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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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신곡』을 읽었구나! 이런 느낌이 먼저였고, 무시무시한 지옥 편을 거쳐 아직 끝나지 않은 지옥인 연옥 편, 그리고 대망의 천국 편을 차례로 읽어나갈 땐 무신론자인 나도 믿음이 솟아나는 듯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대서사시를 남긴, 천국의 ‘단테‘를 위해 잠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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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22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연옥 읽는 중입니다!!

은하수 2024-12-22 22:44   좋아요 0 | URL
끝까지 힘내세요^^
천국 편 읽는데... 문지 모를 감동과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더라구요.
어제부터 집중해서 읽고 싶어졌어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레이스 2024-12-2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신곡을 읽나봐요
천국편은 신화와 성경적 지식이 필요해서 각주를 자주 보게 되실듯요^^

은하수 2024-12-23 09:36   좋아요 1 | URL
네 정말요~~
각주 안보곤 못 넘어가요~~
그래도 예전에 성경 조금 읽었다고 천국의 마지막 하늘이 가까워올수록 기대되는 인물들이 있잖아요. 너무 기대하며 읽게 되는 마법이...
감동이었습니다~~^^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귀스타브 도레

하... 드디어 다 읽었다!

천국 편 제 33곡

조금이라도 저의 기억으로 되돌아가고
조금이라도 이 시구들에서 울려 나와
당신의 승리를 더 잘 깨닫게 해주소서.
75

그 생생한 빛살에서 겪은 날카로움 때문에,
만약 내 눈을 그분에게서 돌렸더라면
나는 분명 눈이 멀어 버렸을 것이다.
78

그래서 지금 기억하건대, 좀 더 대담하게
나는 내 눈길을 유지하였고, 그리하여
마침내 무한한 가치에 이르게 하였다.
81 - P1064

오, 넘치는 은총이여, 그 덕택에 나는
영원한 빛에게 시선을 고정하였으니,
내 모든 시력은 거기에 소진되었노라!
84

그 심오함 속에서 나는 보았노라,
우주에 흩어져 있는 모든 것들이
사랑에 의해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을.
87

실질들과 우연들, 그리고 그 속성들이
모두 융합되어 있었으니, 지금 말하는 것은
단지 한 줄기 초라한 빛에 지나지 않는다.
90 - P1064

나는 그 결합의 우주적 형상을 보았다고
믿는데, 지금 이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더욱더 커다란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93

그 순간이 나에게는, 아르고의 그림자를
포세이돈이 깜짝 놀라 바라본 위업 이후
25세기가 흐른 것보다 깊은 잠이었다.
96

그렇게 나의 마음은 완전히 정지된 채
꼼짝 않고 주의 깊게 응시하였는데,
응시할수록 더욱더 불타올랐다.
99 - P1065

그러한 빛 앞에서는 거기에서 눈을
돌려 다른 것을 바라본다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102

의지의 대상이 되는 선이 모두 그 안에
모여 있어, 거기에서 완전한 것도
그곳을 벗어나면 불완전한 것이 된다.
105 - P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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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트렁크 1 창비 국내문학 큰글자도서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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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고... 기분 나쁜 전개이지만 나쁜 놈이 어찌 죽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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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트렁크 1》 김려령/창비
드라마 시리즈로 보다가 궁금했는데..
스토커 엄태성의 서사는 이런 거였구나!
아무튼 치졸하고 쓰레기 같은 잡놈이었어.
거기다 공감능력 제로 사이코였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는 종자.

음.. 그런데 책보다 드라마가 훨씬 재밌는데?
드라마에서도 느낀 거지만.. 현재 남편인 정원의
전부인 서연. 참 지랄도 가지가지로 한다.






상무가 NM 정보팀에 의뢰한 결과를 보니 엄태성은 생각보다더 치졸했다. 요리나 꽃꽂이, 비즈공예처럼 주로 여자들이 듣는 강좌에서 작업했다. 상대적으로 남자가 적으니 쉽게 주목받았고, 같은 관심사로 접근이 용이했다. 자연스럽게 지방 축제나 등산을 함께 다니며 표적인 여자에게 은근한 친절을 보였다.  - P42

그런 식으로 관계를 발전시킨 뒤, 사랑이 정점을 찍기 직전에 동업 얘기를 하는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활활 타오를 것 같은 정열적인 시기다. 함께 타죽어도 좋을 공간이 더없이 간절할 때 여자의 주머니를 건드렸다. 여자는 제 돈을 모두 건네주고, 그가 둘만의 공간을 마련하길기다리는 것이다. 그가 치사하고 야비한 것은 사기금액의 일부를되돌려주는 행동이다. 대략 삼분의 일 정도를 들고 나타나 읍소했다. 사기를 당했다. 사는 집을 뺐다. 이러면 대부분의 여자가 다시그 돈의 반을 잘라 그에게 내밀었다. 사정을 아는 처지에 혼자 쓸 수 없다. - P42

돈으로 사랑을 밟지 않는 여자의 자존심이고 순정이다. 신고는 거의 없다. 제발 이렇게 착한 여자들은 그냥 두자, 씨발. 신고 접수된 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여자가 아파했을까. 찰나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남자다. 상무는 피해자들과 그를 싸잡아 비난했다.
"병신들은 왜 이상한 데다 자존심을 거나 몰라." - P43

사랑하게 만들어놓고, 사랑하니까 병신 만드는 것. 상무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나도 그런 여자들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미련한 사랑을 했다고 병신으로 몰면 안되지 않나.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을 무슨 수로 피하나. 욕하려거든 엄태성만 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그들은 피해자들이니까.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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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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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두운 시절에 츠바이크의 이 문장들이라니...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과 작가로서 의무감, 그럼에도 ˝독일어야말로 세계를 파괴하고 인간 존엄을 시궁창에 던져버리는 범죄적 망상에 맞서 싸우는 데 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임을 역설하는데 어찌 수긍하지 않으리. 역시 츠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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