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둥글둥글 지구촌 국제구호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7
이수한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을 위한 권장도서의 성격을 보며 확실히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세대만 해도 지식에 대한 전달에 급급했던 반면, 나의 세대들은 환경에 대한 경고를 담은 책을 많이 접했다.

 

그때만해도 경제적 부흥은 일었어도 안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한창 발전에 열을 올릴 때라 '나눔'이라는 의식이 보편적이지 못했는데, <둥글둥글 국제구호 이야기>는 경제불황으로 힘들기는해도 생활적 안정권에 들어간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나눔'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장황한 텍스트의 나열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해당국가의 문화를 짐작케하는 사진들로 구성되어있어 아이들에게 어렵지않게 다가가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매스미디어로 독서가 익숙하지않은 어른들에게도 시간이 없어 접하지 못한 국제적 환경문제나 공정무역에 대해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문으로의 작용이 될 것 같다.

 

삽화보다 텍스트가 익숙한 나 역시 생각보다 얇은 두께와 일러스트에 책을 받아보고 잡지를 보는 마음으로 편하게 넘겼다.

오히려 삽화나 사진이 눈길을 오래끌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을 정도이다.

 

처음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부끄럽게도 문화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이 부족하다는 증거만 됐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 어른인 나는 그 당연한 의식이 없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니...

대단히 어려운 내용인 것도 아니고 문화적인 생활을 하고 종교적인 의식도 있는 개인임에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지는 내용에서 의젓한 아이에게 꾸지람 듣는 한심한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자못 심각하게 들리게 써놨지만 사실 책 내용자체는 심각한 얘기들을 경쾌하게 서술하여 응어리가 심해지지 않았다.

 

요즘은 가구당 자녀 수가 적어 아이를 애지중지 키우는 바람에 아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와 중에도 의식이 깨어있는 부모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높은 사회의식을 전해주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다행이다.

점차 우리나라 아이들이 해외의 적지않은 나라에서 환경이나 경제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제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내가 가진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남이 처한 어려움에 손을 내밀어 나눌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부모는 늘 최선을 다해주고 싶어한다.

그 중 교육이 으뜸인데 시간은 없는데 마음이 앞서다 보니 늘 고가의 기관이나 도서에 방치할 뿐이다.

한창 성장중인 아이들에게 광활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지식관련 서적은 물론 권장할만 하다.

하지만 가정교육을 비롯해 사회적 윤리의식이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한 인지에 대해선 어린아이에겐 '아직' 인지하지 못해도 되는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간과하는 부모가 많다.

 

'아직'이 아니다.

그 모든 사회적인 책임과 윤리의식은 어린시절부터 당연하게 베어있어야 어른이 되어서도 이물감없이 그 의식을 받아들여 이어가게 될 것이다.

 

시원한 바람불어서도 좋은 풍성한 이 가을날~!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과 함께 현실에 '감사함'과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이 책한권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 백수 아빠 태만의 개과천선 프로젝트
홍부용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대여 프로젝트?

아빠를 빌려준다는 제목에 과연 어떤 전개와 표현이 기다리고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예나 지금이나 가정 내에서 아빠와의 소통이 원할한 집은 그렇게 많지않다.

가풍이 많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다정다감하게 자녀와의 소통을 이끄는 아빠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은 딱 수입원으로만 그치는 것 같다.

 

"내가 돈버는 기계도 아니고..."

술 마시면서 종종 가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푸념으로 자주 나오는 말인데,

말은 가족들이 본인을 수입원으로만 생각한다고 서운해 하면서 정작 당사자는 '그.렇.기.때.문.에' 수입원 외의 역할에 대해선 수행의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은 한 역할에 대해 여러가지 수행의무가 따른다.

아빠는 가장으로서 엄마와 의논하에 수입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항상 가족간에 소통이 원활하도록 이끌고 그 중심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있다는 것을 늘 숙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돈만 벌어오면 할 일 다 했다는 듯, 감지덕지 하라는 듯 엄마를 무시하는 가장들이 태반이다.

 

물론 태만처럼 집안 일은 나몰라라 하면서 백수이기까지한 대책없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오십보백보다.

돈 없이 살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다고 '가정'이 완벽할 순 없는 것이다.

자녀교육역시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에게만 책임이 따르는게 아니라 언제나 동반책임이 따르는 것이니까.

 

자격미달이라는 생각에 난 지금도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가 무섭다.

어째서 신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서둘러 부모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인가..?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20대 중반을 거치면서는 여전히 자격은 안되지만 전과같은 부담은 많이 덜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도 나를 키울 때 완벽한 부모상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키우려는 마음가짐만은 충분했다.

실질적인 능력보다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도 없고 누구도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주고자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 한다면 어떤 조직이든(그게 가정이든, 사회든) 태풍이 분다하여도 난파로 끝나려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도 한심하다 자각하는 태만이지만 아빠대여 프로젝트로 인해 역할을 자각하고 개과천선한다.

백수였다가 뛰어나게 대박사업을 터뜨렸다던가 하는 실질적인 성공은 아니더라도 인성적인 발전으로 개과천선을 이루었다는 것이 이 소설을 칭찬해주고싶은 부분이다.

 

대단한 문학성을 보여주거나 섬세한 묘사, 서정적 표현이 돋보이는 걸작은 아니지만 

유쾌한 전개에 웃으면서 쉽고 편안하게 가족의 의미와 구성원들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 생각 해 보게한다.

각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책으로서 목적한 역할에 충실한 책이 아닌가~!

 

오랫만에 마음이 잔잔해지고 무리한 폭소가 아닌 편안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살랑살랑~바람이 부는 좋은 날씨에 편안함 속에 파묻히기에 딱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성인으로 살아가면서 누군가 재테크를 해주는 여유가 없는 일반인인 나에게 맞춤 책.

 

사실 경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으면서 금전적인 부분에 연연하는 것은 치졸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배반하는 생각으로 살던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기초적인 경제상식조차 없었던 시절을 뉘우치고 20대 중반부터 개념을 익히고자 도서관에서 몇몇 책들을 빌려본 탓에 "뭐~어차피 아는건데..."라는 생각이었으나!

역시 나는 전문인이 아닌 탓에 읽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개념이 뚜렷하지 못하고 내용도 수박 겉핥는 식으로만 인지하고 있던 터라 새로 배우는 느낌이었다.

 

역시 이런 책은 빌려읽는 것도 좋지만(워낙 많은 책을 보게되니 집에 있어도 잘 안읽게 되어서;;) 집에 하나쯤은 구비해놓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을 책으로 권하여 보충해 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오프라인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부동산으로 쌓은 경험상으로는 지식이 풍부한 엄마도 창구의 직원에게 용어를 몰라 묻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제상식충전소'는 금융,경제지표,증권,부동산,경제정책,국제부동산별로 묶어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되어있어 실생활에 유용하다.

마치 개인이 일일이 정보를 수집한 스크랩북을 필요시에 빌려보는 느낌?

 

경제용어에 대해 어렵게 개념정리를 해 놓은게 아니라 기본적인 개념만 짚고 소제목으로 생활에서 의문을 갖을 수 있는 부분과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박지성은 무시하고, 슈랑카를 대우하는 이유?"

"MB물가지수, 왜 만드는 건지?"

"맥도널드 빅맥으로 물가 비교를?"
"세금 깎아드리겠습니다! "

"고령화사회의 세 가지 해법"
제목만 보자면 일반 가십기사의 제목같아 일단 경제서적이라면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쉽게 관심을 갖게한다.

이처럼 소제목들도 생활에 밀접한 부분에 접근하여 몰라서 질문조차 못하던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문이 되고있다.

 

내용 역시 제목과 연관한 서술이다보니 어렵지않고 쉽게 풀어져있어 서민들의 경제관념 다지기에 도움을 주고싶은 저자의 마음이 녹아나며, 재질도 백상지에 글씨가 큼직하여 선명하기 때문에(주요항목은 글씨크기나 색을 변화해서 강조) 젊은 사람이야 당연히 읽기 편하고, 노안으로 독서가 힘든 어른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게 한 배려가 세심하다.

 

본인이 이미 충분히 배운 상태에서 무지한 사람의 입장에 서기는 참 힘든 일인데도 눈높이가 많이 낮춰졌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의 '다함께 경제를 숙지하자.'는 의지가 엿보이고 그만큼의 결과를 위해 얼마나 여러사람의 의견을 수렴했을지 감히 짐작하기도 힘들다.

 

기존에 얼레벌레 알고있던 경제지식의 허술함 사이를 채워 좀 더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으로서의 상식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경제개념을 정리하는건 골치아프다며 관심도 없던 부모님에게 관심가는 제목들로 이뤄진 책이다보니 거실에 두고 가족들이 궁금한 경제상황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경제는 어렵다고 나몰라라할게 아니다. 생활하는데 있어 피할 수 없다면 머리 아파도 즐기는 법을 터득해야하는데 즐길 수 있게 길을 닦아놓은 책이 나왔으니 감사히 읽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