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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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누구나 한번 꿈꾸기 시작하면 그 욕망을 늦출 수 없고, 일단 한번 맛보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윤리의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통제하려하는 사상이 유행하는 와중에도 욕망없는 인간이란 없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만큼 인가의 욕망이란 본능이다. 어떤이는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욕망을 반증해주는 것이라는데 동감한다.

 

최근 식품윤리를 실천하는 의도로 채식을 유지하던 사람이 문득 남과 함께하려는 행위역시 인간의 자기만족이라 이 또한 인간의 욕망이 아니냐며 욕망이란 억제할 수 없는것인지 문의하던 게시글이 생각난다. 어떤분은 채식하면서 본인의 욕망을 그나마 희소시켰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명상을 권해주셨다.

하지만 욕망이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 이를 억제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과하지 않게 삶의 활력을 주는 정도로만 활성화될 수 있게끔 조화를 이루려는 습관이 필요한 듯 싶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 속에 선을 실천하려 최선을 다함을 지향한다.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개체의 생명력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데 오로지 다른 개체를 파괴하지 않는 목적만을 추구한다면 아마 지금쯤 나는 굶어죽었겠지만 환경과 식품윤리의 사회적 시스템을 고려하여 선택한 최선의 공생방법인 채식을 습관화하여 생활하고 있다.

 

욕망을 억제하는 것만이 인간의 선을 추구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당연한 것이고 비록 정치적 성향에 힘입어 적당한 선을 넘어버려 피빛으로 얼룩진 역사가 빈번했던 것은 안타깝지만 문명의 발전을 도모한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도덕적인 모습으로 외관을 감싸는 군자보다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지략을 꾀하여 음모를 펼쳐 그 중심에 서는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묘사되며 각광받는 시대가됐다.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자기계발에 대한 사회적인 부추김이 주는 전략적인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선을 추구함이 당연하지만 인간 본연에 내재해있는 욕망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이 과하면 그 욕망에 기인해 추진되었던 능력들이 사회적인 부작용을 낳고 본인 또한 한순간에 사그라질 수 있지만 그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본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왕일 경우에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인력으로 쉬운 일이 아닌 탓에 욕망에 흥하고 쇄하는 캐릭터들이 연민을 자아내는 것이다.

 

역사서를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역사란 승리자의 것.

당대의 영웅이나 악인으로 묘사 되는 부분들은 그 시대의 역사가들의 손에 다뤄지기 때문에 실제로 그들의 성정을 제대로 알긴 어려운만큼 어쩌면 후대에 자신의 이름을 선하게 빛내기 위해 권력욕은 더 치솟는지도 모르겠다.

 

정치란 흙탕물 속에서 이뤄지는 것인만큼 혼자 고고해선 절대 이겨낼 수 없다.

도덕적으로 존경받을만한 인물들이 정치판에서 고베를 마시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았나?

타고난 권력의 형태로 옹립된 왕 일지라도 주변의 지지기반이 없으면 권력을 오래 유지하기 힘든 법인데 아무런 기반없이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 인물들은 용인술, 처세술과 같은 전략적 능력과 배포와 함께 위기의 순간에는 본인의 사상을 굽힐 줄 아는 대응이 대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경영시대를 부르짖으며 자기관리와 계발에 힘쓰는만큼 자기계발서와 경영관련 도서들이 마구 쏟아지지만 고대 역사의 권력의 핵심을 이룬 인물들의 평전이 목표를 위한 욕망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높은 흡인력을 느낄 수 있게한다.

이제는 너무 많아 비슷비슷해진 자기계발서적들에서 한발 물러나 권력의 쟁점에 섰던 인물들을 다룬 <권력전쟁>에서 본인의 전략적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텐데, 읽으면서 느끼겠지만 어떤 욕망이든 절제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자만과 오만으로 스스로를 잃게 될 것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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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는 부부 - 결혼 후 구애를 통한 부부심리치유서
지그 지글러 지음, 조동춘 옮김 / 큰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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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신경써서 애지중지 청혼하여 결혼을 했음에도 결혼이 애정의 연장선상이 아닌 종료를 의미하는 이유는 뭘까?

결혼한 사람들은 가정에 충실하기 보다는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오죽하면 결혼을 무덤이니, 지옥이니 하는 살벌한 표현들이 나올까...;

이러니...미혼자들이 결혼에 대한 환상이나 동경보다도 두려움이 더 큰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서문에서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에게 맞는 배우자가 되기위해 노력하라는 저자의 목소리는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가 팽배한 지금의 사회생활에서도 필요되어지는 자세이다.

물론 사회에선 조화를 위해 어느정도 인간으로서의 노력들을 하지만 이상하게 '착한사람'이다 싶은 사람도 결혼생활에서만큼은 알 수 없는 자존심싸움과 분위기로 이상적인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는 누구도 성인군자가 되기 힘든 것 같다.

 

저자도 처음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유지한 것이 아니다.

그들도 갈등의 시기를 겪었지만 곧 지혜롭게 대처하여 지금은 결혼에 대한 절대적인 행복함을 만끽하여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기인하여 조언해주고 있다.

 

결혼은 결코 주도권 쟁탈이 아닌 화합을 목적으로 사랑을 이룰 것을 강조한다.

하긴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모나 가족의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쉬울 것을 남자와 여자는 자존심 때문에 그 쉬운 행복도 눈 앞에서 쉽사리 놓치고 마는 듯 싶다. 연애도 늘 줄타기하듯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는데 결혼은 생활이 연결되니 그 갈등이 심하다.

상대를 바꾸려고만 하니 늘 불만이 쌓이고 서로에게 짜증나는 모습으로만 보여지는데 내가 원하는 상대는 곧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늘 상기해야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이룰 수 있다.

 

결혼에 성공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진 않지만 굳이 성공적인 결혼이라고 한다면 곧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아닐까?

불완전한 둘이 함께하여 행복한 소사회를 꾸린다면 건강한 신체와 의식을 지닌 가정을 이룰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그 모습으로부터 아이는 심신의 안정을 얻고 사랑사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인성교육이 저절로 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도 못할 정도로 바쁘면서 아이의 사교육에 집착하는 것은 자칫 왜곡된 교육형태를 형성할 수 있다.

바쁜 시간에 사랑을 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처방안으로 자녀의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애정에 대한 보완이라기 보단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더 크다.

 

본인의 역할이 사회구성원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안에서의 역할 또한 중요한 것임을 잊지말아야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사회도 가정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보니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시민으로서의 의무라면 의무인 것인만큼 가정내에서의 역할에 신경써야겠다.

그 역할이란게 어렵다면 어렵지만 또 '행복하기'이니만큼 본인과 가족에게 이로운 것이니 시작은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차츰 변화를 주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보길 바란다.

<연애하는 부부>에 그 시작을 도와줄 사례들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부부들이 가정내에서도 계속 연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은 절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시작부분과 더 가깝고 새로운 인생으로서의 시작점이니만큼 행복하기위한 초석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 노력은 상대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닌 내가 먼저 스스로를 낮춰 배려하여야 변화가 시작된다.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해왔었지만 이렇게 <연애하는 부부>를 통해 성공사례들을 보니 더 확신이 생기고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확고해진다.

나에게 있어 결혼이 '사랑'의 끝이 아닌 새로운 연애의 시작이 될 수 있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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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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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구제역 확산으로 전국이 흉흉한 지금 <전염병(도서)>이 주는 생생함은 사회적 분위기로 발생하는 호기심과 흥미를 넘어 무시할 수 없는 경고가 된다. 전부터 얘기되고 있지만 평생을 두고 정복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백신 제조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원인에 대한 대처에 신경써야하지만 축산업계나 제약업체, 공공기관의 이윤에 관련 된 문제라 지금까지의 프로세스를 한번에 바꾸기가 힘든 듯 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의학계와 식품관련 전문인력들이 서적으로 사회적 시스템이 몰고오는 경고성 서적들과 강연들이 점점 활발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접하기엔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못해 안타깝다. 환경과 식품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나 지각있는 전문인력들이 소소하게 문제해결을 위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그 목소리가 작긴 하지만 자꾸 대두되는 전염성 바이러스가 몰고오는 원인이 인간이 만든 사회체계임을 무시할 수 없기에 곧 많은 대중들의 동참을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안아주기'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래서 채식을 시작했고 친환경세제를 쓴다던지, 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리과정도 최소화하고, 소비에 있어서도 윤리적 책임을 상기하고있다.

신기한 것은,

지구를 위해 시작한 이 일들이 결국 나의 인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자연이 고마움으로 보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연은 조금만 어루만져 주어도 보답의 형태로 표현했고 지금껏 공격적인 형태의 산재는 모두 인간의 손으로 자행됐다.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한 나머지 오히려 인체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은 퇴행하였고, 축산업계의 비윤리적인 공장식 사육으로 인하여 바이러스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에서 노출 된 지금의 우리는 너무 초라하고 나약하다.

 

평소 전복하기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환경적 문제들을 생각하다보니 제약회사와 축산업, 식품관련, 의약업계에 관심이가고 사회적으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전염병>은 단연 관심이 가는 책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뉴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흥미가 갈 텐데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현학적으로 기술 된 전문서적이 아니라 시나리오 형식의 소설이라 누구나 재밌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기획을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일까?

눈쌀을 찌푸릴만큼 생생한 묘사에 자연스럽게 머리에 영상이 시뮬레이션된다.

노트북을 켜는 순간 조차도 음악을 재생시키고 커피를 두는 장면들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있어 내 머릿속에선 자연스럽게 영상과 함께 음향까지 셋팅되고 있었다.

 

사회적인 문제를 감각적으로 다룬 소설이니만큼 작품성, 대중성 모두 높이 평가해주고싶다.

너무 현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흥행만을 염두에 두고 대중성에 치우치지도 않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다만 급하게 출판했는지 몇몇 교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눈에 띄어서 아쉬웠다.

지금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찰과 인간의 심리가 보여주는 묘한 반응들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다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이 묻히지 않고 잘 살있어 작가가 이끄는 대로 캐릭터에 맞춰 호흡하게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두께가 결코 얇다고 할 수 없을만큼 부피감이 있지만 그 두께가 무색하리만치 흡인력이 대단해서 손에 잡는 순간 놓기 힘들었다.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고와 대처에 대한 자세를 담은 소설이나 영상매체가 보편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 찰나에 잘 나와주었다.

 

우리는 얼마나 자연에 군림하는 우수인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각종 생활방식과 문화에서 자연을 거스를 수 있음을 인간의 특권인양 살아가고있지만 재앙수준의 자연재해 앞에서는 약한 포유류에 불과하다.

경제적인 부흥도 이루었고 물질의 풍요 속에서 이젠 자연으로 부터 받은 혜택을 넘어 정복함으로 발생한 수많은 환경파괴에 책임을 느끼고 생활화해야한다. 개인적인 취향도 잘 맞았지만 많은 대중들에게 읽혀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이 많아져 그 대안으로 일반인이 환경운동에 관심을 많이 갖게되길 희망한다.

(물론 환경운동이 활발해진다고 바이러스가 박멸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바이러스는 정복할 수 없다.

암조직도 내 몸의 일부라고 여기며 개선해야하는 것 처럼 바이러스역시 재앙수준으로 번질 상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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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2-0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 가득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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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이끌림이 강했던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아버지 케빈 말라키와 아들 알렉스 말라키가 보여주는 신앙심이 기적을 일으켰다!

일반적으로 절망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괴감에 괴로워할 상황이지만 케빈과 알렉스를 비롯한 그 가족들은 오로지 '희망'을 의심하지 않으며 지금의 상황을 오히려 주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알렉스와 케빈은 사고가 나던 순간의 일에 대해서도 서로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자책하며 상대에게 관대한 마음을 보여주는데, 어려운 상황이 닥칠수록 책임전가에 익숙한 경우가 태반인데주는 교훈적인 모습이었다.

그 이후로 주님께서 알렉스를 치유해 줄 것이라는 '희망'속에서 알렉스의 군대와 함께하는 부분에서 알렉스는 스스로의 상황을 불행이라고 생각지않고 주님이 보여주시려는 메세지에 자기가 쓰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감사하고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늘 좋은것만을 바라는 모습에 대해 뉘우침이 강해진다.

 

늘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 앞에서 얼마나 초연해질 수 있을까?

원망만 안해도 다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내가 무탈히 잘 지내는 것은 그만큼 나를 다른사람보다 아껴서가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신앙이 약함을 알고 하느님께서도 나를 도구를 쓰지 못한거라는 생각이 든다.

 

알렉스가 지상에서의 육체적 자유를 잃었지만 그가 불행해보이지 않는다는 구절에 동감한다.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그 후의 기적같은 경위를 읽어가면서 알렉스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그의 믿음에 감탄하는 마음만이 커질 뿐이다. 동정심이 일지 않는건 알렉스가 불행한게 아닌 하느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제대로 쓰였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그 누가 죽음의 문턱이 아닌 평소의 모습에서 눈만 감으면 천사와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겠는가?

알렉스가 그럴 수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하느님은 그를 도구로 사용하시어 그의 신앙심이 보여주는 기적으로 존재하심을 나타냈다.

 

또한 사고 이후 그 가혹한 짐을 알렉스와 가족들만이 짊어지게하지 않으셨다.

많은 사람들이 알렉스의 소식을 접하고 물심양면으로 그와 그의 가족들이 많은 부담을 지지 않게 도와주어 보통의 가정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규모가 큰 경제적인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고, 알렉스의 간병으로 가족들이 지칠까봐 생활적인 부분도 함께 나누려 한다. 불의의 사고로 고립된 상황에서 가족들끼리 자꾸 부딪혀 상처주는 시간이 늘어나 외롭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말라키가족들은 잠시도 외로운 순간이 없이 주님안에서 늘 그의 천사와 함께 생활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생활 그 자체가 신앙생활에 대한 반증을 나타내고 있어서 존경스럽고 반성의 마음이 든다.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야만 믿음이 신실해지는 도마보다 나을 것 없는 지금의 신앙생활에 큰 메세지를 던져준다.

케빈 말라키는 자신과 부인의 육체적, 감정적으로 말라버릴데로 말라버려 서로 상처주기도 했던 부끄러운 모습들의 자신들이 존경의 시선을 받을 때 그럴 자격이 없다는 죄책감을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스스로의 이미지를 포장하지않고 솔직하게 주님앞의 나약한 존재일 뿐임을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주기에 존경스러웠다.

 

누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신앙심에 도전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꾸준히 교회활동에 임하는 사람일 수록 그런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고해성사도 의무적으로 1년에 판공성사만 2번 보는 사람은 사실 그리 고할 스스로의 죄가 별로 없다.

 

그들이 미사에 자주 참례하고 고해하는 사람들에 비해 깨끗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서일까?

아닐 것이다. 그들은 단지 주님과 멀어지면서 '죄지음'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점점 무뎌지며 미사에 자주 참석하고 고해성사를 습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 일상 속에서 뉘우칠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님을 멀리하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망각하기 쉽상이지만, 언제나 그 안에서 기도하는 일상을 가진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개인의 한계에 반성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장애가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오는 해이에 일주일에 단 1시간뿐인 미사가 귀찮아 건너뛰려한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존재하심을 나날이 망각하는 바람에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모르고 넘어간 적도 많다.

완벽하지 못하고 허점 투성이인 우리지만 그래도 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분의 존재와 사랑, 그리고 기적들을 접할 때 감동하기 보다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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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1-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축복합니다.
 
프로포즈 - 둘만의 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지침서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주)비주얼아트센터 보다 지음 / 문화지형연구소씨티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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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결혼에 대해 '남얘기'라는 생각으로 살았었는데, 나이가 차면서 나도 가족들도 청첩장이나 조카들을 대할 때마다 이제 그 의미가 예사롭지않게 다가온다. 남자친구만 생겨도 질투날 것 같다던 우리엄마는 이제 노처녀로 늙어죽을까봐 불안할 지경이라고 하니 연애하지 않는 것도 불효라는 사실에 죄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선택의 유무라는 것이 있는데 남들이 다 한다고 나도 꼭 해야하는건가?

결혼은 인생의 필수인건가? 왜?

 

'언젠가는 하겠지...'

'꼭 해야하는건가?'

안해도 후회, 해도 후회라는 결혼을 권하면서도 왜 기혼자들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그토록 극 소수인가?

혼자 노력해서 성취하거나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면 해도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해도 한번 해 보겠다.

하지만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 잘한다고 유지되는 것도 아닌 탓에 평생의 과제로 남는 결혼엔 의문부호만 잔뜩 붙고 뭔가 가렵긴한데 시원하게 긁을 수가 없다.

 

사랑의 결실과 진행이라기 보다 '애들 때문에'겨우 그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부부들의 모습에 꽤 심드렁한 입장이었다.

최근에 나이가 많다고 놀림 받아서도 아니고 결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계기는 정석적으로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을 이웃과 함께하는 션&정혜영부부를 보고서다.

연예인 부부의 생활은 포장상태라고는 하지만 자주 그렇게 이쁘다싶은 모습을 보여주며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의 그들을 보면 한없이 부러워지며 그 행복의 일각이라도 한번 경험해보고싶은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프로포즈>는 수많은 의문부호만 남기는 궁금증에 대해 이렇다하고 결론을 내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혼자는 알 수 없는 기혼자들의 긍정도 부정도 아닌 생활들을 보여주며 우리 스스로 장,단점을 판단해 나가도록 돕고있다.

중간중간 여러 테스트들이 있는데 미혼자들의 결혼체질Test에서 70%라는 생각보다 높은 점수에 확실히 내가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넘실넘실~.

하지만 애인이 없는 탓에 재미로 하고싶었으나 포기했던 테스트로 있어 아쉽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으로 이뤄지는 결혼이다보니 가타부타 결정을 내려주진 않지만 중간중간 들어있는 짧은 구절들로 '그래도 결혼은 하는게 낫다.'라는 암시가 암암리에 보인다.

사실 스스로도 결국 결혼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포즈>의 구성이 나를 위한 안내서같다는 착각이 일 정도.

 

아...

결혼준비일정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는거지만 뭘 그리 챙겨야하는 것들이 많지?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안하면 서운할 것 같고 하면 나를 위한 결혼이 아닌 것 같고...

그 일정 정하는 와중에 다툴까봐 걱정도 된다.

 

마지막 부분에 추천하는 웨딩업체를 보면 홍보용 책자인가 싶은 부분이 아쉬웠다.

광고성 빼고는 내가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고, 재미로 읽을만 하다.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결혼에 대해 궁금한 미혼자들!

챙겨야할 것들 알아야할 것들이라도 알고 살자.

이런거 진짜 가정시간에 알려줘야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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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1-01-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