이 어학연수를 떠나 1~2년 허송세월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배움에 잘못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30세가 넘도록 부모에게 기생하여 심신의 안위를 도모함이 한심한 것이다.

 

사실 요즘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높은 학비를 위해 일을 해가며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을 넘어 대학원, 유학에 까지 손을 벌린다는건 부모님이 능력이 있어서 가능하다고해도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뚜렷이 알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국가적 시간적 낭비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가 경제적능력이 된다고 해도 본인이 어느 정도 사회에 나와 직업적 체험을 거쳐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계획의 토대를 다져 새로운 공부를 할 때 제대로 된 길잡이를 마련할 수 있다.

학생 때 알바 해봤다고? 알바와 직업은 차원이 다르다! 입사경쟁의 고통도 느껴보고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도 끊임없이 본인이 생각했던 생활이 아닌 상황에서 다른 회사생활과의 비교를 통해 본인의 성향을 파악해가고, 온갖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본인과는 전혀 맞지않는 선배를 대할 줄 아는 관계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 거기에 인내심까지!

 

나 역시 버블랩에 쌓인 키덜트로 자란 세대가 왜 아니겠는가! 90대는 맞벌이 부부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녀와 항상 함께할 수 없음을 미안해하던 부모님들이 돈으로 그 모든 보상을 해주다 보니 부족함이라고는 모르고 자라 결핍에 대한 경험이 없어 스스로 노력하여 쟁취할 필요가 없었던 탓에 인성은 차치하고라도 성실함과 인내가 부족하다.

비단 나만의 얘기가 아니라 내 주변을 아울러 사회에 진출해 학교와 가정에서의 다른 체계에 적응하느라 적잖이 혼란을 겪는 지금 현 젊은이들의 얘기이며 사회부적응자까지 나오는 현실이니 확실히 이쯤에서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만만한 인생은 없다>에선 지금까지 교육받고 자라온 환경과 맞부딪히는 사회는 생각 이상으로 경쟁적이고 폭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에, 이 시점에서라도 적응하려 노력하며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해 여전히 덜 성숙한 모습으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차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인격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랑으로 소통할 때 올바른 교육이 이뤄진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이상주의적인 교육방침이 경쟁적 구도의 사회에서 사회부적응자를 기르는 결과를 낳는다는 저자의 일침에 스스로의 교육방침에 대한 개선을 불러왔다. 그동안 너무 엄했던 예전의 교육방식도 문제지만 방종을 낳을 정도의 자유를 부여하는 교육방침은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부작용은 따르고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겠지만 뭐든 치우치지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가 방종을 불러온다고, 폭력성과 규율이 창의력을 해치고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한다고 배척할 것이 아니다. 자유에 대한 권리와 함께 책임의식을 심어주고, 엄격한 규율과 경쟁의식&폭력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그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열의식과 무조건 적인 성공에 대한 추구를 갈망하게 하는 자기계발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세상에 만만한 인생은 없다>와 같은 자기성찰서(?)사 꼭 필요한 이유는, 직접적으로 남을 이겨내는 주체가 되지 않아도 경쟁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아예 경쟁을 포기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그 대응방식에 있어서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할 지언정 그렇지 못한 사회이기 때문에 추구되어지는 이상주의인 것을 인지해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필요의 몫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경쟁을 부추기고 폭력성을 가려주어 이상적으로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교육을 지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사회는 경쟁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고 사랑스런 자녀의 바램으로 사주게되는 게임과 전자기기로 이미 상상이상의 폭력성을 접하고 있다.

 

눈을 가려준다고 그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존중해 준다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저출산국가임에도 낙태와 미성년자 미혼모들이 즐비하고, 인격을 존중해주기 위해 체벌조차 조심스러워하는 교육상황에도 중고등학생들의 주먹다짐에 흉기가 등장하고 있다.

콘돔을 주기보단 그 행위에 대한 사랑의 의미와 함께 생명존중에 대한 책임의식을 심어주고, 폭력으로부터 차단해주기 보단 부조리함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정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키덜트들을 위해  씌여진 책인만큼 지금의 우리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더이상 어리광을 부릴때는 지났으니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책이지만, 앞으로 자라날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맡고계신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지금의 키덜트들을 재생산하지 않기위해 명심해야 할 말들이 많아 성인들의 필독도서로 추천할만하다.

 

나는 과연 부모로서 바른 교육을 해줄 수 있을까?

제대로 자라지 못한 성인으로 부끄러운 부분이 많은만큼 다가올 미래에 지금의 어린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세상에 만만한 인생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의 가슴에 새기고 치우침을 경계하며 교육할 수 있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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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이정수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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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공부할 것들이 넘치는 금융세계에 또하나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새로운 형식의 재테크인 랩어카운트.

어려울게 당연하니 각오하는 맘으로 책을 기다렸으나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일단 안심을 하고(쓸데없는 말을 반복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 펼쳤는데, 읽는내내 저자와 편집자의 일반인에 대한 배려가 도드라져 감탄했다.

 

랩어카운트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혼동하기 쉬운 펀드와의 비교, 펀드의 개념도 한번 더 짚고 넘어가주는 섬세함! 그리고 랩어카운트가 각광받게 된 시장의 흐름에 대해 서술해주며 경계해야할 부분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있어 마치 광고없는 잡지를 연상케 한다. 쓸데없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게다가 저자의 문학적 소양인지, 편집자의 능력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적절한 비유와 표현, 문장과 함께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구성에서 일반적인 투자설명서를 연상시키는 기타 금융안내서적과는 다른 완성도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랩어카운트에 대한 비관적인 목소리에 대해선 다소 지나친 경향이 있으나 이 모든게 건강한 금융시장을 형성하고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염려들이니 너무 흘려들어서도 안되지만 경각심을 일깨우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내용에서 문득 자상한 삼촌의 설명을 듣는듯하여 감동스러웠다. 출판을 위한 출판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에게 랩어카운트의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고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금융서적을 읽는내내 감동해보긴 또 처음이다.

 

랩어카운트란 단어 그대로 계좌를 포장한다는 의미인데, 증권사에서 자산관리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고객의 입맛에 맞에 설정하여 투자하여 운용하는 방식이다. 고객과의 상담을 통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해지할 때까지 목적에 맡게 운용이되어 유형별로 획일화 된 펀드와는 다르게 맞춤형을 원하고 내 투자운용자금의 흐름을 보고싶어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자산증식에 관심을 갖고 재테크의 여러 방면을 모색하며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서 금융상품들은 그동안 무수히 탄생했다 소멸하며 형식을 바꾸어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자산증식에 대한 관심만큼 금융상품에 대한 인지도나 학습률이 떨어지는 탓에 무수한 부작용을 겪으며 예금자 보호에 대한 정책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금융회사들의 도덕성에 대해서야 여러가지 법적장치들로 인해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강제적일 수 없는 개인의 학습에 대해서는 손쓸 수 없는만큼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씌여져있어 저자의 금융인으로서의 도덕성, 정직성과 성실성또한 느낄 수 있다.

좋은 편집자를 만났는지 구성과 문장까지 매끄러워 딱딱하지않게 랩어카운트에 대해 들어볼 수 있으니, 요즘 자주 들리느라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부담없이 편안하게 펼쳐보면 되겠다.(표지의 재질과 디자인, 소주제까지 세련되게 어울어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자주 쓰이는 금융관련 경제용어들이 정리되어있고, 맨 마지막 장에는 국내투자자문사 현황까지 수록되어있어 책을 덮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제대로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

보통 전문서적이라하면 독자의 입장에서 서술되기 보다는 설명으로 그치는 정도가 보편적인데, 저자는 일반투자자들이 잘 모르고 재산증식에만 초점을 맞춰 재테크를 하는데 대한 안타까움과 금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서술자로서의 성실함으로 일관되게 곳곳에 섬세한 배려심으로 도서에 편안함과 재미를 주고있다. 요즘 독자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느끼기보다는 출판을 위한 서적들이 난무하는 때에 이런 좋은친구같은 책을 접하게되어 지식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랩어카운트를 하게된다면 바로 이런 책임의식을 지닌 섬세하고 성실한 투자자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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