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마이크로로소프트 삼국지 - 그들이 바꿀 인터넷 세상, 우리가 누릴 인터넷 세상
오카지마 유시 지음, 김정환 옮김, 예병일 감수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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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사의 경영전략에 대해 이해하려면 당연히 IT분야의 전문용어와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서비스체계의 역사 등을 알아야한다.

저자인 오카지마 유시는 일반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IT업계의 역사부터 차근차근히 짚어주며 전문용어까지 자세히 설명해주고있어 나같은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저술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설명해주고는 있어도 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념이 바로잡혀있지 않아서 읽는데 버벅되긴했다. 급한 성미에 확! 대충 읽고 싶어도 그러면 다음 내용을 이해하는데 힘들테니 그저 성실히 읽을 수 밖에...;;

 

기존의 하드웨어체계는 경제적으로 낭비되는 부분도 많았고, 부피도 큰데다 수명도 영구적이지 못해서 개인이 갖는 부담이 컸었지만 '가상화'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서비스 부분이 크게 개선됨과 동시에 IT시장의 확장을 불러왔다. 바로 이 '가상화'의 개념을 인지하는 것이 '클라우드'이해하는 핵심요소이다.

 

클라우드란 무엇인가?

진작에 IT업계와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라는 명칭은 확실히 정의되긴 어려우나 핵심요소였던 듯 하다.

그런데 난 이제야 그 단어가 갖는 영향력을 알게되다니 아무리 사회에 관심이 없다고해도 원시인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한 듯 하여 스스로가 한심하지...만! 이제라도 공부하면 되지~!

 

이 클라우드를 이해시키는데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해 준 것이 소비자가 물을 공급받는 과정이다. 클라우드로 공급받으면 '어디서 왔는가?'는 알 수 없지만 편중되는 장애없이 공통된 속도와 질로 공급받을 수 있다. 특별히 '에비앙'을 마시려는 욕심이 없는 우리에겐 소모가 적은 효율적인 방식이다.

 

서비스를 공급받는 일반인에겐 기존의 모바일단말기, 터치폰, 터치패드가 사이즈가 다르다는 정도로 그 쓰임에 대해 구별짓는 정도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시장조사와 각각의 기기가 가질 수 있는 가치를 통해 제조한 것이다.

사실 나도 아이패드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싶었다. 노트북을 넘어 넷북이 나온 이상 전자책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지 않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번 익숙해지면 더이상의 불편을 감수하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터치패드는 넷북조차 부피감이 느껴지게했다.

동시에 모바일서비스까지 가능해지면서 터치패드 하나만으로 통화와 업무를 해결하는데 터치폰이 주는 협소함과 넷북이 주는 무거움을 해결하여 출시되기도 전에 예약이 밀려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국내의 내노라하는 기업들도 터치패드의 시장성을 느껴 아이패드 출시와 비슷하게 소비자들을 상대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S와 국내 소비자심리에 대한 상당한 데이터로 출시 된 제품이니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상당한 수요를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사용하는 예도 보았고, 터치패드가 처음 도착했을 때 주변의 폭팔적인 반응을보면 터치폰이 나왔을 때의 인기가 무색 할 정도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호환성을 놓고 봤을 때 터치패드와 컴퓨터, TV와 같은 기기와의 호환가능성을 상상한다면 그로인한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소비자는 재빠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미리 미래기기에 대한 요구를하고, 기업은 경쟁상대를 신경쓰는데 에너지를 소비하지말고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지금의 전자기기를 보완하고 진보시키는 속도감을 띈 노력이 필요하다.

 

이 클라우드시장은 소비자에겐 막힘없고 부담없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하며, 기업에겐 소비자의 현재 심리상태를 넘어 미래의 일을 예견할 수 있어야하는 선구안과 빠른시장변화에 따른 재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미리 예견하여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투자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수요의 심리를 파악하여 현재의 기술력을 모방&보완 한다면 초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수고와 원가를 감하여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보통신기기의 발전을 보면 진보를 넘어 진화라고 할 정도로 그 형태나 유형이 다양하고 빠르게 변해왔다. 시간이 흐를 수록 가속도가 붙어 기업이 제시하는 출시품에 소비자가 따라가는 속도가 느릴 정도가 되었다. IT업계들의 경쟁으로 이미 소비자로부터 니즈를 요구받기 전에 그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이상이 되어버렸다. 한가지 기술을 가지고 오랫동안 이익을 창출할 수도 없으니 경쟁으로 당사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빠른 변화를 모색하는데도 시간이 빠듯 할 것이다.

 

클라우드시장까지 오는데도 많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우리는 클라우드시장에서 공급하는 서비스에 만족하며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세대도 있다. 가상화로 우리가 누리는 이 혜택...클라우드 그 이상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

아마추어적인 얼리어답터도 아닌 터라 클라우드 이상은 기술적 오류를 동반하더라도 할 수 있는 상상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국지>에서 보여주는 IT업계의 '효율성'을 추구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클라우드에 대한 정의도 진보의 이미지보다 역사의 이미지로 자리매김 할 날도 머지않았다. 클라우드시장을 개척하고 누렸지만 이제 소비자가 원활히 그 혜택을 누리는 단계에서 지금의 시장에 만족할 기업들이 아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국내외 굴지의 IT선두 기업들이 앞으로는 과연 어떤 유형의 발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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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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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자유가 주어지면서 방종을 일삼은 미숙한 시민의식이 빚어낸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던져지는 화두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공체의 이익을 어떤 기준점을 두고 판단해야 하느냐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보다 올바르게 이끌기 위한 조언이 들어있다.

 

총 3부로 나뉘어있는데, 1부에서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5가지 주제의 현안들에대해 2부에서는 1부에서 얘기하는 다양한 자유주의적 관점들로 각각의 문제들에 대한 장단점과 사례들을 보여준다.

3부에선 민주사회로인해 부여받은 인권을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는 부분들에 대해 시민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도록 요청하며 진보적인 공동체의 정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가상인터뷰로 마무리지어 다소 어렵고 난해한 주제지만 주요 사회 현안들에 대해 다루고있어 읽기 편할 것이다.

 

주제와 관련한 분야가 광범위하여 다소 산만할 수 있었지만 정확히 성격을 구분해 구성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는데도 산만하지 않다. 마이클 샌델교수의 치밀하고 꼼꼼함과 동시에 성실한 자료조사와 그에따른 연구에 대한 견해들을 얻어들음으로서 우리도 경제,종교,교육,사회,철학에 대한 지식과 도덕적가치관을 고양시킬 수 있다.

 

<왜 도덕인가?>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교육 , 종교, 정치 등 5개 주제로 나눠 민주사회에서 발발하는 현안들에 대해 살피고 있는데, 여러 주제에 따른 대립적 논리들은 우리에게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민주사회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고찰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서 샌델교수는 각각의 사회적 논쟁이되는 문제들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대두될 수 있는 개인의 선택할 권리에 정부는 얼마만큼 개입할 수 있는지 그 정적 기준선은 어떠한 관점의 편에서 바라봐야 옳은 것인지 결코 정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난 근대사회를 돌아보며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각국간, 사회간, 개인간의 과열된 경쟁체제에 대해 반성하며, 그가 가져온 이기주의와 도덕성에 대한 해이함을 꼬집는다.

 

서부사회역시 결코 적지않은 시간에 빠른 정치적변화를 겪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경제적발전과 사회적, 정치적변화를 겪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물질적 풍요로움은 이제 안정선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지만 세대간의 공감대, 지역간 문화적격차가 갈 수록 심해져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종종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다.

 

피상적 풍요에 대한 욕구가 점차 커지고 내면화 된 가치를 추구하는 법은 거의 잃어버렸다 싶을 정도로 출판되는 서적들도 온통 자기계발이고, 교육은 경쟁구도의 심화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제 더이상 생계유지가 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직 그 시대를 지나온 세대와 새로운 시민의식을 형성해야하는 세대가 뒤엉켜있어, 권리에 대한 책임의식보다는 아직도 '발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부 의식있는 계층들의 각성과 활동으로 '환경'과 '식품','사육','교육' 등에 '사람'으로서 누린 권리와 혜택에 대해 감사하고, 인간이 가져 온 사회적 부작용들에 대해 반성하며 '책임'을 가지고 '실행'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합법적이라고, 몰랐기 때문이라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가?

무리는 알아야 할 '의무'를 저버린 행위는 아닌가?

알아야 한다는 것은 권리에 대한 의무가 아닌가?

그마저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위배되는 것인가?

다수의 의견이 '지향해야할 최선'에서 어긋나도 정부는 다수를 지지해야 하는가? 

 

민주사회가 줄 수 있는 개인의 선택적 자유로 인해 그 누구도 타인에게 아무리 옳다고 정의내려진 논리도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선택적 자유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지금껏 허술하게 지켜진데 대한 반성은 분명 필요하다.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을지 모르지만 인간이 가져야할 도덕성이 쇠약해짐에 따라 공동체의 공공의 선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하고 쇠퇴하게 된 것이다.

이제라도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실천에 돌입해야한다.

 

현재 당면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반성하고 실천해야 할 행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유형은 다양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활동하고 필요되는 건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싶다.

 

개인적으로 채식을 하는 이유는 기업윤리와 식품윤리에 눈을 뜨면서 환경문제에 까지 폭넓은 관심을 가진게 큰 원인이 됐다. 아직 우리나라는 공정거래와 축산업에 대한 이해, 환경문제의 개선 등에 뜻을 두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않다. 하지만 처음엔 건강을 목적으로 시작했을지언정 채식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환경과 축산업의 비인도적인 사육&도살에 대해 뜻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의식의 발전까지 이루게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비채식인들은 생명과 윤리에 대해, 환경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과 책임감에 대한 내 의견에 이의를 제시한다.

인간의 미각추구에 대한 권리와 식물도 생명아니냐는 우김식의 논리, 또는 육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꼭 채식뿐이냐는 물음 등이 끊이지않는다.

 

채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 많은 질문들에 일일이 응하는 열정이 있었으나 다양한 상황을 접하면서 일일이 대응하기에 지치지도 했고, 어차피 그런 질문이나 비난 등은 스스로도 식품윤리에 대한 지각은 있으면서 실천으로 행하지 못하는데 대한 자격지심이나 죄의식으로 발발한 경우가 많아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바를 알리게 됐다.

 

그런 여러가지 질문들과 비난에 대해서는 그저 큰 뜻을 품고 대단한 사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시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할 뿐이라고 답한다.

채식 이외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내가 누리는 자연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경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풍족한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의무가 아닌 선택적 요소임에도 그들의 소비와 기부문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적인 존재이므로 자연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적 요소와 보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간으로서가지는 문화적, 환경적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지향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이나 축산업이 지닌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는 채식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본인의 욕구에 합당하게 선택하여 실천하면 된다고 나는 그 의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권리가 없다.

다만 스스로 지각하여 행동하길 바랄 뿐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책변화와 진보를 거듭해왔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알면서도 '상승욕구'에만 치우쳐 경쟁구도를 부추기며 학생과 학부모, 관련 교육관계자들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특히 학생들은 향학열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의 안정적 위치를 위한 '인간의 행복할 권리'와는 동떨어진 목적에 학습을 재촉당하며 교육자,학부모와의 심리적 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무리 옳은의지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원치않으면 강압의 형태로 폭력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한 의지에 항상 상대적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만으로도 현재 당면한 많은 교육계의 문제들은 큰 이슈사항까지 불거지진 않을 것이다.

 

이런 사회적 논쟁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도덕성에 기반을 두고 기준을 재는 습관이 아직은 설다.

하지만 그 전부터 그 필요를 느껴왔고, 지금은 마이클 샐덴 교수와 같은 지식계층이 사회에 도덕성의 필요를 환기시켜주는 만큼 정부도 그에 합당한 의식변화를 위한 정책에 힘써주길 바란다.

 

개인이 추구해야할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존중을 요구하는 만큼 지성적, 도덕적 개체로서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문제를 대하는 올바를 시민의식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있는 개인의 행복추구권은 남용할 수 있는 폭력이 되어선 안 되며, 자각할 수 있는 인간 외의 자연적 개체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는데 대한 책임에 대해 해이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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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집만 바글바글하지? - 복덩어리 CEO 박찬봉의 마음을 얻는 진짜 음식장사 이야기
박찬봉 지음 / 창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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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집만 바글바글 하지?>에선 이윤창출을 목적으로하는 영업에 대한 조언보다는 '사람을 얻는'영업에 대한 강의가 시작된다.

누구나 듣고, 보고해서 알고는 있지만 몸소 실천이 어려운 '나눔'이나 '이해'에 있어서 늘 행동이 어렵다.

확실히 잘 되는 사람은 행동력이 다르다.

기획력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잘 된 기획이라도 욕심이 앞서는 상황에서 처음 마음먹은 신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어려운 순간이 평범하거나 부채에 시달리는 자영업자와 매출을 따질 새도 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자영업자를 나누게되는 기로이다. 머릿속, 마음속에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다.

 

저자인 박찬봉사장님은 처음부터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요리사가 아니다.

건축을 전공하여 왠만한 자영업자 부럽지않은 거액연봉자로 나중엔 이사자리까지 오르지만 그동안 건축업계에서 올곧은 마음으로 쌓은 실적들이 한순간의 욕심에 무색하게 되버렸다. 일반인은 감당하기힘든 7억 사채까지 떠안고 남은 가족이라도 시달림에서 건지기위해 죽을 결심까지했지만 결국 그의 원동력인 가족들이 있기에 죽지도 못한다.

(사람명이란 본인도 어쩔 수 없는 것인가보다.)

 

사채업자들을 피해 달아나거나 숨기 보다는 어마어마한 사채를 두고 자금력을 동원하여 개인사업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본인의 전공이고 오랫동안 몸담아 인맥도 상당할 건축업계가 아닌 요식업계로 발을 담근 것도 참 의외다.

건축업에 데인건지,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오만을 부린데대한 반성인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거액의 매출을 위해서라도 건축업이 더 빠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같은 범인의 한계인 것이다.

 

오히려 시간은 걸려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성실성으로 임할 수 있는 항목을 택했지만 곧 그 부채를 다 갚고 이제는 호프집에서 몇호씩이나 되는 프랜차이즈 복요리집을 경영하는 CEO가 되었다. 지금 보여지는 타이틀만으로도 개인사업에 대한 꿈을 품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쉬운데, 그의 좌절과 절망으로 얼룩진 과거의 실패담이 더해져 인생의 끝자락까지 선 사람에게까지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정말 제목처럼 박찬봉사장님의 가게는 뭐가 다르길래 복요리만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걸까?

재미있다!신선하다!감동적이다!

일단 <복덩어리>에 대한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평가라면 저 세가지로 요약이 된다.

 

비록 방문해본 적은 없지만 '신발 분실시 책임지겠다.'는 한 예만으로도 얼마만큼 고객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한다.

음식과는 상관도 없고 매출은 갉아먹는 식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안해볼 일을 박사장님은 철저히 고객의 눈으로 고객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하고있다.

그 외에 장년층을 주고객으로 이루었던 복요리라는 아이템이 가족단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있도록 하는 따뜻함에서 우러나온 결과이다.

 

어차피 다 이익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겠냐고?

말이 쉽지 누구도 시도하지않은 '퍼주기'마케팅을 펼치려면 상당한 자본력이 뒷바침되던가 '망해보자(이왕 망할꺼면 재료 썩히지말고 퍼주자.)'마인드가 없으면 작은 지출이라도 줄이려고 급급한 일반인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남과 '함께하고 싶은'마음이 없으면 돈이 많아도 시도하기 어려운 마케팅인 것이다.

이익을 위한 마음이야 왜 없지않겠냐마는 '사람'을 생각하는 경영자의 근본적인 심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왜 저집만 바글바글 하지?>의 박찬봉사장님은 단순히 이윤창출만을 목적으로하는 마케팅차원에서만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와 함께 어디서 어떤 기분으로 먹느냐?'하는 음식을 대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서비스를 공짜가 아닌 '선물'로, 이벤트역시 마케팅이기 보다는 '잔치'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니 고객은 행복과 만족을 얻고 그 후 단골이되고 입소문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개인사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로 최선이긴 하지만 처음엔 당초에 세웠던 계획과 현재상황 사이에 갭을 메꾸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더불어 사업이란, 특히 음식을 주제로하는 사업이란 '사람'을 배제하고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만큼 사람(고객)을 생각하는 시선을 갖지않으면 왠만한 이윤을 남기는 궤도에 오른다고는 해도 지속적인 '단골'을 확보할 정도의 안정성을 갖기 힘들다.

개인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 왠만큼 궤도에 올라 매너리즘에 빠진사람에게 경영과 인생철학에 대해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발전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요식업과는 상관없이 무턱대고 자기계발서를 읽기 보다는 이렇게 살아있는 성공수기를 읽으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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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2-2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어린 서평 잘 읽었습니다.
 
천재들의 머니게임 -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천재들의 음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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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역사서라는 느낌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기술되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은 많지만 워낙에 처음부터 독학하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소설로 구성된 서적으로 입문하면 부담이 덜할 듯.

뭐든 '배움'은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금융공부를 위한 서적으로 안성맞춤이다.

 

20대 초반부터 턱없이 낮은 시장금리에 현재자산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증권관련 서적을 읽는다해도 혼자 공부하기엔 전문용어도 많고, 설명이 동반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증권사의 현장을 다룬 소설들이 큰 힘이된다.

금융에 관심이 많으니 어느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고 읽는 탓에 내가 알고있는 금융지식에 대한 복습이 이뤄지고,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경매 등 재테크와 관련된 서적들은 어렵고 형식적인 탓에 재미보다는 그저 지식의 습득 차원으로만 책을 접하게 되는데, 일반인을 위해 만화로도 설명된 책이 있지만 만화의 형식을 빌렸을 뿐 거의 항목에 대한 설명을 나열한 정도라서 일반 금융서적을 읽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본인들의 입문과정부터 시작해 실패와 성공을 보여주는 수기스타일이 독자에게 더 체험적으로 와닿아 개념에 대한 이해를 쉽도록 하고,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하지만 체험을 바탕으로 수기형식의 서적들은 그렇게 많이 출간된 상태가 아니고, 출간 된 책들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국 고시를 준비하듯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며 배운다.

 

<천재들의 머니게임>은 제목처럼 월가의 스타(물론 과거의 금융계에선 돌연변이였지만)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성과와 몰락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금융시장의 생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을 따로 극적인 요소없이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관찰하게 되지만 언제나 혼돈의 상황에서 희비가 극명해지듯이 월가에서 위풍당당한 천재들의 몰락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극적인 상황에 드라마틱함을 느껴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된다.

 

아마 금융시장에대한 관심의 유무와 상관없이 8~10년 주기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를 생각만해도 몸을 움찔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IMF라는 한파와 2008년에 펀드와 주식으로 쪽박을 찬 사람들이 줄줄이 아픈 기억을 갖고있다.

그들 중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그 실패로 인해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거나, 아픈 경험을 토대로 금융관계자만 믿고 맞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열심히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이전엔 증권관련 서적들도 적었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소수였으나 그 이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여러 증권관련 서적들이 생겨나면서 그 당시엔 미처 다 이해하고 지나가지 못했던 모기지론 등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번 <천재들의 머니게임>역시 지난 금융시장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일반독자들과 관련업종의 전문가들의 많은 주목을 받게될 것이 당연하고,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자료를 토대로 구성되었으니 기대할만하다.

그간 금융쪽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답게 전보다 한층 더 두터워진 인맥과 노하우로 심도깊은 인터뷰와 자료수집으로 늘 그렇겠지만 현재 작가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금융시장에 대한 본인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해 일일이 공부하기 힘든 일반인을 위해 세심하게 뜻풀이를 해놓기도 했으나 자연스럽게 내용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상품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미리 상품과 금융전문용어들에 대해 얼추 이해하고 읽기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그동안 혼자 증권공부를 해왔던 사람들이나 새로 발을 들이려는데 왠지 딱딱해서 쉽게 책을 못 접했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증권관계자들 역시 월가의 생생한 다큐에 관심이 많을테니 <천재들의 머니게임>이 필독도서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나 말하고 누구나 인지하는 말이지만 한창 잘 나갈 때, 가장 자신이 충만할 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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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장소란 어디일까?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과연 내가 상상하는 만큼의 고정된 범위인가?

안전하거나 불안하거나, 그 위험의 정도를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그 안에서 나는 제대로 눈을 뜨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혹은 타인의 공간과 그 삶의 방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룸>을 통해 엠마 도노휴는 우리에게 타인에 대한 몰이해와 자기중심적사고를 꼬집고 있다.

 

밀실감금 속에서 폭행이 자행된 현장을 접할 때 우리는 보통 자극적인 가십거리의 소재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그간 보여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었다는 작가답게 엠마 도노휴는 충격적인 실화를 토대로 자극성으로 구성하는 잔인함대신 작은 공간에서 서로를 지켜주며 숨막힐 정도로 '작고 위험한 공간'을 정이 넘치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거대한 동화 속 세상'으로 변모시켰다. 그 전엔 엠마 도노휴의 작품을 접한적이 없지만 <룸>을 통해 그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다른 작품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인간을 그려냈을지 기대가 된다.

 

엄마는 납치당했을 당시 학생이었고, 성인이긴 하지만 상상도 못할 폭력적인 범죄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만큼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공간 안에서 좌절과 자포자기로 인생을 마감하기 보다 아들 잭이라도 지켜내야겠다는 의지로 결국 두 모자 모두 구원받을 수 있는 계획을 성공시켰다.

또 본인에겐 괴롭고 힘든 공간이긴 하지만 잭에게만큼은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의 전부인 '은신처'로 만들어주기 위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으로 언어적, 감성적 발달을 이끌어낸 것으로 그녀의 모성애를 통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자녀를 향한 조건없는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잭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직도 엄마가 아니었을지 모른다.

아직 사회에 갓 발을 디뎌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는 중이거나 막 결혼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젊다.

그런 그녀에게 잭은 끔찍한 추억을 안겨준 증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을 뿌리치고 오로지 아이자체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오히려 그녀의 친아버지가 보여주는 아이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반적인 주변의 시선일지라도 엄마는 아이를 바라봄에 있어 다른 모든 상황들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보통 엄마 이상의 애착관계를 보인다.

 

그렇다고 그녀의 아버지를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본인의 사랑하는 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의 증거이자 다소 딸 인생의 장애로 나타날 개체인 것이다.

<룸>에서 보여지는 그들 각자의 입장과 행동들이 상처를 아물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처를 터뜨리거나 새로운 상처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잭은 태어나면서 부터 온전히 <룸>이상의 세계는 기대해 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다.

성인으로 성장해서 <룸>에서의 생활이 본인에게 얼마나 성장에 장애가 되었는지 깨닫게 되겠지만, 사랑하는 엄마와 많은 활동과 상상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그리움'과 같은 기분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끔찍하지만 그 헛간 안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엄마곁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고 보다 많은 소통을 했으니까.

 

엄마의 노력으로 올드닉으로부터 지켜지며 헌신적인 사랑으로 보호받고 컸지만, 잭 역시 엄마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 존재 자체로 엄마에겐 삶의 이유가 되어주었고, '룸'을 끔찍하게 여기지만 여전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현장과 맞닥드리게하고 천천히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안녕"하게 도와준다.

잭은 실질적으로 헛간에서 엄마를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탈출까지 성공시킨 것이다.

용감한 잭! 현명한 잭!

 

그들은 랩스타처럼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사회의 부담스런 시선들로인한 부작용 겪었고, 앞으로도 완전히 해방될 순 없겠지만 둘이니까 괜찮다.

엄마와 잭이니까. 지금처럼 엄마는 엄마의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잭을 위한 환경을 새롭게 형성해주고, 잭또한 엄마와 사랑을 듬뿍 주고받으며 생활하면 된다.

하지만 이들이 극복할 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주변에서 좀 더 세심하고 따뜻하게 이들을 대할 필요가 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덤덤하게라도 대하거나.

 

우리는 제3자의 입장에서 타인의 언행에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말을 한다.

충격적인 상황을 접했을 때 사람은 사회적 통념, 윤리 등을 고려하고 행동하기 힘들며, 외부에서는 피의자에게 강요하거나 기대이하의 행동을 했을 때 비난할 자격은 없다.

그들의 불행을 티타임의 쿠키정도로 여긴다해도 제재할 순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있을 측은지심으로 그들의 상황을 흥미로운 기삿거리로만 접할 것이 아니라 그 시선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격을 가진 존재라 할 것이다.

 

엠마 도노휴. 이 놀랍도록 따뜻한 작가는 충격적인 실화를 아이의 눈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엄마의 모성애에대한 표현이야 그녀가 아이엄마이기에 표현이 풍부할 수 있었지만 아이의 시선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했다는건 아이들의 입장에 서보려는 그녀의 부단한 노력과 순수함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지만 상대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데 소설만큼 효과적인게 어딨을까?

다가오는 연말연시엔 소외된 이웃들에게 평소이상의 친절과 호의를 보이게 된다.

그 순간에도 자기중심적 호의가 아니라 그분들의 입장에 서보려 노력했을 때 그 친절과 호의는 온전히 전해질 것이다.

 

남을 이해하는 것은 늘 힘들지만 올겨울 <룸>으로 잭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랑과 타인에 대해 배워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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